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sbinder's Germany
: Retrospective on
Rainer Werner
Fassbinder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
2005.04.29.Fri. - 05.01.Sun. 한국시멘트문화센터 062-225-8877,
062-228-0246 http://cafe.daum.net/GLS726
:: 행사개요
일정 : 2005년 4월
29일 (금) - 5월 1일 (일) | 3일간 장소
: 한국시멘트문화센터 (광주역 바로 옆 한국시멘트빌딩
2층) 주최 : 광주 시네마테크 영화로 세상보기,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한독일문화원 후원
: 영화진흥위원회, 루프트한자,
밀레니엄힐튼호텔, 광주극장 문의 : Tel) 광주극장 062-225-8877 | 광주 시네마테크 영화로 세상보기
062-228-0246 LateShow Daum카페 - http://cafe.daum.net/GLS726
광주 시네마테크 영화로 세상보기에서는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한독일문화원과 공동으로 뉴저먼시네마의 거장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Rainer Werner Fassbinder(1945-1982)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오는 4월29일부터 5월
1일까지 3일 동안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파스빈더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합니다.
새로운 독일영화의 시대를 연 뉴저먼시네마의 '심장'이라 불리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는 전후 유럽영화뿐만 아니라 세계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감독 중 한 사람입니다.
1945년 독일 남서부 바바리아 지방에서 태어난 파스빈더는 1969년 데뷔하여 1982년 37세로 요절할 때까지
14년 동안 놀라운 열정과
믿기 힘들 정도의 에너지로 장편극영화 38편, 중단편 3편, TV 시리즈 2편, 다수의 연극 등을 만들어내며, 전후 독일사회의 현실에 대한 가장
예리한 통찰과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체제에 대한 격렬한 반항을 보여주었습니다.
파스빈더는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장르인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빌어 억압받고 소외된 계층의 삶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왜곡된 독일의 현실과
파시즘을 비롯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파헤친 드문 감독이었으며, 어린 시절 거의 매일을 영화관에서 보내며 하루 3편의 영화를 탐식했던
영화광답게 영화와 미디어의 속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문제작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냈습니다. 그와 동시에 파스빈더의 모든 영화는 가족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가슴 아픈 탐구이기도 합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파스빈더의 영화중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6편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할리우드적인 멜로드라마의 세계를 파스빈더적으로
재구성한 중기의 <사계절의 상인>,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폭스와 그의 친구들>과 혼란스러운 독일
현대사를 통찰력 있게 그려낸 <중국식 룰렛>,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베로니카 포스의 갈망>을
상영합니다.
이번 회고전을 통하여 뉴-저먼 시네마를 대표하는 파스빈더의 도발적이고 강렬한 영화세계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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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작 소개
사계절의 상인 The Merchant
of Four Seasons | Der Handler der vier Jahreszeiten 1971 / 89min / color German Film Awards 3개 부문 수상
어머니의
강요로 마지못해 인문고교에 진학했던 한스는 외인부대에 들어갔다가 돌아와 경찰이 된다. 하지만 매춘부의 유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해직당하고, 그 후
생계를 위해 도시 뒷골목에서 과일 행상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심근경색을 앓게 되어 조수를 채용하는데, 아내가 조수와 불륜에 빠진다. 한스는
옛 친구 해리를 새로운 동업자로 맞이하지만, 해리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져감에 따라 한스 자신은 존재이유를 점점 잃어간다. 더글라스 서크의
1950년대 멜로드라마의 세계를 1970년대 독일의 현실 속에서 재구성한 파스빈더 중기의 첫 번째 작품으로, 가족과 제도의 압력 속에서 좌절과
실패를 겪는 무능력한 소시민의 불안과 소외를 센티멘털하면서도 통렬하게 그려낸 비극.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Fear Eats the Soul | Angst essen Seele
auf 1973 / 91min / color 칸느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
60세의
청소부 엠미는 어느 날 비를 피해 아랍인들의 카페에 들어갔다가 모로코인 이주노동자 알리를 알게 된다. 이미 결혼한 자식이 셋이나 있는 늙은
엠미와 20대 중반의 알리는 서로의 외로움을 나누며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그들은 가족과 직장, 이웃 사람들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결국
히틀러의 단골 음식점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남녀의 사랑과 가족 관계를 둘러싼 멜로드라마의 틀 속에서 독일 사회에 잔재한 파시즘과 경제성장의 그늘
뒤에 숨은 위선과 소외를 극명하게 드러낸 작품. 극단적인 상황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 억압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한 색채와 구도 등 내용과 형식
모든 측면에서 파스빈더가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오르게 만든 걸작.
