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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님 자경문 - 시작하는 마음 제 6 강
구하지 않고 생각만 하면 그냥 저절로 생깁니다. 꼭 구하려고 아니 했어도 ‘녹음기 하나 가져야 되겠는데,’ 하면 그럭저럭 안 됩니까?
마을에서 노동해가지고 사려고 해보세요. 한 달 노동해가지고 사기 어렵잖아요. 안 그렇나요? 중이기 때문에 가졌지 마을에서야 거부장자가 아닌 다음에야 농사나 짓는 사람들이야 사겠습니까? 안 되지요. 중은 생각 먹고 딱~ 신심으로 살면 마음먹는 것은 다 저절로 되게 되어 있어요.
미리 걱정하는 것만큼 고통입니다. 여기서 흔히 중들이
“돈이 좀 있어야 되는데,”
“돈 뭐 할라꼬?”
“나중에 내가 수술을 하더라도 돈이 있어야 될 것이 아니요?”
‘통장에 몇 백 만원 가져 있어야 되는데, 있어야 되는데,’자꾸 이런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獨寺(독사)의 주지들을 하는 겁니다. 독사는 삼보의 재산인데, 삼보의 돈인데 그것을 개인으로 쓰려고 그것이 벌써 도둑놈의 심보거든요. 그거 안 되는 생각입니다. 그거 복되는 생각이 아닙니다. 減福(감복)하는 짓입니다. 될 턱이 없어요. 차라리 떡~ 하니 일심으로 수도하면서 신심으로 살면 아, 수술할 일이 있으면 병원 원장이 발심해가지고 저절로 다 수술 시켜줍니다. 병원비도 다 대주고 내가 미리 걱정 아니 해도 다 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금은전보를 따로 구하지 말라. 어떤 아이가 자기스님 따라서 사미가 시주 집에 갔는데 시주가 가다가 뭐 사 먹으라고 돈을 줬거든요. 돈을 가지고 오는데 큰 못 앞을 지나오자니까 못에서 안개가 뿜어 나오더니 용이 나오더니 막 소리를 지르고 왼쪽으로 빙글빙글 돌거든요.
인도에서는 右撓(우요)하는 것. 오른쪽으로 도는 것은 길상을 표시하고, 左撓(좌요). 왼쪽으로 도는 것은 흉상을 표시한다고 그랬어요.
왼쪽으로 빙글빙글 도는데 사미가 놀래가지고 벌벌 떠니까 스님이 있다가 “야, 네 몸뚱이에 뭐 지닌 것이 뭐냐?”
“돈 가진 것 있어요.”
“야 돈 빨리 내 버리라.” 돈 내 버리니까 용이 턱~ 하니 우요를 하고 안개가 사라지더랍니다.
日月이 말입니다. 해와 달이 위신력이 아주 대단한데, 온 세상을 비추니까 위신력이 대단하잖아요. 그러나 네 가지 일로 말미암아서 不明不照(불명부조)라. 밝지 못하고 비추지 못해요.
亦無威神(역무위신)이라. 위신력이 없어져 버려요. 네 가지가 뭐냐? 阿修羅ㆍ煙雲ㆍ塵ㆍ霧(아수라연운진무)라. 아수라라고 하는 신이 해를 탁 가려 버리면 해가 침침해져 버린다 이 겁니다. 그것이 일식 현상인데요. 히말라야 산 같은 데서는 일식 현상이 더 잘 나타나요. 산이 크기 때문에요. 연기가 확~ 그만 천지를 덮어버리면 햇빛이 어두워지지요. 구름도 역시 煙雲(연운), 연기구름입니다.
塵ㆍ霧(진무). 진이라는 것은 먼지라는 말인데 사막 풍. 사막에 바람이 불면 사막모래가 온 천지를 덮으면 캄캄 어두워져 버리는 겁니다.
안개도 그렇고요. 무라는 것은 안개 霧자거든요.
아수라ㆍ연운ㆍ진ㆍ무. ←이 네 가지로 말미암아서 일월이. 지가 가지고 있는 위신력을 잃어버린다는 말이지요. 안 그러겠어요?
사문 바라문도 亦不如是(역부여시)라. 중도 그와 같다 이 말입니다. 뭣이냐? 중이
不捨淫慾(불사음욕)하고, 음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不捨飮酒(불사음주)하고, 술 담배 먹는 것을 버리지 못하고.
