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남편과 함께 구영리의 발해횟집을 거쳐 보노보스를 거쳐
약간의 음주로하여 억울하게도(많이나 마셨으면 덜 억울한데)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
새벽 일찌기 차를 모시러 구영리로 가기위해 택시를 탔다.
굴화를 지나고 장검쯤 갔는데 오마이가뜨!
-아저씨 아저씨~ 제가 지금 차를 타긴 했는데, 지갑은 있는데 클 났어요(내가 생각해도 중언부언 뭐라고 변명을 마구 늘어놓고 있고)지갑이 비었어요~ 어제 낮에부터 지갑이 비어서 냉면을 시켜놓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니 없어서 아들이 냈는데~ 어젯밤엔 또 구영리에서 택시타고 나와서 지갑열다가 또 남편이 냈는데~ 그랬는데... 그랬는데.. 고마 또 제가 잊어먹었어요~
아저씨 어째요~ 클났어요(그러면서도 택시는 달리고 있었다)
아저씨는 화내지도 얹짢아하지도 않으시면서
"허허~ 있는대로 다 함 긁어보이소~"
우짜까나~ 지갑을 거꾸로 쏟아보고 가방속을 다 뒤집어봐도 달랑 1,400원이다~
아무리 그래도 꼴랑 1,400원으로 떼울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마음 속으로 '아저씨, 카드는 안 되나요?" 하고 있었다 ㅋㅋ
기사 아저씨가 묻지도 않으시는데 구영리만 가면
가게든 어디든 내 돈인듯 달라해도 안 줄 사람 없지만은 이 꼭두새벽에 누구 잠을 깨울수도 없고...
더군다나 일욜이라 모두 늦잠 잘텐데...
아파트 경비아저씨더러 이야기하면 안 빌려주실까만은 저 그건 못하겠는데...
젊은 아지매가 잘 알지도 못하는 나이드신 경비아저씨께 돈 빌려달라고 어떻게 해요...
은행에 카드출금도 8시가 넘어야 될텐데...
그래도 아저씨, 혹 모르니깐 저짝 대우아파트쪽으로 가 보세요, 거긴 24시 인출기계가 있을지도 몰라요... 어째요...(ㅋㅋㅋ 계속 무안함을 달래려했을까 스스로 생각해도 뭔 말이 그케 많았는지~ ㅎㅎ)
그런데 돈이 없는줄 알면서도 가방속을 자꾸 뒤지는새 아저씨는 대우아파트 뒤를 돌아나와서
경찰서 뒤의 경남은행앞에 차를 댔지만 아예 문은 잠겨져 있고...ㅠㅠ
또 몰라서 구영리 농협앞으로 가자했다~
택시는 어디다 대든 말든 난 얼른 뛰어 이 육중한 몸으로 문을 밀었다, 아니 당겼다~아니 밀었나? ㅋㅋ
그 때 시간이 7시가 채 되지 않았지 싶다~
암튼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라' 라는 말과 같이 문이 열려서 해결을 했다 휴우~
얼마나 다행이던지...
만약 그렇지못했다면
새벽댓바람부터 나이드신 기사아저씨께 외상할 뻔 했다, 그 찝찝함을 어쩔려구~
근데 그러는 내내 아저씨가 화 내지 않으시고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느므 지깁이 빈 지가 언젠데 채워 놓질 않고 간도 크게
어제 낮엔 냉면시켜~
어젯밤엔 택시 타~(다행히 다 물주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오늘 새벽 또 택시 타~
정신 좀 꽉 잘 잡아 묶으고 살아야겠다.
첫댓글 ㅎㅎㅎ...대리운전해 갔으면 더 싸게 치있을거 같은데~.
두 머리가 합해도 그 계산이 나왔으니 오죽 답답할까요 사는 것이 ㅋㅋ
ㅋㅋ. 요즘 세상에 돈없이 사는 방법을 갈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매나 마음 고생이 많았겠노.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