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개월 여아를 데리고 있고 뱃속에는 5개월 된 아이를 담고 있습니다. ^^
첫아이를 낳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이를 위해
교구와 책으로 명성을 떨치는 유명한 전집(몬테*리, 프뢰* 등)을 하나 사야 하나..
단행본 몇 권을 사야 하나..
백일 전부터 고민이었죠.
결국 친정엄마께서 백일선물로 프뢰*의 영아다중을 사주셔서 고민은 일거에 해소되었고
비싼 책값에도 불구하고 전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친구를 통해서 싼값에(?) 웅*의 마꼬를 구입했고요.
그 이후에는 전집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달님안녕>이나 캐런카츠의 그림책 같은 시리즈물을 몇 권 구입했어요.
아, 보리세밀화도 있군요.;;
단행본은 사샤와 이고리 블로그의 추천작을 참고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아이의 반응이 좋으면 구입하곤 했어요.
제 딸은 책을 싫어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찾는 스타일도 아니라
서로 땡기면! 읽어주고 놀고 싶어하면 놀고
그렇게 불량한?! 1년을 보냈습니다.
사실 저희 딸은 밖에 나가 바람쐬는 걸 훨씬 더 좋아했어요.
아이가 돌 넘어가면서부터 몇몇 주위 엄마들의 말이 들려옵니다.
"언니, 자연관찰은 뭐 들일 꺼예요?"
"프뢰*이 비싸도 제값 한다는데..."
"룩앤*가 가격대비 정말 좋대"
"자연관찰은 꼭 있어야지"
........
저는 정말 궁금했어요.
자연관찰이 꼭 있어야 하나?
언제부터 자연관찰 전집이 필수가 되었지?
바나나가 익는 과정의 사진, 바나나의 종류, 거울의 종류, 어떤 지역의 사계절, 북극에 누가 사는지...
이런 '사실'의 나열이 겨우 한돌 갓 지난 아기들에게 중요한 걸까?
...지금도 저희집엔 자연관찰 없습니다.
다행히, 저희 동네가 좀 도심 속 시골이라 밖에 나가
봄에는 벚꽃구경, 벚꽃 지고 나서 버찌 익는 것도 보고 놀이터에 버찌 떨어진 것 줍고
단지 공원 안에 사는 청설모와 까치, 참새에게 인사하고
소나무, 무궁화, 개나리, 원추리, 민들레, 단풍나무, 미류나무 등등 잎들 따고 냄새맡고
토끼풀꽃으로 꽃반지 만들고
나무 밑에 지천으로 핀 쑥 뜯어서 쑥버무리 해먹고
자전거 산책하며 아직 남아있는 민들레 홀씨도 불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작년 여름부턴 저희 부부가 캠핑에 맛이 들려서-_-;;
주말마다 보다 시골스러운 곳을 다니면서
딸도 스스로 단련을 했습니다(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캠핑가고 싶어요~" "텐트 쳐 주세요~"라고 말하는 두돌짜리가 되어 있어요.
자연관찰 안 봤다고 아직 저희 딸이 그렇게 뭘 모르는 것 같진 않고요. -_-;;
나중에 크면 교과 참고도서로 좋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어린 아기들에겐..
필수라고 여겨지는 <자연관찰전집>이 '진짜'보다 '진짜같은 가짜'로 포장된 것 같아서
좀 꺼려집니다.
집안에서 자연관찰 볼 시간에 하늘 한번 더 보고 비행기를 포착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놀이터에서 놀다가 저녁놀을 바라보며 반대쪽에서 달님도 발견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첫댓글 옳소!!! 자연 관찰은 책으로 하는 거시 아니져. ㅎㅎ
도심속 시골.. 그렇게 좋은 동네는 어딘가요?
