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2일차
팍딩 - 톡톡 - 몬조 - 조르살레 - 남체 (약 10km)
오늘은 쿰부 히말라야의 중심지역이며 셀파들의 고향이며 수도인
남체(3440m)까지 이동한다
10km 남짓한 거리 이지만 고도를 800미터 높여야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는 몸 상태를 고소에 적응시킬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고도를 급격히 올리면 고소증이 찾아올 수 있다
고소증이 오면 트레킹을 포기해야 하기도 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위태롭게 한다, 예방도 치료약도 명확하지 않기에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최선이다
아침 8시 팍딩 마을을 출발하여 천천히 남체를 향해 오른다
출렁다리를 건너기전 뒤쪽 바위에 석청이 보이는데
올라가서 채취하기에는 너무 높다,
예전에는 석청을 사갈 수 있었는데 몇년전 부터 금지 되었다고 한다
롯지앞 텐트는 누가 자는 것일까?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 하면서..
당나귀도 짐을 나르는 교통수단
톡톡(2780m)마을을 지나자 앞쪽이 트이면서 숨어있던
탐세루쿠(6608m) 모습이 보인다
제주도를 연상 시키는듯한 돌담길,
마치 올레길을 걷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보일듯 말듯 보이는 설산 모습이 보는 사람의 애간장을 태운다
히말라야는 한번에 모든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서있는 위치, 마음상태 그리고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몬조(2835m)와 조르살레(2810m) 사이에 사그르마타 국립공원
사무소가 있다, 이곳에서 팀스(TIMS, 트레커 정보운영시스템)와
퍼밋(Permit)을 체크한다
이곳에서도 출입허가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것 같은데
포터들이 알아서 대신 해주니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그저 걷기만 하면 된다
새로운 문을 통과할때마다 느낌상으로 점점 깊은
곳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느낌... 신들의 세계로..
우유빛 같은 두드코시강
조르살레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 마을을 지나면 남체까지 마을이 없다
조르살레 마을 끝자락에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오르면
두개의 강이 합류하는 라르자 브릿지(Larja Bridge)를 만난다
칼라파트라와 EBC에서 흘러온 두드코시강과 티뱃의 경계에서
발원하여 흘러온 보데코시강이 합류하는 곳이다
라르자 브릿지는 쿰부 히말라야에서 가장 높은 곳에 걸처있는 다리이다
협곡 사이에 두개의 출렁다리가 위, 아래로 걸처있고 보는것과
달리 건너면서 다리가 후들거린다, 아래쪽을 바라보면 현기증이 난다
다리를 건너면 끝없는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가파른 고갯길을 걷고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고도를 무려 600여 미터를 올려야 한다,
해발 3천미터 고산지대에서의 오르막은 힘겹다,
그저 한걸음 한걸음 옮길뿐이다
쿰부 히말라야에는 3대 깔닥고개가 있다
조르살레에서 남체, 푼키텐카에서 텡보체, 두글라에서
로부체이다, 짧은 시간에 급격히 고도를 올리기
때문에 트레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구간이다
남체마을 입구, 이곳도 입산허가와 관련된듯
대부분 주민은 세르파족이다, 세르파는 히말라야 산악가이드를
가르키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네팔과 티벳트의
경게선 부근 고산지대에 사는 부족 이름이다
뛰어난 심폐기능을 가진 세르파족은 세계 유명 산악인의
동반자이다, 히말라야 고봉 등정은 그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베이스캠프 설치, 물자수송, 로프설치뿐 아니라
등반을 안내하고 직접 산에 오른다
에드먼드 힐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세계최초로 등정한
텐징노르가이, 네팔 최초로 14좌를 완등한 밍마등, 에베레스트를
무려 21번이나 오른 아파등은 모두 세르파족이다
웬만한 물건은 다 있는 남체마을, 쿰부지역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저녁 일찍 포터들이 해주는 한식을 먹고 이층 숙소로 올라간다
뜨거운 물을 수통에 채워 침낭속에 넣고 잠자리에 든다
체온과 뜨거운 물이 상승작용을해 안락한 잠자리가 된다
캄캄한 밤 인데도 창문을 열면 콩대 설산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