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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追跡者)-09
“제임스. 당신은 올 필요가 없는 곳에 왔어. 이곳은 우리에게 맡기고 장례 식장에나 가서 마지막으로 고인을 보내며 작별 인사를 하는 게 더 좋을 것이야.”
그는 가소롭다는 미소를 입가에 지으며 내 앞을 막았다. 나는 그의 눈을 봤다. 그의 눈은 내 눈을 의식하듯 피하여 시체로 향하였다. 나는 그에게서 석연찮은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OPP 의 정규 수사관이었다. 지금 고인이 된 조경순을 앞에 두고 그와 신경전을 벌일 수 없었다. 그와 각을 만들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가 꺾여서는 더욱 안 되었다.
“당신은 해서는 안 될 말을 나에게 하였오. 그녀는 나의 개인적 의뢰인이고 내 친구의 부인이요. 나는 고인이 된 그녀의 한을 풀어야 할 책임을 느끼고 있오.”
나는 그에게 우리가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하여 협조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명석했다.
“아~ 그렇지. 그렇다면, 지금까지 당신이 입수한 정보를 공유할 수는 있겠구먼. 당신이 현장을 확인하고 나에게 말해줄 수 있다면 좋겠오.”
그는 다시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며 옆으로 물러섰다. 나는 아무것도 그에게 말하지 않을것이다. 그는 나에게 심정적 적으로보이려 하고 있잖은가.
조경순의 입에는 구타에 의한 출혈이 심했다. 짙은 고동색 블라우스는 풀어 헤쳐져 있었다. 퍼머된 머리칼은 흐트러져 있었으며 한 눈으로 그녀가 심한 구타와 성적 모멸감을 당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범인은 두 명이었다. 검시관이 도착하기 전에 OPP 검사관이 카펫에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조경순이 크게 반항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천정을 보고 누워있는 상태였으며 두 팔은 꺾어져 있었다. 하의는 집에서 편하게 입는 면으로 된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왼쪽 무릎이 뒤로 접혀져 있고 하복부의 트레이닝 바지가 피로 흥건히 적셔져 있었다. 사망 원인은 발길질에 의한 하복부 파열일 듯 싶었지만, 아직 확실한 경찰 측 사인이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함부로 먼저 판단해서는 안되었다. 한 명이 이렇게 할 수는 없었다. 피에 적셔진 두 사람의 것으로보이는 각기 다른 신발 자국이 카펫과 계단에 찍혀있음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살인 전문가가 아니었다. 그들은 조경순으로 부터 뭔가를 추궁하며 폭행을 하였을 것이다. 단순한 강간 살인은 아니었다. 하체를 조사할 수는 없었지만, 육안으로 봐서는 조경순의 하체는 부어있었으며 입고 있었던 그대로 피만 흥건하였다. 조경순으로 부터 뭔가를 캐내려는 강렬한 욕망에 의한 폭행 살인이었다. 주변의 음향기기는 있던 자리에서 들춰져 흐트러져 있었다. 며칠 전 내가 봤던 위치의 물건이나 장비들은 대부분 그대로였고 그 외 특별히 어질러진 것은 없었다. 그렇다면 범인들은 조경순으로 부터 뭔가를 얻어내려 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내가 그 자리를 떠나 지하방 구석들을 보기위해 옮기자 아크샤가 따라 움직였다. 나는 문득 아기 마미를 보고 싶었다. 내가 이곳에서 더 볼 것은 없었다. 또한, 아크샤에게 보고할 이유도 없었고. 나는 굳이 아크샤에게 인사를 할 감정을 가지지 못했음으로 그곳을 떠나 계단을 올라갔다.
집 밖에는 아직 릭경감이 떠나지 않고 서너 명의 기자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 기자들을 헤치고 나에게로 왔다. 나는 안도하였다. 그에게서 우군 같은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제임스. 검사관에 의하면 조경순은 오전 10 시50 분 경에 살해되었소. 남편이 긴 여행으로 피곤하여 이 층에서 막 잠들기 시작하였을 때로 판단되오.범인들은 공항에서 부터 미행하여 왔었소. 그들은 에드가 도착하는 날짜와 시각까지 알고 있었소. 그건 알려고 마음먹으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거요. 그런데, 이 층의 남편이 모를 정도로 소리 없이 협박하고 살해하였다는 것에 대하여는 에드가 여행으로 인하여 곧 깊이 잠들었다고 볼 수 있으며 그들이 스스로 뒤지는 것이 아니고 어떤 정보를 곧 바로 살해된 조경순에게서 얻어내려 했다는 거요. 당신은 뭐 특별한 단서 같은 것을 발견하였소?”
