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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25
줄거리 :
장금과 한상궁은 박나인의 죽음에 관한 비밀이 기록된 서찰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된다.
한상궁은 최상궁이 영로를 사주한 것으로 보고 영로의 입을 막기 위해 영로를 광에 가둔다.
장금은 민정호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민정호는 최판술과 오겸호대감 및 그 비호세력에 대한 은밀한 조사를 하고자 한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며 장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비춘다.
한편, 중종은 온천행에 한상궁과 장금이 따라간다는 소식을 접한 최상궁과 최판술은
은밀히 모의를 하는데, 뜻하지 않게 중종은 온천을 다녀온후 갑자기 쓰러진다.
씬1 수랏간
장금 : 마마님. 여기 식초병 못 보셨어요?
민상궁 : 한상궁 마마님이 가져가신 거?
장금 : (놀라는)
민상궁 : ...왜?
장금 : ..한상궁마마님이라구요?
민상궁 : 그래 왜?
장금 : (얼어붙은 듯 서있는데)
민상궁 : 그러고 서있지 말고 나랑 여기 좀 정리하자. (하고는 하나 둘씩 치우기 시작하는데)
장금 : (들리지도 않고 다시 뛰어 나가는)
민상궁 : (보면 장금이 도망가듯 나가는데) 장금아! 아니 이것들이 다들 왜 이래 정말.
씬2 감식초 장소
파고 있는 한상궁.
거의 다 파면 서찰이 한 장 나오고. 놀라는 한상궁.
조용히 서찰을 펴 보는데.. 서서히 놀라는 한상궁.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듯.. 다시 서찰을 본다.
그리고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식초병도 내팽개 둔 채 파묻지도 않은 채 뒤돌아 가는 한상궁.
씬3 궁 일각
환한 얼굴로 뛰는 장금.
씬4 궁 다른 일각
뛰어가는 한상궁.
그러다 누군가 나타나면 민망해선 다시 걷고..
지나가면 다시 뛰어가는 한상궁.
씬5 궁 또 다른 일각
달려오는 장금.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한상궁.
그러다 서로 보게 되는 장금과 한상궁.
서로 떨어진 거리를 유지한 채 멈춰서는 장금과 한상궁.
금방이라도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장금.
한상궁 역시 꼼짝도 못한 채 입술이 바르르 떨리는데..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장금아!
감격한 장금의 표정(24부 엔딩)
장금 : 마마님께서..
한상궁 : ..네가.. 네가 명이의..
장금 : ..예 ..예 마마님! 제가 딸입니다! 제가 딸입니다!
한상궁 : 이럴 수가! 이럴 수가 평생을 그리워하던 명이인데!
평생 죄책감을 씻을 수 없던 명이인데 그 딸이 내 옆에 있었다니 그게 너였다니..
장금 : ......
한상궁 : 흙비 때 그 훌륭한 어머니가 누굴까 하였는데..
장금 : 어머니셨습니다.
한상궁 : 물을 떠오라했을 때도?
장금 : (끄덕이며) 혹 저에게 주신 칼이?
한상궁 : (격해져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명이의 것이다. 명이의 것이야.
장금 : 마마님을 구해주고 너는 음식을 잘한다한 동무도?
한상궁 : 산딸기를 먹으며 맛있구나 하였다는 어미가?
장금 : 네 마마님! 네 마마님!
한상궁 : 그래! 명이였어. 명이였어!
장금 : 예 마마님! 어머님이십니다.
한상궁 : 고맙다! 명이야! 고맙다! 장금아!
둘은 감격적인 포옹을 한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 한상궁과 장금..
씬6 궁 일각
한상궁이 장금의 손을 끌고 오며..
한상궁 : (아직도 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채) 여기가 명이와 내가 늘 음식 연습을 하던 곳이다.
장금 : (보며 웃고) 저도 여기서 자주 하였습니다.
한상궁 : 실은 그래서 네가 밉기도 했다. 조것이 왜 하필이면 여기서 하나.
장금 : ....
씬7 궁 일각
역시.. 한상궁이 장금을 데리고 오며
한상궁 : 여기는 마마님들께 혼나면 늘 울던 곳이야.
장금 : 어머님도 마마님들께 혼이 나셨습니까?
한상궁 : 그럼. 너와 똑 같았다. 뭘 그리 꼬물거리며 알고 싶은 것이 많은지..
늘 요리조리 움직여 다니다가. 종아리께나 맞았지.
장금 : (웃고) 그러시고는 맨날 저는 누굴 닮아 그러느냐? 매번. 종아리를 치시다니.
한상궁 : 그랬어? 그것이. 내가 이렇게 다 이를 줄은 모르고. 그런 내숭을 떨었어?
장금 : 네.. 마마님! 나중에 만나시거든! 혼내주세요.
한상궁 : 그래야지! 그러마! 다시 만나면 혼을 내주마! 다시 만나면 다시 만나면.. (하다가)
(명이가 죽었다는 생각에 미치고)
한상궁 : 흐윽!...
하고는 다시 감정이 격해져 흐느끼는데.. 장금이 그런 한상궁을 안아준다
장금 : (마음의 소리) 어머니! 보셨죠? 다 보셨죠? 보셔야해요! 보셔야! 이제 제 걱정 안하시죠?
씬8 주자헌
진정이 된 한상궁과 장금이 앉아있다.
한상궁 : 명이는 명이는 어찌 된 것이냐? 어쩌다가 죽었어?
분명 내 의금부에 발고하여 관비로라도 그렇게라도 살기를 바랐거늘..
장금 : 그때 병사들을 보낸 것이 마마님이셨습니까?
한상궁 : 그래! 어느 날 찾아와선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기에
시신이라도 수습하게 하려고 만나기로 했다.
헌데 만나기로 한날 최판술에게 끌려갔다는 소리를 듣고..
장금 : (놀라) 허면 거기가 최상궁마마님의 사가였단 말씀입니까?
한상궁 : (고개를 끄덕이는데)
장금 : ......
한상궁 : 어찌 된 것이냐? 어쩌다가 죽은 게야?
장금 : (침착해져서는) 어머님은 차라리 병사들에게 잡혀가자 마음이 편해지셨다 했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헌데 느닷없이 화적떼로 보이는 사람들이 화살을 쏘아대자 어머니께서는 저를 보호하시려다
화살을 맞으셨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병사들은 그들을 쫓기 시작했고 어머니와 저 둘만 남았는데..
그때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듯이) 웬 사내가 나타났습니다. ...우린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한상궁 : ......
장금 : 이미 맞은 화살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그리고는 동굴에서..
한상궁 : ..(분노의 낮은 소리로) 최상궁이구나..
장금 : ..설마?
한상궁 : 화적떼가 가진 것 없이 잡혀가는 사람을 어찌 공격하겠느냐?
장금 : ......
한상궁 : 몹쓸 사람들! 몹쓸 사람들!
장금 : ..마마님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궁(宮)에서 최상궁마마님과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렇게까지 하신 것입니까?
한상궁 :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당시에 연일 계속되는 연회로 모두 잠 잘 시간도 없었다.
더구나 그 즈음엔 인수대비마마의 탄신진연으로 명이와 나는 오다가다 볼 수밖에 없었어.
장금 : .....
한상궁 : 그러던 어느 날 명이가 최상궁이 대비마마의 음식에 이상한 걸 넣는다고 했고
몇 일 후엔 그걸 기미상궁마마님께 얘기를 했다고 했는데
장금 : ......
