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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산행기 ❏.기간: 2009년 5월25일➟5월27일(2박3일간) ❏.참여인원:14명(남10명, 여4명) ❏.종주코스:총 30.9km 23시간30분소요 중산리 법계사입구 삼거리갈림길➱로타리대피소 (3.4km 1시간20분소요)➱천왕봉(2.0km 3시간10분소요) ➱장터목대피소(1.7km 1시간40분소요)➱세석대피소 (3.4km2시간30분소요)➱벽소령대피소(6.3km 4시간10분) ➱연하천대피소(3.6km 3시간10분소요)➱성삼재 (10.5km 7시간30분소요) 2009년 5월 25일(월)06:55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전간이정류장, 간이정류장이여서 인지 정류장 특유의 부산스러움이 없고 몇몇 출근 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우리들일행만 버스 기사의 차가운 눈초리를 의식하며 승차했다 (정기여객버스가 간이정류장에 정차한 것은 니얼바이님의 로비 덕분?) 등산복 차림과 무거운 배낭을 메고 만난 우리들 일행의 면면은 내내 행복감과 한편으로는 종주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긴장감에 젖어 있는 듯 했다. 우리들 일행은 평소 매주 토요산행을 해온 터라 지리산 종주(중산리 매표소➩천왕봉➩성삼재)라는 긴 산행 임에도 두려움 없이 차창 밖으로 눈길을 돌리고 고요히 마음 산행을 하면서 진주를 향하여 가고 있었다 09:45분 우리들 일행은 중산리 들어가는 길목인 원지에서 하차 하자 마자 택시3대에 나누어 탑승하고 구불구불 이어진 계곡 길을 달린 달린 끝에 10:30분에 지리산국립공원중산리분소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하차 하자마자 10:35분 법계사입구행 버스에 탑승 10:46분 도착 47분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지리산은 67년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면적472평방키로미터로 3개도.5개시.군 16개면의 방대한 지역에 걸쳐 동서로 약45km의 장대한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1,400m가 넘는 고봉만도 20여 개가 된다. 어머니의 품속 같이 포근한 지리산, 그렇다. 지리산은 그런 산이다. 산에 묻어둔 그리움을 꺼내 먹는 것은 늘 즐거운 추억거리다. 두고 두고 꺼내먹는 추억거리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하여 또다시 산행길에 나선다. 눈썰매 타는 재미에 빠진 아이에게 꼭대기에 다시 걸어 오르는 것이 조금도 문제되지 않는 것처럼 산을 오르는 고통은 휘발성이 강하여 곧 사라지고 오직 희열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들 일행은 법계사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법계사입구삼거리길 을 지나 무거운 배낭을 메고 약30여분을 올라가니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10여분을 다시 가니 법계사와 장터목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났다. 갈림길에서 법계사를 향하여 끝없는 오르막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는데 우초님이 체한 듯 속이 거북하단다. 소화제 2알을 주고 산행을 계속했다. 계단 길은 언제나 산행인 들을 힘들고 지치게 한다. 가파른 통나무 계단 길은 계속이어지고 입에서 단내가 나고 목이 바짝 말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잠시 숨을 고른다. 숨을 고른 후 한참을 오르니 로타리 대피소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가지고 간 깁밥으로 점심식사를 간단히 때우고 계속 법계사를 향하여 오르니 입간판 하나가 눈에 띈다. 신라 진흥왕5년(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는 법계사가 눈앞에 나타난다. 경내를 관람 한 후 기념사진을 몇 장 찍었다 법계사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은 암릉으로 시작되는 길로 무척 험하고 가파른 코스다. 그 길을 계속 오르다 보니 땀이 억수로 쏟아 졌다. 식사 후 두어 시간을 오르다보니 이제 천왕봉까지는 개선문을 통과하면 된다. 개선문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다 보니 배낭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될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저 멀리 반야봉이 코앞으로 다가서는 듯하고 그 왼쪽으로 노고단 이 어슴푸레하다. 조망의 즐거움을 접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자 천왕샘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휴식을 취하였다. 한참을 씨름한 뒤에야 천왕봉과 중봉으로 가는 갈림길에 올라섰다. 드디어 천왕봉(1,915m)에 도착했다. 天王峯! “한국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들 일행도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나서 조망을 즐기면서 천왕봉이 준 정기를 흠뻑 받았다.
