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3월 11일.. 1000 마리 종이학에 스민 <사다코>의 슬픈 미소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네요. <동일본 대지
진>이 발생한지 꼭 1주년이 되는 날.. 영화 속에서나 보았슴직한 20여 m의 대형 <쓰나미>앞에 무기력하게
폐허로 변해버린 도시와 마을들, 그리고 사라져 간 사람들.. <쓰나미>에 파괴되어 냉각기능을 상실한 <후쿠
시마 원전>의 핵 연료봉이 녹아 내리며 방사능이 대기로 누출되는 이른바 <멜트 다운>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 56년 전 12세의 어린 나이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 <사다코> 악몽이 되살아나는건
아닌가 가슴 조이며 얼마나 간절히 기도 했던가요.
1년 전의 이 날 1만 9000 명의 고귀한 생명들이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 중 6분의 1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신의 수습조차 안되고 있다네요.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고요. 1년 전의 <3.11 대지진> 당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한 <정신대 근로자> 출신
할머니들께서도 자신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일본의 군국주의는 정말 밉지만 자연의 재앙 앞에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일본인들을 보면 가슴이 무너진다면서 "하늘 아래 귀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하시며 눈물을 쏟으며
희생자들을 애도하셨다네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진심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애도하고 단 한 번만이라도 원전의
심각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으면 합니다.
<쓰나미가 덮치던 순간.. 2011년 3월 11일 오후 일본 도후쿠 대지진으로 발생한 거대한 쓰나미가 이와테현 미야코시
의 해안을 덮치고 있다.>
<모든게 사라지다.. 일본 동북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3월 12일 미야기현 해안도시 미나미산라쿠초 전 지역이 물속
에 잠겨있는 모습. 전 날 높이 10m의 쓰나미가 덮친 미니미산라쿠초는 3월 13일 현재 인구 1만 7000여명 가운데
1만명 정도가 실종된 상태다.>
<필사적인 대피.. 강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에서 일본 자위대 병사가 노인을 업고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떠나는 이들의 고통..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센다이시 주민들이 강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도시를 눈물속에 떠나
가고 있다.>
<무너진 삶의 터전.. 강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미야기현 나토라시의 거리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을
쏟아내는 일본 여성.>
<폐허 속에서 살아 남은 위대한 생명.. 지진 발생 3일 후인 3월 14일 미야기현 이시마키에서 구조된 4개월 된 영아를
자위대 소속의 한 군인이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 보고 있다.>
<산산히 무너진 가슴이여.. 미야기현 야마모토시의 한 운전학원에서 한 엄마가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서진 자동
차 안에서 숨진 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대답 없는 엄마.. 미야기현 오나가와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엄마를 애타게 부르는 딸의 모습>
<울지 말아요 일본.. 미야기현 와타리에서 한 남자가 무너진 집 앞에서 오열하는 여성을 위로하고 있다.>
<쓰나미에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측이 3월 16일 공개한 원자로 3호기와 4호기
의 파손된 모습. 이후 냉각기능의 상실로 멜트 다운(노심 용해)이 진행되면서 전 세계는 또 한 번 체르노빌의 악몽
에 빠져들게 된다.>
<안쓰러운 모정..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고리야마 피난소에서의 모습. 대재앙의 와중에도 조금도 천진함을
잃지 않는 아가의 눈빛이 오히려 마음을 더 안쓰럽게 만든다.>
<짖는깨비속에 온수를 기다리는 소년.. 동북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의 대피소 밖에서 한 소년이
즉석 국수용 물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오빠! 우리는 언제쯤 집에 갈수 있을까?.. 지진과 쓰나미를 피해 친척집으로 대피한 남매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의 철로위에 앉아 있다.>
<떠나보낸 사람의 아픔.. 미야기현 오나가와초에서 한 남성이 쓰나미에 휩쓸려 숨진 부인의 시신을 보며 통곡하고
있다. 그는 "미안해" 라는 말만 반복했다.>
<아픈 날의 기억들.. 강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의 대피소에서 배식받은 국을
조심스레 나르고 있다.>
<사진으로만 남겨진 사무치는 내 가족들.. 쓰나미 최대 피해 지역인 리쿠젠타카타시의 한 주민이 폐허속에 묻혀 있던
사진첩을 펼치며 오열하고 있다.>
<조상묘 앞에 선 가족.. 거대한 쓰나미는 공동묘지 마져도 초토화 시켰다. 미야기현 나토리의 공동묘지에서 한 가족
이 파손된 조상의 묘 앞에 합장을 하고 있다.>