한상궁 : 그리고는 진연이 끝난 날 난 처소로 가던 중에 나인들에 의해 당시의 최고상궁에게 불려갔다.
장금 : .....
한상궁 : 명이가 별감과 통정을 하였는데 같은 방을 쓰는 네가 모를 수가 있냐며 이실직고하라고..
장금 : ......
한상궁 : 최고상궁은 명이를 궁녀들의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며
만약 같이 죽고 싶지 않거든 따라 오라고.. (하고는 죄책감이 드는데)
장금 : ......
한상궁 : 무서웠다. 목숨이 무어라고 그리도 무서웠는지..
장금 : (안쓰럽고).....
한상궁 : 결국 내가 한 일이라고는 사약에 해독이 될 수 있는 것을 같이 푸는 정도였다.
장금 : 그래서 살아나셨군요.. 그래서 아버지를 만나셨구요.
한상궁 : ......
장금 : ......
한상궁 : 내 잘못이다! 어떡하든 맞서 보았어야하는데
명이에게 어떡하든 무슨 일인지 알아 보았어야하는데.. (하고는 끝없는 죄책감에 젖는데)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
장금 : 마마님! 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상궁 : .....?
씬9 서찰을 숨긴 전각
한상궁은 보고있고.. 장금이 서찰 숨긴 곳의 땅을 판다.
장금 : 어머니가 제게 주신 서찰이 있습니다.
제가 수랏간 최고상궁이 되면 비서(秘書)에 남겨달라 하시며 주신 것입니다.
최고상궁이 되기 전엔 절대 읽지 말라하셨기에.. 호기심이 많은 저도 읽지 않았습니다.
한상궁 : 분명 그 때의 얘기겠구나..
기대하며 장금을 보는데..
장금 금속으로 된 작은 곽(槨)을 꺼낸다. 그리고 연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
장금 낯빛이 안 좋아지더니. 허둥대며 찾는다..
그런 장금을 보는 한상궁도 불안하고..
한상궁 : 왜그러느냐?
장금 : (곽을 흔들어보고 땅판 곳을 계속 더듬다가) 없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분명 얼마 전까지도 있었는데 없습니다..
허둥대며 찾고..
장금이 댓돌을 치우려하자.. 한상궁이 도와 같이 댓돌을 치우는데..
없다. 놀라는 장금과 한상궁..
씬10 사옹원 일각
금영이 사옹원에서 최판술에게 뭔가를 은밀히 건네받고 있다.
최판술 : 실수가 없어야한다.
금영 : ......
씬11 주자헌
장금과 한상궁이 초조하고 불안한 얼굴로 있다.
한상궁 : 분명.. 서찰에 그 때의 내용이 적혀 있었을텐데 서찰이 있어야 증거가 될 것인데..
장금 : (하는데.. 문득 생각이 어딘가에 미치며) 혹? 어머니의 서첩(書帖)을 가져간 사람이?
한상궁 : 서첩? 서첩이라면..
하고는 자신의 책상에서 박나인의 서첩을 꺼낸다.
보는 장금..
장금 : 아니? 이걸 어떻게 마마님께서..
한상궁, 장금이의 말에는 아랑곳 않고 생각에 잠기다가는 벌떡 일어나 나간다.
씬12 광
한상궁, 혼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영로 : (아무것도 모른 채) 마마님 부르셨습니까?
한상궁 : (무서운 얼굴로) 출납부를 가져간 것이 너지?
영로 : (놀라) 예?
한상궁 : 모두 알고 있다. 출납부를 가져간 것이 너지?
영로 : ..아.. 아닙니다. 마마님..
한상궁 : 누가 시킨 것이냐?
영로 : ..마마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한상궁 : 출납부와 장금이의 서첩은 같이 있었다.
네가 가져간 것이 아니라면 서첩이 어째 네 손에 있어?
영로 : 마마님! 주운 것입니다. 정말 주운 것입니다.
한상궁 : ......
영로 : 마마님! 정말 맹세코 저는 가져간 적이 없습니다. (하고는 발뺌을 하는데)
한상궁 : (그런 영로를 보면서 E) 내가 실수를 하였구나! 실수를 하였어.
하고는 한상궁, 영로를 보다가 말없이 나간다.
영로, 어찌된 것인가 보는데..
씬13 광앞
영로, 따라 나오며 ‘마마님’‘마마님’ 하는데..
한상궁 : 내가 따로 얘기할 때까지 여기 있거라.
영로 : 마마님!
하고는 광문을 잠그고 가는 한상궁..
씬14 수랏간
장금이와 아이들.. 있는데.. 한상궁, 들어온다. 장금.. 한상궁을 보는데..
한상궁은 한 켠에서 일하는 금영을 본다.
생각에 잠기는데..
씬15 한상궁의 처소(밤)
장금과 한상궁 있는데..
장금 : 어찌된 것입니까?
한상궁 : ..그 서첩은 영로가 가지고 있었다.
장금 : ..허면 영로가 서찰도?
한상궁 : ..아마도 그럴 게야! 내가 실수를 했다. 영로를 추궁하는 것이 아닌데..
장금 : ......?
한상궁 : 영로가 가져갔다면 십중팔구는 최상궁의 짓이다.
영로에게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을 얘기를 해버렸으니
나와 네가 모두 명이의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을 최상궁에게 알려준 꼴이 돼버렸어!
장금 : ......!
한상궁 : 최상궁이 그 서찰을 보았다면 네가 명이의 딸임을 알았을 것이고..
장금 : ......
한상궁 :(문득) 장금아!
장금 : ?
한상궁 : 장금아! 네가 위험하다.
장금 : ?
한상궁 : ..네가 위험해.
장금 : ......
한상궁 : 최상궁에게는 명이를 죽여서까지 감추고 싶은 일이 아니냐?
그 일을 너나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를 사람들이다.
아무런 물증도 없이 십 수년이 지난 일을 갖고 의금부로 갈 수도 없고..
장금 : ......
씬16 최상궁의 방(밤)
최상궁, 명이의 서찰을 보며 몸서리를 치고 있고..
씬17 한상궁의 방(밤)
역시 명이의 서첩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고..
씬18 금영의 방(밤)
손에 최판술이 준 뭔가를 쥐고는 역시 떨고 있다.
그리고는 일어나 나가는데..
씬19 장금의 방(밤)
역시 생각에 잠겨있는데.. 금영이 들어온다.
바라보는 둘.
금영 : 영로 어디갔니?
장금 : ..몰라.
금영 : ......
장금 : ......
금영.. 나가고.. 그런 금영을 보는 장금..
씬20 수랏간(밤)
한상궁은 없는 채..
민상궁과 나인들이 임금의 밥상을 물리고 있다.
민상궁 : 자.. 이제 마마님들의 상을 차려야하니 모두들 빨리 움직여.
금영 : 마마님! 혹 영로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민상궁 : 어? 그러고 보니 어제 한상궁마마님께서 데리고 나간 이후로 보이지를 않네.
금영 : 한상궁마마님이요?
민상궁 : 응.. 어디 갔지?
창이 : 글쎄요 연생아! 너도 몰라? 같은 방인데?
연생 : 걔가 나한테 보고하니?
민상궁 : 아무튼 이것들은 빨리 상 차려!
하는데.. 고뇌하는 금영..
떨리는 마음을 진정한 채 슬금슬금.. 수랏간 안쪽으로 들어간다.
수랏간 안쪽엔 밥상이 여러 개가 차려져있고
제일 큰 상(床)인 한상궁의 상(床)으로 간다.
