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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말하기를
황 금 찬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아라
그래야 말도
꽃같이 하리라
사람아-.
말
황 금 찬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은
남을 괴롭히지 못한다.
그러나 입으로 하는 말은
아직까지 지상과 천상에도 없는
무기가 된다.
나루터에서
최 은 하
뱃전까지 물이 가득 찬
빈 배 한 척
매어 놓은 이는 어느 누구
무엇 때문일까.
갈앉거나 어디로 흘러 가버릴 수도 없게끔
저 닻줄의 튼튼함.
그 정경 건너다 보다가
땅거미에 갇히고 말았네.
흙 한 줌
최 은 하
떠나며 그래도
마지막 인사 나눌
사람 하나 두었다면
죽어서 깊이 묻혀
살과 뼈 고이 삭아
찰흙 한 줌 되리
(거기 풀씨 한 알이나
벌레 한 마리 쯤 묻어 키우게끔)
번데기
-지체부자유아들의 연극
황 송 문
회오리바람에
지랄 발광하는 쑥풀처럼
뒤틀린 입들이 눈들이 팔들이
발들이 건들건들 찔쑥 쨀쑥
허공을 자맥질하며 날으려고 한다.
학처럼 날으리라 날으리라
솜보송이 낙하산 민들레 씨알처럼
선녀의 날개옷 입고 훠얼훨 날으리라.
뒤틀린 체머리 흔들며
개침을 질질 흘리면서도
헤헤 히힛,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들
태양도 부끄러워 바로 보지 못하는
두더지처럼 비실 비틀 쑥풀춤을 춘다.
힛뜩 햇딱 추는 춤은
바람에 나부끼는 허수아비 같지만
들녘에서 구풀구풀 뻗어나가는 쑥
밟아도 밟아도 쑥쑥 자라
끝끝내 끝끝내 일어서는 쑥춤이다.
여기서 시련 고통이
저기서 복이 되리라고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
발가락으로 붓을 쥐고 글씨를 쓰는
들쑥 청쑥 다북쑥의 정신이다.
하늘로 머리 들고 웃는 빠삐용의 정신이다.
일백사십억 개의 뇌세포를 작동시키는
중추 회로에 세포 한 무더기 빠져 나가
고장 난 神의 눈물겨운 희극작품
고장 난 어둠 속에 알전등이 깜박인다.
알전등이 깜박깜박
살아난 세포에 불이 들어와서
사팔뜨기 눈과 헤벌어진 입과
뻐드러지고 뒤틀린 곰배팔다리로
찔쑥 쨀쑥 자맥질하며
인형놀이하며 전쟁놀이하며
나비처럼 나풀나풀 노래 부른다.
번데기가 애벌레가 나비 된다고
나비 되어 꽃청산 훨훨 날자고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 되어
장다리 밭으로 유채꽃 밭으로
얼사쿠 훨훨훠얼 높이 날자고
말도 안 되는 노래 부르며 타령춤 춘다.
만년필
황 송 문
볼펜에게 밀려난
만년필은
恨이 많은 閨房女人
諫하다 流配당한
선비낭군 기다린 지 오래이다.
철그른 오버 주머니 속에서
孤獨과 同居해 온 만년필은
하는 일 없이
獨守空房을 지켜온 지 오래다.
소모품밖에 안 되는 볼펜에게
밀려난 이유를 말할 수는 없어도
나는 그 아픔을 안다.
만년필은 마님같이
시종일관 무던한데,
볼펜은 첩실 같이
技巧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첨을 못하는 그는,
直筆을 못하는 볼펜의
曲筆 솜씨에 혀를 내두르며
땡감을 씹는
얄궂은 運命의 殉難者.
언젠가는 쓰레기장에 묻힐
플라스틱 볼펜의 빈 껍질과
똥그란 눈깔이 싫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피눈물로 詩를 쓰는 깊은 밤이면,
나는 鄕愁의 눈을 번뜩이며
만년필을 찾는다.
적(敵)
김 년 균
처마 밑이나 발 아래
여기저기, 늘
가까운 곳에 와있다.
먼 곳에선 마음이 아무리 바빠도
해가 짧아 미치지 못할 터이니,
주저앉아 버리고,
가깝게 좀더 가깝게 다가와
무슨 일 저지르려는지, 허겁지겁
시간의 모퉁일 뛰어다닌다.
매양 그런 너를 누가 반기랴만,
겉으론 새 옷 입고 분바르고
오늘도 새벽부터 기웃거린다.
