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식으로 통로가 된 아파트의 경우 빈번하게 계량기가 얼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계량기의 뚜껑을 열고 내부에
보온이 되는 헌 옷이나 이불, 솜 등으로 보온을 해줍니다. 다음으로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테이프 등으로 꼼꼼히 막아 찬 공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이 경우에도 영하 15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진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되면 계량기는 동파될 수
있습니다.
가장 완전하게 동파를 방지하는 방법은 물이 일정한 수준으로 흐르게 만들어 주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최선의
방법은 욕실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실처럼 흐르는 정도로 열어 두어야 합니다.
◈배관파이프의 보온
외부로 노출된 배관은 어느 장소건 보온제로 감싸고 테이프로 감아 보온을 해주어야 합니다. 열선을 이용해 동파를 방지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때는 열선이 강제로 꺾이거나 겹치는 부분이 없도록 감아주어야 과열로 인한 화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외부에 수도꼭지가 있는 경우 계량기에서 가장 가까운 밸브를 잠가둡니다. 모터를 사용하여 물을 끌어올리는 수도의 경우엔
뒤에 밸브가 따로 달려있는데, 수도꼭지를 연 상태에서 뒤에 있는 고동을 잠가 관로내의 물이 모두 빠진 상태로
비워둡니다.
대도시에서 인테리어에 치중한 결과나 임대를 한 건물에서 배관을 벽에 집어넣지 못하고 외부로 끌어 온 경우가 많습니다.
벽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배관을 꼼꼼히 보온재로 감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배관은 얼 수 있다는 걸 알아두셔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동파되었거나 단순히 얼어 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한 해결방법입니다.
◈수도계량기가 얼거나 동파가 되었을 때의 대처법
단순히 언 경우라면 드라이기로 온도를 높여주면 녹습니다.
또는 수건을 덮고 15℃정도의 물을 붓기 시작하여 서서히 온도를 높여주면 녹습니다. 주의 할 점은 갑작스럽게 뜨거운
물을 부으면 언 계량기가 터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낮은 온도에서부터 서서히 온도를 높여가야 유리나 연결부들이 급격한 온도차로 파손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계량기의 유리가 터진 경우엔 상수도사업소로 연락을 취해 교체해야 합니다.
◈배관파이프가 언 경우
계량기까지는 얼지 않아도 수도나 외부로 노출된 배관이 얼어붙어 단수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엔 드라이어나
더운물로 녹일 수 있는데, 드라이어로 배관의 온도를 높여주면 녹습니다.
더운물을 부어도 녹는데, 수건을 같이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수건을 배관에 덮어주고 더운물을
부어주면 수건을 덮지 않았을 때보다 빠른 시간에 배관을 녹일 수 있습니다.
드라이어나 더운물로 녹일 때 수도꼭지를 먼저 녹여 밸브를 열어둔 상태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수도꼭지와 연결부가 얼거나 동파 된 경우
수도꼭지와 배관의 연결부는 파이프를 깎아 산을 만들기에 다른 부분보다 동파에 취약합니다. 파이프가 동파된 모양을 보았을
때 원형의 파이프도 가는 실선을 따라 찢기듯 파손이 된 걸 알 수 있듯, 물이 얼면서 팽창하는 부피에 의해 취약한 부분이 부풀어 오르며 터지거나
찢기게 됩니다.
8인치 스패너와 작은 파이프렌치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고칠 수 있는데, 먼저 얼어붙은 관로를 모두 녹여주어야 합니다.
물이 제대로 흐르는 걸 확인하고 나면 수도꼭지와 파손 된 파이프를 교체할 수 있는 같은 크기의 재료를 철물점에서 구입해
옵니다.
계량기를 잠근 뒤 수도꼭지를 스패너로 돌려 뺀 뒤 파이프는 파이프렌치로 빼냅니다. 새로운 파이프의 산에 방수테이프를
충분히 감아 준 뒤 제 자리에 끼워줍니다. 중간 파이프가 없는 경우엔 수도꼭지의 산에 방수테이프를 감아 끼우면
됩니다.
작업이 끝나면 계량기의 밸브를 열어줍니다.
◈배관파이프가 동파되었을 때
이런 경우엔 수도사업소가 아닌 설비를 하는 기술자를 불러야 합니다.
메인계량기의 경우에만 수도사업소가 고장접수를 받으며, 그 외 별도로 연결된 밸브나 개인별 분배계량기의 경우나
배관파이프는 수도설비업체들이 수리를 합니다.
평소 주방이나 눈에 잘 띄는 곳에 설비업체와 수도사업소의 전화번호를 적어두어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배관이
언 경우 헤어드라이어나 토치를 이용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때 주의할 내용입니다.
◈배관파이프 및 수도꼭지, 계량기의 해동시 주의사항
동파가 아닌 단순히 언 경우 ‘토치’나 헤어드라이어로 해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계량기나 배관, 혹은 주변에 인화성 물질이나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재질로 된 보온제 등을 모두
치운 뒤 언 부분을 녹여야 합니다. 인화성물질이나 가연성 재질은 헤어드라이어의 고온에 의해 불이 옮겨 붙거나 폭발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헤어드라이어는 장시간 고온으로 사용하면 탈 수 있습니다. 10분 이상 고온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토치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은 타일이나 콘크리트 등으로 마감처리가 된 벽과 배관이 철이나 스테인리스, 신주 등의 소재로
제작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폴리에필렌 등의 합성수지로 제작된 배관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탄가스가 요즘처럼 추운 경우 얼어 사용하기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미지근한 물에 적신 행주를 부탄가스통에 감아
사용하면 가스가 제대로 분출됩니다.
제가
서울에 있을 때 밥을 먹던 식당이 있습니다. 하루는 밥을 먹으러 갔는데 “물이 안 나와 식사가 안 됩니다”라 하더군요. 나중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듣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더니 여전히 물이 안 나온다더군요.
언제부터
물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아침부터 물이 나오지 않아 낮에 녹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수도를 보자고 하니 고칠 줄 아냐고 묻더군요. 그
식당은 그나마 다행이었던 게 계량기까지는 얼지 않아 노출된 배관만 모두 다른 음식점에서 물을 얻어다 끓여 녹일 수
있었습니다.
또
한 집은 임기응변으로 계량기에서 나온 배관에서 밸브 부분에 파이프를 따로 연결해 해결한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밤에 얼었으니 낮에 해가 뜨고 기온이 올라가면 저절로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간혹 그런 경우도 있지만 낮에도 기온이 오르지 않으면 결국
문제가 더 커져 엄청난 수리비를 부담해야 할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번
한 주로 한파가 끈나지 않고 다음주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미리 부실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볍게 얼었을 때 해결하는 방법만이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