앞에 선 금영..
금영 : (고뇌하며 E) 내가 해야하나?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하고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눈을 뜨며 손에 쥐고 있는 것을 꽉 쥐는데..
창이 : (E) 금영아!
금영 : (놀라는)
창이 : 한상궁마마님께서 주자헌으로 오래!
금영 : ..무슨 일로?
창이 : 몰라! 얼른 오래.
금영 : ......
하고는 안도인지.. 아쉬움인지 모를 한숨을 한번 쉬고는 주자헌으로 가는데..
씬21 주자헌 안(밤)
금영.. 들어가면..
한상궁 앞에 있고.. 최상궁과 영로까지 모두 와 앉아있다.
뜨끔하는 금영 천천히 자리에 앉는데.. 최상궁, 영로.. 모두 무슨 일인가 궁금하다.
한상궁 : ..최상궁과 금영이 영로는 지금 바로 태평관으로 가거라!
모두 : (놀라고)
최상궁 : 대체 무슨 일이오? 나는 분명 장고로 물러났거늘 어째서 궐 밖의 태평관으로
더구나 금영이와 영로까지?
한상궁 : .....
최상궁 : 연유가 뭐요?
한상궁 : ..연유는 없소! 다만 태평관의 일이 셋에게 적합할 듯 하여 보내는 것이오.
허니 지금 당장 가시오!
하고는 나가는 한상궁..
남은 최상궁과 영로, 금영.. 서로를 보며 어이가 없고..
씬22 최상궁 처소(밤)
최상궁과 영로, 금영이 있는데..
최상궁 : (분노보다는 두려움이다) 알았어! 안게야.
영로 : 예.. 마마님! 실은 어제 저를 광으로 불러서는 서첩을 가져간 것이 네가 아니냐며..
최상궁 : (숨막힌다)
금영 : (숨막힌다)
최상궁 : (두려움에 힘이 빠진 채) 장금이가 서찰을 내용을 알테니
이제 한상궁도 그때의 일을 아는 것이구나..
금영 : 이제 어찌합니까? 셋이 모두 태평관에 가면..
최상궁, 벌떡 일어나.. 나간다.
씬23 처소마당(밤)
최상궁, 나와 어딘가로 가려는데.. 한상궁이 막아선다.
한상궁 : 어디 가는 게요?
최상궁 : ..아무리 전권을 쥐었다고는 하나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요. 제조상궁마마님을 뵈야겠소.
한상궁 : 제조상궁께는 내가 이미 말씀을 드렸소.
최상궁이 음식솜씨가 뛰어나 그냥 장고에 두기는 아깝다구요.
최상궁 : ......
한상궁 : 그러니 지금 떠나시오!
최상궁 : ......
한상궁 : 또한 앞으로 태평관에서 필요한 물건도 수랏간 나인들을 통해 보내줄 것이니
사옹원에 올 것 없소.
최상궁 : ......
한상궁 : 또한! 앞으로는 한부(자막 : 외출증)를 내주지 않을 것이니
사가를 무시로 드나드는 일도 없도록 하시오!
최상궁 : ......
보고있던 금영과 영로 역시 놀라고..
뒤늦게 나타난 장금과 연생.. 창이.. 민상궁도 놀라는데..
한상궁 : 홍아! 홍이 어딨느냐?
홍 : ..예에! 마마님..
한상궁 : 최상궁의 짐을 싸드리거라! 이미 태평관 상궁이 장고로 가서 태평관이 비었을 것이다!
보는 최상궁.. 금영.. 영로..
씬24 장금의 방(밤)
연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짐을 싸는 영로.. 울고 있고..
씬25 금영의 방(밤)
장금이 멀리서 보는 가운데.. 짐을 싸고 있는 금영..
씬26 최상궁의 방(밤)
최상궁.. 넋을 잃고 있는 가운데.. 홍이가 짐을 싸고 있다..
씬27 궁 일각(밤)
짐을 싸서는 떠나는 최상궁 일행..
모두.. 무상함을 느끼는 듯.. 멀리서 지켜보는 수랏간 사람들..
민상궁 : 한상궁마마님 무섭다..
창이 : 그러게요..
연생 : 무섭긴 뭐.. 샘통이지.. (하면서도 가는 영로나 그들이 측은한데)
역시 한켠에서 보는 장금과 한상궁..
씬28 한상궁 처소(밤)
한상궁과 장금..
한상궁 : 우선은 궐내에 없어야 안전하겠기에 내보내긴 했다만 그래도 난 불안하다.
마냥 궁 밖에 둘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고..
장금 : ......
한상궁 :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보니 그 분밖에 없겠다.
장금 : 누구 말씀입니까?
한상궁 : 내금위 종사관 민정호 나으리 말이다.
장금 : ......
한상궁 : 허니 만나 뵙고 네 아버님도 어찌 되셨는지 알아보고 우리의 사정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혹 그때의 일을 치죄할 방법이 없겠는지 여쭈어보거라
장금 : 헌데 나으리께서는 지방엘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한상궁 : (아쉬워하며) 언제 오시는 지라도 알아봐.
장금 : ..예.
한상궁 :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이니....
장금 : ......
씬29 대궐 일각(다음날 아침)
동궁전 지밀상궁 지상궁(박나인 죽음당시에 같이 있었던 나인으로 설정)과 한상궁이 있는데..
지상궁 : (놀라며) 그건 안되네.
한상궁 : 자네도 명이가 통정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하지 않았나?
지상궁 : 그래.. 나도 긴 궁 생활동안 유일하게 가슴 아프고 무서웠던 일임에는 틀림없어.
한상궁 : 그렇다면 도와주게.
지상궁 : 허나 만약 그때의 일을 의금부에 고한다면 궁녀들 사이에 은밀히 자행되는 처단의 법도를
윗전들께서 아시게 될 것이고 이는 궁녀사회를 쑥밭으로 만들어 놓을 걸세.
한상궁 : 그러니 하는 말이야! 아무리 궁녀라고 하나 목숨을 끊는 일은 전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일이야.
그런 일을 최고상궁의 권한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돼.
그러니 진위도 가리지않고 나쁘게 이용되는 것 아닌가?
지상궁 : (단호) 난 할 수 없네. 어떤 궁녀도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을 발설치 않을 걸세.
묵계식을 하지 않았는가?
한상궁 : 억울한 죽음은 어쩌고?
지상궁 : 이미 지난 일이야. 다시 되돌일 수 없는.. 자네가 뭐라 발고를 한다 해도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자네의 말에 동조하지 않을 걸세! 허니 괜한 짓 말아.
한상궁 : (안타깝고)
씬30 사옹원 일각
덕구가 술을 부리고 있는데.. 장금이 온다.
장금 : ..아저씨!
덕구 : 장금아.
장금 : 아저씨 아직도 민종사관 나으리 댁에 술 배달하세요?
덕구 : 그럼! 종사관께서 밥은 안 드셔도 술은 받아드시겠다 했다.
장금 : 그러면 종사관께서 언제쯤 한양으로 다시 돌아오는지 좀 알아봐 주세요.
내금위에는 물었더니 모두 모르신다고..
덕구 : (히죽 웃으며) 한양?
장금 : 예.
덕구 : 나 안다.
장금 : 그래요? 언제 오시는데요?
덕구 : 언제 오시긴? 아예.. (은밀하게) 내려가시지도 않았는데!
장금 : 예에?
덕구 : 어디 계신지도 알아.
장금 : 그래요?