싹
김 년 균
나를 언제나 제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손가락 하나로도 금방
나를 벌떡 일으켜 세울 수 있고,
아무리 거창한 태풍이 불어와도 꿈쩍 않는
나의 옹고집도 단번에 뚝, 꺾어버릴 수 있는 사람,
세상에 온 지 몇 해 안 되어,
아직은 너무 여리고 모래알처럼 작아
겉으론 선뜻 잘 보이지 않지만,
혹시라도 눈길이 닿으면 가슴이 벌렁거리도록
두렵고 귀여운 아이, 우리 집 예림이.
그래, 싹은 미래의 희망이다.
기둥을 세우는 강철이다,
어둠을 덮는 태양이다.
그리움의 무게
정 송 전
모진 거
그리움이여.
세월이란 게
누구에게나
비켜가는 게 아니라지만
삼십 년 만에 돌아온
내 의식 속의 동산은
무엇 하나 변한 게 없다.
텅 빈
그 속의
가득함이여.
꼬깃꼬깃 접힌 언어들은
연서로 퍼내어도
그리움의 무게는
날이 갈수록 더하다.
사랑할 때
정 송 전
수채화 화폭 속에
번지는 그림자.
내 지탱해 온 사랑은
거듭나는 되풀이.
생각이 익고 있는 능금밭에서
벽 하나를 허물고 뒤돌아서면
나는 봄을 타는 식성으로 어른이 되어
들바람이 서성이는 귀로에
나부끼는 풀잎.
너에게 손님으로 묵고 있는
나의 마중
어둠은 나의 돌아앉은 몸짓이었다.
나는 이 겨울에
가 영 심
겨울이야 난로에다
빨갛게
불 지펴 넣고서
그렇게 깊어 간다면야
나도 내 삶의 가장 깊은 곳간,
그 한 구석에다
시원(始原)의 숨결로 묻어 둔
불씨 하나 살라가면서 보내리,
겨울바람 웅웅 대며
무모한 근심의 창 밖에서 울고
가슴뼈가 흔들리더니
허옇게 성에로 무늬 지는데
마지막 계절의 그물코에 걸려
얼어붙어 버린 겨울
불씨 깊이 묻어 두고 살아온 날들의
기나긴 기다림을,
나의 실명(失明)했던 지난 날
그 열망의 뿌리들을
나는 이 겨울에 모두 깨워서
함께 뜨겁게 불태워 가리.
안 개
가 영 심
세상의 마른 헝겊을 지나는
내 살과 뼈의
허연 피로
흥건히 적시는 목숨
내가 쓰러져 우는 들판에는
젖기 위하여
눕는 몸,
타오르는 몸,
흔들리는 몸
풀뿌리 하나씩 잠을 깨는 시간
언덕 너머 거기
낯선 강물 한 자락이 내게로 와서
비로소
나와 만나는 것이 보인다.
용머리 해안에서
- 제주 기행 (2)
이 동 백
바위들이 엎드려
검푸른 울음을 울고 있다.
어느 고승의 다비식인가
일렁이는 파도에
시퍼렇게 타오르는
저 황홀한 불꽃
스러져 가는 바람 소리에
허연 사리 몇 알
부서져 내리고 있다.
황사(黃砂)
이 동 백
그가 오고 있다.
아득한 십만 리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몸을 일으켜 세운 그가
단숨에 고비 사막을 건너
잠시 황허강을 앞에 두고 숨을 고르더니
아라산 사막에까지 걸쳐진
그의 긴 옷자락을 다시 여미고
어느 새 조선 반도를 휘두르며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안간힘을 쓰며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가로수 옆을 지나
비틀거리는 빌딩 숲을 가로 질러
그가 하늘가를 누비면
태양도 그예 눈이 멀고,
하늘마저 누렇게 황달이 들었다.
이제 그가 지나간 뒤엔
그 생채기마다
한 송이 빨간 장미꽃이
아프게 피어나리라.
눈 내리는 날 저녁
유 소 향
투명한 겨울 날
하룻내 방안에 갇혔다가
창문 열고
초저녁 녘
맨 먼저 혼자 뜨는
별을 바라본다.
그냥 잠들 수 없는 이 허공
어디쯤에서
아득히 날아온 손길인가.
은은함만 뿌려 덮는가.
다행히도 익은 기억으로부터 되살아나는
고향 길 고샅에서
나는 누구라 만나더라도
유정의 깊이를 어우를 수 있으리.
시방, 어둠의 빛은
너로부터 묻어나고
내 겹겹의 허무는
하얀 침묵으로만 쌓인다.
눈 내리는 추억의 저녁
영산포 구다리 위에 뜬
노오란 달 하나 품으면
겨울 아닌 겨울을 날 것 같다.
