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하우스의 개념
헤르만하우스,
개념상 정통 타운하우스로 꼽혀
저층 저밀도 공동주택… 아파트와 단독주택 장점 결합
도시로 온 영국귀족들‘테라스하우스’거주하면서 유래
위, 아래층 다른 집이라면 타운하우스라고 보기 어려워
먼저 ‘타운하우스’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 같다. 사전(Dictionary of architecture & construction)적 정의는 이렇다. “타운하우스 (Town house): 1.도심에 있는 안락하고 고급스런(럭셔리) 집. 2.옆으로(row) 연이어 건설되어진 연속된 집들 중의 하나로 경계벽(공유벽)에 의해 세대가 분리된다. 대개 비교적 평지붕을 갖는다. 3.수입, 교육, 사회적 지위가 평균 이상의 사람들이 사는 연속된 주택(Row House). 여기서 말하는 로하우스(Row House/Row Dwelling)는 1.이웃과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경계벽을 공유하는 한 라인으로 연이어진 집들 중 하나.(= A group house.) 2.한 줄로(연속적으로) 유사하게 지어진 많은 집들 중 하나. /테라스하우스(Terrace house): 테라스나 유사한 위치에 놓여진 Row house 중의 하나./ Detached house:다른 집과 벽을 공유하지 않는 완전히 홀로 서있는 단독주택.”
타운하우스는 외국에서 들어온 개념이므로 사전적 정의와 함께 타운하우스가 유래한 나라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타운하우스는 원래 귀족들이 사는 교외주택(Country House)과 별도로 마련된 ‘도시 내 주택'을 뜻했다. 17세기 영국은 급격히 도시화되면서 지역에 있던 귀족이 거주지를 도시로 옮기게 된다. 대저택에 살던 그들은 도시에 ‘테라스하우스’를 건축하면서 타운하우스의 역사가 시작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미를 중심으로 주택지·설계방법의 기술 개발과 목조·패널·벽 공법의 개량 기술이 합쳐져 새로운 형식의 주택으로 정착됐다. 대신 ‘도시 내’라는 의미는 ‘대도시와 멀지 않은’으로 바뀌고 주택 수준도 작고 허름한 서민용 타운하우스부터 도심 속 잘 꾸며진 공원 같은 최고급 타운하우스(게이티드 하우스)까지 규모와 종류가 다양해졌다. 미국 대도시에서는 고소득 전문직 가족들이 사는 고급 타운하우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부유층이 거주하는 독립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국내 타운하우스의 효시로 불리는 서울 구로구 항동 그린빌라의 경우 주민 공동소유의 골프연습장과 농장이 있고 단지 내부에는 수영장, 테니스장 등이 들어서 총 6만6000㎡ 규모에 달한다. 부천시와의 경계에 위치해 시계경관지구로 묶여 있지만 이 덕분에 자연환경을 얻을 수 있었다. 최근 인근 야산에 수목원이 들어서기로 결정돼 자연친화적 가치가 더욱 상승한 상태다. 109, 165, 215㎡ 35개동 137가구 규모가 들어선 이곳은 외부에서는 2층 주택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4층 복층형으로 설계됐다. 특히 대지면적이 넓어 대지지분이 330~653㎡으로 큰 것이 특징이다.