덕구 : (은밀하게) 분명 어사야! 어사 암행어사!
장금 : ......?
씬31 주자헌
한상궁이 심난하게 있는데.. 장금이 들어온다.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왜?
장금 : 종사관나으리께서 한양에 계시답니다.
한상궁 : 그러냐?
장금 : 예.. 어디 계신지도 아니 나갔다 오겠습니다.
한상궁 : 그래 그러거라. 방도를 꼭 좀 찾아봐 달라 말씀드리거라.
장금 : ..예.
씬32 태평관 주방
금영은 음식을 하고 있고.. 영로는 한쪽에 멍하니 앉아있다.
씬33 태평관 궁녀처소
최상궁이 그냥 앉아있다.
금영이 밥상을 들고 들어와 최상궁의 앞에 두고..
금영 : 드십시오..
최상궁 : 한상궁이 우리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게다.
금영 : ......
최상궁 : ......
씬34 최판술의 방
판술이 있고 대전별감 막개가 와 있다.
판술 : 뭐야? 최상궁은 물론이고 금영이와 자네의 질녀까지 태평관으로 보냈단 말인가?
별감 : ..예.
판술 : 궁밖으로는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별감 : ..예.
판술 : ..(혼잣말로) 알았다는 얘긴가?
별감 : 무얼 말씀입니까?
판술 : 아닐세! 갑자기 안팎으로 이런 일이..
별감 : 그러게 말입니다.
판술 : 대책을 세워야 해! 대책을..
하는데.. 집사와 행수가 들어온다.
판술 : 민정호의 행방은 알아보았는가?
집사 : 집에 없는 것은 확실하나.. 어디 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행수 : 내금위에 은밀히 알아본 바로는 지난번 밀정을 잡을 때도 전라도를 자주 다녀왔다고 합니다.
아마 전라도로 내려갔을 겁니다.
집사 : 예. 대방어른!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판술 : ......
씬35 덕구네집
덕구 있는데.. 장금이 들어온다.
덕구 : 장금이구나!
장금 : ..예.
덕구처 : (방안에서 나오며 방에다 대고는) 예! 예.. 말씀만 하십시오.
돈을 주시는데 제가 뭐는 못 해다 드리겠습니까?
하고는 나오는데..
덕구처 : 장금이구나..
장금 : 헌데 웬일이십니까? 저 방은 불 때는데 돈 든다고 아예 쓰지 않던 방 아닙니까?
덕구 : 그야 돈이 생기니까 그렇지!
하는데.. 안에서.. 민정호와 민정호의 수하들이 우르르 나온다
(수하중 한명은 민정호의 부관-종사부관 정도로 양반출신의 사람으로 설정해주십시오.
26부에서 역할이 있습니다)
민정호를 보는 장금 놀라는데..
민정호도 장금을 보고는 반가워한다.
장금 : (덕구를 보며) 어디 있는지 아신다고 하시더니.. 여기 계시는 것이었습니까?
민정호 : 예.. 그럴 일이 있습니다. (하고는 수하들에게는) 너희들은 나가 일을 보거라.
눈치 채지 않게 각별히 조심하고
수하들 : (나가고)
민정호 : (장금에게) 제게 긴히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다는데 무슨 일입니까?
장금 : ..예.. 잠시 나가서..
하면.. 장금과 민정호 나간다.
그런 둘을 보는 덕구와 덕구처..
덕구처 : (갸우뚱) 원래 저렇게 가까웠어?
덕구 : 원래? 원래가 언제부턴데?
덕구처 : 언제부터든지 간에 나으리가 장금이를 보고 너무 좋아하시잖아?
덕구 : 이 사람은 꼭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그래.
덕구처 : 말이 안되긴 왜 안돼? 남녀가 정분나는데 말 되고 안되고 따지는 거 봤어? 좋으면 좋은 거지.
덕구 : 에이! 말도 안돼..
하면서도.. 나간 둘을 보는데..
씬36 일각(밤)
장금과 민정호가 앉아 얘기를 나누는데..
이미 장금이 얘기를 모두 한 상태다.
민정호 : ..(놀라워) 어떻게 그런 일까지..
장금 : ......
민정호 : 아무리 세도와 부를 갖고 싶다고 할 지언정..
장금 : ......
민정호 : ......
장금 : 하여 부탁을 드리러 왔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저는 어린 시절의 일이 너무도 엄청나 알아볼 엄두도 내지 않았습니다만..
저도 사실은 아버님이 어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민정호 : 걱정마십시오. 그건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알고 계신 줄 알았습니다.
장금 : ......
민정호 : 내금위 군관이셨고 갑자사화 때 연루되셨다면 금상전하께서 보위에 오르신 후에
모두 신원이 되었으니 내금위 문서에 남아있을 겁니다. 내일 당장 알아드리겠습니다.
장금 : 또 한 가지는 어머님의 일을 지금 치죄할 방도가 있는지 알아봐 주십사 하셨습니다.
민정호 : (표정이 어두워지는데) 저도 치죄가 되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되나 남은 물증이 없고..
장금 : ......
민정호 : 더구나 지난번 한상궁마마님의 일 때도 그렇고 포도대장까지 손이 뻗쳐 있었습니다.
장금 : ......
민정호 : 최판술상단의 비호세력이 어느 선까지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장금 : 허면 방법이 없습니까?
민정호 : 실은 제가 지금 나와있는 이유가 최판술과 오겸호대감 및 그 비호세력들에 대한
은밀한 조사를 하고자 함입니다.
장금 : ......
민정호 : 출납부 정도의 일로는 탄핵을 하기도 전에 위험만 부르는 꼴이 되어서요.
장금 : ......
민정호 :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지금 그 일만 가지고는 치죄를 할 수 없으나
다른 일로 그들의 죄과가 낱낱이 드러난다면 그 일도 같이 다루어질 수 있을 겁니다.
장금 : ......
민정호 : (장금의 그동안의 고통이 느껴지는 듯) 그런 저런 일에도 참으로 꿋꿋하셨습니다.
장금 : ..꿋꿋한 것이 아니라 달리 다르게 사는 방도를 몰랐습니다.
민정호 : 서나인!
장금 : ?
민정호 : 이제부터라도 제가 서나인의 아픔을 나누어가져도 되겠습니까?
장금 : ......
민정호 : ......
씬37 덕구네 방(밤)
덕구처.. 몰래 마당을 보고 있다가
장금이 민정호와 인사를 하고 들어오자.. 얼른 제자리에 앉는다.
장금.. 들어와 앉으면..
덕구처 : (장금을 괜히 쳐다보는데)
장금 : 왜요? 아주머니
덕구처 : 아니다.
장금 : 왜요?
덕구처 : 장금아. 넌 궁녀다.
장금 : 예?
덕구처 : 너는 궁녀라구!
장금 : (하면..의아하게 쳐다보는데)
덕구처 : (바느질을 하며) 그거만 명심해.
장금 : ......
하고는 덕구처.. 무심히 바느질을 하는데..
장금 그런 덕구 처를 보다가 그 위로..
민정호 : ..(E) 제가 이제부터라도 서나인의 아픔을 나누어가져도 되겠습니까?
하고 말했던 민정호의 말이 생각나고.. 괜히 얼굴이 붉어진다.
씬38 덕구네 다른 방(밤)
민정호가 앉아있는데..
민정호 역시 장금이에게 한 말 때문인지 죄책감과 설레임이 있는데..
이때.. 덕구가 술을 들고는 몰래 들어온다.