金銀錢寶(금은전보)를, 사치스런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邪命自活(사명자활), 삿된 생활로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을 버리지 못하면, 위신이 없다 이 말입니다. 사명자활이 뭐냐 할 것 같으면 사명자활이라는 것이 세 가지가 있어요. 仰口食(앙구식)ㆍ方口食(방구식)ㆍ下口食(하구식)이있어요.
仰口食이라는 것은 손가락 오그렸다 폈다하고 천지운수가 어떻고, 네 사주팔자가 어떻고 중이 손가락 오그렸다 폈다 하면 참 채신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독사지 중들은 토정비결 안 보고 태질선십 그런 것 할 줄 모르면 독사지 중노릇도 못한답니다. 특히 서울 중은 그런 것 못하면 양말 한 켤레도 못 얻어 신는답니다. 지금 제가 여기(지족암) 있어도 할마씨들 와가지고 어찌나 물어대는지 말도 못하거든요.
그 전에 경봉 스님한테도 자꾸 물어대니까 경봉 스님이 가만히 있다가 “그런 것은 저 영도 섬 다리 밑에 가보세요.” 영도 섬 다리 밑에 가면 관상쟁이 뭐 다 천지빼까리거든요. 그것이 앙구식이라고 하는 겁니다. 입을 하늘로 우러러보고 천문지리가 어떻고, 별자리가 어떻고, 운수가 어떻고, 네 운명이 어떻고, 사주팔자가 어떻고 하는 그것이 仰口食(앙구식)입니다.
方口食이라는 것은 동서 사방으로 쫓아다니면서 뭘 구해다 먹으려고 하는 것이 방구식입니다.
下口食이라는 것은 농사지어서 먹고 살려고 하는 것이 하구식입니다. 꼭 농사만 지어서 먹고 살려고 하는 그것도 사명에 속하는 것이다.
중은 어디까지나 신심으로서 양식을 삼고, 신도가 갖다 주면 먹고 안 갖다 주면 말고, 사과 생기면 먹고 안 생기면 말지 꼭 사다 먹으려고 애를 쓸 필요는 없지요. 잘 먹으려고 애를 쓸 필요는 없지요.
사명자활을 버려야 된다 이랬거든요. 항상 금은보물을 갖지 말라고 그랬지요.
不捨淫慾(불사음욕)하고ㆍ不捨飮酒(불사음주)하고. 음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중이 만날 술 먹고 게걸거려보세요. 그것 중 같겠나요? 안 그래요? 중이 만날 오입질한다면 중 체신이 설 수가 없는 것이고요. 술 먹고 게걸거리고 담배 피우는 것도 있을 수 없는 것이고요. 돈 가지고 돈 놀이를 한다든가 돈을 자꾸 모은다든가 돈 벌려고 애 쓰는 것. 그것이 다 사명자활에 속하는 것이니까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겁니다.
非時(비시)에 食을 하지 말어라 했는데, 非時라고 하는 것이 뭐냐 하면, 비시라는 것이 때 아닌 적에 먹지 말라는 말이 아니고, 삼시 세 때 말고 간식 같은 걸 비시라고 그랬는데 그런 것이 아니고, 아무 때나 주점부리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고, 때라고 하는 것은 아침때ㆍ점심때ㆍ저녁때인데, 아침때라고 하는 것은 天上(천상) 사람이 먹는 시간이다 그랬어요. 왜 그러냐? 아침나절은 공기가 맑고 깨끗해서 輕淸(경청)하기 때문에 天上 사람이 먹는 때다 이랬어요. 오후에는 모든 공기가 둔탁하기 때문에, 천지의 기운이 둔탁하기 때문에 둔탁한 중생들. 축생들이 먹는 때다 그랬어요. 짐승들이 먹는 때다 그랬어요.
모든 짐승들이 배가 고프니까 시도 때도 없이 자다가도 먹을 것을 갖다 주면 먹지만, 원래 먹는 시간이 짐승들은 하늘하고는 반대이기 때문에 오후에 먹는다는 겁니다. 오전에는 天上 사람들이 먹고요.
그래서 하늘 사람들은 저 높은데 있고, 축생들은 이 밑에 있지요.