릭 경감의 추리가 놀라웠다. 대부분 에비든스가 있는 범죄추리일 것이다. 동의하고 싶었다.
“이미 아크샤 수사관이 대부분 확인한 것 같습니다. 잠깐 부탁 좀 하고 싶은데…”
나는 그의 팔을 잡고 뒤편에 있는 잔디밭을 지나 내가 머물렀던 창고로 그를 끌었다. 창고는 나무판자 울타리를 직사각형으로 길게 친 끝 부분 좌측 편에 있어 다행히 지하실로 내려가는 입구에서는 2미터 정도 크기의 도장나무 바람벽이 4 미터 정도의 넓이로 자라작은 잎들을 펼치고 있어 쉽게 보이지 않았다. 그는 내부를 살피며 조심스러워 하였다. 나는 그를 안쪽으로 밀어 넣으며 출입문 좌측에 섰다. 그의 눈을 바라보며. 닫혀진 문 앞은 언제나 피하여야 할 위험한 자리이다. 밖에서의 대부분 총격은 문을 향하여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은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그도 모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는그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가 아군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고 그도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있었다. 우린 그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여야 다음 계획을 진행할 수가 있다.
“릭 경감! 당신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뭐요?”
시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그 말과 함께 두 손을 자유스럽게 허리 부근에 두었다. 언제라도 그가 돌진해 온다면 피하거나 그를 가격할수 있도록 준비를 한 것이다. 단 한 번에 그를 제압하여야 할 것이었다. 소리 없이 턱을 가격하거나 복부를 가격하거나 아니면 하부 급소를 짧게 발로 차는 앞지르기로 제압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도 눈치를 챘다. 그러나 그는 재킷 안쪽 가슴에 있는 총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거리가 3 보 정도 밖에 안 되었으며 그 정도면 나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도 생각을 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덩치를 믿고 배를 앞으로 내밀며 한발 다가섰다.
“제임스! 당신이야 말로 내게 원하는것이 뭐요? 지금 말하시요.”
그는 초조한 무언가를 얼굴에 가득 담고 나에게 들이밀었다. 그러면서 그는 상의 윗주머니에서 피다 만 시가를 꺼냈다. 그는 드모리에 보다 시가를 더 좋아하는 것이었다. 나는 왼손으로 지포 라이터를 재빨리 꺼내 그의 입에 가까이했다. 나는 라이터와 담배는 꼭 왼손으로 켜고 끼워서 핀다. 나도 왜 그렇게 하는지는 모른다. 다만, 습관이 되어 있었다. 그는 놀라지도 않고 한 손으로 라이터를 쥔 내 손목을 잡으려 했다. 이유와 상황이 어쨌든 손목을 잡힌다는 것은 안 좋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가 적이든 아군이든 손목을 잡히는 우를 범해서야 다음 이야기들을 진행할 수가 없을 것임을 나 정도 내공을 가진 자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적절한 행동을 한다. 나는 그에게 사소한 것으로 손목을 잡힐 이유도 없고 잡혀서도 안 된다. 나는 라이터를 잡은 왼손의 손목을 튕겨 라이터를 손에서 떠나게 한 뒤 곧 오른손으로 그 라이터를 받아서 불을 켰다. 라이터는 팅 하는맑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뚜껑이 열리며 켜져 밝고 맑은 불꽃이 넘실거렸다. 그리고 나는 그 불을 그의 시가 앞에 갖다 대었다. 그 동작은 본능에 의한 순간적으로 시작되어 마무리된 행동이었으며 내 손목을 잡으려던 릭은 눈이 휘둥그래진 채 시가를 힘껏 빨아 당겼다. 불은 시가에 붙어 연기를 내 뿜었다. 내 손목을 잡으려 내밀었던 손은 어색해진 채 다시 거두어들여 그의 허리로 가져갔다.
