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동에는 오랜 시간 동안 자리하며 맛 집으로 소문 난 식당이 있다. 이곳을 찾으면 간판에서부터 벌써 그 세월이 느껴진다. 20년 동안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같은 맛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유송숯불갈비는 ‘생엽살’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부위를 메인메뉴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미 이곳에서 한번이라도 생엽살의 맛을 본 미식가라면 단골손님이 되어 꾸준히 그 맛을 찾는다.
‘생엽살’이라는 이름은 엄격히 사전에는 없는 이름이다. 목살 주변부위라는 설, 뒷다리살 주변부위라는 설 등 정확한 해석은 없지만 ‘돼지 토시살’이 가장 정확한 명칭인 듯하다. 안심과 갈매기살에 붙어있는 부위인데 사실상 잡고기로 취급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지방함량이 적고 쫄깃하다. 돼지 한 마리에 약150g 정도 나오며 주로 얇게 펴서 소금구이로 많이 먹고 삶아서 먹기도 한다.
용암동 유송숯불갈비에서는 생엽살을 간장베이스로 양념을 하여 재워둔 ‘양념 생엽살’을 숯불에 구워 먹는 방식이다. 식당 내부는 이렇다 할 인테리어 없이 작고 정겨운 가정집 같은 느낌이다. 테이블도 많지 않으며 20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주문을 하면 고기가 나오기 전에 밑반찬들이 먼저 나온다. 김치전, 백김치, 무장아찌, 샐러드, 콩나물 무침, 된장찌개의 맛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 없이 깔끔하고 정갈하며 맛있다.
생엽살은 지방이 거의 없고 살코기로 이루어져 있어 숯불에 구우면 돼지고기인데 소고기 같은 맛을 낸다. 기름기가 적어서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2배가 되어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점심특선메뉴로 우거지탕을 하고 있는데 이 우거지탕은 식사로도 맛이 일품이지만 반주를 부르는 술안주에 제격인 국물 맛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하면 삼겹살, 목살이 정석처럼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돼지를 도축하고 삼겹살이나 갈비등 주요부위를 잘라내고 나면껍데기, 막창, 염통, 갈매기살, 뽈살, 막창, 염통 심지어는 돈낭(돼지의 고환)도 먹는 부위에 속해 있다.
소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맛과 식감이 다양한 매력의 돼지고기는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든 부위를 사용하여 저마다의 맛을 뽐낸다.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목살의 맛만 알고 있는 분이라면 ‘유송숯불갈비’에서 생엽살이라는 생소한 부위로 돼지고기의 새로운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