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재배되는 포도는 대부분이 식용 포도다. 양조용 포도는 경북지방에 독일계 화이트 와인용인 리슬링(Riesling)과 시벨(Siebel), 레드 와인용으로 머스카트(Muscat Baily A)가 일부 재배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소량 생산되는 리슬링으로 1977년도부터 생산되어 온 ㈜두산의 마주앙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포도 와인이다. 현재는 각 지역에서 소규모성 지역 특산 과일을 원재료로 하는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 열기는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민속주와 전통주 개발 농가 지원책에 대한 정부 시책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입장이고 지역지방자치 단체들의 지역화 사업, 즉 부가가치 창출 차원에서도 지원이 있어서 더 많은 확산이 기대된다.
1. 마주앙 시리즈 1977년도부터 생산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와인의 불모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에서 진정한 와인의 진가를 처음 보여준 와인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로 독일로부터 리슬링(Riesling) 등 우수한 품질의 양조용 포도 품종을 도입하면서 1973년부터 독일의 라인, 모젤 지방과 유사한 기후와 토양을 가진 경북 청하에 포도원을 조성하고 1977년 5월, 경상북도 경산군에 연 600kl의 생산규모를 갖춘 와인 공장을 1차 준공하여 독일 와인 타입의 마주앙 화이트와 레드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주앙은 시판과 동시에 천주교의 미사주로 봉헌되면서 그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래된 이래 수입와인에 의존해 오던 미사주를 국산 와인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마주앙이 처음이었다. 또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 방한 행사에서 공식 미사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마주앙이 이룬 또 하나의 성과는 1978년 12월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지로부터 '신비의 와인'이라는 격찬을 받은 것이다. 카터 대통령 방한시에 수행 기자가 귀국 선물로 가져간 마주앙을 와인 전문가들과 시음한 후 기고한 내용으로, 워싱턴 포스트지가 외국의 와인을 찬양한 기사를 실은 것은 처음이었다.
1982년 이후 마주앙은 우리나라 와인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며 한국와인의 대명사가 되었다. 다만 레드 와인의 경우는 원료부터 생산 기술까지 종합해 볼 때 화이트 와인 만큼의 명성을 누릴 수는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외국산 와인과 경쟁하기 위해 현재는 OEM으로 들어오는 제품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 마주앙의 명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여겨진다. '마주앙'이라는 상표는 우리말 '마주 앉아서'의 뉘앙스를 갖는 한글 명이기도 하다.
각 명칭과 생산년도, 생산 지역은 다음과 같다.
마주앙 스페셜(1984) - 순수 국산와인, Red & White wine 마주앙 모젤(1988) - 독일 모젤지방, White wine 마주앙 라세느(1990) - 프랑스, Sparkling wine 마주앙 메독(1993) - 프랑스 보르도 지방, Red wine 마주앙 라인(1994) - 독일 라인지방, White wine 마주앙 보졸레(1998) - 프랑스 버건디, 보졸레 지역, Red wine 마주앙 마고(1998) - 프랑스 보르도 마고 지역 마주앙 리오하(1998) - 스페인 리오하 지역 2000년 - 마주앙 카비네트 소비뇽(Red), 마주앙 샤도네(White), 마주앙 화이트 진판델(Rose), 마주앙 샤블리(White)
2.기타 과일 와인 포도 와인으로는 마주앙을 제외하면 그다지 내세울 수 있는 와인이 없고 우리의 특산품인 머루 등을 원료로 하는 다른 과일의 와인들이 있다.
머루주 서우석씨가 1997년부터 파주 감악산에서 재배해 온, 안소지아신(포도색소)과 폴리페놀 성분이 유럽산의 몇 배가 된다는 우리 고유의 머루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이를 원료로 3년 이상 전통옹기에서 숙성 시켜 자기병에 담겨져 판매되는 머루 와인(Wild grape wine)이 있다. 인터넷 통신판매가 가능하다. <와인리스트 참조>
농장주는 "불란서 포도주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머루주와 음료를 개발하여 50 ~ 100년 후의 백년 대계를 내다보며 대를 잇는 장인 정신으로서 머루 주산단지 농가들의 소득 증대에 이바지함을 기본 방침으로 산머루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배로 와인과 이로주(梨露酒) 나주 농협 배술가공사업소에서 생산하는 나주 배로와인은 전남 나주지방의 특산품인 배를 원료로 하여 국내 최초로 100% 순수하게 만든 배 와인으로서 배 특유의 순한 맛과 향기가 넘치는 와인이다.
배는 과당, 자당, 사과산, 주석산, 구연산 등의 유기산과 비타민 B,C 등이 함유되어 있으면서 달고 수분이 많은 한국을 대표하는 과일로서 식후에 먹으면 산뜻하고 배가 함유하고 있는 효소가 소화를 돕는다. 또한 동의 보감에 의하면 배는 성인병을 예방하고 비만증에 좋으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약이 귀하던 시절 아이가 볼거리를 앓으면 할머니가 커다란 배를 조그만 화로에 구워 주는 일이 종종 있었다. 화이트 와인이므로 배 특유의 향과 함께 고기요리와 잘 어울린다.
* 배로와인 : 주정도 14%, 300ml, 700ml 용량의 배로 만든 정통 와인 * 이로주(리큐르타잎) : 배와인에 배술을 증류한 주정을 첨가하여 강화한 리큐르 타입 배술. 주정도 25%, 300ml * 배로황주 : 주정도가 40%인 배로 만든 증류주 375ml, 500ml 용량이 있다.
사과와인 마루스(Malus) 경북 의성에 있는 "우리 능금" 이라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한국 유일의 사과 와인과 한국의 칼베이도스인 마루스 사과 브랜디가 있다.
* 마루스(Malus) : 사과 와인. 주정도 16%로서 360, 700ml 용량이 있다. * 마루스 브랜디 : 사과 브랜디로서 주정도 40%이며 700ml 용량이 있다. * 사과주 브랜디 : 사과 브랜디로서 주정도 40%이며 도자기 병에 담긴 700ml 용량이 있다.
이 외에도 구천동 머루주 등이 있으며 지금은 수요가 많지 않지만 한동안 많은 인기를 누렸던 포도주와 소주를 결합한 것, 그리고 우리가 흔히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합성 샴페인 같은 값싼 리큐르 와인 등이 있다.
시중에는 외국산 고급 포도주에서 저급 포도주까지 다양한 와인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 속에서 고군 분투하는 마주앙과 현재 걸음마 단계인 포도 외의 과일 와인들이 와인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와인들이다.
빠른 시일 안에 양조용 포도 재배법의 정착, 신기술 제조 방법의 토착화, 국내외 시장의 개척으로 외국산 와인과 비교하여 손색 없는 와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