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드림 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지만 박스터의 경우에는 드림으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입 가능한 스포츠카이기도 합니다. 신차의 경우에는 가격 면에서 다소 부담이 되지만 중고시장에 보면 약 $35,000에 나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여름철에는 찾기가 어렵지만 겨울로 접어들면 심심치 않게 시중에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포르쉐 911이 포르쉐를 대표하는 모델인데, 박스터는 약 2분의 1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회사측의 홍보에 의하면 911과 박스터는 많은 부분의 부품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성능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수평 6기통의 엔진을 사용하였는데 이 엔진은 일본의 스바루 임프레자(이 차는 외형보다 성능 면에서 상당한 기량을 발휘합니다)에도 사용하는 것으로서 무게를 좀더 아래쪽으로 위치하도록 하여 코너링 시에 차의 성능을 한층 높여줍니다.
또한 이 엔진은 권투선수가 마주보고 주먹을 뻗는 모습이기 때문에 ‘boxer엔진’ 이라고 불립니다. 따라서 박스터의 코너링 성능은 최정상 급으로 분류합니다. 일반도로의 네거리에서 달리던 속도로 그냥 우회전을 시도하여 보면 그 진가를 압니다.
원심력에 의해서 회전하는 원의 밖으로 밀려나갈 것 같은데 전혀 요동 없이 그냥 빠져나갑니다. 차의 성능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서 점점 더 빠른 속도에서 턴을 시도하다가 도로 밖으로 밀려나가서 큰 사고를 낼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자동차를 믿었으면 잘빠져 나올 수 있었는데 일반 차에 익숙하던 것 때문에 브레이크에 발을 살짝 올렸기 때문에 밀린 것이었습니다.
흔히 레이서들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가 있습니다. 언더스티어 현상은 차의 앞부분이 회전하는 바깥쪽으로 밀리는 현상이며 전륜구동(Front Wheel Drive, 동력이 앞 바퀴에 있음)의 경우에 해당되고, 오버스티어는 회전하는 안쪽으로 밀려드는 현상으로서 후륜구동(Rear Wheel Drive, 동력이 뒤 바퀴에 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박스터는 미드쉽(엔진의 위치가 운전자의 바로 뒤에 위치함으로 차의 무게 배분이 50; 50으로 균형이 잘 잡힘)의 형태의 차입니다. 따라서 핸들을 돌리면 언더나 오버스티어 없이 매끄럽게 회전을 합니다. 전문시승자의 말을 빌리면 일반적으로 테스트 드라이브를 하면 어깨의 피로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자동차는 그런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운전자의 의지로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가 알아서 해결해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박스터’와 ‘박스터 S’ 두 타입이 있습니다. 각각 2.7리터와 3.2리터의 심장을 가지고 있고, 정지상태에서 0에서 100km까지의 성능이 박스터는 7.1초, 박스터 S는 5.5초, 최고속도는 박스터가 255km/h, 박스터 S가 267km/h 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엔진소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리 면에서 일본자동차는 바디가 가벼워서 앞으로 잘나가는 듯한 기분인데 비해서 독일의 자동차들은 엔진의 힘이 강해서 잘 밀어주는 듯한 기분이 있습니다. 운전자의 머리뒤쪽에서 울려 나오는 거칠고 힘있는 엔진소리 때문에 박스터를 얌전히 운전할 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소개하는 그림은 미국 아트센터칼리지에 입학 예정인 현재 12학년 윤하승군의 그림으로서 습작(copy rendering)으로 그린 것입니다.
출처 :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