서쪽과 동쪽으로 꿈틀거리며 이어가는 제석봉,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덕평봉,명선봉, 반야봉등 주능선의 여러 봉우리들이 마치 천왕봉을 향하여 합장을 하는 듯 했다. 다시금 발걸음을 옮겨 통천문을 향해 천왕봉을 내려 선다. 말뜻을 따르자면 속계로 내려 서는 문이다. 통천문을 지나 몇 개의 바위봉우리를 지나면 평원 같은 고사목 지대다. 옛날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제석단이 있던 곳이다. 등산로에서 비켜 오른쪽으로 제석봉이 솟아 있다. 흔히 고사목지대라고 부르는 제석대 일대는 자연적인 고사목 지대가 이니였다고 한다. 본디 이곳은 구상나무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던 곳 이였으나 6.25후 도벌꾼들이 마구 벌목을 해 먹다가 국회에서 까지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해지자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불을 질렀기 때문이란다. 고사목 지대를 지나 옛날 천왕봉 남쪽의 시천 사람들과 북쪽의 마천 사람들이 매년 봄.가을 물물교환을 하였다는 장터목대피소를 지나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노을에 지리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실루엣을 이루며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니 세석대피소에서 1박 하기로 한 우리들 일행의 발걸음은 더욱 바쁘기만 하였다. 제석봉의 구상나무 고사목 너머로 비친 낙조는 지리산 줄기를 수십번 겹쳐지면서 파도가 일렁이듯 꿈틀거리고 뭉개구름위에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붕긋 솟은 반야봉은 지리산의 포근함을 말해주고 있다. 다시금 우리들 일행은 장터목대피소를 지나 연하봉을 향한다 연화봉은 바위의 모양도 다양하고 주목과 구상나무가 이들 바위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춤추는 운무가 함께하니 말 그대로 장관이다. “연하선경”을 지리산 10경중의 하나로 꼽는 이유를 알만하다.
연하봉을 지나자 홀연히 무리지은 바위봉우리가 나타난다. 촛대봉이다. 촛대봉을 중간쯤 오르니 니얼바이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세석대피소에서 일박하려면 예약자가 19:00시 까지 와서 수속을 마쳐야 한단다. 힘든 중에도 속력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의 시간이 18:40분이였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촛불 같이 보인다고 해서 촛대봉이란다. 이윽고 세석평전이 나타났다. 촛대봉과 영신봉을 사이에 두고 완만한 경사로 넓게 펼쳐진 세석평전 이 아직도 키 작은 구상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철쭉이 화원을 이룬다. 잘디잔 돌이 10여만 평의 대지에 깔려 평원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細石平田이란다. 이어서 이내 우리들 일행이 일박하기로 한 세석대피소가 나타났다. 니얼바이님과 같이 대피소사무실에 가서 수속을 마치고 이곳에서 배낭을 벗어 놨다. 세석대피소에서의 밤. 세석대피소에서의 밤은 말 그대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 주어야할 그러한 밤이 되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한 밤 이였다 . 돼지 오겹살에 소주! 이 한잔에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잠은 오지 않고 ..........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마친 후 영신봉과 칠선봉을 거쳐 덕평봉까지 가 바로 밑에 있는 선비샘에서 목을 축인 후 또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벽소령으로 가고 있는데 어느 일행의 휴대폰이 울린다. 수임님의 스틱이 없단다. 이때 내가 소지한 스틱의 손잡이를 보니 내 것이 아니다. 잃어 버렸다고 체념하고 산행을 계속하고 있는데 뒤에서 스틱 잃어버린 분하고 어느 마음씨 고운 산행인 한사람이 나의 스틱을 가지고 왔다. 그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벽소령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벽소령에서 연하천 까진 비교적 편안한 코스다. 벽소령을 얼마만큼 갔을까 갑자기 높이가 10m와 15m쯤 되어 보이는 우뚝 선 두개의 바위가 길을 가로 막고 나선다. 위풍당당하다. 위풍당당한 바위에는 어림없이 용틀임하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끈질긴 생명력으로 꿋꿋함을 보여주고 있다. 두개의 바위가 봉우리를 이루어서 형제봉 이란다. 형제봉을 지나 눈 아래로 첩첩이 물결치는 산줄기를 따라 우리들 일행이 일박하기로 한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연하천대피소 주변의 수령이 수백년된 주목과 구상나무는 고고한 인품을 가진 선비 같다. 이곳에서의 일박은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그러한 밤 이였다. 뜬눈으로 꼬박 지샌 밤 잠을 청하다 지쳐있는데 옆에서 자고 있는 친구도 잠을 자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이때가 밤2시 밖에서 밤하늘에 초롱초롱 빛나고 있는 별을 한참을 보고 2시40분경 다시 방으로 들어오니 몇몇 대원이 일어나 배낭을 챙기고 있다. 이윽고 모든 대원들이 일어나 아침4시30분경 식사를 하고 5시에 다음 행선지인 성삼재를 향하여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중도에 명선봉을 오른다. 명선봉 앞으로 토끼봉과 삼도봉이 우뚝하다. 토끼봉을 오르는 계단길이 너무나 힘들고 벅차다 550계단이란다. 옛날엔 삼도봉은 토끼봉과 나란히 섰다하여 날라리봉으로 불리었으나 경남,전남,전북 삼도의 경계가 합쳐진 지점이라는 이유로 삼도봉으로 개명을 했단다.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불무장등 능선은 파도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와 같다. 삼도봉에서 바라본 반야봉은 뭉게구름으로 배경을 한 봉우리와 진녹색 을 띈 구상나무와 구상나무 고사목이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화개재의 가파른 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노랑턱멧새가 우리들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얼굴을 보여주고 않고서 화개재는 목통골을 통하여 올라온 경남 하동군 화개면 사람들과 뱀사골을 통해 올라온 전북 남원시 산내면 사람들이 매년 봄.가을 물물교환을 하였다는 곳이다.