그리고는 가슴속에서 술잔 두 개를 꺼내더니..
민정호 앞에 놓고 자기 앞에도 놓고 술을 따른다.
덕구 : 드십시오.
민정호 : 잘됐습니다. 안 그래도 술 생각이 나던 찹니다.
덕구 : (기겁을 하며) 작게 말씀하십시오.
민정호 : 왜 그러십니까?
덕구 : 물어야 아십니까?
하고는 둘이 소리 안나게 ‘챙’ 건배를 하고는 마신다.
민정호 : (맛있게 마시고는) 정말 훔쳐먹으니 맛이 배는 더 납니다.
덕구 : 예 바로 이 맛입니다.
민정호 : (웃는데.. 시선은 옆방의 장금이에게로 가있다)
덕구, 이때.. 민정호의 책상 위에 펼쳐진 책 위에 삼작 노리개를 보며..
덕구 : 저 주인은 아직도 찾지 못하셨습니까?
민정호 : (노리개를 보고는) 아. 예에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덕구 : 그렇죠 찾을 거면 벌써 찾았겠죠..
민정호 : ..(건성으로) 예..
하며.. 민정호는 앞에서 만난 장금의 모습을 떠올린다.
덕구는 노리개를 만저보다가 문득
덕구 : 나으리 제가 이 노리개를 갖고 주인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떻습니까?
민정호 : (건성으로) 그래요? 그럼 그러십시오. 허지만 잃어버리진 마십시요
덕구 : (갖고) 그러문입쇼
민정호 : ......
씬39 덕구네 마당(낮)
장금이 술을 내리고 있다.
(소주 내리는 장면 한번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이때..덕구와 덕구처, 술도가에서 또 퉁탕거리고 있다.
씬40 덕구네 술도가
덕구처가 덕구를 때리며
덕구처 : 또 훔쳐마셨지? 또!
덕구 : 아니라니까! 아냐..
덕구처 : 그럼 어디갔어? 어디갔어?
덕구 : 나으리가 술을 드시겠다고 해서 팔았어.
덕구처 : 팔았어? 얼마에? (몸을 뒤지다가 삼작노리개를 발견하고) 이거 받고 판거야? 이걸 받고?
덕구 : 아냐! 그런거 아냐! 내놔! (하고는 얼른 다시 뺏으려는데)
덕구처 : 아니긴 뭐가 아냐! 이건 압수야 압수!
덕구 : 그건 내꺼 아냐! 그건 나으리 꺼야! 나으리꺼!
덕구처 : 나으리? 핑계도 좋네 핑계! (하며 싱갱이 하는데)
장금 : (들어오며) 또 왜그러세요?
덕구처 : (얼른 주머니에 넣고) 왜는 왜겠어? 평생, 똑같은 이유지.
하고는 나가고..
덕구는 씩씩대고.. 장금은 웃는데..
덕구처 : (E) 들어오셨어요?
씬41 덕구네 마당
덕구처와 민정호 및 부관이 들어왔고.. 덕구와 장금도 술도가에서 나온다.
장금 : (인사하면)
민정호 : 두분 잠시 방에서 뵐까요?
덕구 : 그러지요
장금 : (덕구를 따라 민정호의 방으로 들어간다)
씬42 민정호의 방
들어오는 민정호 덕구 장금
민정호 장금과 덕구에게 자리를 권하고 세사람 앉으면
장금 : ..
덕구 : ...
민정호 : 죄송합니다. 여기저기 찾아보았습니다만
아직 서나인 아버님에 관한 소식을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장금 : ......?
덕구 : ..
민정호 : 당시 갑자사화와 내금위에 관한 기록을 모두 찾아보았습니다만
일부는 유실되고 일부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아서..
특히 무반직 당하관에 관한 기록이 부실하여...
장금 : .....(금세 눈물이 핑 도는데)
민정호 : 관련되었던 사람들 말에 의하면 당시 몇몇은 피신하여
아직도 소식이 두절된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장금 : ..
민정호 : 그렇다면 아버님께서 아직 반정사실을 모르고 어딘가에 은거해 계신지도 모릅니다.
장금 : 하지만 아버지는 그때 의금부에 잡혀가셨기 때문에..
민정호 : 의금부에 하옥된 것을 확인하시지는 못했다고 하셨잖습니까?
장금 : 그렇긴 합니다만...
민정호 : 각 지방 감영에서 한양 의금부로 올라오는 도중에 죄수들이 탈출하거나 피신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아버님의 경우 확인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습니다
장금 : ...
민정호 : 미리 단정짓지 마시고 한번 기다려 보십시오
시간을 갖고 제가 최선을 다해서 아버님에 관한 기록이나 행적을 찾아보겠습니다
장금 :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습니다 나으리!
덕구 : ....
씬42-1 태평관 전경(낮)
씬43 태평관 주방
금영이와 영로가 우울하게 있는데.. 창이와 연생이가 식재료를 들고 들어온다.
창이 : 금영아!
금영 : ..왔어?
연생 : 영로야!
영로 : (그래도 오랜만에 봐서 반갑지만) 왜? 염장지를려고 왔어?
창이 : 하여튼 말 하는 거 하구는 우린 그래도 니네 보고싶어서 무수리들이 온다는 걸 일부러 왔는데..
영로 : ..(어색하게) 다들 잘 있어?
연생 : 그럼.. (어색하게) 니네는 괜찮아?
영로 : (신경질 내며) 너 같으면 괜찮겠어?
연생 : 왜 나한테 화풀이야? 인사하는데
금영 : 그래! 수랏간엔 별일 없니?
창이 : 별일이야 뭐.. 근데 우리 온천 나들이간다.
영로 : 온천 나들이?
연생 : 응. 내의원에서 전하께서 몸이 안 좋으시다고 온천행을 권유드렸나봐.
창이 : 그래서 우리도 나가.
금영 : (생각하는데)......
영로 : 모두?
창이 : 그러겠지.
연생 : 그럼.
영로 : 그럼 너희 모두 온천에 가는거야?
창이 : 그렇지!
영로 : (점점 속이 상해서는 돌아서 일하는데)
연생이 보니.. 영로가 우는 거 같다.
연생 : 영로야.. 너 우는거야?
영로 : ......
창이 : 어? 정말 우는거야?
영로 : 울긴 누가 울어?
연생 : 그러게 누가 그렇게 나쁜 짓만 골라서 하래! 한상궁마마님 최고상궁 되실 때도 반발하고!
영로 : (괜히 점점 더 복받쳐서는 울면)
창이 : 어우! 야!
연생 : (괜히 자기 맘이 안 좋아서는) 울지 마. 한상궁마마님 화 풀리시면 다시 부르시겠지!
영로는 더 울고.. 연생이와 창이는 지네가 더 속상하고..
금영은 나간다.
씬44 최상궁 처소
최상궁있는데.. 금영 들어온다.
금영 : 마마님..
최상궁 : 왜?
금영 : 전하께서 온천을 가신답니다.
최상궁 : 그게 뭐? (하다가는 번뜩 생각이 든 듯) 한상궁과 장금이도 나가겠구나..
금영 : (고개를 끄덕이는데)
최상궁 : ......
씬45 수랏간
어선과 어만두를 하고 있는 한상궁.
이때.. 장금이 들어오고..
장금 : 마마님! 다녀왔습니다.
한상궁 : 그래 잘 다녀왔느냐?
장금 : 어머님에 관한 말씀은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한상궁 : 그러거라.. 네가 좋아할 일이 있다.
장금 : 무슨 일입니까?
