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람 중 한사람만 빼고는 모두 핸드폰을 사용한다. 그 한사람에 해당하는 이는 "걸찬"이라 불리우는 임희구 시인이다. "걸찬"은 걸레와 찬 밥이라는 이름에 준말이다. 아마도 임시인은 하찮은 존재로 굿은 일을 도 맡아 하는 걸레와 대접 받지 못하는 사람, 챙겨주는 이가 없어 홀로 찬밥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뜻으로 이런 조금은 생소한 이 름을 쓴게 아닌가 한다. 그런 임희구시인은 매월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쌀과 과일, 의료품 등 생활 용품을 전달하는 일을 팔년째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속칭 개나 소나 다 가지고 있다는 핸드폰! 그런 핸드폰의 편리한 기능 중 하나가 단축번호라는게 있다. 평소 자주 사 용하는 전화번호를 입력해 쉽게 사용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휴대폰 사용자 들이 이런 기능을 사용 할 것이다.
그럼 당신 핸드폰의 1번과 끝번은 누구인가?
나 자신 1번에 해당하는 당사자가 몇번 바뀌어 몇년 전 부터는 집사람에게 1번 자리를 부여하고 있다. 그 다음부터는 순서대로 첫째 딸 2번, 3번에는 작은 딸이다. 4번엔 집 전화번호다. 5번-10번 까지는 없고 11번 부터가 우리 형제들이다. 구남매이다 보니 자 연스럽게 11번은 큰 형님, 막내 여동생은 19번인 형태다.
"그럼 부모님은?" 이라고 반문 할지 모르겠다.
당연히 부모님은 살아 계시고 자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물론 휴대폰을 갖지 않으셨지만, 집 전화번호가 내 휴대폰 99번에 자리하고 있다.
아흔아홉까지 사시라는 의미에 그렇게 한 것이다.
그 다음 재미있는 단축번호는, 후배 중 오광호라는 친구에겐 55번, 늘 나를 좋아해주는 친구인 윤인회라는 친구에겐 66번, 내겐 스승이자 선배 같은 조윤산 친구는 77번, 88번은 팔팔하게 일 잘하라고 내가 운영위원으로 있는 농아인협회 도봉지부 전화번호이다.
당신만의 단축번호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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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원신문 김중대기자 원문보기 글쓴이: 少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