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의사가 된 것이 이렇게 좋구나!” 라는 생각에 참 행복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엊그제 일어났던 대치동 물난리(?)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저희 병원은
물난리가 났던 대치동 은마 아파트와는 한블록 떨어진 곳이라 물난리가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TV에서 보인 은마 아파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피해수준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병원은 어떻냐?”를 묻는 전화 때문에 직원들은 정상 진료를 못할 정도였고 제일 먼저 윤구현씨가 전화 했더구만요. 윤구현씨를 포함해서 저희병원을 걱정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B형 간염 치료제인 “페가시스” 판매회사인 로슈회사에서 최근에 끝난 “ NEPTUNE STUDY"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NEPTUNE STUDY란 페가시스 표준용량인 180 mcg을 48주 동안 치료하지 않고 용량을 90mcg, 기간을 24주로 단축치료하면 어떨까 하는 다국적 연구였는데 결과는 e항원의 혈청전환율( e항원 음성이 되면서 e항체가 양성이 되는 것)이 매우 낮았다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연구결과를 보면 90 mcg을 24주 치료 한 경우 e항원의 혈청전환율은 14.1%인데 비해 180mcg을 24주 치료 한 경우 e항원의 혈청전환율은 22.9%이고 90 mcg을 48주 치료 한 경우 e항원의 혈청전환율은 25.8%, 180mcg을 48주 치료 한 경우 e항원의 혈청전환율은 36.2%로 역시 180mcg, 48주 치료가 표준치료임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보험 규정으로 인해 180mcg으로 24주 치료 하지만 앞으로 우리 간전문의들이 뭉쳐서 치료성적을 높히기 위해서는 표준용량을 48주로 연장 치료할 수 있게끔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NEPTUNE STUDY에서 또 하나의 결론은 HBsAg Level(역가)로써 인터페론 치료성적을 미리 예견할 수 있더라하는 것입니다. 즉 치료중에 HBsAg을 측정해 보면 치료후 치료결과가 좋을지 나쁠지를 미리 예견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치료중 HBsAg의 역가가 1,500 IU/ml이하로 떨어진 경우, 1,500-20,000 IU/ml인 경우, 20,000 IU/ml 이상인 경우로 나누어서 24주동안 페가시스 180mcg을 치료한 결과 e항원의 혈청전환율이 57%, 35%, 0%로 나왔습니다. 참 놀라운 결과입니다.
더 놀라운 연구는 HBsAg 역가를 20,000 IU/ml 이상과 20,000 IU/ml 이하로 나누어 페가시스를 12주 치료한 결과 HBsAg이 20,000 IU/ml 이하군에서는 e항원 혈청 전환율이 47%에 비해 HBsAg이 20,000 IU/ml 이상인 군에서는 0%였다고 합니다.
인터페론 치료성적이 저조했던 이유가 이번 NEPTUNE STUDY 연구를 통해서 조금은 밝혀진 것 같아 한편으로 좋은 정보이면서 한편으로는 치료성적 0%에 속하는 환자군에게 지난 시절 참 많이도 인터페론 치료를 권유한 한 저로써 참 .......... 난감합니다.
NEPTUNE STUDY로 인해 이제 HBsAg의 역가가 인터페론 치료를 하는데에는 필수적인 검사가 된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치료중 HBs Ag의 역가를 검사해서 치료전보다 역가가 감소하면 치료반응이 좋을 것이라 예견할 수 있는데 1,500 IU/ml이하로 떨어지면 혈청전환율이 60% 이상 매우 높을 것을 예상할 수 있고 치료중 HBsAg 역가가 20,000 IU/ml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는 혈청전환율을 전혀 기대할 수 없어 치료를 중단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HBsAg의 역가가 1,500-20,000 IU/ml인 경우는 치료 후 좋은 치료결과를 예견할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치료를 마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2011-7-29일 오후 8시 45분 퇴근하면서 대치동 우리들 내과 안 수열
첫댓글 네. 글 잘 읽었습니다. 휴가 잘보내세요
환자가 없을 줄 알고 전화를 드렸는데. 혹시 방해가 되지 않았나요... ^^*
이 연구를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꾸준히 나온다면 C형간염 genotype 2, 3처럼 치료 경과에 따라 급여기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조건이면 e항원 양성에서 치료 기간이 늘어나는 것도 정부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페론을 취급하는 병원이 흔치 않다는게 흠입니다.. 저도 치료할 단계가 된다면 인터페로 치료부터 해볼까 합니다.. 비용이야,, 걱정 되비만 1번의 기회를 놓치기 싫어서 꼭 받아보렵니다..
저도 인터페론 6개월간 치료하다가 내성 걸린 환우입니다.. 그리구 제픽스 참 어이없게도 제픽스 내성 걸린지도 모르고 레보비르 복용하다가 다리떨리구,,
바라복요할려구 하니깐 제픽스 내성 걸렸다구고 헵세라 쳐방,,제픽스 내성 안걸렸다구 하더니 완전 하늘이 무너진 느김 현제 약 쓰다 쓰다 바라 + 헵세라 복용중
의사하나 잘못 만나서 참 어이 없습니다. 병원 선택 정말 중요합니다.,, 환우 여러분 병원 선택 잘하시길 바랍니다.
의사선생님이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셔서 그러겠습니다만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듯 합니다.
인터페론은 내성이 생기는 약이 아닙니다. 다만 평생 1번만 쓸 수 있습니다. 치료 성공과 실패로 나뉠 뿐이죠. 실패했다고 다른 약의 사용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제픽스 내성은.. 제픽스와 같은 먹는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이 생겨도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검사하면 내성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몇 년 후 내성 검사에서 내성이 없다고 해서 내성이 없는 것은 아니고 다시 약을 먹으면 빠른 시간에 내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하고요, 치료시작전에 HBsAg역가로 치료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