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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九장 參請機緣(참청기연:참배하고 법을 배운 인연) (3) 佛行(부처님의 행) 1
又有一僧(우유일승)하여 名法達(명법달)이니
常誦法華經七年(상송법화경칠년)하되
心迷不知正法之處(심미부지정법지처)러라 來問曰(내문왈)
經上(경상)에 有疑(유의)하니
大師(대사)는 智慧廣大(지혜광대)라 願爲決疑(원위결의)하소서
大師言(대사언)하되
法達(법달)아 法卽甚達(법즉심달)이어늘 汝心不達(여심부달)이요
經上無疑(경상무의)어늘 汝心自疑(여심자의)하고
汝心自邪(여심자사)하여 而求正法(이구정법)이로다
吾心正定(오심정정)이 卽是持經(즉시지경)이라
吾一生已來(오일생이래)로 不識文字(불식문자)하니
汝將法華經來(여장법화경래)하여 對吾讀一遍(대오독일편)하라
吾聞卽知(오문즉지)리라
또 한 스님이 있었는데 법달이라 하였다.
항상 【법화경】을 외워 칠 년이 되었으나
마음이 미혹하여 바른 법의 당처(當處)를 알지 못하더니 와서 물었다.
『경에 대한 의심이 있습니다.
대사님의 지혜가 넓고 크시오니 의심을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법달이여, 그대 이름은 제법 통달하였으나 그대 마음은 통달하지 못하였구나.
경 자체에는 의심이 없거늘 그대의 마음이 스스로 의심하고 있나니,
그대 마음이 스스로 삿되면서 바른 법을 구하는구나.
자기 마음의 바른 안정(安定)이 바로 경전을 지니고 읽는 것이니라.
나는 한평생 동안 문자를 모르니,
그대는 【법화경】을 가지고 와서 나와 마주하여 한 편(一遍)을 읽을지니,
내가 들으면 바로 알 것이니라.』
法達(법달)이 取經到(취경도)하여 對大師讀一遍(대대사독일편)한대
六祖聞已(육조문이)하고 卽識佛意(즉식불의)라
便與法達說法華經(변여법달설법화경)할새
六祖言(대사언) 法達(법달)아 法華經(법화경)은 無多語(무다어)라
七卷(칠권)이 盡是譬喩因緣(진시비유인연)이니라
如來廣說三乘(여래광설삼승)은
只爲世人根鈍(지위세인근둔)이니
經文分明(경문분명) 無有餘乘(무유여승)이요
唯一佛乘(유일불승)이라하니라
大師言(대사언)하되
法達(법달)아 汝聽一佛乘(여청일불승)하고 莫求二佛乘(막구이불승)하여
迷却汝性(미각여성)하라
經中(경중)에 何處是一佛乘(하처시일불승)을 與汝說(여여설)하리라
經云(경운) 諸佛世尊(제불세존)이
唯以一大事因緣故(유이일대사인연고)로
出現於世(출현어세)라하니
(已上十六字是正法<이상십육자시정법>)
此法(차법)을 如何解(여하해)며 此法(차법)을 如何修(여하수)오
汝聽吾說(여청오설)하라
人心(인심)이 不思(불사)하면 本源(본원)이 空寂(공적)하여
離却邪見(리각사견)이 卽一大事因緣(즉일대사인연)이니라
內外不迷(내외불미)하면 卽離兩邊(즉리양변)이니
外迷著相(외미저상)하고 內迷著空(내미저공)이라
於相離相(어상리상)하고 於空離空(어공리공)이 卽是不迷(즉시불미)니
悟此法(오차법)하여 一念(일념)에 心開(심개)하면 出現於世(출현어세)니라
心開何物(심개하물)고 開佛知見(개불지견)이니
佛(불)은 猶如覺也(유여각야)라 分爲四門(분위사문)하니
開覺知見(개각지견)과 示覺知見(시각지견)과
悟覺知見(오각지견)과 入覺知見(입각지견)이라
開示悟入(개시오입)은 從一處入(종일처입)이니
卽覺知見(즉각지견)으로 見自本性(견자본성)이
卽得出世(즉득출세)니라
법달이 경을 가지고 와서 대사를 마주하여 한 편을 읽었다.
육조대사께서 듣고 바로 부처님의 뜻을 아셨고
이내 법달을 위하여 【법화경】을 설법하셨다.