하늘하고, “네하고 나하고는 반대다.” 이래서 모든 짐승들이 하늘보고 네하고 내하고는 등졌다 이래서 하늘을 등지고 다닌다 이래요. 날 짐승이거나 들짐승이거나 뭍짐승이 모두 하늘을 등지고 다니잖아요. 네하고 내하고는 등졌다 이겁니다. 반대다 이겁니다. 그래서 모든 축생들은 둔탁하기 때문에 오후에 먹고, 귀신이라는 것은 虛怯(허겁)하다는 겁니다. 겁이 많아요. 그래서 귀신은 어두운 것을 좋아하지 밝은 것을 싫어한대요. 그래서 심령과학에서는 액소프라즘 현상을 가지고 애틀보이즈라고 流體(유체)를 만들고 그러는데 그것이 애틀보이즈로 유체가 나타나서 유령처럼 만들어 가지고, 실험을 하다가 갑자기 전깃불을 탁 켜면 액소프라즘 현상이 좍~~ 녹아버려요. 심령과학 책에 보면 그렇게 다 나오거든요. 밝은 것을 싫어해요.
옛날에는 도깨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전깃불이 생기고 나서 전깃불이 도깨비들을 다 잡아먹어버렸다는 그런 말이 있거든요. 그것이 사실이라고요. 밝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밝으면 없어져버려요. 못 나타나요. 그래도 다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요. 그 靈氣(영기)는 다 그냥 있지요. 풀 속ㆍ나무 속ㆍ침침한곳에 다 숨어 있지요. 그래서 제사를 밤에 지내잖아요. 어두울 때 밤에 지내잖아요. 요새 우리 절 집안에서 낮에 지내는 것은 첫째는 스님들 편리하기 위함일 테고, 둘째는 성불신력하야 장법사지라. 부처님의 신력을 위해서 법의 가신력을 입기 때문에 낮이고 밤이고 상관없다고 말을 하지요. 마을 사람들이 낮에 제사 지내는 곳 있나요? 언제든지 밤중에 지내지요.
귀신은 虛怯하기 때문에, 허겁. 허하고 겁이 많고. 허겁하기 때문에 한 밤중에 지내거든요. 귀신이 들린, 신들린 여자가 절에 와서 막 떠들고 야단났는데 가가지고 소리를 콱 지르니까 살려달라고 벌벌벌벌 벌벌벌벌 막 떨더군요. 귀신이 허겁한 겁니다. 사람이 제일 겁내는 것이 귀신 아닙니까? 그렇지요? 안 보이니까 호랑이 보다 더 겁나거든요. “귀신이야” 하고 달려들면 다 뒤로 자빠질 겁니다. 귀신이라면 겁나지만 사실 귀신이란 것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옛날에 장신 세 사람이 이놈하고 소리 지르면 꼼짝 못하고 탁 물러간다고 그러잖아요. 인간이나 귀신이나 별 것 아닙니다. 몸뚱이가 있는 것은 인간이고 몸뚱이 없는 것은 바로 귀신이니까요.
그런데 부처님 법은 경청한데도 끄달리지 않고, 허겁한데도 끄달리지 않고, 둔탁한데도 끄달리지 않고, 부처님은 오식하십니다. 正午.
정오에 잡수십니다. 우리가 사시마지 올리지요? 사시마지 올리는 것은 우리가 오시에 먹기 위해서, 마지 올리고 나서 먹으면 오시잖아요. 중도 부처님 법을 따라서 오시에 먹는다고요. 우리가 오시에 먹으려니까 부처님한테는 사시에 올려야 우리가 오시에 먹을 수 있잖아요. 그것이 사시마지인데 원래 사시마지가 없어요. 오시마지입니다. 오시에 부처님한테 올리는 법입니다. 그래 부처님은 오시에 잡순다 이 말입니다. 어디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때가 딱 오시 넘으면... 오시에만 먹으라 이 말입니다.
非時라고하는 것은 午時(오시) 아닌 때가 다 비시입니다. 스님들은 원래 오시 한 때만 먹는 법이거든요. 중은 일을 아니하니까, 중은 몸뚱이의 노동은 크게 하지 않고 언제든지 수도만 하고 있으니까 한 때만 먹고 가만히 있으면 소화도 잘 안 되고 하니까 한 때만 먹어도 괜찮아요. 부처님당시에는 사람들이 키가 크고 덩치가 크기 때문에 부처님은 음식을 두 말을 잡쉈대요. 큰 비구들은 말가웃 먹고, 中 비구는 한 말 짜리먹고요. 또 소 비구는 7되 반짜리 먹고요. 그래서 발우대가 세 가지가 있어요. 응량기. 양에 맞춰서 먹는 그릇이다. 如來應量器(여래응량기)라는 소리가 양에 맞춰서 먹는 그릇이다 이 말입니다. 양이 큰 사람은 큰 발우대로 먹고 양이 작은 사람은 작은 발우대로 먹고요.