끝으로부터 시작
유 소 향
마음을 담근다고 삭힐 일인가,
몸을 담군들 식을 일일까.
홀로, 온 가슴 사루다가
맹렬히 떠오르는 절망도
이제 나만의 바램이래자.
너와의 거리를 재는 요량이란
끝내 용해할 수 없는 숯덩이로만
남겨져야 하는지.
어이할거나
어이할거나
언제부턴가 바람은
쉴 새 없이 내 허공으로
소리 질러 가득히 내달리고
나의 시계가 가리키는 지점
거기, 하늘이 새롭게 열리어
꽃구름이 피어오른다.
삼월의 문자메시지
유 회 숙
작고 가벼운 소리
봄이 눈을 뜬다.
꽃샘바람 나란히 앉은 의자
나이테에서 강물 소리 들리고
강물 넘치는 소리
속이 울렁거리는 날은
한 그루 나무가 될까.
가지를 뻗고 잎이 나는
푸른 물이 들도록
읽고 싶은 책 지치도록 읽을까.
탁구공처럼 튀어 오르는
작고 가벼운 소리
아파트 단지와 단지 사이
두부 장수 방울 소리
아이들 울음소리
안과 밖이 소통하는
새의 부리 같은 손끝으로
톡 톡 토도독 톡톡톡
꽃씨 터지 듯
개나리 꽃 무덤아래 별이 돋는 소리
작고 가벼운 산란을 꿈꾸는
봄은 하냥 수다스럽다.
숭례문 전상서
유 회 숙
마음이 움츠려드는 건
영하 12도를 웃도는 동장군 때문이 아닙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전소 되다니요
그게 말이 됩니까.
서울 한복판에서
불똥이 잘못 튀었겠지요.
아니라면
그게 아니라면
그건 거짓말이어야 됩니다.
국난도 비껴간 그대를
지켜주지 못한
참담함을 두 눈 뜨고 봅니다.
난파선이 되어
불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숭례문이여—
차마 부끄러워 말문이 막히고
꽁꽁 얼어붙은 발길 떨어지지 않아
자꾸만 돌아봅니다.
아이를 감싸 안고
우는
젊디젊은 어머니의 오열
그 황망한 눈빛을 보셨는지요.
허물어진 시간을 복원할 수 있는지요.
하얗게 휘장이 쳐진 그대 앞에
고사리 같은 손길로
국화꽃이 놓여 있습니다.
……, 묻고 있습니다.
태양초
정 희
비와 무더위에도 애를 써 키운 고추
오늘도 할머니는
몇 번이나 자리를 폈다
거두었다 야단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나 보다.
등뒤에 홍건한 땀 옷을 적시고
할머니의 정성과 태양의 기운을 머금은 고추는
점점 투명한 검붉은 태양초로 변해간다.
우리 할머니는 나쁜 사람도
태양과 바람에 잘 말려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돈 떼먹은 김씨도 태양에
잘 말려 달래야지
낡은 밀짚모자 사이로 드러난 허연 머리
그 머리 위에도 고운 햇살 한 줌 쏟아진다.
피어나는 꽃
정 희
고요한 거울 속
동백나무에 불꽃이 튄다.
남해의 푸른 바다가
주홍으로 온통 물들어
넘실대며 열리는 면경세계다.
깨어난 아침 해가
터뜨리는 함성
물결 따라 파장지어가고
드디어 동백꽃이 온통
내 거울을 눈부시게 밝힌다.
씨 뿌리는 사람
송 선 애
서울시립미술관 고흐전에서
일백 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씨앗을 뿌리는 사람을 만났다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넘실거리는 보리밭을 배경으로
진초록 짙은 꿈을 펼친다.
링 위에서
쓰러졌다가 일어나기를 여러 차례
끝내, 그는 뇌사판정을 받았다.
힘차게 날아오르지 못하고
버거운 이승의 끈을 내려놓았다.
엄동을 딛고 틔운 보리 싹 같이
생살 돋아 부식된 세상 걸러내라고,
눈부신 만상(萬象)을 다시 보라고,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고,
지금도 그는 씨를 뿌리고 있다.
겨울감자
송 선 애
겨우내
방 한구석에
좌정한 감자상자에
싹들이 일제히 올라오고 있었다.
여름 날 마루에 앉아
속살 뽀얀 하지감자를
한 입 가득 물게 되면
포근한 어머니가 보였다.
이제는 까칠한 모습에
화색도 잃었는데,
제각각 뿌리 내리고 산다.