한상궁 : 전하께서 상한증이 계속 되시어 온천엘 가신다.
장금 : 헌데요? 그게 어찌 제가 기뻐할 일입니까?
한상궁 : 전하의 상한증이 기뻐할 일이 아니라.. 가는 곳이 너를 기쁘게 할 것이다.
장금 : 어딘데요?
한상궁 : 가보면 안다. (하고는 사뭇 설레는 표정이다)
장금 : ......
씬46 최판술의 방
최판술 있는데.. 막개가 와있다.
최판술 : 한상궁과 장금이가 궐 밖을 나간다 전하라고?
막개 : ..예.
최판술 : (생각을 하다가는 밖에다가) 장집사! 장집사 있느냐?
집사 : (들어오고) 예! 어르신
최판술 : 필두를 부르거라.
집사 : ..예..
막개 : .....
씬47 수랏간
민상궁과 장금 및 지상궁과 나인 몇몇이 있고..
연생과 창이 등이 있는데..
민상궁 : 중전마마께서는 안가시기 때문에 반은 남아서 수랏간을 지켜야돼.
창이 : 예? 모두 가는 게 아니구요?
민상궁 : 그러니까 창이하고 내선이는 남아서 이상궁마마님과 지상궁을 도와드려.
창이 : 안됩니다.
민상궁 : 안되다니?
창이 : 아니 안된다는 게 아니라요 제발 가게 해주십시오. 마마님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던
때가 엊그젠데 어떻게 저한테 이러 실 수가 있습니까?
민상궁 :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야! 그리고 난 공정한 사람이야.
창이 : 마마님..
씬48 장번내시 집무실
장번내시, 제조상궁, 내금위장, 식의(정윤수),내의녀 한상궁, 대전 지밀상궁 있다.
장번내 : (내금위장에게) 말을 하시게
내의정 : 이번 온천행은 전하의 창증때문이 아니라 상한증이 오래도록 나으시질 않아서일세.
제조상 : 상한증이라면 고뿔이 아닙니까?
내의정 : 단순히 고뿔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소만 이는 한기가 몸에 침투해 생긴 것으로
오래가면 다른 큰 병으로 번질 수가 있소.
장번내 : ......
내의정 : 창증을 시료하느라 몸이 많이 허해지신 터라 그런지 상한증이 오자
그게 낫지도 더해지지도 않은 채로 너무 오래 가고 있으시네.
하여 기운이 없으시고 입이 깔깔하신지 음식을 드시는 양이 급격히 떨어지시고
변도 아주 불규칙하고 무르시네.
한상궁 : 예.. 요즘들어 수라를 점점 더 적게 드시고 계십니다.
내의정 : 하여 더 이상 그대로 두면 기가 많이 쇠하실 듯 하여 온천행을 권유드렸으니
모두들 유념하시게.
모두 : 예..
내의정 : 우선 내의원에서는 부자이중탕을 준비하여 최대한 기를 보(補)하도록 할 것이오.
제조상 : 수랏간은 식의와 상의하여 발기를 꾸렸느냐?
한상궁 : 예. 내의원에서 그에 맞는 약재만 받으면 됩니다.
정윤수 : 알겠소.
제조상 : 지밀상궁도 목욕물에 넣을 약재를 식의에게 받았고?
지밀 : 예. 저희는 이미 받았습니다. 헌데 관상감에서 오늘이 합방일로 좋다는 통보를
받아 놓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찌해야 할지요?
내의정 : 그건 안됩니다. 오늘밤 뿐아니라 옥체가 좋아지실 때까지는 합방은 삼가시게 하고
온천지에서도 가능한 정사를 잊고 숲 속을 미음 완보 하시도록 하시게.
지밀 : 예.
내의정 : 온천물 속에도 오랜 시간 계시게 해서는 안되네.
이는 궁에만 계셔 한기가 스민 후 적체되어있기에 온천을 권한 것이지 창증때문이 아닐세.
지밀 : 예. 알겠습니다.
장번내 : 허면 이제 모두 준비들 하게.
모두 : 예.
씬49 수랏간
창이, 아직도 민상궁을 따라다니며.. 마마님.. 마마님.. 떼를 쓰는데..
한상궁이 들어온다.
한상궁 : 모두 모이거라!
모두.. 모이고..
한상궁 : 민상궁은 갈 사람을 모두 정했느냐?
민상궁 : 예 마마님! 마마님과 저 장금이 연생입니다. 또 생각시 네명과 무수리 세명입니다.
한상궁 : 그래? 그러면 연생이는 사옹원에 가 재료를 받아오고 장금이는 내의원에 가
약재를 받아오너라. 음식별로 약재가 다를 것이니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장금 : ..예.
한상궁 : 또 연생이는 오리는 따로 가져올 필요 없다.
연생 : 마마님 오리가 많이 쓰일 것인데요.
한상궁 : 그 곳에 가면 좋은 오리가 있다.
민상궁 : 마마님이 잘 아시는 곳입니까?
한상궁 : (씩 웃으며) 전하께서 어디로 가는 게 좋겠냐하시기에 내가 추천을 한 곳이다.
장금 : (기쁜 일이 뭘까 기대되고)
씬50 온천지 전경
(그냥 전각이나 집이 있는 산 전경이면 될 듯 싶은데요)
씬51 막사 밖
대전 지밀상궁과 나인들이 있는데..
지밀상 : 온천물에 부용향과 소목, 울금, 당작설을 담궈놓았느냐?
나인 : 예.
지밀상 : 허면 물이 지금은 너무 뜨거우니 지키고 있다가 물 온도가 적당해지거든 오너라.
나인 : 예.
씬52 수라간 궁녀처소
민상궁, 연생, 장금들이 여장을 풀고 있는데 한상궁이 들어온다
한상궁 : 전하께서 온천을 하고 관아까지 오시려면 두식 경 정도 걸리실 게다.
허니 그동안 민상궁과 연생이는 저자에 나가 채소를 사오도록 하고
장금이는 가는 길을 자세히 가르쳐 줄테니 무수리들을 데리고 가 오리를 사오너라.
장금 : 예.
하면.. 모두들.. 나가고..
씬53 관아 마당
북적이고 있는데.. 한켠의 내의정과 식의..
내의정 : 아무래도 부자이중탕으로 해야겠어.
식의 : 너무 강한 보약이 아닙니까?
내의정 : 아무리 창증에 연이어 상한증이 걸리셨다고는 하나 기가 너무 허해지신 것이 걸리네.
식의 : 그러게 말입니다. 상한증이 잘 낫지도 않구요.
내의정 : 그러니 부자이중탕을 쓰게!
식의 : 에. 알겠습니다.
장금과 연생, 민상궁 및 무수리들 나가는 것이 보이고..
씬54 저자거리
민상궁과 연생.. 장금과 무수리들이 가고 있는데.. 나타나는 필두..
민상궁과 연생과.. 장금과 무수리들 일각에서 헤어진다.
씬55 치계전(雉鷄廛)
오리들이 많이 키워지는 곳에 들어오는 장금과 무수리들.
장금 : 이보시오
주인 : 예..
장금 : 오리를 사러 왔습니다.
주인 : 몇 마리나 드릴까요?
장금 : 세 마리 주시오.
주인 : 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하고는 잡으며) 혹 임금님께서 우리 마을에 오셨다던데..
항아님들이십니까?
장금 : 예 그렇소.
주인 : 어휴 그럼 이 오리들이 임금님께 올려질 겁니까?
장금 : 그렇소!