지금은 사람들의 덩치가 작지만, 부처님 키가 열여섯 자니까 장 6급이지요. 10자가 장입니다. 그 자가 요새 우리나라 자와 같은 건지, 더 긴 건지 짧은 건지 확실치 못하니까 잘 모르지만, 아무튼 간에 옛날 사람은 덩치가 컸어요. 키가 크고 수명도 길고요. 요새 사람들은 덩치가 작고 수명은 짧고 숫자는 많고요. 옛날에는 숫자가 적었어요. 그러니까 과일도 크게 열려면 숫자가 적고 작은 것들은 많이 열리잖아요. 많이 열면 자잔 하잖아요. 그렇듯이 지금은 인종들도 자잔한 것이 많지요. 옛날 사람들 축대하나라도 쌓아놓은 것 보세요. 요새 사람들은 덤비지도 못할 정도로 장경각 축대 보세요. 그때 무슨 포크레인이 있나요? 기중기가 있나요? 두발 세발 다섯 여섯 발짜리 돌들 척척 갖다 놓은 것 보세요. 요새 작은 돌 쌓듯이 그렇게 쌓았잖아요. 옛날 사람들은 키가 크고 등치가 크니까 기운이 장사입니다.
이순신 장군 칼 같은 것 보세요. 앗~따, 그것 얼마나 무겁든지 두 손으로 들어도 못 들겠더군요. 신도 보세요. 우리 발 서 너 개 더 더들어가게 크잖아요. 투구도 그렇게 길고 갑옷도 길고요.
그래 그 非時라고하는 것은 午時가 지나가면 다 비시다 이 말입니다. 비시에 먹지 말라는 이것이 사실 제일 어려운 것입니다.
중노릇하기 제일 어려운 것이 오후불식하고 낮에 한 때 먹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배고프거든요. 그래서 부처님당시 라후라 존자. 부처님아들 라후라 존자가 8세에, 라후라 존자는 밀행 제일이라고 그래요. 密行(밀행). 비밀 행. 비밀로 행동을 한다 이 말입니다.
남모르게 비밀 행을 많이 했다 이 것이지요.
밀행 제일 라후라 존자가 말세 중생들을 보니까 한 때 먹고는 안 되겠거든요.
라후라 존자가 8세에 아침에 일어나서 내 밥 내 놓으라고 고함을 지르며 막 울었어요. 부처님이
“웬 아이가 저렇게 우느냐?”
“라후라가 저렇게 웁니다.”
“왜 저렇게 우느냐?”
“내 밥 내 놓으라고 저렇게 웁니다.”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이지요. “에~이 그거 참 할 수 없다. 병비구들. 노약비구들. 약한 비구들은 아침에 죽 먹는 것을 허락하노라. 죽을 먹되 얼굴이 환히 비치고 숟가락을 꽂아서 넘어지는 그런 죽을 먹어라.” 뻑뻑한 죽. 숟가락 꽂아서 넘어지지 않는 죽은 죽이 아니다. 그것은 밥이다 이겁니다. 그런 것을 먹지 말고 넘어지는 먹어라. 부처님이 아침에 죽 먹는 것을 라후라 때문에 허락했어요. 법을 냈어요.
그래서 朝粥午齋(조죽오재)입니다. 아침에는 죽이요, 午 = 낮에는 齋 = 정성껏 마련한 음식이라는 말입니다. 저녁은 안 먹는데 저녁을 藥石(약석)이라고 그러거든요. 저녁에 약 먹듯이 먹는다는 말도 되는데요. 원래는 배가 심히 고프면 배가 아프거든요. 뱃속에 벌레가 배가 고프다고 막 꿈틀대니까 배가 아프니까 기왓장이나 돌을 따뜻하게 구워서 수건에 싸가지고 배를 문댄답니다. 배를 문대면 먹을 것이 오는가? 해서 그 놈이 꿈틀거리다가 가만히 있다는 겁니다.