다 빠져 나간 자식들
감자의 눈처럼 다시 돋을까
숭숭 뚫린 어머니 가슴에
봄 햇살은 뽀송뽀송한데……
아! 숭례문이여
- 무자년 정월 초사흘날 밤
박 기 동
600여년
올 곧은 금강송의
인의예지를 지켜오며
조선의 정신을 지탱해준
서까래와 기둥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조선의 여인처럼
단아한 주름처마
그 자상한 품을 잃어버린 슬픔
그보다 앞서 분노에 몸서리쳤다.
임란의 왜구 앞에서도
병란의 오랑캐 앞에서도
열강에 의한 동족상쟁 앞에서도
자존심 지켜 왔거늘
마른하늘 날벼락도 유분수지
휘몰아친 겨울바람 이보다 추웠겠느냐
누가 들어서는 아니 될 화마의 울부짖음을
누가 보아서는 아니 될 저 허망의 잔해들을
가슴에, 가슴에 묻는다.
아, 숭례문이여
사라지기 전의 모든 것은 아름다웠노라.
때늦은 후회로 사무치는
우리들의 진혼곡 뉘 듣는가.
부디 희망의 꼭짓점으로 여명을 열어 주시라.
겨울 양복을 털며
박 기 동
양복 윗저고리를
훌훌 턴다
내가 느낀 중심 무게를 체크한다.
빛의 알갱이처럼 미세한 먼지
(손바닥에 놓인다)
꼬깃꼬깃해진 낡은 시간
모나지 않은 10원짜리 동전
친구의 낡은 명함
양복과 나의 거리도 함께
내일이면
반듯하게 다려진 봄 양복을 입고
스킨을 바르며
거울 앞에서 잠시 낯설어 하겠지.
나목같이
지친 빛깔만 남은 윗저고릴 입고
늘 미소 지어야 했던 겨울
나를 턴다.
속주머니를 뒤집고
양복에 실린 남은 겨울을 턴다.
육자배기 따라 부르며
최 연 숙
사방에서 질퍽거리던 어둠 걷어내고
긴 터널 빠져나와 하늘 보니
나는 황혼에 젖어들었다.
가파른 언덕배기를 타고 넘다가
두세 번 목울대 꺾으면
저 밑바닥에서 일던 모랫바람도 잦아든다.
소릿길 열리는가 싶더니
얼씨구나~ 아,헤~에, 허리 휘감겨
파르르 떨리는 진양조 가락 울컥대다.
감추어 오던 속내를 내보이면
달빛이 깊은 밤을 흔들어 깨우고
한걸음에 달려와 줄 그대 맞는다.
추임새에 살아난 신명이
굽이굽이 헤쳐 온 숨결 고르며
하얀 동백꽃으로 피어나 길을 밝힌다.
시작과 끝이 함께하는 겨울
한복판에 서서
목청껏 소리 뽑아 날린다.
바람 부는 날 들국화
최 연 숙
산바람 불어오고
억새가 서걱거리는 울타리 밑에
거미줄 쳐진 대문 기운 집
지천으로 앞마당에 들국화 피었다.
황국 소국 피는 밤이면
가얏고 울리며
잔속에 초승달이 떠올랐지.
하얗게 부서지는 달빛 아래
퇴색한 대들보 무늬 살아나
무너진 담장 이야기는 서럽다.
봄여름 마주하지 못하고
가을 뜨락에 피어나
깊은 잠 깨운다.
모두가 떠나간 자리
아린 향기로 가득 채우고
바람 부는 날
흐르는 물에 얼굴 비춰
소나무 올려다본다.
병실을 나오며
정 명 숙
구름 따라 걸어온 자락
이제야 활짝 열어
맺힌 매듭 한 겹씩 풀어놓는다.
창 너머로 바뀌어가는 계절
아버지는 고향 길 걷다가
밥마다 몸 비벼가며
아침을 기다리신다.
날아갔던 새 한 마리 돌아와
문밖의 이야기 줄줄이 늘어놓고
아버지는 물 한 컵으로 시름 달래시다
간밤 꿈속에서 떠오르던 모습 그리워
야윈 주름살 위로 눈물 흘린다.
사십 사년 지내온 길섶
병실을 나서며
흩어진 식구들 신발 가지런히 모아놓고
등 떠밀려 나온 철문작을 자꾸만 뒤돌아본다.
봄이 오는 언덕
정 명 숙
봄이 오는 언덕 길
아직 시린 손짓으로
누구를 부르는가.
가지 끝에 남은 바람은
매서운 함성으로 가득하다.
샛바람 불어올 날 기다리며
새순들의 환호성이다.
서리꽃 나르는 바람도
먼 길섶에서 뒤척이다가
풀내음으로 일렁이어 온다.
봄 이야기는 눈앞에
아지랑이로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