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괜찮은 뮤직 비디오 보기가 참 힘들어요.. 다 조성모 이후로 불어온 드라마화된 뮤직 비디오 탓인데, 그 계보를 이수영이 잇고 있더군요.. 더 네임인가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고.. 다들 음악보다는 화려한 영상으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크더군요.. 이유는 음악을 잘 알고 표현해 낼줄 아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죠.. 마치 음악이 영화음악처럼 배경에 깔려버린 줄 알면서도 화면이 멋지면 홍보도 될줄 알고 음악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영상을 내보내고 화려한 캐스팅을 해서 화제를 끌고 말죠..
결국 뮤직비디오라는 또하나의 예술장르를 노래와 영상이 따로 놀게 만들게 되어, 그만의 장점을 살리기는 커녕,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아니면 cf 인지 정체성을 잃게 만들어 결국엔 예술이 아닌 상업적 목적만을 가진 앨범 홍보 cf 로 만들어 버리죠.... 사람들은?? 뮤직비디오는 기억하지만 그 뮤직비디오에 무슨 노래가 나왔는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또 노래가 좋은것 보다 비디오가 좋다고 생각하죠.. 음악을 이해하고 그걸 영상으로 표현해 낼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별의 12월 32일은 대단하더군요.. 단조로운 화면 구성을 통해 노래에 집중할수 있도록 해주면서, 노래의 내용과 주제를 적절히 전달해 줍니다. 그리고 노래의 감정을 영상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합니다. 가사와 순간순간 일지하게 하는 옛날 뮤직비디오와 같은 유치함이 아닌, 적절한 비유와 암시 그리고 상징 등으로 노래의 분위기와 감정을 타게 만들어 줍니다..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세상이 적막해지고, 그 노래만 들리게 해준달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감정을 내가 느끼는 것 같이 만들어 줍니다.
추운 12월 31일 밤에 천정에서 주체할수 없을 만큼 비가 새고, 그 비가 얼고, 내가 깨어져 버리는.. 그런 기다림과 이별의 슬픔이 화면 가득 멋지게 표현이 되어 있지요..
뮤직비디오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정말 오래간만에 수작 뮤직비디오가 나왔습니다. 그 흔한 억대 스타 하나 출연하지 않고, 폭력이나 살색피부로 화면이 가득차 있지 않지만, 이 뮤직비디오는 정말 재미있고, 곡을 들을수 있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