폭스와 그의 친구들 Fox and His Friends | Faustrecht der
Freiheit 1974 / 123min / color
파스빈더의
가장 애절한 멜로드라마. 폭스라 불리며 서커스단에서 일하던 프란츠는 사장이 탈세로 구속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는다. 막스의 소개로 부르주아 청년
오이겐을 만난 폭스는 계급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폭스가 복권에 당첨되는데, 그에 대한 사랑이 식은 오이겐은 폭스를
돈줄로 이용만 한다. 오이겐의 사랑을 믿고 있던 폭스는 결국 돈이 떨어지자 비참하게 버림받고 만다. 동성애 모티브와 멜로영화의 틀을 빌어 성과
권력, 계급과 자본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 그로테스크한 블랙유머 속에서 산업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함을 꼬집고 있으며, 파스빈더가 직접
연기한 폭스의 비극적 결말은 그 자신의 실제 삶을 아이러니하게 반영하고 있다.
중국식 룰렛 Chinese Roulette | Chinesisches Roulette 1976 / 86min / color
따로
여행을 떠난 부부가 각자 애인을 동반하고 시골 별장에서 마주친다. 몸이 불편하지만 아주 영리한 딸 안젤라는 부모의 계획을 꿰뚫어보고 가정교사와
함께 별장으로 간다. 별장에는 가정부 카스트와 그녀의 아들 가브리엘이 있다. 안젤라는 별장의 사람들에게 살인적인 진실게임 ‘중국식 룰렛’을
제안하고,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모든 이들은 죄어오는 긴장과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상류계급의 위선과 비인간적인 가정생활을 스트린드버그적인
실내극으로 구성한 작품. 파스빈더의 영화 중 가장 현학적이면서도 가장 충격적인 작품으로, 쉬지 않고 움직이는 카메라와 폐쇄감을 강조하는 미장센을
통해 인간을 파괴하는 억압적인 사회에 대한 분노를 통제된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The Marriage of Maria Braun | Die Ehe der
Maria Braun 1978 / 120min / color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German Film Awards 독일연방공화국40주년특별영화상 및 5개 부문
수상
1943년 마리아는 헤르만 브라운과 결혼하지만, 남편은 하루만에 동부전선으로 돌아간다. 얼마 후 헤르만의 전사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흑인
빌과 가까워져 임신까지 하게 되는데, 뒤늦게 헤르만이 전선에서 돌아온다. 격분한 헤르만과의 승강이 끝에 마리아가 빌을 죽이게 되자, 헤르만이
그녀를 대신하여 감옥에 간다. 그 동안 마리아는 실업가인 오스발트의 조수이자 애인이 되어 미래를 준비한다. 1940-50년대를 배경으로 전형화된
한 여자의 개인사를 통해 독일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는 독일현대사 3부작의 첫 작품. 파스빈더의 천재적인 능력이 최고로 발휘된 영화로,
대중적이면서도 비판적이고 사색적인 걸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베로니카 포스의 갈망 Veronika Voss | Die Sehnsucht der Veronika
Voss 1981 / 104min / b&w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 토론토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
1955년
뮌헨, 스포츠 담당 신문기자 로베르트 크론은 한때 유명한 배우였던 베로니카 포스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망가진 여배우에 대한 기사를 쓰려고
베로니카에게 접근하던 크론은 점차 그녀에게 동정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어느 날 베로니카가 마약중독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그 배후에
베로니카의 담당의사 카츠 박사가 있음을 알고 박사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행동을 시작한다. 독일현대사 3부작의 마지막 작품. 나치 전성기의
대스타였던 나이든 여배우와 젊은 기자의 관계를 통해 전후 독일에 드리워진 파시즘의 망령을 고발한 작품으로, 내용과 등장인물들의 관계,
필름누아르적인 세트와 조명은 빌리 와일더의 <선셋 대로>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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