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토요일,
조달자와 최하람 민잔디, 그리고 양종수와 선승민
거기에 하람이 동생 하림이까지 아이들 여섯을 실고
남면 장전 물가로 갔다.
배가 고파서 얼른 삼겹살을 구웠다.
굽자마자 먹어치워버려서
아이들을 물로 보내고 나 혼자 구워내서 아이들과 먹었다.
종수와 승민이가 옷을 입은 채 물에 떠 내려가고
잔디와 하람이도 물에 다 적시는데
달자는 신발없다고 고집피우다, 내 양말을 벗어주자 들어간다.
하림이는 이를 다닥이며 벌벌 떨면서도 재밌단다.
종수가 사 온 삼겹살은 다 먹고
달자가 사 온 고기와 하람이의 상추와 종수의 된장과 진디의 고추 등을
다시 내 배낭에 넣고, 텐트를 쳐 주고 옷을 짜 입게 한다.
다산 미술관 가는 길이 나오려니 하고 마을로 갔다가
길없어 돌아나오는 길에 산딸기와 포리똥을 따 먹게 한다.
다산 미술관엔 주인이 없는데
전시관 구경하고, 2층에서 노래방 기계 전기 꽂아 노래를 부르게 하고
난 맥주 한캔의 영향으로 잠을 잔다.
5시쯤 아이들을 운곡까지(이삿짐하는 잔디 아빠가 음료수를 사 주다) 데려다 주고
달자 내려주고, 동복 지나 순천길을 여유있게 간다.
고속도로 안 타고, 라디오 들으며 여유있는 국도 길을 가니 참 좋다.
기적의 도서관을 물어가니
가장 먼저 왔다.
고땅쇠!
종민이는 박경숙의 합창 발표회 때문에 늦고
준환이는 산에서 일 정리하느라 늦다.
(우리에게 못마땅하여 일부러 늦은 것이라고들 한다)
영국이는 학교와 전교조 교사에게 불만이 많고
동주는 3학년 진학담당선생의 이력이 붙었는지
3시까지 술 먹는 일이 잦다고 한다.
동귀는 순천으로의 이사를 포기하고
금당 입구 축사 자리에 집을 짓겠다고 한다.
동주도 동강 쯤에 집이 있으면 오고 싶다고 한다.
송도횟집이라는 곳에서 몇이 늦은 가운데 식사를 마치고
동주의 단골?인가에 가서 맥주를 마시는데,
보충수업으로 돈 많이 번다는 그가 낸다.
또 노래방을 가느냐마느냐인데
내 차에서 배낭을 가져와, 공원 길바닥에 펼쳐 놓는다.
소주와 컵라면에 코펠 뚜껑으로 고기를 구워
달자의 나머지 다 먹어 치운다.
고땅쇠의 이름을 바꾸자 한다.
우리 모이의 정체성에 대해 논란한다.
연 2회(7월과 11월) 정례 모임을 갖고 연회비도 두자 한다.
고향 친구들!
뉴코아 위의 동서휘트니스 찜질방에 갔는데
아침엔 동귀와 준환이 뿐이다.
통뼈 해장국을 먹고
준환이가 제석사 스님과 장흥 단오행사 등에 가자고 하는데
나는 한강이와 한결이가 보고 싶어서
중간의 산들을 그냥 두고 집으로 온다.
오다가 주암에 들러 잠을 자고 오는데,
마침 점심 먹으러 나가는 참이어서, 한강이가 끼워줘서
가서 피자 잠심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