藥石으로 能欺腹(능기복)이라. 배를 속인다 이 말입니다. 배를 달래주는 것이지요. 따뜻하니까 속에 벌레가 가만히 있다 이 말입니다. 옛날에 회충약을 먹나요? 회충이 많고 그러거든요.
남방에서는 지금 버마(미얀마)나 타일랜드 저쪽에서는 오후에 먹으면 중 아닙니다. 중이라 할 것 같으면 오후불식을 하느냐 안 하느냐 거기에 달렸어요. 그런 식으로 국민들 인식이 다 그래요. 중노릇 하고 싶어도 저녁 안 먹는 통에 배가 고파서 중노릇 못 하겠다는 식입니다. 아주 오후불식. 그것을 길들이기 전에는 중노릇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저도 오후불식을 많이 해놓으니까 지금도 저녁 생각은 별로입니다. 저녁 생각은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입니다. 남방에는 생리 자체가 오후불식은 하게 생겼어요. 왜 그러냐하면 절집에서는 밥을 아니 해먹고, 오후에는 덥거든요. 얼마나 더운지 말도 못해요. 온 종일 햇볕에 달아가지고 오후, 저녁때가 되면 아스팔트길에 뜨거워서 다닐 수가 없어요. 맨발로 다닐 수가 없어요. 뜨끈뜨끈 하거든요.
저녁때 어떻게 걸식 나갑니까? 그리고 사람들이 다 바빠 가지고 아직까지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이 천지빼까리고요. 이런데 어디 발우대가지고 밥을 얻으러 다니겠습니까? 저녁에는 걸식하려야 할 수가 없어요. 아침에 걸식을 해서 아침에 좀먹고 남겨놨다가 낮에 먹고 그러거든요. 오전에 좀 시원하지 저녁에는 걸식하려야 할 수가 없게 돼있어요. 풍토자체가, 생리자체가 그리 돼있어요. 타일랜드나 버마. 다 그래요. 저녁때는 전부가 펄펄 끓는데요.
부처님이 三界가 火宅(삼계화택)이요, 四生이 苦海(사생고해)라고 하더니만... 어떻게나 더운지 당췌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덥거든요. 그 더운 속에 먼지는 펄펄펄펄 나고 발우대 들고 어디를 걸식하러 다닙니까? 사람들도 일 덜 끝나고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절로 오후불식하게 되어있더라고요.
아무튼 간에 사람이 저녁에 많이 먹으면 안 좋대요. 잠자리에 많이 먹으면 안 좋다는 겁니다. 디너라는 것이 원래 正餐(정찬)이라는 뜻이거든요. 정식으로 먹는 찬 이라는 뜻. 음식이라는 뜻이거든요. 디너는 정찬인데, 정찬이라면 점심을 잘 먹는 것인데 요즘은 저녁 먹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저녁에 맥주 먹고 춤 한바탕 추는 것이 디너가 돼버렸어요. 전기가 발달함으로서 밤도 대낮 같이 밝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렇대요. 8세기 이전만 하더라도 저녁에 어두운데 무슨 춤추고 하겠습니까? 낮에 춤추고 그러지요. 바꿔진 것이 바로 그겁니다.
저녁을 안 먹으면 六福(육복)이 생긴다. 여섯 가지 복이 생긴다 그랬어요. 少淫(소음). 음욕심이 적어지고,
少睡(소수). 잠이 적어지고, 저녁 밥 안 먹으면 확실히 잠이 적어집니다.
無下風(무하풍). 아래 바람이 없어진다. 하풍이라는 것이 방귀를 하풍이라고도 하는데. 풍기를 하풍이라고 한다 그래요.
身安(신안). 몸이 편안해지고, 無病(무병). 병이 없어진다.
필경에는 得一受(득일수). 일심경계를 얻는다. 이것이 여섯 가지 복입니다. 6복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지요.
諸衆生罪業(제중생죄업)이, 모든 중생의 죄업이,
皆從飮食生(개종음식생)이라. 다 음식을 쫓아서 생기는 것이다.
“아이고 내 팔자야 내가 왜 이 짓을 하노? 목구멍이 포도청이로다.” 이런 말 있잖아요. 목구멍 때문에 이 짓 한다 이겁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한다 이 말입니다.
