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대 이야기 씨리즈는 군단의 귀차니즘으로 인한 폐막을 맞이............. 하고 싶지만 언젠간 올리겠습니다.
존칭생략
바로 요분이 태권브이의 또 하나의 히로인 메리카프.
눈알이 빨간색인건.. 카프박사의 조종을 받고 있는 상태라 그렇고. 머리카락이 레게머리 같은건.. -..- 따지지 말자. 76년 만화다.
어찌됐던 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적으로 마주칠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소녀니까.
사람으로 따지자면 건담에 등장하는 강화인간으로 볼 수 있고..
로보트로 따지자면 마징가Z에 등장하는 미넬바X로 봐도.. 된다. 둘다모르면 그냥 태권브이 보라.
메리양의 주옥같은 대사 하나하나를 모두 실을순 없지만 단편적인 대화로 그녀의 성격을 디벼보자면..
"인간이 만든 기계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할 수 있나요?"
"전 예쁜 소녀가 되고싶어요"
이 대사를 보면 인간이 지독하게 되고싶어하면서도 자신이 기계라는 것에 순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똥도 싸야되고 잠도 자야되고 *-_-*도 해야하는 인간이 뭐가 좋다는 것이냐? (아.. *-_-*은 좋을 수도 있겠구나. 알아서 상상하라)
다름아닌 사랑을 하고 싶은 것이 바로 메리가 인간이 되고픈 이유인 것이다.
그래서 메리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하던 중.. 태권브이 관련 글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바로 SF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주장한 (J9의 그 아이작이 아니다) 3원칙 이란 것인데..
아시모프의 3원칙
제 1 원칙 :
로봇은 인간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된다. 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인간이 피해를 입어서도 안된다.
제 2 원칙 :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다만 로봇공학 제 1원칙에 어긋나는 명령은 예외로 한다.
제 3 원칙 :
로봇은 스스로의 존재를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다만 그것은 로봇공학 제2원칙에 위반하지 않는 경우에 한정한다.
간단히 말하면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선 안되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명령외에는 복종을 해야하며, 인간의 자폭명령이 없는 한 로봇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놀랍다.. -0- 왠지 그럴듯 하다.
메리의 경우에도 저 원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명령을 받았으나, 그것에 고뇌하다가 결국엔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아시모프의 원칙대로 모든 악을 끌어안고 자폭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소에 침입해서 김박사를 죽일때에도. 죽이면안되! 라며 김박사(인간)에게 총을 쏜 로보트를 시밤 쾅! 하며 박살내버리는 장면이 있고
카프가 탈출한 뒤에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악의 축인 자신들의 지하기지를 자폭시키는 일.
모두가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는 원칙에 의거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하심 이해가 되겠지?
그중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은 바로.. 지 아버지 카프박사와의 대화였다.
윤박사를 탈출시키고 카프와 대면했을 때.. 쓰러진(섹시하게) 채로 묻는 메리의 그 한마디.
카프: "가라 나의 로보트 군단들아~"
메리: "안되요 아버지. 사람을 어떻게 해치나요? 우리는 기계에요. 인간이 만든 기계가 어찌 인간을 지배할 수 있나요?"
카프: "닥쳐라!"
메리: "전 예쁜 소녀가 되고싶어요" (쌩뚱맞지만 진지하다..)
카프: "환장을 했구나~!" (요거 명대사다.. 실제로 들어보면 중독성 장난 아니다.)
결국 이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질문을 받은 카프박사는 그저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그것이 맞는데.. "환장을 했구나"라며 되받아 쳐주는 센스.. 아아.
영화 내내 '훈'에게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는 소리를 들으며 공격을 당할 때에도 그건 오해라며 안타까워 하고,
그런 훈을 상대로 맞짱이 아닌 맞짱을 뜨면서도 부하로봇에게 태권브이를 공격하지 말라는 그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 메리의 똥마려운 강아지같은 심리를 잘 나타내 준다고 본다.
이처럼 메리는 영화 내내 쫄티 입고 므흣한 가슴만 보여주던 윤영희 보다 훨씬 인간답게 등장한다.
영화 내내 생각하는데 윤영희가 히로인 맞아..? 왜일케 비중이 없는 것인지..
모르고 보면.. "훈아 광자력 빔을 써!" "아버지.." "훈아.. 기운내!" 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왱알대는 영희가 로보트 같다. -..-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리얼돌........이 아니고 -..- 인조인간이 메리라 이말씀.
궂이 아시모프의 원칙을 따지지 않더라도
자신의 존재가 해가된다는 걸 스스로 알고 기지와 함께 자폭을 한다는 것 만으로...
그것 만으로도 메리가 준 인간적인 메시지는 감동을 주기에 넘친다.
결론?
완소 메리 .................하니까.. 꼭 내복 회사 이름같군하.
군단처럼 깊이 파고들어서 빠돌이 수준이 되라는 것이 아닐지라도.
암튼 가서 보면 후회는 안하는 작품잉게.. 특히 액션이 죽여준단 말이지..
끝으로 표절작이니 쪽팔리니 하는 찌질이들에게..
보지도 않고선 욕하지마~ 나의 태권브이는 그렇지 않아~
짤방은 액션씬 직접 보면 아주 시원시원한 것이.. 죽여준다. 출처? 직접 만듬. -..-
첫댓글 태권브이 씨리즈중 그나마 재미있게 봤었던 내용이죠.
첫글의 슈로대이야기 안쓸수도있다는 말에 깜짝놀랐습니다..게시판이 N이 있길래 쓰셨나하고 와봤는데....태권브이한번 봐야겠군요;;
이거 동생때문에극장가서봤는데 옛날꺼라그런지 쌩뚱맞은 장면이많더군요 예를들어 중간쯤에 메리가고민하고있는데 갑자기 메리하고훈이하고 날아댕기는 장면이나오고;;;;
메리는 인간이 되고싶어했고, 그 고민은 메리가 처음 등장하고 훈이와 놀러다니는 장면에서부터 암시를 해줍니다. 훈이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메리는 막장까지 몰렸던 상황에서 늘 꿈꿔 왔던 '인간이 되고싶다'와 그 생각을 하게끔 한 '김훈'을 떠올리게 됐던거죠.
짤방만 보면 확실히 요즘 메카물보다 뛰어난액션인데 한번감상하자 하고 생각하니 선뜻손이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