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한궁술원에서 조선의 궁술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줌구미가 일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직파들이 따로 만든 “조선의 궁술” 까페에 쓴 글입니다.
전생각이 궁사의 패러독스를 끌고 나오고, 조자혼이 고침쏘기 트릭론을 끌고 나와서 한소리 해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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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패러독스(paradox)는 그리스어 παράδοξος (paradoxos)가 어원으로, ‘para’는 ‘반(反)’·‘역(逆)’을, ‘dox’는 ‘의견’을 뜻한다.
패러독스 때문에 근거리에서 화살이 꽂히는 모습이 똑바르다 하여 일정거리를 똑바로 날아가 꽂히는 것이 아니라는 발상도 발칙하거니와 서양애들 활쏘기를 왜 우리활에 끌고와서 난리를 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방이름은 조선의 궁술 걸어놓고 설명은 서양애들 후진 활을 가지고 설명하니 조선의 궁술이 꿔다논 보릿자루 같아 앉도 서도 못하고 있지 않나?
범아귀를 크게 다물리는 궁사들에게만 해당할지 아니면 범아귀를 좁게 다물리며 깍지를 꽉 우다쥐고 쏘는 전거부질자기허지류에도 해당할지 나도 모르겠다만, 일단 범아귀를 크게 다물리고 발시가 매끄러운 궁사를 기준으로 설명해 보겠다.

사진 1. 범아귀를 크게 다물리면 집게손가락 첫째마디뼈와 평행하게 화살이 거한다.
이때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깍지가 벗겨지는 방향이 어디라고 생각하시나?
두번째 사진처럼 벗겨지시나 아니면 세번째 사진처럼 깍지가 벗겨 나가시나?

사진 2. 깍지가 집게손가락 끝마디를 직각으로 벗겨져 나간다.

사진 3. 깍지가 집게손가락 끝마디를 비스듬히 벗겨져 나간다.
대부분의 궁사들에게 시위가 깍지를 벗어날때 자기 자신도 모르게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물어보면, 십중 팔구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깍지손을 벗어난다고 대답을 한다.
잘 쏜 화살은 무의식중에 부지불식간에 시위가 깍지를 벗어나야 파라독스가 없어지고 근거리든 장거리든 일직하게 화살이 날아가서 꽂히고, 화살이 비척거리며 날아가면서 저항으로 힘을 잃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화살을 쏘아놓고 나면 화살꼬리가 좌우로 상하로 어떤때는 빙글 빙글 회전도 하면서 날아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5m 과녁은 기가막히게 잘 맞추기도 하더라.
그러니까 쏘는 모습을 가만 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다들 깍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발시에 의식이 집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선의 궁술을 이야기 하면서 후진 서양애들 이야기를 끌고 와서 되도 않는 헤잡을 지기면서 조선의 궁술을 끌고 오지말라는 폭력을 휘두르니 참말로 대적불가이긴 하지만, 우리활은 줌손과 깍지손의 짤힘으로 쏘게끔 구성되어 있다.
즉 줌구미가 엎혀서 활이 내전하는 힘과 줌팔의 밀어펼치는 힘의 벡터적과 깍지구미가 당기는 힘과 깍지손을 턱밑으로 바투짜서 내전하는 짤힘의 벡터적에 따라 화살이 직진하도록 쏘는 활이기 때문에 전거와 후집을 잘 지키면 파라독스가 거의 없이 쏘아지는 효과가 있다.
여러분은 깍지가 벗겨지는 방향이 2번 사진인가? 그렇다면 궁사의 파라독스를 이기지 못하는 발시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깍지손을 턱밑으로 바투짜면서 부지불식간에 맹렬히 발시하면 깍지가 집게손가락 끝마디를 벗어나는 궤적은 3번사진처럼 되어야 한다.
굵은 미사일도 고속으로 출발하면 뱀춤운동을 하며 날아간다. 하물며 가늘고 호양한 화살이 초속 70m의 속도로 출발하는데 안휘청일 화살이 어디있겠는가?
그러나 줌손과 깍지손의 짤힘에 의해 부지불식간에 무의식상태에서 벗겨져 나가는 화살은 이러한 의식적인 간섭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조상님들께서 전거후집을 지키며 쏘라고 말하는 것이고 조선의 궁술이 말하는 정면과녁 이마바루서기 사법체계인 것이다.
자기몸에 과한 활을 가지고 버티기 힘들어서 범아귀를 좁게 다물리고 쏘는 활은 본고에 반하므로 답글을 달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