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계리 기점 삿갓봉~천령산 원점회귀> ☞허접한 지도보기
*일시:2005.3.29(나홀로) *산행코스 유계리-(2.2km/32분)-법성사-(2.3km/1시간)-삿갓봉-(3.7km/1시간20분)-천령산-(1.1km/20분)-호학봉-(4.9km/1시간30분)-유계리 [도상거리: 14.2km, 순보행: 4시간 40분, 총소요시간: 5시간 30분]
*산행상세 유계리 마을입구(저수지 공사현장)-(7분)-천용암-(25분)-법성사-(20분)-산판길-(10분)-능선갈림길-(30분)-삿갓봉-(12분)-외솔배기(유계리갈림길)-(20분)-638봉-(25분)-4거리 갈림길(좌 삼거리, 우 호학봉)-(10분)-헬기장-(10분)-천령산-(20분)-호학봉-(10분)-550.4봉-(10분)-458봉-(30분)-238봉-(30분)-유계2리 당산목-(8분)-유계리 마을입구 === 도상거리:14.2km, 순보행:4시간 40분, 총소요시간:5시간 30분 ===
내연산군에 속하는 천령산, 삿갓봉 능선은 포항시민의 사랑을 받아온지 오래다. 하지만 대부분이 보경사쪽이나 수목원이 있는 샘재를 들머리로 잡을 뿐 청하면 유계리쪽에서 오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산행은 유계리마을 입구에서 시작하여 황배이골을 따라 삿갓봉에 오른 후 천령산-호학봉을 경유하여 다시 유계리로 내려서는 원점 회귀산행으로 대략 14km, 걷는 시간만 4시간 30분~5시간 남짓이다. 들머리가 되는 유계리 황암마을과 유천마을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하여 지난 1999년 착공하여 올해(2005년) 완공을 목표로하는 유계저수지 공사로 수몰예정지구이며 40가구 남짓하던 주민들은 대부분 이주한 상태이고 이제는 몇 가구 남지 않은 마을이다. 마을 안쪽으로는 삿갓봉에서 발원한 황배이골, 천령산 호학봉의 서쪽 사면에서 형성된 활골의 물이 유계리마을로 모여지면서 서정천을 이뤄 청하 용두해안으로 흘러간다. 특히 황배이골은 예전 비학산~괘령산 산행기에서 소개한 바 있지만 아름다운 경관과 이름 모를 폭포, 암반을 갖춘 오염되지 않은 숨겨진 계곡으로 때묻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계곡미를 갖춘 터라 쉬이 알리기가 두렵다.
[들머리] 유계리마을에 이르기 위해서는 청하쪽이나 신광방면으로 접근해야 하고 어느 쪽을 택하든 비슷한 시간과 거리다.(포항 양학동 →유계리 30km) 청하쪽에선 월포4거리 또는 청하면 소재지에서 신광방면으로 따르다가 내연산 수목원 도로로 꺽어들어야 하고, 신광방면에서 진행할 때는 신광온천, 안심저수지를 지나 수목원 방향으로 좌회전 한다. 내연산 수목원 갈림길에서 상옥행으로 접어들면 곧바로 서정천을 가로지르는 "유계교"를 넘어서게 되고 약 1.0km 더 진행하면 유계리 마을입구로 초입에는 천용암, 법성사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비포장길이 시작되고 600m 정도 더 들어가면 광산골과 유계마을 갈림길을 알리는 임시공사용 안내판이 있다.
이곳은 오늘 산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지가 된다. 오른쪽 길은 유계리 유천마을(유계2리)로 들어가는 길이자 저수지 공사차량 통행로가 되고 직진하는 길은 법성사가 있는 황배이골을 향하게 된다. 이 일대로는 저수지공사로 인해 임시 가설된 길로 어수선하기 그지없다. 공사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적당한 곳에 주차해야 하지만 안전하게 주차하려면 광산골 방향으로 200m 정도 더 나가서 예전 저수지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못뚝 아래 공터에 주차가 가능하다. 광산골은 황배이골을 말하고 있고 예전 골짜기 안에 광산터가 있었다. 아무튼 오늘 산행은 이곳 유계마을 갈림길에서부터 시작된다.
