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이 묻어나는 글씨 쓰겠어요” | ||||||||||||
매현 박순하, 만의(晩意)로 경남미술대전 서예부분 대상 | ||||||||||||
| ||||||||||||
| ||||||||||||
아직도 수상소식에 가슴이 떨린다는 박 씨는 “나이 마흔에 늦둥이 딸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새롭게 삶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그 행복함이 붓끝에도 전해져 하늘이 저에게 큰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올해로 붓을 든 지 20년이 조금 넘었다는 박 씨는 어릴 적부터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고 한다. 할아버지, 큰오빠가 글을 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서툰 솜씨로 따라하다 보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온몸을 감쌌다고. 그때부터 평생 글을 쓰는 방법을 찾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양산도서관과 삼성동문화의 집 등에서 서예 강사를 하는 박 씨는 부산미술대전과 청남휘호대회 등에서 대상을 받으며 수차례 뛰어난 글 솜씨를 뽐냈었다. 중앙동에서 8년째 작은 서예학원을 운영하면서도 생업을 위한 학원이라기 보단 마음 맞는 분과 공부를 하는 연구실이라고 설명하며 항상 좋은 글씨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그는 서예의 매력을 ‘끝없는 도전’이라고 전한다. “많은 분이 한번 붓을 들면 좋은 작품이 그냥 나오는 줄 아세요. 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좋은 글씨를 쓰기 위해선 수없는 노력이 필요하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가다듬은 마음으로 수만 번 연습을 한 뒤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하는 단 한 순간에 좋은 글씨가 나옵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나오는 희소성이 바로 서예의 매력이죠” 이번 경남미술대전에서 매월당 김시습의 ‘만의(晩意)’로 대상을 받은 박 씨는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저는 명제를 선택할 때 어려운 것보다는 단순하고 자연과 관련된 것을 고릅니다. 자연과 벗 삼아 일생을 살다 가신 매월당 선생님처럼 제 글씨에도 자연스러움과 멋이 한껏 느껴질 수 있도록 항상 정진하며 살겠습니다” | ||||||||||||
|
||||||||||||
2007년 10월 16일 (20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