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된 드라마 '떼루아'에서 감기에 걸린 태민(김주혁)이 감기에 걸렸을 때, 우주(한혜진)이 '뱅쇼'라는 것을 만들어서 주는 것을 보면서 와인으로 다른 음식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한번 만들어 먹어 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대략 한달?? 정도 지난 현재. 한단간의 시험으로 인해 피로가 몸에 누적되서 인지 시험이 끝나고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졌다 추워졌다를 반복하면서 기침과 코막힘 등 감기의 전조 증상들이 몸에서 나타났다.
콜록 콜록 기침을 하면서 문득 생각이 든 것이 바로 뱅쇼였다. 장을 보러 나가서 마트에서 파는 가장 싼 와인을 사고 오렌지와 레몬 등 몇몇 과일들을 사려고 했으나 빈곤한 지갑 사정상 오렌지만 사기로 결정했다. 드라마에서는 오렌지 레몬만 넣고 약한불에 대략 10~20분? 정도 끓이는것 같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알아본 결과 뱅쇼를 만드는데 딱히 정해진 레시피는 없고 나 몸에 맞는 나만의 레시피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일단은 준비된 재료들이 많지가 않아서 와인 550ml 한병, 사과 1개, 오렌지 한개, 꿀 을 넣기로 결정했다.
<와인, 사과, 오렌지, 꿀을 이용해서 뱅쇼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다.>
(1) 먼저 오렌지 껍질을 벗겨서 냄비에 들어가서 충분히 오렌지의 영양소가 와인에 스며들 수 있도록 자르고, 사과도 대략 6~8등분 하여 냄비에 넣는다.
<오렌지는 껍질을 까서, 사과는 굳이 까지 않고 깨끗이 씻은뒤 자르면 된다.>
(2) 와인을 따서 냄비에 넣는다. 이때, 혼자서 먹을 경우 한 반병 못되는 정도만 넣으면 되고, 두명이상인 경우에는 와인 한잔 마실정도만 남겨두고 따르면 된다. (필자는 와인 맛을 한번 보려고 2잔 분량 정도 남겨 두었다.
<한 두잔 분량만 남겨놓고 부으면 2~3인분의 뱅쇼를 만들 수 있다.>
(3) 가스레인지가 낼 수 있는 매우 매우 매우 약한 불로 끓인다. 대략 20~30분 정도 지나면 보글보글 끓는데, 이때 꿀을 3~4스푼 넣어서 한번 저어 주면 된다.
(4) 그 뒤로 20~30분 정도 더 끓인 뒤 오렌지나 사과가 불그스름하게 와인 물이 들면 불을 끄고 과일들을 모두 덜어낸 다음, 컵이나 와인잔에 담으면 된다.
<50분 정도 끓이니 사과랑 오렌지가 와인 물이 들었는데 이정도면 OK?? >
<완성된 뱅쇼!! 여기에 레몬 한조각 딱 꽂으면 Perfect!!>
와인을 살때는 몰랐는데 따고 한모금 마시면서 탄산이 들어간 와인이라 약간 걱정을 했지만, 최종적으로 완성된 뱅쇼를 마시면서 탄산 유무에는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따뜻하면서도 달달한 맛과 약간 녹아있는 알코올은 내 몸음 극도로 이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다. 우주가 태민을 걱정하는 마음을 뱅쇼에 담아 건넨것 처럼, 우리 주변에서 부모님 또는 여자 or 남자 친구가 아플때 걱정스럽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담아 뱅쇼를 만들어 건네는 것도 의미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TIP) 위에서 언급했듯이 뱅쇼에는 정해진 레시피는 없고, 그냥 만들고 싶을때 집에 있는 재료들만 이용하면 된다. 특히, 감기를 위해서 만드는 경우 약간의 생강이나 계피 스틱 또는 가루를 넣으면 맛이 좀 더 부드러워 지고 몸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와인은 비싼 와인보다는 저렴한 와인을 선택하고 드라이한 와인보다는 스위트한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드라이한 와인의 경우 꿀처럼 단 재료를 좀 더 첨가하면 좋다.) 와인의 도수 또한 끓이는 과정에서 증발되버리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이번에 사용한 와인의 경우 도수가 9.5%여서 술이라는 느낌보다는 주스라는 느낌이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