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3. 화. 전남 곡성 봉두산 753m
유명한 태안사가 있는 산이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었지만 날씨가 등산하기에는 괜찮았다.
죽곡면 고치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봉두산 정상에 올랐다가 장군단이 있는 곳으로 하산하여
태안사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고치리에서 오르는 길은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은 듯했다. 등산로가 희미했고
어느 지점에서는 길이 보이지 않아 멀리보이는 능선 길을 보고 가기도 했다.
황사가 심하게 있었던 뒤라 나무들과 부딪치면 황사먼지가 푹푹 났다.
모자에서부터 온몸의 옷에 먼지가 묻고 날리는 먼지가 몹시 못 마땅했다.
시간이 많아 돌아오는 길에 대원사가 있는 유명한 벚꽃 길에 들려 30분 정도 벚꽃 길을 걷기도 했다.
벚꽃이 만개한 절정기여서 아주 좋았다. 백민미술관에도 처음으로 들어가 그림을 구경하기도 했다.
시간이 여유가 있어 좋았다.
점심을 먹으면서 미국에 가고 싶어도 어머니 때문에 못 간다는 고충을 이야기 했더니
서 총무가 대뜸 자기가 어머니를 모시고 있을테니 다녀오라고 했다. 고마운 말이었다.
집에 와서 어머니에게 이야기 했더니 좋다고 대환영하는 말씀을 하셨다.
밤새도록 미국에 갈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아침에 식사를 하시면서 밤새도록 잠도 못 잤다고 하면서 무슨 조건들을 자꾸 이야기 하셨다.
가기 싫다는 표현이었다. 그래서 안 가시면 된다고 했더니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신다.
할 수 없이 서 총무에게 전화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어머니를 딴 사람에게 맡기고 미국에 간다고 한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나 보다.
편리한 집을 두고 다른 곳에 가서 생활한다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