“릭! 이 일에서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누굴 믿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아직 이렇게 전개되고 있는 사건들의 윤곽도 그려내지 못하고 있어요. 나는 당신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나 그 도움이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한 바른 도움이 될지 어떨지 자신이 없소. 지금 나는 이 사건에 대하여 많은 의심과 혼란을 겪고 있소. 그리고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이 사건에 관여한 것은 단순히 의뢰인의 조사 의뢰에 의한 것만은 아니요.당신은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한국에는 친척과 혈연이라는 것이 있오.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나는 그 관계의 중심에 서 있소. 즉 내가 이 일에 개입하여 명백하게 해결하여야 하는 필연적인 계기가 주어졌음에 의한 것이요. 그런 중에 몇 몇 관계된 사람들을 만나 본 후 느낀 것은, 내가 적과 아군의 중간에 서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나는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이 사건에 손을 뗄 수도 있오. 그것이 당신과 나의 다른 입장이오. 그러나 말 한대로 혈연과 운명이 나를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고 있오. 나는 적 편에 발을 두어야 할지 아니면, 아군 편에 발을 두어야 할지를 결정해야만 하오. 나는 당신에 대하여 알고 싶오. 단순한 살인사건의 해결을 위한 형식적인 수사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뭔가를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려 하는지 그 의도를 알고 싶오. 이 정도면 내가 당신을 어느 정도는 믿고 할 수 있는 말을 다 한 거요. 우리 너무 재지말고 오픈합시다. 이미 당신은 나에 대한 정보를 알고있지 않소.”
나는 정말 내가 그를 믿고 싶어서 지금 할 수 있는 말을 다 하였다. 나는 그의 대답을 듣고자 기다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가 일회용 중국제 라이터를 꺼내 나에게로 가져왔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불을 켜고 한 손으로는 손바닥을 오므려 라이터불에 부는 바람을 막으며 내가 물고 있는 담배 끝에 가져왔다. 나는 그의 눈을 보며 두 손으로그의 두 손목을 잡았다. 그가 나에게 하려던 것과 같이. 그는 실수하였던가 아니면 호의적이었던가 둘 중 하나이다. 두 손으로 라이터불을 감싸 쥐면 손을 움직이거나 피할 수가 없다. 그는 나에게 공격에 대한 어떤 의심도 없이 호의적이 되었다. 흔들리거나 피하려 하지 않았던 그의 손목에서 그것을 느꼈다. 우리는 그렇게 대화를 간단히 하였다.
“좋소. 제임스. 나에게 부탁하려고 한 것을 말해주시오. 협조하겠오. 나는 당신이 짐작한
그대로 당신의 파일을 가지고 있오. 그외의 것들도. 지금 나는 이 사건에 대하여 누구도 믿지 못하고 있오. 그러나 당신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오. 이건 거래가 아니요. 나는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이 사건을 해결하려 하오. 그러나 내힘으로는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오.”
“당신이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은 이 사건에 관여된 다른 건의 정황을 발견했다는 의미가 맞군요.”
“그렇게 넘겨짚지 마시오.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은 본 살인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을 발견했다는
의미인가요?”
그는 다시 내 의중을 떠보기 위하여 던진 물음에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의 흐리멍텅한 눈을 봤다. 그도 내 눈을 보고 있었다.
“지금 저하고 같이 마미가 있는 곳으로 갑시다.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아니 꼭 봐야 합니다.”
나는 아래 위로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그는 한참 생각을 하였다. 나는 알고 있었다. 50 대 중반인네 나이에 아직 리타이어하기는 당신을 둘러싼 경제적 주변 환경적 여건이 원만할 수가 없다는 것을. 물론 65세까지 기다리면 그다음 해부터 펜션이 주어져 그런대로 욕심내지 않으면 지낼 수는 있겠지만, 그 나이가 되면 그럭 저럭 사는 것만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어떤 보상도 될 수 없다는 것을. 그에게는 지금 이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여야 할 지대한 사명감도 있을 것이다. 그는 경감이다. 이제 서서히 또 다른 공을 세우고 명예롭게 은퇴하여야 할 것임을 그도 각오하고 기회만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것은 그 나이의 경찰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의식이고 바람이다. 그는처음보다 이 사건이 더 복잡하고 규모가 커져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 있을 것 같은 경찰 본능적 예감을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코리언-케네디언은 탐정이라 하여 적극 개입하고 있다. 마미의 어머니가 같은 한국인일 것이다. 살해된 조경순이 한국인이다. 조경순 부부로부터 이 사건을 의뢰받았다. 특별히 의심가는 곳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였다.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차가 주차된 길가를 향하여.