所有貪愛心(소유탐애심)이, 있는 바 탐애심이, 무소유여야 되는데 소유거든요.
由飮食所起(유음식소기)로다. 오직 음식으로 말미암아서 일어나는 바로다. 음식을 말미암아서 일어나는 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안 먹으면 구경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 한다 이 것이지요. 먹어야 어쨌든지 간에... 양반도 먹어야 뭐를 한다고...
그래서 마지막에 이 非時食戒(비시식계)를 크게 말씀하셨는데, 이 비시식계를 파하면 破齋(파재)라고 그러고, 殺ㆍ盜ㆍ淫ㆍ妄(살도음망). 네 가지를 파하면 破戒(파계)라고 그러고, 나머지는 破威儀(파위의)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술 먹는 것이라든지 香鬘塗彩(향만도채) 歌舞作樂(가무작악) 坐高大床(좌고대상) 受畜金銀(수축금은). 이것이 전부 파위의입니다. 중의 위의를 파하는 것이다 이 말입니다. 중의 거동을 파하는 것이다. 威儀(위의)라는 것은 擧動(거동)이라는 뜻입니다. 중으로서의 행을 파하는 것이다 이 말입니다. 비시식을 파하면 파재이고, 살 도 음 망 네 가지가 파계이고, 나머지는 파위의입니다.
그러니까 살 도 음 망 네 가지는 性戒(성계)이고, 그 본성을 직접 어기는 계가되기 때문에 성계라고 그래요. 그러고 나머지는 遮戒(차계)지요.
酒(주)는 半性半遮(반성반차). 반은 성이 되고 반은 차가 된다 이 말입니다. 살 도 음 망 이것은 실지로 나쁜 것이기 때문에 實惡(실악)이라고 그러고요. 실로 나쁜 것이다 이 말입니다. 술은 禍門(화문)이라. 재화의 문이라 이랬어요. 나머지는 放逸緣(방일연)이라. 방일하는 인연이 된다.
이것이 5계 10계입니다.
非時食 : 破齋.
殺ㆍ盜ㆍ淫ㆍ妄 : 破戒. 性戒. 實惡.
酒ㆍ香鬘塗彩ㆍ歌舞作樂ㆍ坐高大床ㆍ受畜金銀 : 破威儀.
香鬘塗彩ㆍ歌舞作樂ㆍ坐高大床ㆍ受畜金銀 : 遮戒. 放逸緣
酒 : 半性半遮. 禍門.
5계 10계는 사미율의에 많이 밝혔기 때문에... 법망경에도...
善知持犯開遮(선지지범개차)하리라. 持犯開遮를 잘 알아야 한다 그랬거든요. 이 持ㆍ犯ㆍ開ㆍ遮를 똑똑히 알면 끝이지요. 그 글자 그대로 持라는 것은 꼭 지킨다ㆍ가진다ㆍ수지한다ㆍ지킬守(수)자ㆍ가질 持자 이 말이고, 받을 受(수)자ㆍ가질 持자도 쓰고, 지킬 守자ㆍ가질 持자도 쓰고 그래요. 꼭 받아 갖는다. 그래서 지키겠느냐 말겠느냐 그러면, “能持(능지)” 그러거든요. 능히 가지겠습니다. 우리말로 할 것 같으면, 지키겠습니다. 살생하지 말라. 살생하지 않는 것이 사미계의 법이니 능히 지키겠느냐 말겠느냐 “能持” 그러거든요. 그러는데 이 5계 10계가 다 그렇거든요. 이것은 “절대 파계 않겠습니다.” 이런 뜻이거든요.
犯하는 것은 못 지키는 것이지요. 안 지키는 것이지요.
“때려 치워버리라.” 하고 함부로 안 지키는 것이지요. 실수로 범하는 수도 있고, 고의적으로 범하는 수도 있고, 몰라서 범하는 수도 있고, 알고서도 범하는 수도 있고, 어쨌든 범하는 것은 못 지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제 開遮가 문제입니다. 開遮가 문제인데, 殺ㆍ盜ㆍ淫ㆍ妄 가운데 妄語罪(망어죄)에 세 가지가 있어요. 망어가 세 가지가 있어요.