[황배이골 법성사] 갈림길에서 광산골방향으로 5분 남짓 걸어 들어가면 예전 황암지 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저수지 못뚝 아래에 이르게 되고 저 앞으로 천용암이 보인다. 이 못뚝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능선이 시작되는 끝자락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해도 되는데 그 길은 삿갓봉 동릉으로, 황배이골 우측 능선을 따라 삿갓봉까지 외줄기 능선으로 이어지고 길상태도 뚜렷하다. 계속되는 차도를 따라 3~4분만 더 나서면 여염집 같아 보이는 천용암이다. 천용암 마당 나무확에서 시원스럽게 흘러 내리는 생수로 목도 축여본다. 천용암 입구에 서 있는 목장승 오른쪽으로 산으로 통하는 희미한 길이 보이는데 아마도 곧장 삿갓봉 동릉으로 올라붙는 길로 여겨진다.
◀황배이골은 곳곳에 폭포와 소가 산재해 있다.
천용암을 뒤로 하고 5분 남짓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면 폐가옥이 있는 옛날 견운모 광산터(비스마스광산)가 나타나고 광산의 흔적인 석굴도 눈에 띈다. 이곳은 80년대 말, 90년대 초 한창 생수가 유행할 때 물맛 좋기로 소문난 약수터가 있어 한동안 물 길으러 왔던 곳이지만 지금 옛 약수터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조선시대에는 이동신공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라 한다. 이곳 광산터까지는 차량 진입이 가능하고 계류를 건너는 시멘트다리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황배이골로 진입하게 된다.
황배이골은 계곡초입인 황암마을 어귀에 바위가 누런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황암골, 황바우골로도 불려지지만 이 지역 주민들조차도 황배이골이란 이름을 생소해 한다. 맑은 물이 흘러 내리는 골짜기는 청정하기 이를데없다. 때론 멈춘 듯, 때론 우렁차게 흘러 내리는 계류는 곳곳에 소를 이루고 있고, 10여m 안팍의 이름없는 폭포도 산재해 있는 미니폭포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광산터를 지나 15분 남짓 올라서면 흡사 응봉산 용소골의 자연수로를 연상시키는 좁다란 바위 성문을 자나치게 되는데 오랜 세월 물길에 패이고 깍인 바위사면이며 암반을 흐르는 물줄기가 볼 만하다. 이 일대가 황배이골에선 최고의 볼거리로 임진왜란 당시 왜병들이 울며 이 골짜기 안으로 달아났다고 하여 이 일대를 왜명동(倭鳴洞)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석문을 지나 5분 가량 올라서면 계류 옆으로 옛 절집의 흔적이 있었던 듯 덩그러니 석축만 남아있는 집터를 지나게 되고 이 지점에선 계곡 폭포를 통과하기가 곤란하여 계류 건너 왼편 산자락으로 우회한다. 마치 청하골의 연산폭포를 우회하는 분위기와 비슷하다. 폭포를 돌아 올라 다시 한번 계류를 넘어선 후 대숲 사이로 올라서면 계곡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법성사(法性寺)다. 법성사는 1943년 세워졌다고 하니 족히 60년은 넘는 세월동안 이 계곡을 지켜온 셈이다. 덩그러니 대웅전 하나와 요사채만 있는 초라한 암자지만 그래서 더더욱 정감이 가는 곳이다. 예전에 비해 별반 달라진 건 없어 보이지만 요사채 앞마당을 확장해 놓은 것이 눈에 띈다. 워낙 평지가 없는 비탈이라 요사채 앞 비탈에 철근을 세우고 그 위에 판자를 덮어 평지를 만들었다. 그 나무마당에 서면 골짜기 저 안으로 내연산수목원 전망대와 산불초소를 겸한 정자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신선궁인양 아득하게 올려다 보인다. 한동안 암자를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온갖 인기척은 다 내보지만 끝내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인 신발의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는다. 절집은 그렇게 "내가 법성사요" 하고 문패도 걸지 않은, 그저 조용한 산중암자로 남아 있기를 더 원하는듯하다.