경기도의 일반 아파트보다 오래되고 훨씬 '덜 다듬어진' 사택에 살고 있어요(아이 아빠 직업 덕분에;;). 아이가 커가니까 집은 좁아도 시골스러운 집 밖이 맘에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는 곳이 어디시길래 단지공원에 다람쥐가 다 있지요? 게다가 도심속 시골이시라니 궁금하네요. 그리고, 두돌짜리 데리고 어떻게 캠핑 다니시는지 정말 알고 싶어요. 캠핑 하신다면 텐트 다 들고 다니시는거죠? 요즘도 밖에서 취침이 가능한건지도 궁금하고요. 어린 아이 데리고 정말 자연적으로 잘 놀아 주시는것 같아서 한 수 배워보고 싶네요. 캠핑지는 주로 어디 가시나요? 저도 캠핑에 관심 많거든요~! 여름인데 이번엔 준비해서 별자리도 구경하고 계곡에 발도 담그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아시면 추천 좀 부탁드려요.
요즘은 워낙에 오토캠핑 준비물이 잘 나와있어서 검색하시면 많이 나올 꺼예요. 텐트 다 들고 다녀야 하고요;; 과천서울대공원 근처 캠핑장은 침낭, 텐트 등 모두 대여 가능하니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추운 겨울 아니라면 당근 밖에서 취침 가능하고요~아이가 있으니 전기가 되는 오토캠핑장이 데리고 다니기 좋더라고요. 저희는 경기도 일대에 주로 다니고요..여름에 가신다면 단양 소선암 강추예요~! 그리고 '닷돈재'도 한번 검색해 보세요. 아직 안 가봤는데 눈독 들이고 있어요. ㅋㅋ
그러게요.어디 사셔요? 저도 그런곳에 살고 싶네요.16개월 정도 됐을때 울애들이 호비에서 다람쥐 나오는것을 보더니, 꺅,꺅 거리면서 너무 좋아해서 저 다람쥐 키우고 있어요. 쌍둥이 키우면서 다람쥐도 키워요, 다람쥐가 많이 컸어요. 애낳고 남 다줘버린 화분도 몇개 다시 샀구요. 선인장으로요...ㅋㅋ. 저는 산책 할때 개미나 풀 나무 이런거 보면서, 애들한테 안녕~,하라고 했더니 한동안 밖에 나가서 보이는 나무마다 꽃마다 인사를 하더라구요.. 너무 부럽네요.
저희 딸도 마트 수족관 코너에 가면 다람쥐에 눈을 뗄지 모르더라고요.;; 저도 없앴던 화분들..다시 불러들여야 할 것 같아요.!
자연관찰책 3질 처분한 사람입네다. 지금도 집에 한질 있습니다.ㅠㅠ 현재 중딩들이 본책 물려받은거라 구석에 모셔두고 있어요.ㅠㅠ 우연히 명작카페에서 '멀리 더 멀리 가까이 더 가까이'란 책 독서일기를 본 뒤 제자신이 얼마나 무식하게 느껴지던지,,,아닌척 하면서도 얼마나 한 곳을 맹신했었는가?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면서 책장을 보니 여기저기에 자연관찰(?)책들이 꼭꼭 숨어있더라구요..^^ 또, 달라진게 있답니다. 예전에는 가벼운 등산길에서도 엄마는 바쁩니다.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우짜고 저짜고... 지금은 '이야~공기 좋다.'가 끝~!! 아이가 물으면 가볍게 대답하고 네 가족,그냥 자연을 즐깁니다...호호^^
저도 그 책~<멀리 더 멀리 가까이 더 가까이> 꼬마작가님이 추천해 주신 거 보고 바로 구입했는데요. 정말...산지 한참 된 지금도 보면 새로운 동물과 풀이 나오더라고요. 그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 아닌지..생각했어요. ^^
자연관찰 없으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에도 한질 있는데요 저도 구석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처분해야 하는데, 사이트에 올리는 것이 귀찮아서 미루고 미뤄서 지금까지 집에 있습니다. 며칠전에 겨우 아베에 가입신청했습니다. 전집 처분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네요. 처음 이 자연관찰을 들일때, 사라고 재촉하는 사람 없는데, 집에 없으면 무슨 큰일이나 날 것처럼 밤새 사이트 뒤지고 비교 분석해서 들였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뭐에 홀린거죠. 정확히 말하면 그분한테. 솔직히 걱정되요. 책장사하는 사람일 뿐인데, 정말 교묘한 방법으로 사람들 쇠뇌시키니까
