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업무에 바빠 이 공간을 오랜동안 비워두었네요.
이번에는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빨갛게 붓고 진물나는 피부에 연고를 바르게 되면 금방 피부는 뽀얘집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다시 원상복귀되고 말죠.
그래도 잠시라도 뽀얀 피부를 갖고자 다시 연고를 바르게 되면 또 거짓말같이
피부는 백옥같은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며칠후 피부는 여지없이 뻘건 상태로
되돌아 오게 됩니다.
이러기를 한동안 반복하다보면 이제는 문제없던 부위의 피부까지 뻘겋게
뭔가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 부위는 연고를 전에 발랐던 부위도 아닌데
이상하다 싶죠. 그래서 새로 생긴 부위에도 연고를 발라봅니다.
역시나 깨끗해졌다 뻘개졌다를 반복합니다.
시간이 많이 흐릅니다. 이제는 피부가 색깔이 어두워지면서 두터워집니다.
가려움의 강도도 훨씬 커집니다. 이제는 연고를 아무리 발라도 피부가 전처럼
단 며칠이라도 매끈해지질 않습니다.
스테로이드 제제가 왜 피부에 이런 문제를 일으킬까요?
이 물음에 대한 설명을 이제부터 하고자 합니다.
연고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그림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정상 피부입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독소가 피부로 침입했습니다.
안에서 생긴 독소이건 혹은 밖에서 침입한 독소이건 간에
피부는 독소를 제거하고자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문제가 되는 부위에 혈액이 많이 몰려 피부는 붉게 되고 붓게 됩니다.
독소를 제거하는 작업이 한참 일어난 후 죽어버린 독소의 산물은
고름이나 진물의 형태로 배출되게 됩니다.
그리고 충분히 고름이나 진물이 배출되고 나면 손상된 피부조직은
원상태로 복구, 재생됩니다. 이것이 염증의 마지막 단계가 되겠죠.
억지로 염증이 중간에 차단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피부는 독소를 배출하고 조직을 재생하기 위해서 염증과정을
겪고 있는데 만약 소염제인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독소는 피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연고의 작용에 의해
피부 밑으로 깊숙히 가라앉게 됩니다.
하지만 피부 표면은 깨끗해 지겠죠. 독소는 피부 깊숙히 가라앉아 버리니까요.
하지만 인체는 자체 회복능력이 있어서 다시 독소를 피부 밖으로 배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연고의 약기운이 없어지면 다시 피부는 뻘개지고 진물이 흐르게 되죠.
이 때 또 다시 연고를 바르면 위의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연고를 많이 바른 부위는 더이상 독소배출이 어려워 집니다.
그래서 피부 밑으로 잠복된 독소는 다른 부위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래서 전혀 연고를 바르지 않은 피부를 통해 다시 배출하고자 합니다.
이즈음에 환자는 놀라게 됩니다.
연고를 많이 바른 피부는 이제 다 나았나보다 싶은데 왜 다른 부위의 피부가
벌겋게 되지? 라는 의문이 듭니다.
이제 또 다시 연고를 바릅니다. 절대 독소가 피부 위로 떠오리지 않도록 말이죠.
연고를 많이 바르면 바를수록 피부는 고사됩니다.
피부의 호흡기능과 배설기능은 완전히 상실되게 됩니다.
연고를 많이 바른 피부는 두터워져서 독소는 물론이거니와
기(氣)도 혈(血)도 도달하지 못합니다.
연고를 많이 바른 피부는 땀도 나지 않습니다.
거칠고 두터워지고 갈라지고 건조해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태선화와 색소침착의 상태로 접어들게 되죠.
염증의 마지막 단계는 조직재생입니다.
독소를 진물과 고름의 형태로 충분히 배설하고 나면
손상된 피부조직을 재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독소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으면 손상된 피부는 온전히
재생되기 힘들다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왜 스테로이드를 쓰면 다른 부위로 번지느냐는 질문을 하십니다.
이는 바로 독소를 배출시키고 조직을 재생시키려는 인체와
독소를 잠복시키려는 스테로이드와의 싸움에서 생겨난 결과입니다.
다시 한번 더 스테로이드가 무섭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 않나요?
첫댓글 그림 설명 정말 바로 와닿아요! 말이 필요없습니다. ㅎㅎ
저는 주사로만 해결을 해서 잘 이해가 안가네요..선생님..나중에 내복약이랑 주사제에 대한 문제점도 이렇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저도 슈크림 언니처럼 설명이 마음에 와 닿네요.... 얼굴에 아토피가 한창 심할때 연고를 사용했더니만.. 얼굴색이 칙칙해져서 목과 얼굴색 차이가 확연히 들어났었거든요..
주사나 내복약도 마찬가지 기전입니다. 피부가 확 응축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약력의 강도이죠. 내복약이 연고보다 더 세고 주사는 훨씬 더 세죠. 또한 연고는 표피를 주로 얼리지만 내복약이나 주사는 내외를 모두 얼립니다.
스테로이드연고는 일시적으로 낫게하는 현상입니다. 스테로이드연고를쓰다가 다른제품을쓸때는 부작용으로 리바운드현상이 일어날수도있기때문에 될수있으면 스테로이드연고는 안쓰는게 좋다고 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늘 스테로이드제를 쓰면 왜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나는지 궁금했었는데.. 쉽게 이해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