딜은 성사되었다. 게라지(임시 숙소였던 정원의 창고 같은 작은 하우스)를 나오며 나는 에드의 집을 돌아보았다. 에드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소식을 듣고 달려 온 조경순의 친구들과 에드의 친구들 속에 있으리라 짐작하고 릭을 따랐다. 그는 나를 앞서 성큼성큼 걸어서 그의 차로 가며
나를 뒤돌아봤다. 아마도 자기 차로 가자는 뜻이리라. 그러나 나는 웃어 보이며 내 차로 갔다.
나는 누구의 수중에도 들어가 있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간다는 것은 그의 의도에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더 더욱 움직이는데 제한을 받아서는 안되었다.
딜은 성사가 되었지만, 행동은 각개적으로 해야한다.
나는 그의 올즈모빌 알레로가 출발하자 번호판을 외워두고 조금 거리를 둔 채 따랐다. 릭의 차는 QEW 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해밀턴 인터체인지에서 하이웨이 403 을 탔다. 이 길은 하이웨이 6 을 가로질러 포트에리로 가는 길이다. 그의 차는 우측 하이웨이 6으로 진입하였다. 이 길은 내가 6 년 전에 사업을 하며 한 달에 3-4 회는 차로 다니며 놀던 곳이다. 그 때는 한 달에 3-4 회는 스토니크릭과 나이아가라를 거쳐 해밀턴에서 구엘프까지 왕복으로 다녔던 길이다. 눈 감고도 하이웨이 6을 타고 북쪽으로 가서 구엘프까지 갈 수가 있는 길을 그려 낼 수 있을 정도이다. 그의 차는 첫 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을 하였다.
나는 짐작이 갔다. 그가 어느 건물로 가고 있는지를. 우측 소로를 타고 가면 1 킬로 쯤에 굽이져 언덕을 이룬 길이 나오고 그 길 옆에 공장같은 흰 건물이 두 채 있다. 그 주변으로는 숲과 낮은 산들이있고 조금 더 나아가면 버링턴에서 던다스로 연결되는 소로가 나온다. 길옆으로는 독립가옥들이 간간이 있다. 그 집들 앞에는 여러 가지 꽃을 장식해 놓았다. 메이플나무들이 무성하여 가을에는 그림 같은 붉은색으로 감싸여 있는 곳이다. 나는 이 길을 몇 년 전에 발견하고는 간간이 해밀턴에서 구엘프로 갈 때 이 길과 이곳을 통하여 가곤 하였다. 예상대로 그의 차는 1 킬로 미터 지점 좌측에 있는 건물로 진입하였다. 그 건물에는 이름이 붙어 있지 않았다. 다만, 높이 솟아있는 깃대에 캐나다 국기가 걸려 있는 것으로 정부 기관 건물임을 알리고 있었다.
입구의 양쪽으로 붉은 페니키아가 화단을 이루고 있었고 주차장은 비교적 넓고 한산하였다.
릭의 차는 건물입구로 가서 섰다. 마침 그때 세 사람이 나오고 있었다. 잉거스터와 아크샤를 알아볼 수 있었다. 나는 주차장 좌측 측백나무 밑에 주차를 하고 그들이 빠져 나가길 기다렸다. 릭이 그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한 사람은 누군지모른다. 본 적도 없다. 당연하다. 그런데 아크샤와 잉거스터가 아는 사이였단 말인가. 나는 놀랐다. 그들은 링컨 컨티넨탈 SUV 에 타고 내가 주차하고 있는 쪽으로는 눈도 주지 않고 지나갔다. 릭이 나에 대한 어느 것도 말하지 않았음이 분명하였다. 나는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차에서 내려 급히 달려가 릭을 불러 세웠다. 그는 복도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