주인 : 어떻게 아시고? 아주 제대로 찾아오셨습니다. 이 오리는 근동에서는 아주 유명한 겁니다요.
이거 먹으면 칠십노인도 장작을 팬다굽쇼.
장금 : (웃으며) 그렇습니까?
하면.. 주인이 잡아 보자기에 싸면..
무수리들이 하나씩 들고.. 담 뒤에서 보고 있는 필두..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어.. 고민하는데.. 장금이 돈을 치르고 나온다.
씬56 치계전 밖 저자거리
장금과 무수리 셋이 나오고..
필두도 뒤를 따르는데..
순간..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필두.. 노려보는데..
이때.. 다른 골목에서 나타나는 연생과 민상궁.
연생 : 장금아!
장금 : 연생아! 채소는 다 샀어?
연생 : 다른 건 다 샀는데 버섯을 못 샀어.
장금 : 왜?
민상궁 : 버섯은 아무래도 니가 한번 보라구!
장금 : 왜요?
민상궁 : 사옹원에서 주는 버섯만 봐서 그런지 막 섞여있으니까 불안해.
장금 : 불안하긴요?
하고는 다시 저자골목으로 들어가는 여섯 명의 궁녀들
필두가 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는데..
씬57 관아 부엌
한상궁이 음식을 하고 있다. (음식은 궁중음식 연구원에서 알아서 해주십시오.
오리가 들어간 음식으로 아무거나)
이때.. 들어오는 장금과 연생과 민상궁.
한상궁 : 모두 사 왔느냐?
모두 : 예.
한상궁 : 이제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바짝 긴장하여 준비하여라.
모두 : 예.
하면.. 각각 준비를 하고는 컷컷으로 오리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보여지고..
중간중간 장금은 한상궁이 기대하라고 한 것이 궁금하여 한상궁을 쳐다보지만
한상궁은 그럴 때마다 장금에게 음식에 집중하라고 흘겨본다.
씬58 온천(밤)
(자료에 의하면 기존의 바위를 좌대 형식으로 가공하여 만들었다는데요)
중종이 목욕을 하고 있다.
옷을 다 벗지 않고 얇은 바지나 홑겹으로 된 비단옷으로 감싼 채 지밀상궁이 몸을 씻겨준다.
그리고 목욕이 끝나면 비단에 솜을 넣어 만든 옷으로 지금의 목욕가운처럼 덮어준다.
씬59 관아 큰 방(밤)
중종과 오겸호 등 대신들 몇이 있고..
제조상궁, 장번내시 있는데 음식이 차려져있다.
지밀상궁이 기미를 한 뒤 중종이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데..
중종 : 이렇게 잠시 정사에서 벗어나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입맛이 살아나는구나.
특히 오늘의 오리음식은 아주 맛이 좋아.
한상궁 : (앞에 서 있다가) 이 고장의 오리는 맛뿐 아니라 원기에 좋기로 유명합니다.
중종 : 그렇구나! 그래서 한상궁이 이리로 오자고 했나보구나.
한상궁 : 예.. 전하!
중종 : 그래! 온천의 물도 온궁(자막 : 온천행궁 : 지금의 임금의 특별별장)의 물과는 달리
묵직한 것이 모든 곤함이 날아가는 듯했다.
한상궁 : 하루 사이에 용안이 달라 보이십니다.
중종 : (흐뭇하고)
한상궁 : (역시 좋은데)
씬60 관아 궁녀처소(다음날 아침)
연생, 민상궁, 장금.. 있으면..
연생 : 마마님! 여기 동네 사람들 말이 이 마을에는 온천수가 여기저기 나와서
일반 백성들도 몰래 목욕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답니다.
민상궁 : 근데?
연생 : 우리도 몰래?
민상궁 : (놀라며) 어머! 말도 안 돼! 궁녀가 어찌 아무 하늘아래서나
연생 : 소세만 해도 다음날이면 양귀비가 환생했냐고 한답니다.
민상궁 : 정말?
연생 : 예에 그래서 이 근방은 밤만 지나면 아기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답니다.
민상궁 : 어머! 민망해라!
연생 : 그러니 발만 담갔다가...
하는데 한상궁이 들어온다.
한상궁 : 전하께서 오늘아침에도 만족하시면서 모두 드셨다
모두 : 그러셨습니까?
한상궁 : 그래! 이제 무수리들이 모두 내올 것이니 너희들은 식사를 하거라.
민상궁 : 왜요? 마마님은 안 드십니까?
한상궁 : 그래! 나는 장금이와 잠시 다녀올 곳이 있다.
장금 : ......?
한상궁 : 금방 다녀올 것이니. 장금이는 나를 따르거라.
하면.. 장금, 의아한 채 나가고.. 한상궁 나가면..
연생 : (볼메서는) 분명 온천을 가시는 겁니다.
민상궁 : 설마..
연생 : ......
민상궁 : 우리도 그럼 발만 담궈 볼까?
연생 : (신나) 예.
씬61 관아문 밖
앞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고..
한상궁과 장금.. 나오는데..
한켠에 지키고 있던 필두.. 보는데..
장금 : 정말 안 가르쳐 주실 겁니까?
한상궁 : (아무 말없이 걸어만 가는데 괜히 씩 웃고)
장금.. 그런 한상궁을 보며.. 점점 더 궁금해죽겠다는 표정이다.
씬62 허름한 민가
한상궁, 서있고..
장금은 눈물이 글썽한 채 서서는
장금 : (놀라) 정말입니까?
한상궁 : (자신도 감회에 젖어 보는데)
장금 : 정말.. 여기가 어머니께서 태어나신 생가란 말입니까?
한상궁 : 그래. 내가 음식을 들고는 처음 찾아온 곳이기도 하고.
장금, 감회에 젖어서는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한상궁 : 3년 전만 해도 네 할아버니께서는 명이를 기다리시며 살아 계셨었다.
장금 : 할아버지께서요?
한상궁 : 가난한 죄로 딸을 궁(宮)으로 보내시고는 늘 죄책감에 딸이 보내주는 쌀도 안 드셨다.
명이가 그렇게 된 뒤로 내가 계속 보내드렸으나 그도 드시지 않으시고...
장금 : (한상궁을 보는데)......
한상궁 : 그래! 궁에서 출궁휴가를 보내줄 때면 내가 명이 대신 늘 찾아뵈었어.
혹시 명이가 이리로 오지 않았을까 해서..
장금 : ......
한상궁 : ......
하고는 한상궁,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씬63 민가 허름한 부엌
민가 외곽 길 곳곳에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한상궁이 들어오면.. 장금도 따라오고..
한상궁 : 너는 음식을 잘하는구나! 그 말을 했던 곳이 여기야!
그리고는 나는 명이에게 음식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명이는 내게 글을 가르쳐주었다.
그런 부엌을 보며.. 그 위로..
어머니가 자신에게 글자를 가르쳐주던 장면이 회상된다.
다시 생각에서 깨어나면..
한상궁 : 이제 명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을 용서하기가 싫어졌다....
장금 : ......
한상궁 : 자책과 두려움 속에 있기도 싫어졌고....
장금 : ......
한상궁 : 그게 명이의 뜻일 게야.
장금 : ......
한상궁 : 그러니 너를 위험한 줄 알면서도 수랏간으로 가라 했겠지.
장금 : ......
한상궁 : (빙긋이 웃으며) 명이다워! 그래야 명이지! (하고는 장금을 쓰다듬으며)
어쩜 이렇게 쏙 빼닮은 걸 낳았을까? 어쩜 이렇게 쏙 빼박아 내게 보냈을까?