<아픔속에서도 희망을 풀어 나가는 고사리손.. 동북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사실상 도시 전체가 지도에서 사라진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의 한 대피소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나란히 엎드려 산수문제를 풀고 있다. 피해지역의
대피소마다 피난민들로 과밀한 데다 의약품과 생수등 생필품의 절대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생명처럼 소중한 물.. 도쿄의 한 보육원에서 한 어린아이가 비상시에 대비한 장기보존용 생수병을 들고 있다. 도쿄
도와 인근 지방의 수돗물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쿄의 상점에서는 생수가 이미 동난 상태다.>
<피폭자의 신원을 보호하라.. 방화복을 입은 일본 자위대 대원들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복구작업 중 방사선에 피폭
된 근로자들을 대형 비닐로 씌운 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피폭 근로자들의 신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대형
비닐을 씌운 것으로 보인다.>
<두려움 가득한 아이의 눈빛.. 일본 원전 피해지역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대피소에서 마스크를 쓴 아이가 방사성
물질 측정을 받는 아빠의 손을 잡고 있다.>
<3월에 등장한 구세군 냄비.. 서울 광화문 거리에 설치된 '일본지진 피해돕기 긴급 자선냄비' 에 시민들이 성금을
넣고 있다. 1928년 구세군 출범 이후 12월 성탄절의 상징인 자선냄비가 3월에 등장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우산과 우비에 마스크까지..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린 4월 7일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 학생들이 우비와 마스크에
우산을 쓴 채 등교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되면
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소녀의 생명수.. 한 소녀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 마련된 급수시설에서 채운 생수병 두 개를 소중히 끌어 안은 채
걸어가고 있다.>
<모두가 떠난 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반경 20km 이내의 주민소개지역인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오다카에
서 버려진 개들이 텅 빈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AP통신 기자가 유령도시로 변한 미나미소마시에 들어가 촬영한 황량
한 풍경이다.>
<대지진의 폐허 현장을 찾은 일왕 부처..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가 대지진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
초의 한 초등학교에서 황폐화된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비극 체르노빌.. 한 우크라이나 소녀가 체르노빌 원전사고 25주기를 하루 앞둔 4월 25일 밤
원전 인근 도시인 슬라부티치의 원전사고 희생자 기념비 앞에 서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맹렬한 반원전 운동을 펼치며 사회적 이슈가 된 <후지나미 고코
로>에 대하여 한 말씀.. 아역배우 출신의 아이돌 스타 후지나미 고코로(16)는 작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자신의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원전 철폐를 호소하기 시작했고 그 글들은 빠르게 확산되어 갔지요.
"텔레비전에서는, 무턱대고 '풍문에 현혹되지 마세요, 냉정히 대응하세요,오염된 야채를 계속 먹어도 안심입니다, 오
염된 물을 계속 마셔도 안심입니다' 라고 안전성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기중의 방사성물질을 계속 마시고
, 미량이라고 하지만 오염된 물을 계속 마시면 ... 미량+미량+미량= ??. 게다가 그러한 생활이 일 주일 계속될지, 한
달일지, 1년일지, 3년일지... 계산은 별로 자신 없지만 ... 영향이 있다는 것 정도는 바보 같은 중딩 2학년인 저도 알
거든요!!"
솔직하고 분명한 그녀의 외침에 강한 반향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소포트뱅크>의 <손정의>,<사카모토 류이치>등
일본 내 유명인사들이 트위터로 그녀의 글을 리트윗(RT) 했고 <후지나미 고코로>는 원전 반대 집회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어른들을 움직이는 역활을 하고 있다네요.
<아이돌 스타 후지나미 고코로와 '프랜즈 애프터 3.11'을 제작한 영화감독 이와이 순지가 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땅을 바라보고 있다. 일본의 행동하는 지성인들은 이 어린 소녀를 '교복 입은 잔다르크' 라 부른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희생된 분들의 넋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첫댓글 우리는 언제 올지 모르는 우주의 자연 대재앙의 두려움 속에서 현재 살고 있다고 봐야죠...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반경 20km는 앞으로도 최소 10년은 사람들이 접근도 할 수 없는 <죽음의 땅>
이 될 거라네요. 모든 문명의 이기에는 반드시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죠. 원자력이 우리에게 엄청난
에너지의 풍요를 안겨다 준 반면 단 한 번의 사고로도 세상을 공포로 몰아 넣을수 있으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 무한한 혜택 덕분에 서로의 눈빛과 호흡을 느낄수 있는 살아있는 대화가 단절되어 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