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정기산행은 팔봉산과 홍천강가에서 물놀이를 하도록 계획이 되어 있는데 연일 전해오는 9호 태풍 무이파로 출발 여부가 불투명 했지만, 다행히 한반도를 비켜 간다는 소식에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기로 하였다.
수방업무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늘 천기에 의해 부득이 참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모든 계획을 수립한 사람으로 불참한다는 건 도리가 아니지. 그래서 감투가 무거운지 모르겠다.
먼저 출발한 리베로, 한울님이 반곡 밤벌오토캠핑장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출발을 했으면 하는데 직장이 신설동인 마눌님은 퇴근거리가 멀어 자꾸만 지체가 된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지만 어디 갈려면 여자분들은 거울보는 시간과 옷을 챙기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기다림에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금요일 오후면 밀리기 시작하는 올림픽대로는 잠실까지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고 그후 시원한 교통의 흐름속에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달려 남춘천IC에서 내리니 이내 팔봉산입구다.
그리고 홍천강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반곡 밤벌 오토캠핑장에 도착을 하니 한잔 술로 기분좋은 리베로님이 반갑게 맞아 준다.
하룻밤을 보낼 탠트를 구축하는데 이내 노고단과 하니가 도착을 한다. 먼저 도착해 한울님이 삼계탕을 맛있게 끓여 놓고 기다리고 있었단다.
밤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우선 오리구이로 맥주에 발랜타인을 배합한 폭탄주를 제조하여 한잔씩 나누며 여름밤은 깊어만 간다.
작심한 듯 오늘따라 노고단도 주량을 높이는데 그간 술을 피한거지 먹지 못하는게 아니었다는 진실. 그만큼 자기 조절을 한다는 뜻인데, 요즘 리베로님의 주량이 해를 거듭할수록 주량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그게 나이 탓인가? 하고 씁쓸해 진다.
하지만 산꾼들이 만나 술을 한잔씩 나누다 보면 옛 추억에 젖어 지난날을 추억을 곰씹어 보기도 하고 점점 노령화되어 가는 주봉의 앞날을 걱정해 보기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새벽 3시가 지난다. 잠 좀 자자는 리베로의 푸념이 있었지만 오늘은 노고단이 먼저 잠자리에 들지 않고 주인이 되어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든다. 하긴 오늘 같은 날이 아니면 언제 이렇게 밤을 새우고 이야기를 할수 있을까? 늦잠을 자도 팔봉산 산행은 부담스러운 산행이 아니다.
늘어지게 잤으면 좋으련만 먼저 잠자리에 든 하니가 구수한 된장찌개와 삼계탕이 기다리고 있지만 속이 내속이 아닌 리베로는 물만 찾고, 그래도 그간 술을 적게 마신 노고단은 꾸역꾸역 잘도 아침식사를 하네.
곧이어 차돌이님 부부가 도착을 하고 서둘러 팔봉산 산행에 나선다.
태풍 전야인데 아침부터 무덥고 습한 날씨다. 팔봉산 주차장에 주차후 매표소를 지나 흔들다리를 건너 된비알로 올라 1봉으로 향한다. 다들 간밤에 마신 음주탓에 몸은 천근만근인데 이마에는 끊일 줄 모르고 땀방울만 흘러 내린다.
첫 번째 봉인 1봉에 올라 후미가 오길 기다려 잠시 쉬는데 오직 그리운건 물뿐. 닦아도 닦아아도 나오는 땀은 여름산행의 어려움을 말한다.
오늘 산행은 여유 널널한 산행이라 느긋하게 산행을 하는데 홍천강가에는 빨간 파라솔이 줄지어 있고, 카약하는 이들의 배도 떠까고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물!이 아닐까? 요즘은 불어난 홍천강의 물로 레프팅도 즐기고 있었다.
2봉은 신당이 있는 조그마한 사당이 있다. 팔봉산은 8개의 봉우리로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홍천강과 함께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그건 접근성과 전망이 좋아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3봉을 거쳐 4봉을 오르는 길엔 해산굴이 있는데 바위굴을 통해 4봉으로 향하는데 그 틈이 좁아 힘들기가 여인이 아기를 낳는 고통과 버금간다고 하여 해산굴이라고도 한다는데 많이 그 굴을 통과하면 무병장수한다고 하는데, 그건 날씬해야 잘 통과하고 그러다 보면 운동이 되니 자연 무병장수한다고 하는 것 같다.
팔봉산이 인기 있는건 전망이 어디서나 좋다. 산은 그리 높지 않아도 홍천강이 휘감아 돌아 어느봉에서나 주변 전망이 좋다.
지금은 계단을 설치해 편히 올라가지만 예전엔 로프를 잡고 올라가던 때를 생각하면 많이 편해 졌다. 어린이도 오를 정도로 길이 좋아 졌다.
7봉에서 8봉을 오르다 보면 다리 사이에 소나무가지가 가로 질러 있는데 이건 38선이란다.