그러니까요..괜한 불안감 조성이 이런 게 아닌가 싶어요. -_-;;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아이는 자연관찰 전집은 전혀 보질 않네요. 사시는 곳 정말 부럽네요~~
부럽삼.....저두 한때는 촌동네 살던 무지랭이 시골 아짐이라 도시의 빡빡한 공기가 싫어요. 더구다나 덥디 더운 대구는 더 싫어요. 자연 관찰 단행본 나온거 그때 그때 관심사에 따라 사서 읽어주셔도 될거 같아요
동물 식물 제목 알려주는거는 굳이 필요없을거같아요. 자연관찰책은 참 무미건조하니깐요. <우와~> 도 없고 <와~> 도 없고 그냥 <이거네~> 하는것만 있을뿐이더라구요. 저도 그걸 깨닫는데 1년이 걸렸네요 바보처럼...... 자연관찰 전집이 있다가 없엔 저같은 사람들은 많이 공감하실거에요. 시원한 이기분....^^
자연관찰만큼은 있어야죠..그렇게 자연에서 봤던것을 책에서 보고, 책에서 봣던것을 자연에서 봐가면서 아이가 호기심과 반가움에 눈이 반짝이는데.. 둘다 필요하죠.
예. 근데 너무 어린 아이에게 사주고 읽히는 게 문제져. 옛날에 나온 웅* 과학앨범, 한국의 자연탐험이 가장 좋았습니다. 제가 본 중에는요. 저는 5년전쯤 우연히 중고로 살수 있었는데 요즘도 도는지는 모르겠어요.
허걱. 전 얼마전에 그 웅* 과학앨범만 남 줘버렸는데~ 집 비좁다고~ 근데, 자연관찰 책에는 아주 자세한 내용 다 나오는데, 그걸 다 알아야 되나요? 전 제가 관심이 없어선지, 우리 애는 자연책을 좋아하는데, 이 세세한 내용을 다 알아야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서요. 혹시, 아시는 분, 설명 좀 부탁합니다.( 그래서, 전 그림만 설렁설렁 보여주거든요)
저희집도 오래된 자연관찰이 하나 있긴하죠..하지만 저희 42개월 딸아이는 책에서 찾는것보다 직접 보고 느끼는걸 좋아하더라구요~~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니깐요...전 전부터 꼬마작가님이 추천한 숲속에서를 가지고 있는데 그책은 제가 반해서 ㅡㅡ; 놓질 못하고 있네요~아직 우리딸은 강아지풀과 나팔꽃만 구분하고 있어도..별 안달이 안나는 너무 느긋한 엄마랍니다.
제가 강하지 못한(?) 분야라서 필요했던 것 같기도 해요. 작년부터 거진 1년을 살까말가 6개월, 어떤 책 살까, 가격은 어떠한가 를 민하다가(저는 새 책은 안사거든요 ㅡ,ㅡ;) 결국 얼마전에 샀는데요. 오히려 활용은 잘 하네요. 여기도 반은 시골이라.. 사진과 실제를 비교해 보기도 하고.. 멀리 있는 동물들은 그냥 그대로 신기해 하기도 하고... 원래 책에 기대가 많이 없기 때문에 실망도 안하고 그렇지요. 하지만 제가 찝찝한 건.. 활용의 문제 보다는 "삼성은 싫은데 삼성제품은 쓰는" 논리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스스로의 반성때문이지요.
자연관찰? 여기서도 이런 질문을 하는군요~
제 조카는 먼저 자연을 접하고 나서 거기 관련된 책을 찾아 나 이거 어디서 봤어~ 언제언제 봤어~ 라고 하더군요. 경험을 되살려주는 정도밖에 안 되는거 같습니다. 자연관찰'책'으로 자연을 접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죠.
자연책을 사주는건 자연을 많이 접해주면 좋지만 못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저희 애들은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과학책뿐만 아니라 많이 있습니다..^^개구리 하나를 찾아보더라도..자기가 본 개구리는 문학부터~비문학책가지~다 찾아와서 보는 편입니다...부모가 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주입식이 아닌 아이의 흥미 위주로 가는것이 제일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