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바탕을 둔 감각이 아닌 마음의 감각, 즉 구궁의 고유한 감각이 있다.
이는 구궁안에 있는 각 궁을 돌파하고 각 기로를 연결해 갈 때 일어나는 감각들이다.
이궁 주변 횡격막에 모인 풍사가 흩어질 때는 뭉게 구름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듯한 감각이 일어나고,
마치 박하향같이 시원한 느낌이 중막을 타고 등 쪽으로 흐른다.
그리고 숨과 의념이 이궁에서 제대로 만나면 새벽이슬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듯한 감각이 일어난다.
이궁에 있던 빛과 온도가 감궁에 이르면 처음에는 뜨거워진다.
왜냐하면 감궁은 초양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조금 지나면 감궁에는 오히려 찬 느낌이 들고 몸이 함께 답답해진다.
이것이 풀리면 미적지근해지고, 계속하여 몸에 진동이 발생한다.
이 감각들은 이궁에서 시작하여 이감로를 거치고, 다시 2궁과 3궁 그리고 4궁까지 이어지는 길에서 일어난다.
4궁에서 중궁을 거쳐 6궁에 이를 때는 몸이 식고 가라앉거나 혹은 뜨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듯한 느낌이 더욱 심해진다.
다시 6궁을 거쳐 7궁과 8궁을 거치면서 몸은 다시 따뜻해지고 시간이 더 지나면 의식을 상실하고 거의 임사 상태에 이른다.
그런 다음에 조화를 상징하는 이궁으로 되돌아가면, 최소한 몸을 운영하는 주체정도는 바뀌게 된다.
그러나 아직 내 몸은 그것을 감각하지 못한다.
여기서 일정한 아노미 현상이 일어난다.
이 아노미 형상을 수용하지 못하면 다시 몸에 큰 고통이 따를 수 있다.
그것은 마치 바뀐 집의 주인을 알아보지 못한데서 생기는 고통과 같다.
용호비결 210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