小妄語(소망어)ㆍ大妄語(대망어)ㆍ餘妄語(여망어). 이렇게 세 가지가 있어요. 그런데 보통 대 망어가 있는 줄은 아는데 여 망어가 있는 줄은 모르지요. 소 망어라는 것은 살짝살짝 조금 씩 조금 씩 거짓말 하는 것이 소 망어이고, 보통 간들간들 해가지고서는 살짝살짝 거짓말 하는 것은 소 망어거든요. 고의적으로 사람을 크게 애먹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임시 좀 모면하기 위해서 살짝 거짓말 하는 것은 소망어입니다. 갑이 자동차 부러뜨려놓고 을이 했다고, 혼나지 않기 위해서 살짝 거짓말 하는 것은 소 망어입니다. 중생이 소 망어는 많이 저지르게 되어있지 안저지를 수가 없을 정도로 저지르는 것이니까요.
어째서 그러냐? 할 것 같으면 다 혓바닥이 짧아서 소 망어를 저지른답니다. 혓바닥이 코끝에 닿는 사람은 소 망어가 없답니다. 거짓이 없답니다. 부처님이 외도들을 보고 그런 말을 하셨어요. 부처님 말씀이 거짓말이라고 하니까 부처님이 혓바닥 쓱 꺼내서 얼굴을 확 덮었어요.
“혓바닥이 이렇게 긴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을 봤느냐?”하~. 고개를 숙이면서 “혓바닥이 코끝에만 닿아도 3생을 거짓말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얼굴을 덮었으니 어찌 거짓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그런 말을 했어요. 그래서 그것은 소 망어 중생이고,
대 망어라고 하는 것은 “내가 성불했다. 내가 부처다.” 어쨌든 “내가 하나님 후신이다. 내가 독생자다.”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많은 사람에게, 말하자면 공경예배 공양을 따로 받으려고 하는 것. 이것이 대 망어입니다.
그런데 대 망어 가운데는 두 가지가 있어요. 고의적으로 대 망어 하는 사람이 있고, 增上慢人(증상만인)이 있다고 그랬거든요. 자기가 꼭 그런 것 같은 겁니다. 꼭 그렇다고 생각 되는 겁니다. 거짓말하려고 해서가 아니고, 증상만인은 종류가 좀 다르지요. 그런데 고의적으로 하는 것은 대 망어다. 견성하지 못 하고, 견성했다고 하는 것은 대 망어입니다. “내가 부처님의 후신이다.” “내가 관세음보살의 후신이다.” 이렇게 하는 것. 자기가 도인이라고 해가지고, 요새 그런 것 꽉 찼잖아요. 그것이 대 망어입니다.
그 다음에 여 망어라는 것이 있어요. 여 망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開입니다. 부처님이 계시는데 토끼 한 마리가 막~~ 뛰어와서 부처님가사 밑으로 팍 숨어버리거든요. 그러자 그 뒤에 토끼 잡으러 포수가 쫓아와가지고 “금방 여기 들어왔는데 부처님 토끼 못 봤습니까?” 하거든요.
“못 봤다.” 부처님이 못 봤다고 하는데 할 수 있나요? “이 쪽으로 온 것 같은데 안 왔가?” 하고는 가버리거든요. 그래 부처님의 제자들이 물었어요. “부처님, 토끼가 거기 있는데 왜 거짓말 하십니까?”
“餘妄語(여망어)니라.” 여 망어는 죄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랬거든요.
그것이 또 眞實語(진실어)라는 겁니다. 진짜 진실어 라는 겁니다.
금강경에도 부처님이 眞語者(진어자)며 實語者(실어자)며 如語者(여어자)며 不狂語者(불광어자)며 不妄語者(불망어자)며 그랬잖아요. 眞語者며 = 참 다운 말을 하는 자며,
實語者며 = 실다운 말을 하는 자며,
不狂語者며 = 속이지 않는 말을 하는 자며,
不妄語者 = 망령된 말을 하지 않는 자다.
如語者며 = 여실한 말을 한다는 말이지요. 꼭 그러한 말씀을 하신다 이 말이지요. 그 외에 여 망어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이 가다가 그런 수도 많이 있지요.