장금 : (글썽한 채 웃는데)
씬64 길 일각
장금과 한상궁이 걸어오는데
장금 : 종사관 나으리께서 조심하여야한다 하셨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마마님을 끌고 갔던 장사치들이 다음 날로 풀려났다 하시면서
최판술의 비호무리들이 어디까지 뻗쳐있는지 모른다 하셨습니다.
한상궁 : 나도 그리 생각한다.
장금 : 종사관께서 기다리라 하셨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안 그래도 최판술 상단의 일과 오겸호 제조대감의 일을 은밀히 내사중이라 하시면서
그 일이 정면으로 불거지면 여죄를 추궁하실 수도 있다 했습니다.
한상궁 : 그랬구나!
씬65 다른 길
한상궁과 장금이 얘기를 하며 길을 돌아서는데..
느닷없이 나타나는.. 사내들.
그리고는 뒤의 필두.
놀라는 한상궁과 장금.. 점점 사내들은 조여오고..
뒤로 물러서지만 더 이상은 어쩔 수 없는 지경인데..
이때.. 나타나는 민정호의 수하들. (덕구네 집에 있던 수하들.. 특히 종사부관)
필두 : 웬 놈들이냐?
부관 : 나는 내금위의 종사관 부관이다.
필두 : (놀라고)
사내들 : (놀라고)
부관 : 감히 궁녀들에게 위해를 하려하다니 (수하들에게) 이 자들을 모두 잡아라!
하면.. 수하들.. 달려들어..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고..
부관도.. 필두와 싸움이 벌어지는데..
보고 있는 한상궁과 장금..
한참 싸움이 진행되는데
필두, 내금위에 잡힐 경우.. 문제가 커질 듯하자..
필두 : (사내들에게 눈짓으로 피하라는 표시를 하고)
사내들은 모두 철수를 한다.
따라가는 수하들..
놀란 장금과 한상궁에게 다가오는 부관.
한상궁 : 감사합니다. 나으리가 아니었으면 큰일날뻔 하였습니다.
부관 : 실은 민종사관께서 궁 밖 출입하시는 걸 알고 번이 아닌 제게 당부를 하셨습니다.
장금 : 종사관 나으리께서요?
부관 : 예.. 최판술상단이 이 기회는 이용할 지도 모른다구요.
한상궁 : ......
부관 : 들을 때는 괜한 우려라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종사관나으리의 생각이 옳으셨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
부관 : 밖은 위험하니 저를 따르시지요. 관아까지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관아나 어가행렬에서 절대 벗어나지 마십시오.
한상궁 : ..예. 그리고 종사관나으리께.. 번번히 감사드린다 전해주십시오.
장금 : (역시 머리로 인사하고)
부관 : .......
씬66 작은 연못
연생이와 민상궁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금살금 온다.
민상궁 : 여기 맞대?
연생 : 예.. 마마님..
민상궁.. 수건을 펴고는 바위에 슬쩍 걸터앉더니..
혹.. 사람이 있는지 다시 한번 두리번거린 뒤에 버선을 벗기 시작한다.
잘 안 벗겨져서는 낑낑대고 있는데..
옆의 연생이는 온천물을 조그만 병에 담고 있다.
민상궁은 계속 낑낑대며 벗으며..
민상궁 : 뭐하는 거야? 빨리 발 담그지 않고?
연생 : 창이 갖다주려구요.
민상궁 : 아무튼 오지랖은..
연생 : (또 한 병을 담는데)
민상궁 : 그건? 왜 또?
연생 : ..(심통맞게) 영로 주려구요.
민상궁 :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면서 영로는 왜 챙겨?
연생 : 그게 글쎄 온천 못 온다고 울잖아요.
민상궁 : 울어?
연생 : 그러게 말예요.. 으이씨..
하고는 민상궁은 겨우 한쪽을 벗어서는 발을 담그며 만끽하는데..
어딘가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자..
연생과 민상궁 놀라.. ‘어머나’ 하고는 도망을 친다.
연생은 병 두 개를 들고..
민상궁은 신발과 버선 한쪽을 들고는 우왕좌왕..
씬67 최판술의 방(밤)
최판술과 행수, 집사 있는데.. 필두 앞에 앉아있다.
최판술 : 대체! 사내 여럿이 여인 둘을 어쩌지 못한단 말이냐?
필두 : 실은 내금위 관원이 끼어들어 혹.. 누구라도 잡히면 일이 더 어려워질듯하여 철수를 하였습니다.
최판술 : 내금위 관원이라니? 혹.. 민정호 종사관이더냐?
집사 : 종사관은 분명 지방으로 갔다 했습니다.
필두 : 예.. 종사관이 아니고 종사관 부관이라 했습니다.
최판술 : 부관이라?
필두 : 예.. 그리고 두 궁녀들을 일부러 지키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최판술 : 뭐라고?
씬68 태평관 최상궁 처소
최상궁과 금영, 영로 있는데..
최상궁 : 뭐라고? 내금위 관원이 지키더라고?
금영 : 예.. 분명 대전별감이 그리 전하라 했습니다.
최상궁 : 아니.. 그럼 내금위에 이미 우리의 일이 전해졌단 말이냐?
영로 : 아무래도.. 그런 듯싶다고..
최상궁 : 이럴 수가! 허면 이제 우린 죽을 일만 기다리고 있어야한단 말이냐!
씬69 관아 궁녀처소(며칠 후 아침)
한상궁과 장금이 민상궁과 저녁수라 준비를 하려는데 장번내시 들어온다.
장번내 : 한상궁! 지난번 했던 오리음식을 다시 준비 할 수 있겠는가?
한상궁 : ..예 하온데?
장번내 : 전하께서 궁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다시 드시고 싶다니 준비를 하게.
한상궁 : 예.
장번내시, 나가면..
장금 : 확실히 이 고장의 오리가 맛이 다르긴 한가 봅니다.
한상궁 : 그래.. 나도 연유는 모르나 맛도 맛이고 원기에도 아주 좋더구나.
장금 : ......
한상궁 : 민상궁은 식의에게 가 다시 약재를 받아오고
민상궁 : 마마님! 제가 발바닥이 아직 다 낫지를 않아서..
한상궁 : 어쩌다가 발바닥을 다쳐?
민상궁 : 예.. 그냥 자다가..
한상궁 : 자다가 왜 뜬금없이 발을 다쳐?
민상궁 : (난처한) 그게 말입니다 한상궁마마님! 그게요!
연생 : (역시 난처하고)
장금 : 마마님! 제가 약재를 받아 오겠습니다
한상궁 : ..
씬70 관아 큰방(저녁)
중종과 대신들.. 먹는 모습..
씬71 관아 마당(아침)
어가행렬을 준비하며 궁으로 떠나려는 모습이 보이고..
씬72 대궐 전경(그 다음날 아침)
여기저기.. 부산히 움직이는 관원, 내시.. 의관들.. 뭔가 큰일이 난 듯하다.
한상궁 : (E) 뭐야! 전하께서 쓰러져!
씬73 수랏간
모두들.. 놀라는 표정으로..
장금 : 돌아오실 때까지 별 증상이 없으셨는데 밤새 고열로 쓰러지셨단 말이예요?
하면.. 소식을 전한 대전별감 막개 및 모두 놀란 수랏간 궁녀들
한상궁의 걱정스런 모습.
장금의 놀라고 걱정스런 모습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