그런 명칭들은 주변의 일상과 연결하여 이름을 붙이고 여러사람이 불러 주면 고착화되어 고유명사를 가지는 것 같다.
8봉에 도착을 하니 리베로와 하니는 하산을 했고 남은 분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고 하산을 하는데 바로 홍천강 바닥까지 내려서는 길이라 상당히 가파르다.
팔봉산에서 내려서니 복중열기가 확 하고 다가오는 열기. 지금이 삼복중이지. 먼저 내려온 한울님이 건너주는 아이스크림을 빨면서 주차장으로 가면서 차돌이님이 큼직한 수박 한통을 샀다. 지금 젤 먹고 싶은게 뭐? 수박.....
찜질방 보다 더 따끈한 차를 타고 다시 캠프장에 도착, 만사를 재쳐두고 홍천강물에 몸을 던지나 오메! 시원한 것!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산행을 하고 물놀이를 한 탓인가? 불은 라면도 잘 먹고, 찰밥도 잘 먹는데 유독 리베로님만 만사 제쳐두고 잠만 자고 싶다던데 반곡의 야간전투가 격심했나 보다.
하지만, 노고단은 서울 장수막거리를 한순배 돌린다. 역시 최후의 승자는 노고단?
여럿이 와서 족구나 배구 아니면 장기, 바둑이라도 두면서 한가한 오후를 함께 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하다.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한울님은 견지낚시를 하였는데 10마리 이상을 잡는 수확이 있어 생태탕을 끓인 국물에 매운탕을 끓였더니 막걸리 안주로 최고!!
해질녁 한울님이 이천에 선약이 있어 리베로님과 함께 떠나고 남은이들 끼리 저녁식사를 차려 먹고 하룻밤을 더 묵을까? 하다가 하니가 오늘은 집엘 가야한다기에 느직막히 반곡 밤벌캠핑장을 떠나 상경길에 올랐다.
이렇게 건강히 만나 1박2일의 추억을 남기고 2011년 주봉 하계수련회를 마감한다. 내년에는 좀더 많은 회원님들이 참가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3봉 기념사진
팔봉산 가는 길
팔봉산 산행 안내도
팔봉산 매표소앞 거시기앞 노고단
1봉에서 한울타리님
팔봉산 1봉
1봉을 오르는 차돌이님 부부
물맛이 꿀맛
팔봉산 사당안
2봉에서 잠시 휴식 중
2봉을 내려 오는 주봉 가족들
3봉에서 하니
3봉에서 노고단
3봉에서 차돌이님 부부
해산굴 통과가 쉽지 않네, 노고단
해산의 고통을 알기나 할까? 리베로
해산굴의 유래는 통과시 산모가 해산의 고통을 느끼듯 한다는데 다들 쉽게 통과
여기는 팔봉산 7봉
여기가 38선 차돌이님 부부
신선이 따로 없네 여기가 신설놀음.
8봉에서 주봉가족들, 리베로 하니는 먼저 하산
팔봉을 내려가는 주봉가족들
홍천강의 카약놀이
홍천강의 레프팅
리베로 일행이 떠나고 차량이 뜸할 때를 기다리며 담소중.
첫댓글 4일 연타석 술놀이로....완전 맛탱이가 갔습니다...
노고단님은 회춘을 했나??...잠도 없고...
나중에 정상적인 몸상태로 한번 더 붙어 봅시다??...ㅋㅋ
즐거웠고, 한울님이 낚은 피래미 매운탕,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
얼마 남지않은 여름?...건강들 유의하시고...
산에서 뵙죠^^^
고주망태>주독의 역사는
시간의 흐름속에 묻혀져 가는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
이제 나이 생각하시고,
적당히 술을 즐겨야 할것 같습니다.
식사도 못하는걸 보면서 안타가웠답니다.
酒..... 아! 옛날이여 인것 같습니다.
me too입니다.
이젠..아셨죠??
담부턴...저에게 술 권할땐...참고 하세요....^^
...역시...4일 연짱, 술퍼(?)는 무리....
(예전엔 보름까지 버텼는데....@@)
즐거운 여름 신행을 함께 하지 못해 몹시 아쉽네요...
그놈의 복지가 뭔지, 때 아닌 투표 업무로
복중 8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노고단님 쓰구냥 잘 댕겨 오세요..
예전엔 5일씩 연가내고,
북알프스, 남알프스, 쓰구낭산도 잘도 다녀 왔는데,
갈수록 시간내기가 힘드는건 왜(?) 일까요?
한 5일만 휴가를 낼수 있다면,
시원한 나라로 훌쩍 함 다녀 왔으면 합니다.
주봉 회원의 여름의 오토캠핑을 보면서 참가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강이 넘쳐 복구의 땀방울 흘리면서 가고싶은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어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감히.............ㅎㅎㅎㅎ
좋은 사진 찍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