노루가 저쪽으로 도망을 갔는데 포수가 쫓아오니까 저쪽으로 갔다고 가르쳐주면 죽을 테니까 이쪽으로 가더라고 거짓말을 함으로서 살려주는 겁니다. 살생계가 망어계보다 순위가 앞서잖아요. 그런 것을 여 망어라고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말하자면 大를 위해서 小를 희생시키는 그런 얘기지요. 바사익 왕이 고기 먹기를 좋아하는데, 그날 주방장이 고기를 안 만들었어요. 화가 많이 나서 “주방장을 갖다가 목 베어버리라.” 그랬거든요. 말리부인이 왕에게 술을 한잔 먹여서 잘 달래서 기분 좋을 때, “대왕이시여, 제가 오늘 여 망어를 지었습니다.” “무슨 여 망어를 지었느냐?” “아까 주방장을 죽이라 한 것. 안 죽인 것을 죽였다고 했습니다.” “아 그것 참 잘 했다.” 고... 그런 것도 다 여 망어입니다.
살리기 위해서 거짓말 하는 것은 다 여 망어입니다. 그것도 경우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여 망어. 그것이 꼭 망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것도 그런 방편으로... 방편은 거짓이지만, 때로는 약이 된다고 그랬거든요. 사람이 너무나 고지식하게 곧이 곧 대로 하는 것은 소승입니다. 말하자면 대승에 있어서는 융통성 있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해서 좋은 방향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대승입니다. 그렇다고 대승이라고 해서 확 풀어 벌려놓고 그것을 수습을 하지 못하고, 거둬들이지 못하고 벌려놓고 일을 자꾸 저지르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꼭꼭 닫으라. 꼭꼭 닫으라. 그것이 遮입니다. 開遮법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열 때 열고 막을 때 딱딱 막아야 된다 이 말입니다. 방편으로 열었지만 그것 안할 짓이니까 딱 막아야 된다 이 말입니다. 開遮법이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持犯開遮(지범개차)라. 持와 犯은 원칙적인 것이고, 開와 遮는 약간 변칙적인 것이고요. 원칙도 필요하지만, 변칙도 약간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이것을 잘 알고 실행을 하도록 해야 된다.
善知持犯開遮(선지지범개차)하리라. 持犯開遮를 잘 알아야 하느니라. 방편을 모르는 자는 시몽동한이라. 방편을 모르는 사람은 아주 그냥 몽달이 같은 놈이라 이 말이지요. 멍텅구리다 이 말입니다.
소승비구계에 있어서는 不殺人(불살인)이지요. 殺畜生戒(살축생계)는 낮은 계 가운데 또 있어요. 살 축생계라는 것은 따로 있고요. 그런데 대승계에 있어서는 不殺生(불살생)입니다. 그리고 원명은 정신적인 것ㆍ육체적인 것. 원어하고 중국에서 번역된 것하고 약간 차이가 있지요. 그러나 정신만큼은 다를 것이 없는 것이고요. 불살생 정신으로 말미암아 남방 불교에서는 살생을 하지 말라ㆍ살인을 하지 말라로 되어있지, 직접 고기를 먹지 말라 이러지는 아니 했다 이 말입니다.
여기서는 고기도 먹지 말라. 고기를 안 먹게 되면 살생 아니 할 것 아닙니까? 고기를 먹기 위해서 살생하는 것이지 뭣 때문에 살생합니까? 쩔러 죽이는 일도 있기는 있지만, 그것은 적고요.
신라시대에 와서 殺生有擇(살생유택)이니라. 원광국사가 그랬는데 그것은 開遮법인데요. 그런 것도 있지만, 원래가 不傷害(불상해)입니다. 부처님당시에는 담배가 없었으니까 담배를 경계하지 아니했지만,
그때 만일 부처님당시에 담배가 있었으면 담배먹지 말라는 계가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담배가 나오지 아니 했지만, 다마초라는 것이 있어요. 다마초라는 것이 마약종류입니다. 인도 저쪽에 성자가 된 청소부 얘기에도 마약 얘기가 조금 나옵니다. 마약 먹는 얘기 좀 나오지요. 긴 담뱃대 하나가지고 한 모금씩 빨고 돌아가거든요.
그것이 다마초라고 하는 겁니다. 역시 담배도 그와 비슷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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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지금은 안 계신 몇 몇 큰스님들이, 노모의 간청과 강권을 뿌리치지 못하여
자식을 보는 얘기를 읽으면서, 이해를 못했던 그것이 바로 지범개차 였습니다.
開遮法 ... _()()()_
持ㆍ犯ㆍ開ㆍ遮...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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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대원성 님! 수고하셨습니다..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善知持犯開遮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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