[삿갓봉(716m)을 향하여] 법성사에서 삿갓봉에 이르는 길은 두 갈래로 선택할 수 있다. 요사채를 지나 다시 계류를 따라 오르면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원시계곡이 이어지고 희미한 옛길의 흔적만이 계류 옆으로 나 있다. 본류를 따라 30분 가량 올라서면 계곡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길 흔적이 끊어지게 되는데 두 계곡 사이의 지릉으로 올라 붙으면 다시 능선을 따라 희미한 길이 이어진다. 지능선에 붙고 부터는 가파른 날등을 타게 되는데 그 능선 고스락으로 내연산수목원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또 다른 길은 법성사 대웅전 오른쪽의 지계곡으로 들어서는 길로, 오늘 올라야 할 길이다. 법당 뒤 오른쪽 골짜기를 향하는 희미한 길로 접어들어 30m 가량 올라선 후 왼편 대숲 사이로 난 사면길을 따라 올라서면 길은 점점 또렷해지며 된비알이 시작된다. 20여분 가까이 줄창 올라서면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되는 산비탈을 타고 5분 가량 더 올라서면 봉분이 펑퍼짐하게 주저앉은 무덤 1기가 나타나며 제법 능선의 형태가 시작된다. 40~50m 후 양지바른 무덤 1기를 지나 5분 만 더 올라서면 삿갓봉 동릉 능선마루에 올라서면서부터 뚜렷한 능선 오솔길이 펼쳐진다.
이 능선길은 처음 출발할 때 이야기 했던 공사가 중단된 저수지의 뚝방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다. 오른쪽으로 446봉이 건너다 보이고 삿갓봉은 왼편으로 접어든다. 이후 산길은 삿갓봉까지 외줄기 능선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길로 콧노래가 절로 나올 만큼 편안하고 또렷한 길로 왼쪽 황배이골 건너로 샘재 도로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천령산, 향로봉을 건너다 보며 걷는 길이다. 능선상에서 봉분 큰 무덤 1기를 지나쳐 3분 가량 나서면 바로 앞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다가 삼거리 갈래길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몇몇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나타나고 삿갓봉은 왼편 산봉으로 올라야 한다. 계속되는 산허리 길쪽으로도 표지기가 붙어 있는데 유계리 계곡쪽으로 이어지는 길로 여겨진다.
산봉에 올라서면 저 앞으로 삿갓봉이 그리 멀지 않다. 10여분 후 능선상에서 분재같이 잘 생긴 소나무 하나를 지나치게 되는데 여름이면 나무그늘에 앉아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다. 분재소나무를 지나 3분 거리로 4거리 갈래길이다. 각각 삿갓봉 올라서는 길, 삿갓봉을 우회하여 수목원 가는 길이고 천령산은 오른쪽 아래 내림길이다. 이 갈래길에서 삿갓봉은 불과 50~60m 거리로 내연산 150번 구조점을 지나 올라서면 너른 헬기장 있는 삿갓봉(716m)이다.(이정표: 샘재 1.0km, 우척봉 3.6km) 삿갓봉에서의 조망은 언제나 시원하기 그지없다. 건너로 수목원시설과 전망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매봉, 향로봉, 천련산등 사위가 막힘이 없는 곳이다. 삿갓봉에서는 북쪽 아래로 삼거리로 향하는 능선길이 희미하게 나 있다.
