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는 먼저 감정적 개입이나 성적인 개입이 각기 있느냐 없느냐 또는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느냐 에 따라서 나타나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
대체로 외도에서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좀더 감정적인 면에 이끌리는 반면, 남자들은 성적인 면이 좀더 강조되어진다.
이런 면에 대해서 남자가 여자보다 성적으로 개입되는 경우가 2 배 정도 많다고 보고되었다. 여자들의 결혼에 대한 불만은 정서적인 면에 많이 집중되어 있는 반면, 남자들은 성적인 면에 더 집중되어 있기도 하다.
이런 면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많이 가정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주기도 한다. 남자들의 외도는 먼저 성적인 면에서 시작되고, 정서적인 면은 나중에 오는 경향이 있고, 여자들은 정서적인 개입이 먼저 되고, 성적인 개입은 나중에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남자들의 경우에는 정서적인 면과 성적인 면을 분리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외도하면서도 아내를 더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남편들이 많다. 즉 많은 남자들의 경우에는 사랑과 성은 따로 따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자들의 경우는 사랑과 성은 함께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남자들의 경우에도 남성다움을 과시하게 위해 외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여성적이고 감성적인 경향을 띠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보다 여성을 편안해 하고, 여자들에게 부드럽고 친절하다. 한편 소심하거나 우유부단한 면도 많다. 그 중에는 외도하기 전에 아내를 사랑하여 부부금실도 좋았고 가정에도 충실했던 남편들도 있다.
그들의 외도 상대는 성적인 파트너가 아니라 감정적인 지지자가 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보다 감정인 것이다.
외도는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분류시킬 수 있다.
첫 번째는 하룻밤의 관계로 끝난 경우이다. 감정적 개입이 거의 없이, 일회적인 강렬하고 정욕적인 관계로 급속히 발전한 경우로, 비교적 쉽게 치유된다.
두 번째는 복잡하고 깊은 관계로 감정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깊이 발전한 관계로, 장기간의 치유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성중독자의 관계로 감정적 개입이 없이 여러 명의 상대와 충동적인 관계를 가진다. 개인적인 성중독 치료가 급선무이다.
외도가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깊이 발전한 경우에도 몇 가지 형태로 다시 분류시킬 수 있다.
먼저 갈등회피형 외도가 있다. 부부가 서로의 차이와 실망에 대해 직접 말하지 못하고 해결점을 찾지 못할 때 주로 발생하는 유형이다. 따라서 대부분 부부갈등에 대한 해결방법을 미처 알지 못하는 결혼 초기에 주로 일어난다.
예를 들어 새로 태어난 아기로 인해 이전처럼 아내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는 남편이 혼외관계를 가질 수 있다. 이 유형은 부부관계에서 불만족을 느끼는 배우자가 갖는 경우가 많다.
부부관계에서 부부간의 차이를 인식하고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차이를 덮어둠으로써 분노만 쌓이기 시작하는 것이 계기가 된다. 즉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없으므로 혼외관계로 분출구를 찾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외도를 하는 진정한 목적은 배우자의 관심을 얻기 위한 것이므로 대부분 심각한 외도는 아니다.
오히려 외도가 부부문제를 해결하는 촉매제가 되어 결혼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이런 배우자의 메시지를 잘못 해석한다면 부부관계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친밀감 회피형 외도가 있다. 이 유형은 주로 부부가 서로 친밀감을 발달시키려는 시기인 20대와 30대에 많이 나타난다.
그 특징은 부부는 끊임없이 말다툼하고 비난하면서, 서로 거리를 두지만, 그렇다고 헤어지려고 하지는 않는다. 서로 힘겨루기나 상처를 주고 받고 보복하는 식으로 외도도 발생한다. 이런 결혼의 치유방식은 서로 동등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에 쉽지가 않다.
오랜 기간 비난과 적대감으로 대해 왔기 때문에 서로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세 번째는 성에 지나치게 탐익하여 성중독적인 경향을 띠고 나타나는 외도이다. 이런 외도를 하는 사람은 비록 자신이 권력이나 외모 등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해도 성적 파트너가 적은 것을 문제로 여기는 사람이다.
아무도 자기의 공허감을 메워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적 파트너가 더 많아진다.
이 유형은 연령이나 결혼기간에 관계 없이 일어날 수 있는데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많다. 이런 혼외관계를 가진 남성들은 알아내기가 쉽지만, 여자의 경우는 사회에서 잘 받아들여주지 않으므로 자신의 행위를 수치스럽게 느끼고 감추려고 하기 때문에 알아내기가 어렵다.
네 번째는 빈둥지 외도로 부부가 30대, 40대 까지는 애키우느라고 정신없이 살다가 자녀가 집을 떠나고 나서 위기가 닥친다.
이 유형은 종종 가정적인 아버지나 완벽한 어머니에게서도 발생한다. 이런 유형에 빠진 사람들은 결혼을 공허한 것으로 느낀다. 즉 성적 탐닉형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공허함을 느낀다면, 이 유형에서는 결혼을 공허한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이런 부부는 몇 년 동안 잠자리를 따로 갖는 등 서로 다른 생활을 하기도 하고, 부부간의 대화도 꼭 필요한 때만 하는 등, 서로의 느낌을 주고받는 일이 거의 없다. 외도한 남자의 파트너는 대개 자기 아내보다 어린 여자가 된다.
외도는 외도한 남자의 파트너 보다는 외도한 남자 자신에 의해서 가정이 더 귀하다는 판단에 의해서 끝난다.
다섯 번째로 결별을 위한 외도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끝내고 배우자를 떠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외도를 저지르는 경우이다.
이런 사람은 표면적으로만 배우자와 같이 있을 뿐 감정적으로는 배우자와 이미 멀어져 있다. 배우자가 바뀌기를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오래전 부터 배우자를 떠날 결심을 하고 계획을 세운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외도의 한 유형으로 사이버 외도가 있다. 이것은 기혼자가 인터넷 대화방에 들어가서 자기가 원하는 대상을 택하여 배우자이외의 사람과 성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인터넷상의 이런 관계는 실제 외도와는 다른 점이 많다. 예를 들어 사이버 상에서의 대화는 말이 아닌 글로 써서 이루어지며 익명으로 표현되므로 실제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표현되는 경향이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를 직접 대면하는 경우보다 감정표현에 덜 부끄러워하며, 여자도 성적으로 대담해진다. 또 이런 관계에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거짓으로 가장하기가 쉽기 때문에, 많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관계보다 나은 점도 있는데, 그것은 상상 속의 대상과 교제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존재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