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착공에 들어가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노선을 찬찬히 뜯어보면 무엇인가 의미하는 대목이 있다. 특히 나들목이 어디에 설치되는지 유심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서울의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금천구 시흥일대 부동산 팔자가 지금보다 훨씬 달라지게 된다. 그동안 이곳에서 강남 출퇴근은 정말 어려웠지만 강남순환로가 완공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다들목 가까이 있는 곳은 양재대로까지 10분도 안걸린다.
그만큼 강남 진입이 쉬워지니 강남권 직장 근무자들이 이곳에 집을 사든지 아니면 전세를 얻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출퇴근은 대폭 단축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기 때문이다.
물론 시흥동에서 양재대로와 만나는 우면동까지는 민자로 건설돼 통행료를 물어야 하지만 기존 도로를 이용할 경우 교통체증으로 엄청난 시간이 허비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행료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 도로는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부간선도로(지하도에 4차로 건설)를 따라 가다 시흥동에서 빠져나와 그곳에서 터널로 관악,사당,우면동을 그쳐 양재대로에 연결되고 이 길을 통해 수서로 이어진다. 사당 나들목 일대 600m구간은 지상도로다. 나들목은 목동,시흥,관악,사당,우면동에 설치된다.
자 다시 지도를 보자. 시흥 나들목의 영향은 금천구뿐만 아니리 안양 석수권,광명 철산ㆍ 하안ㆍ 소하동 일대까지 미친다. 더 넓게 보면 서해고속도로 나들목 목감IC와 연결되는 안양 목감ㆍ 논곡동 일대까지 파급된다. 또한 구로구 서남권과 제2경인고속도를 통한 강남 진입시간도 매우 단축된다.
관악 나들목은 신림ㆍ 봉천동 일대의 입지를 바꿔준다.지하철 수요자는 관계없지만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이 순환도로는 매우 귀중한 시설이 아닐 수 없다.
양재동에서 사당ㆍ 신림동으로 연결되는 현재의 남부순환도로 이용객은 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보면 수긍이 갈 게다.
강남 진출입이 쉬워지면 그만큼 이주수요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찾는 사람이 늘면 당연히 집값 등 부동산가격이 오르게 마련이다. 이들 지역은 강남에 비해 집값 등이 싸다.
당장 이들 지역이 뜬다는 얘기는 아니다.오는 5월 착공해 2013년에 완공한다 하니 이 도로개설을 계기로 이들 지역에 개발붐이 불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