[천령산(775m)을 향하여] 삿갓봉에서 천령산을 잇는 3.7km의 능선길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확연한 탄탄대로라 할 수 있다. 작은 오르내림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산봉은 허리께로 돌아 나가는 지혜로운 길이다. 삿갓봉에서 조금전 올라왔던 4거리 갈림길까지 되내려와 가장 왼편 길을 따라 내려선다. 300m 후 직진능선길을 버리고 왼편 비탈쪽으로 난 사면을 돌아간다. 10분 가량 떨어져 내리면 이른 바 외솔배기 안부로 유계리 갈림길이 있는 곳이다. 주변으로는 나뭇단들이 쌓여져 있고 안부 왼편으로 멋들어지게 잘 생긴 적송 한 그루가 서 있어서 이 지점을 외솔배기라 부른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유계리로 내려서는 길로 아직 밟아보지 못한 길이다.
외솔배기를 지나면서부터는 주능선 왼쪽 허리길을 타고 나간다. "통정대부월성이씨묘"를 지나 10여분 올라서면 638봉으로 북서쪽으로 가래골과 원태골을 가르는 능선 하나가 흘러내려 삼거리쪽을 향한다. 이어서 나타나는 봉우리는 오른쪽으로, 그 다음 봉우리는 왼쪽으로 우회해 나가면 블록만 남아있는 폐헬기장이고 100여m 후 능선 좌우로 희미하게 갈래길이 있는 4거리 갈림길이다. 지형도상에 산두곡이라 적혀있는 아랫부분의 옛길이 표시된 지점으로 왼쪽은 산두곡을 지나 삼거리로, 오른쪽은 천령산을 거치지 않고 산허리를 타고 산판길로 내려선 후 호학봉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산두곡, 삼거리, 시명리란 지명은 옛 화전민터가 있던 곳이지만 철거된지는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다.
곧장 직진하여 올라서면 통정대부월성이씨묘를 지나 반듯한 시멘트 헬기장으로 올라선다. 이후 산허리를 돌아 올라서면 다시 능선마루에 올라서게 되는데 군데군데 나뭇단을 쌓아놓은 평평한 지형을 이룬 곳으로 호학봉 갈림길이 되는 곳이다. 여기서 오른쪽 능선을 타게 되면 호학봉쪽이고, 천령산은 이 갈림길에서 왼쪽 위로 불과 70~80m의 거리다. 부드러운 소의 등줄기를 닮았다하여 주봉을 우척봉((牛脊峰)이라 부르는 천령산은 자연석을 이용한 정상표석이 있고 시명리와 보경사로 연결되는 삼거리 갈래길을 이루고 있다.(이정표:삿갓봉 3.7km, 주차장 4.1km, 삼거리 2.3km)
[옛 청하현의 진산 호학봉(呼鶴峯)(558.5m) 그리고 다시 유계리로] 천령산에서는 삿갓봉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호학봉 갈림능선까지 되내려 온다. 나뭇단을 쌓아놓은 평평한 지형에서 삿갓봉 가는 반듯한 내림길을 버리고 곧장 남쪽으로 직진하는 정면의 완만한 능선길을 따른다. 이 길은 간혹 천령산~삿갓봉을 잇는 이들이 잘못 접어드는 길이기도 하다. 2~3분 후 약 760m 의 표고를 갖는 산봉이다. 철쭉나무와 진달래나무가 섞여서 자라고 있는 별 특징없는 봉우리다. 이 산봉을 지나게 되면 길은 줄창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돌축대 흔적이 있는 터를 지나치면서부터 발목까지 잠기는 깊은 낙엽길의 연속이다. 낙엽의 깊이는 그 두께만큼 이 길을 걷는 이가 적다는 것을 증명한다. 길은 희미한 편이지만 그런대로 옛 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천령산을 출발하여 20분 이면 묵은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는 천령산 중허리를 휘감아 도는 길로 이미 수목이 점령한지 오래다. 오른쪽 임도를 따르면 천령산~삿갓봉 주능선과 연결된다. 이 임도를 가로질러 50m만 나서면 호학봉이다.
▼ 낙엽의 바다-호학봉 가는 길은 발목까지 잠기는 낙엽을 러셀해 가야 할 만큼 찾는 이가 적은 호젓한 길이다.