이윽고 삼도봉에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난후 근처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는 산행인들로부터 소주한컵(종이컵)을 홍어회 한점과 같이 얻어 마시니 피로 가 멀리 가고. 삼도봉을 지나 오른쪽으로 반야봉의 옆구리에 기대어 있는 노루목을 거쳐 임걸령으로 내려선다. 임걸령은 옛날 임걸이라는 도둑 두목이 지리산 일대를 쥐락펴락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임걸령길을 거의 다 내려 오는 도중 수선화님이 임결령이 붙들고 사정하는 통에 땅투기를 조금하였다. 많이 하지 않아서 투기꾼으로 는 낙인이 찍히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삼도봉에서 노고단까지는 비교적 쉬운 길이다. 임걸령에서 돼지평전 가는 길로 접어들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신갈나무 노각나무 층층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울창할 뿐더러 각종 새들의 지저귐 소리에 발길이 멈춰지고 넝쿨식물이 나무를 휘감아 올라가는가 하면 맨 밑바닥에는 잎을 활짝 피운 고비들로 인하여 밀림을 연상케 한다.
대지평전에서 노고단으로 향하자 다시금 울창한 숲이다. 작은 나무는 작은 대로 큰나무는 큰대로 그리고 죽은 나무는 죽은 대로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노고단은 통행이 통제되던 곳인데 이번에는 허용하여 그곳에 갈 수 가 있어서 정말로 행운 이였다 노고단은 신라 때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를 지리산 산신으로 받들고 나라의 수호신이라 여겨 남악사라는 사당을 지어 매년 봄,가을 에 제사를 올렸던 곳이다. 그래서 선도성모의 높임말인 老姑에게 제사지내는 신단이었다 하여 老姑壇이라 불렀다고 한다. 노고단에서는 구례읍이 저만치 내려다 보이고 무등산과 조계산 백운산도 보였다. 노고단에서 너덜길을 한참을 내려가니 노고단대피소가 있다. 노고단대피소에서 종주기념사진을 찍고 종주증을 대피소장으로 부터 받아들고(?) 성삼재로 향하였다. 아 지루한 산행이 드디어 끝나고 커다란 사고 없이 우리들 일행의 종착지인 성삼재에 도착하였으니 이때가 12:30분이였다. 이곳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구례읍에 도착하여 목욕을 한후 삼겹살에 소주를 하였으니 어찌 하산주를 빠트릴수 있으리오. 모든 분들 수고 하였습니다. 이천우님, 라파님, 니얼바이님, 우초님, 운중당님, 김동채님, 민춘식소현산우회장님 불곡산님, 이문길님, 수선화님, 오명옥님, 수임님 김복순님 그리고 나 ............................... 2009.5.28 봉두산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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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리산 종주라....... 너무나도 대단하시네요. 저는 엄두도 못내는데.........산행 노정을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저도 다녀온듯합니다. 감사합니다.
2박3일 동안 잠자는데 문제가 있어서 걷는데는 그렇지 별로 힘들지는 않었다고 해야하나?.........코를 여기 저기서 골아서.
선배님의 열정에 힘찬박수를보냅니다
내 나머지 인생의 마지막 여정이라 생각하고 단단한 각오로 다녀 왔다네.
내년,내후년------------쭉다니셔야죠.많은후배님들이 부러워하게요
그럼요. 계속...........
저는6/6-6/7일지리산가기로했읍니다
나도 6/5 - 6/6일 덕유산 다녀오기로 했지.
잘 다녀오시구요. 좋은 추억 담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대단하십니다 몇해전에 지리산 2발3일 천왕봉 다녀온 길이 아련히 주마등처럼 떠 오릅니다 산을 좋아하신 우리 선배님 그 얼정에 박수를 보내고 산을 향한 인생 여정 다음은 또 어느 산..??? 박정수 선배님 화이팅 !!! .........
내가 지리산 종주는 양후배님 후배군 그래 아무튼 지리산 종주를 하였다하니 다시 보이는 군. 우리 모두 화이팅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