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을 위한, 인류의 행복을 위한 human interior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새집증후군, 환경 친화, 웰빙, 어고노믹스… 이 모든 것은 결국 가족의 건강을 우위에 두는 요즘 사람들의 가치관을 반영한 트렌드다. 진정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인간을 위한 친환경 마감재,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가구, 건강한 생활을 위한 집 안 항균과 클리닝까지, 페이지를 넘기면 인간을 위한 건강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가 바로 시작된다. 이제 인테리어의 표기법은 ‘人테리어’로 바꿔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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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안정을 주어야 할 집이 도리어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 집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인테리어 마감재들이 어떤 물질로, 어떤 경로로 내 가족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할 때.
벽지│ 벽지는 집 안의 온 벽에 바르므로 면적이 넓어 실내 공기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대중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발포 벽지와 실크 벽지는 모두 합성수지, 즉 석유 화학 물질로 만든 제품들. 이것들은 우리 몸에 해로운 각종 유해 물질을 발산하는데, 적어도 2년은 지나야 유해 물질이 날아가 버린다고 한다. 그렇다고 종이 벽지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종이 벽지의 패턴을 프린트할 때 사용되는 인쇄 잉크와 광택제 역시 합성 화학 물질이므로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
PVC 바닥재│ 벽지 다음으로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는 인테리어 마감재가 바닥재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PVC 바닥재는 그 자체에서 유해 물질이 뿜어져 나오는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또한 발바닥과 비닐 장판이 마찰될 때마다 정전기가 일어나는데, 이것은 전자파와 비슷한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이미 합성 소재 바닥재가 깔려 있는 경우 순면이나 마, 대나무 등의 천연 소재 카펫이나 러그 등을 깔아주어 바닥재와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막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마루 바닥재│ 요즘은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원목 마루를 까는 경우가 많은데, 바닥재 자체에서는 유해 성분이 거의 방출되지 않지만 문제는 접착제다. 또 바닥재에 스크래치가 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포르말린 성분으로 코팅하거나 표면에 필름지를 붙이는데, 이것에서 발생되는 물질이 유해하다. 목재 건조 과정에서 송진을 빼내기 위해 표백 처리하거나 집성을 위해 약물 처리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유해한 소재가 첨가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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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필름지│ 필름지가 어떤 것인지 단번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필름지란 나무 느낌을 내기 위해 가구나 방문, 아트 월 등에 부착하는 시트지 느낌의 접착지. ‘이까짓 게 얼마나 유해하겠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테리어 필름지의 접착제와 코팅 성분에서는 포름알데히드와 VOC(휘발성 유기 화합물) 등 각종 유해 성분이 뿜어져 나온다.
접착제│ 마감재 자체에서 발생하는 유해 성분만큼이나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접착제다. 과거 종이 벽지를 주로 시공할 때는 밀가루 풀을 사용해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최근 질감이 좋고 청소하기 쉬운 실크 벽지를 바를 때는 아크릴 수지와 유기용제가 섞인 접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바닥재를 시공할 때 사용하는 접착제에도 유해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듯 벽지, 바닥재, 타일 시공을 위한 접착제에는 포름알데히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현기증이나 두통, 만성 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실내에서 방출되는 오염 물질은 실외에 비해 폐에 전달될 확률이 1천 배 이상 높으므로, 내부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고 해독 기능이 약한 어린아이들의 경우 인테리어 마감재로 인한 피해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페인트│ 얼마 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새 자택에 천연 페인트를 칠했다는 신문 기사가 실리면서 친환경 페인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건 일반 페인트는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것이다. 페인트는 크게 수성과 유성 페인트로 구분할 수 있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유성 페인트. 페인트를 칠하기 전 유기용제(신나)에 희석하게 되는데, 이 물질이 공기 중에서 기체로 변할 때 유해 가스를 만든다. 이 가스는 체내로 흡입되면 몸 안의 적혈구와 결합한다.
원래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는 기관으로 유해 가스와 결합하는 동안 산소를 운반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성 페인트 냄새를 맡으면 어지럽고 두통이 생기는 것이다. 이밖에 페인트 컬러를 내는 안료, 색이 잘 고착되게 하는 접착용 아크릴 수지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인체에 유해하다.
■ 베이크 아웃을 실시하라! ■
만일 당신이 새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라면, 혹은 이제 막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상태라면 입주 전에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베이크 아웃(bake out). 베이크 아웃은 ‘태워 버리다’라는 뜻으로, 난방 시스템을 가동시켜 벽지, 바닥재, 가구 등에 숨어 있는 유해 물질을 태워 공기 중으로 날아가게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베이크 아웃을 실시할 때는 우선 외부와 통하는 모든 문과 창문을 닫고 가구의 문과 서랍장을 열어준다. 그런 다음 난방 시스템을 35~40℃ 정도로 가동시키는데 하루 10시간 정도를 이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베이크 아웃이 끝난 뒤 창문을 활짝 열어 공기 중으로 흘러나온 유해 물질을 밖으로 나가도록 하는 과정은 필수. 베이크 아웃을 할 때 주의할 것은 난방 온도를 갑자기 올리면 마루가 변형되거나 벽지가 터질 수도 있다는 점. 난방 온도는 시간 간격을 두고 단계적으로 5℃씩 올리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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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정보 감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