호학봉(558.5m)은 1/25,000 이나 1/50,000 지형도에는 산명이 표기되지 않고 558.5m 란 표고만 나와 있고, 내연산 등산안내지도에만 호학봉이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대동여지도에 호학산(呼鶴山)으로 표기되어 있을 만큼 이 일대에선 족보있는 산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청하의 진산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청계도사(淸溪道士)가 학을 불러서 놀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산경표에는 낙동정맥의 응봉(성법령으로 추측)에서 갈래친 산줄기로 호학산(청하 남동9리, *한글산경표에는 청하 서북쪽 9리로 표기) 이름이 등재될 만큼 이 근동의 산명을 대표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실제 호학봉 고스락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민두름한 둔덕에 불과하다. 그토록 옛 명성이 자자한 산이지만 오히려 아무런 특징이 없다는게 특징이 될 수 있는 그런 산봉우리다. 지형도의 표고가 정확하다면 이곳은 틀림없는 호학산이건만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누군가가 빗돌 하나라도 세워 옛 청하현의 진산에 어울리는 품격을 갖춰줘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호학봉을 지나 건너편 100여m 거리로 엇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있어 올라 봤지만 역시나 별 특징지을 만한 지형이 아닌 잡목숲이다. 길은 이 건너편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 나가 밋밋한 오르막을 올라서면 갈래길이다. 왼쪽은 회학저수지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선다. 호학봉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550.4봉은 오른쪽으로 빗겨 내려서게 되고 길은 점차 또렷해지며 확연한 오솔길로 변한다. 밋밋하고 걷기 좋은 오붓한 길을 따라 다시 10여분 이면 "월성이씨"무덤을 지나치게 되는데 바로 앞 봉우리가 458봉 이지만 고스락을 빗겨 오른쪽 허리를 타고 나간다. 이후 길은 도랑처럼 움푹 패인 물길로 변해 버린다. 패인 길로 낙엽이 잔뜩 쌓여있어 걷기가 불편해진다. 이 일대로는 길이 다소 희미하긴 하지만 또렷한 능선만 이어 나가면 별 문제없다.
458봉을 지나 15분 거리로 "월성김씨"무덤 2기를 연속해서 지나쳐 내리면 무명무덤이 있는 안부다. 안부 지나서는 키 작은 소나무 숲길 속을 걷게 되는데 주변으로 송이지역을 알리는 팻말과 출입금지용 노끈이 숲길과 함께 한다. 이즈음부터 왼쪽 바로 아래로 회학저수지와 청계저수지가 내려다 뵌다. 잠시후 길은 코 앞으로 238봉을 앞에 두고 갈림길이다. 정면 능선으로 곧장 올라서면 5분 후 238봉으로 올라서고 전망이 전혀 트이지 않는 소나무 빼곡한 숲이다. 이 갈림길에서는 238봉을 향하지 말고 오른쪽 산허리길을 타고 간다. 잠시후 "원주변씨"무덤 1기를 지나치면 시멘트 농수로가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 비스무리한 길로 떨어진다. 바로 아래로 계류가 보이고 그 건너로 유계리 골짜기 안 반석기도원으로 향하는 차도도 보인다.
여기서 농수로를 따르는 길이 마을로 내려설 듯 하지만 왼편으로 한참 돌아가게 되므로 발품을 절약하기 위해선 농수로를 가로질러 건너편 숲으로 들어간다. 잔솔 빼곡한 숲길 속에서 허리를 바짝 숙여 50m만 헤쳐 나가면 무덤으로 내려서면서 길은 다시 확연해진다. 이후 계류로 내려선 후 개울을 따르다가 오른쪽 위로 올라서면 마을길이다. 잠시후 유계마을 당산목을 지나쳐 10여분만 더 마을길을 따르면 처음 출발했던 광산골 갈림길이 있는 원점이다. 호학산에서 유계마을까지는 대략 1시간30분이 소요되었다. 유계리 기점 삿갓봉~천령산을 잇는 원점회귀산행은 보경사방면에 비해 찾는 이들이 적은 관계로 호젓한 산행을 즐기려는 근교산 매니아에겐 더 없이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