『법달이여, 【법화경】에는 많은 말씀이 없나니,
일곱 권이 모두 비유와 인연 말씀이니라.
부처님께서 널리 *삼승(三乘)을 말씀하심은
다만 세상 사람들의 근기가 둔한 사람을 위함이며,
경 가운데서 분명히 「*다른 승(乘)이 있지 아니하고
오로지 한 불승(佛乘)뿐이라」고 하셨느니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법달이여, 그대는 일불승(一佛乘)을 듣고서 이불승(二佛乘)을 구하여
그대의 자성(自性)을 미혹하게 말지니,
경 가운데서 어느 곳이 일불승인지를 그대에게 말하리라.
경에 말씀하시기를 「*모든 부처님 (제불諸佛) ㆍ세존(世尊)께서는
오직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 때문에
세상에 나타나셨다.(고출현어세故出現於世)」고 하셨다.
(이상의 열여섯 자는 바른 법이다.)
이 법을 어떻게 알며 이 법을 어떻게 닦을 것인가?
그대는 나의 말을 잘 들어라.
사람의 마음이 헤아리지 않으면 본래의 근원이 비고 고요하여
삿된 견해를 떠나나니 이것이 바로 일대사인연이니라.
안팎이 미혹하지 않으면 바로 양변(兩邊)을 떠나니라.
밖으로 미혹하면 모양에 집착하고 안으로 미혹하면 공(空)에 집착하나니,
모양에서 상(相)을 떠나고 공에서 공을 떠나는 것이 바로 미혹하지 않는 것이며,
그러므로 이 법을 깨달아 한 생각에 마음이 열리면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니라.
마음에 무엇을 여는가? 부처님의 지견을 여는 것이다.
부처님이란 깨달음을 말하는데 네 문(門)으로 나뉘나니,
깨달음의 지견을 여는 것과, 깨달음의 지견을 보이는 것과,
깨달음의 지견을 깨닫는 것과, 깨달음의 지견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열고(開) 보이고(示) 깨닫고(悟) 들어감(入)은 다 한 곳으로부터 들어가는 것이니,
바로 깨달음의 지견으로 자기의 본래 성품(자성自性)을 깨닫는 것이
바로 세상에 나오는 것이니라.』
[주해註解]
* 삼승三乘 : 성문승(聲聞乘)ㆍ연각승(緣覺乘)ㆍ보살승(菩薩乘). 성문승(聲聞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닫는 교법(敎法)임.
연각승(緣覺乘)은 스승 없이 홀로 깨닫는 가르침으로서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을 관(觀)하고 또는 다른 인연(因緣)에 의(依)하여 깨닫는 가르침.
보살승(菩薩乘)은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의 보리심(菩提心)을 발(發)하여
불도(佛道)에 입(入)하고 사홍서원(四弘誓願)을 발(發)하여 육도만행(六度萬行)을 수(修)하여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증오(證俉)하는 가르침.
* 무유여승유일불승無有餘乘唯一佛乘 : 【법화경法華經】[방편품方便品]에
시방불토중(十方佛土中)에는 오직 일불승(一佛乘)만이 유(有)하고 이승(二乘)도 무(無)하고
또한 삼승(三乘)도 무(無)함.
* 제불세존유이일대사인연고출현어세諸佛世尊唯以一大事因緣故出現於世 :
【법화경法華經】[방편품方便品]에
『제불세존(諸佛世尊)은 중생(衆生)으로 하여금 불지견(佛知見)을 개(開)하고,
불지견(佛知見)을 시(示)하고, 불지견(佛知見)을 오(悟)케 하고,
불지견(佛知見)에 들게[입(入)] 하기 위하여 출현(出現)하신다.』고 함.
차경문(此經文)의 대의(大意)는 본래 청정(本來淸淨)한 자기본성(自己本性-자성自性ㆍ불성佛性)을
깨달아야 함을 지시(指示)함.
돈황본(敦煌本) 단경(壇經)에는 「이상십육자시정법已上十六子是正法」이라 있는데
이【法華經】의 근본의(根本義)는
[제불세존유이일대사인연고출현어세(諸佛世尊唯以一大事因緣故出現於世)]의
십육자(十六字)에 요약(要約)되었음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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