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며 환하게 웃고 문을 열고 나간다. 그런 엄마를 보며 이은이 얼굴은 봄 햇살 같이 환해 지며 침대 위 베개를 부둥겨 안고는 뒹굴며 좋아라한다. 그 모든 것을 들은건 민용이였다. 엄마가 나오는 소리에 2층으로 잽싸게 올라가는 민용일 엄마는 보았다.. 하지만 그냥 모른 척 부엌으로 엄마는 들어갔다. 세은 엄마의 얼굴도 아까보다 밝아졌다. 엄마는 결심을 끝낸것 같다.. 엄마의 부엌에서 들려오는 콧노래 소리와 도마소리가 한대 어우러져 집 전체가 다시 활기가 찬 분위기다. 이은인 그새 엄마 베개 냄새를 맡으며 잠이 든 상태... 2층... 민용이 방
“오이은... 정말 나를... 좋아하는 거였어? 아니 왜? 어째서? 쟤 미친거지!”
민용인 벙찐 얼굴로 침대에 앉아 아까 안방에서 들려오던 얘기들을 다시 회상하며 혼자 중얼 거렸다.. 그 생각을 깬 건 하은이였다.
“최민용! 밥 먹으래?”
“....”
“야! 최민용!”
“어? 네? 아.. 내려 갈게요..”
민용인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하은일 보며 내려간다고 말하고 멍한 표정으로 다시 일어났다가 다시 침대에 앉는다.
“오늘 쟤네 둘 왜 저래! 이은이도 이상하더니...”
하은인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부엌으로 향한다..
“오늘은 아빠도 야근이고 할머니는 모임 가셨어~ 모처럼 하은이가 일찍 와서 이렇게 먹으니 엄만 좋으네~ 요새 십대들하고는 밥도 먹지 말라잖니! 하하 고딩 중딩이랑 너 없음 나 밥 먹을뻔 했어 하하”
하며 세은엄마는 너스레를 떤다. 묵묵이 밥알을 세고 있는 민용이와는 다르게 오늘은 그래도 기분이 UP 된 이은이는 전투적(?)으로 밥을 먹는다.. 가끔씩 민용일 보며...
“엄마! 세은인 요번 주말에 와요?”
이 분위기를 깬건 하은이다.
“응~ 요번주는 온다더라.. 저번주엔 시험이라 못 온다 하더니 요번주엔 온다고 전화 왔어..”
“세은이 안 본지 난 좀 된거 같아요..”
“하긴 하은이 너가 대학생활에 너무 열심이라~ 하하”
“엄마는... 하하”
“언니 공부하느냐고 집에 안오는거 아니잖어! 맨날 술 먹느냐고 안오니 못보는거지!”
갑자기 이은이 말에 하은이의 밥 숟가락이 이은이 머리에 탁!!
“아! 더럽게!! 밥풀 묻었잖아!!”
이은이 성질을 내며 머리에 묻은 밥풀을 땐다..
“야! 니가 더 드러워! 밥상에서 모하는거야! 가서 씻어!”
하은인 그런 이은일 보며 손사레 치며 놀리듯 메롱을 해 보인다. 얼굴이 빨개진 이은이는
“언니! 내가 아직 초딩인줄 알아! “
하며 빨개진 얼굴로 화장실로 줄행랑을 친다.
“아이고 대학생이나 고등학생이나 하는건 초딩보다 어린 유치원생 같네.. 동생 놀리는게 그리 잼나?”
하며 엄마는 하은이 수저를 바꿔 주며 혀를 찬다.
“하하 재밌잖아요 하하..”
하며 하은인 수저를 받고 밥을 한 술 뜨려다 민용일 보며
“밥알이 몇개나 돼?”
라고 묻는다.. 민용인 그 소릴 못 들었는지 처음과 같이 밥일을 하나씩 집어 먹고 있다. 그런 민용일 팔뚬치로 툭 치며
“백개는 셌어??”
하은이가 다시 묻는다. 그제야 민용이 하은일 보며
“아.. 저 안 셌는데요..”
하며 무미건조하게 답한다..
“에휴.. 관두자.. 내가 중딩이랑 뭘 논하리..”
하며 일어나며
“엄마 설거지를 무지 하고프지만 간만에 온 딸 손에 물 묻는거 싫어할까봐서 전 이만 제방으로 올라가렵니다.”
라고 말하고는 올라가려는데 엄마의 말에 개수대로 방향을 튼다..
“간만에 살림 맡천 큰딸이 해 주는 설거지 좀 볼까나?”
“네.. 실림 밑천을 보여드리지요..”
하며 고무장갑을 받아 들고 민용일 보며
“최민용 내가 헹궈 줄 테니 넌 마른 행주로 닦아.. 요새 남자들도 이런거 해야해!”
하며 민용이에게 마른 행주를 던져 준다. 얼결에 행주를 받아 든 민용인 주섬주섬 하은이 옆으로 자리를 옮겨 하은이가 행구는 그릇을 닦는다. 그 모습을 보는 엄마는 더 굳게 결심한다. 민용이는 절대 일본으로 안 보내겠다고.. 내일 민용 엄마에게 얘기를 해야갰다고....
첫댓글 드디어 민용이가 일본으로 가는것을 막을마음을 굳힌것같네요 좋은글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늘 관심깊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민용이가 일본을 가지않게 엄마의 마음을 굳혔다
ㅎㅎ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