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운 산행을 봄색 완연한 날 서둘렀다
순천에서 3시간 달려 도착한 곳은 표충사.. 그 골이 그리 깊은 줄 몰랐다
들어서자 콸콸콸 물소리가 겨울살이에서 풀려난 생물들의 아우성으로 다가서고 서둘러 표충사 오른쪽 길을 따라 올랐다
산행 계획을 5시간을 잡았으나 표충사 출발- 흑룡폭포-층층폭포- 작전도로-정상-진불암-세심교를 밟기까지
6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그러나 1108고지를 나는 또 접수를 했으니 오늘 산행은 한마디로 Good 이다
살구꽃 벚꽃 진달래 산수유 ....아글자글 수다떠는 소리 더불어 신이나고
금강산 못지않은 절경은 발길을 잡는다
선녀가 노닐었을 듯한 계곡물은 맑고도 풍요롭다 발원이 어디인지 산행 내내 귀를 씻는다
첫번째 출렁다리를 지나 면서 흑룡폭포를 지나고 두번째 출렁다리에서 세상을 제압하려는 듯 층층폭포의 위압 앞에 기가 질렸다
엄숙하게 폭포를 들여다보려고 다가섰는데 알수없는 기에 눌려 악을 지르고 말았다. 그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 한을 토하고나니 다리가 휘청하고
ㄱ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기겠다
정상 팻말 곁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은 세상의 향을 모두 초월한 신선차
진불암을 지나 내리닫는 길은 짧은만큼 가파르고 그 길 끄트머리 마음을 접을 수 있는 잡목 숲이 정겹다
호국 스님 사명대사의 사리탑은 그 애국정신만큼 웅장하고
표충사 경내 약수
세상 고뇌 모든 찌꺼기를 씻어 마음을 맑히라는 세심교는 잡초에 쌓여 소외되어 있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바삐 사느라 돌아보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다리 난간을 짚어보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고
허기 매울 집을 찾아들었다. 이 어드메쯤 동창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는데 길손을 잡는 아름다운 집이 있었으니..
어느 여류 화가가 운영한다는 염소탕집은 그림이 몇점 손님을 맞고..나오다 뒷 바위 배경이 일품인 카페 앞에서 발을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