이 항동 그린빌라와 함께 용인 향인마을(수도권 최초 단지형 전원주택), 기흥주택단지, 분당 하나빌라, 양평 분지울마을 등이 1세대 타운하우스라면 파주 헤르만하우스, 용인 동백 모닝브릿지, 하우스토리, 세종그랑시아, 통탄 우림필유 등이 2세대 타운하우스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전적 의미와 특징에서 타운하우스의 전형이라면 전문가들은 경기도 파주의 ‘헤르만 하우스’를 꼽는다. 지난 2005년 10월에 준공된 이 헤르만하우스는 ‘국내 최초 정통 타운하우스’를 표방하면서 조성되었는데 삼성중공업(주)에서 시공했고 시행사는 (주)제이비에스. 대지면적 2만8050㎡에 137세대 14개동 2단지로 구성되었다. 유지관리의 편리성, 보안관련 안전성을 비롯 개별정원을 통한 쾌적한 전원생활, 테라스층 등 층간 소음에서 탈피할 수 있는 구조로 관심을 모은 것.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세대간 독립성, 고층주거(주상복합 등)에서 발생하는 환기, 통풍, 냉방 등의 문제가 해결되는 등 타운하우스의 장점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건축법 규정·분류
타운하우스’는 형태적으로 ‘저층 저밀도 공동주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건축계에서는 ‘각 호마다 전용의 뜰을 갖고 있으며 놀이터, 보도, 주차장 등 공용 오픈 스페이스를 갖고 있는 공동주택’이라고 정의한다. 외부에서 볼 때 여러 가구가 살고 있지만 외관상 단독주택과 같은 한 개의 유닛으로 되어 있고 수직적으로는 복층식, 수평적으로는 가구와 가구가 벽으로 구분되는 합벽식 구조를 보인다. 몇 호에서 수십호의 주호가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공용공간이라는 공용의 뜰을 둘러싸고 그룹핑된 접지형 공동주택의 집합체로서 단독주택의 장점과 집합화에 의한 장점을 함께 가진 ‘저층집합주택’이라고 개념화 하고 있다.
현행 국내 건축법은 ‘건축법,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제3조의 4항)’에서 ’타운하우스‘를 별도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개발되고 있는 타운하우스는 ‘연립주택, 다세대, 단독주택(블록형)’ 등으로 허가를 받고 집합건물 형식에 의한 분류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단독주택은, 단독주택 또는 다중주택, 다가구주택(주거용으로 3개층 이하 또는 1개동 바닥면적의 합계가 660㎡이하(단, 19세대 미만)을 말하는 것으로 항동 그린빌라, 동백 모닝브릿지 등이 적용되었다. 공동주택은, 아파트(주택으로 쓰이는 층수가 5개층 이상인 주택), 연립주택(주택으로 쓰이는 1개동의 연면적이 660㎡를 초과하고 층수가 4개층 이하), 다세대주택(주택으로 쓰이는 1개동의 연면적이 660㎡ 이하이고 층수가 4개층 이하)로 분류되는데 파주 헤르만하우스, 죽전 웰리드 등이 이같이 개발된 사례로 들 수 있다. 한편, 타운하우스는 그 위치와 목적에 따라 도시형, 전원형, 레저형 등으로 나뉜다. 도시형 타운하우스로는 분당 구미동 아델하임, 용인 동백의 동연재와 아펠바움을 들 수 있고 전원형은 용인 포스홈타운, 양평 분지울마을을, 레저형으로는 청평의 뮤캐슬 등을 꼽을 수 있다.
연정진 편집위원 (yjj@remagazin.com)
해외 기고/ 지금 미국은...‘타운하우스와 ‘게이티드 커뮤니티’
<Gated Community>
요즘 미국에서 신규 개발되는 대규모의 주택 단지들을 보면 절반 이상이 소위 게이티드 커뮤니티라고 불리우는 형태의 타운하우스로 지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타운하우스란 같은 외관, 같은 내부 설계의 주택이 쭈욱 늘어서 있는, 우리나라의 연립주택과 비슷한 개념이고 게이티드 커뮤니티란 그 주택 단지의 출입을 통제함으로서 하나의 차별화된 거주 집단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타운하우스 만이 게이티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단독주택으로도 게이티드 커뮤니티를 형성된 곳도 많고 콘도(아파트)도 역시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단독주택의 경우 일반적으로 에스테이트(Estate)란 명칭이 붙은 데가 많으며 이것의 특징은 부동산 용어로 컬드색(Cul-de-Sac)이라고 불리우는 막다른 길을 중심으로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즉, 주민과 관계없는 통과차량이 마구 다니는 일이 없기 때문에 게이티드 커뮤니티와 조용한 주거환경을 갖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콘도미니엄의 경우도 대부분이 로비에 콘시어지(cocierge) 근무자의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역시 게이티드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
타운하우스의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종류도 2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경비원(Security Guard)이 상주하는 게이트와 이지패스와 같이 자동차를 인식하여 자동문이 열리는 경우의 통제방식이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문 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 150~350 달러정도이나 게이트에 상주하는 시큐리티 가드가 있을 경우 300~500여 달러 정도의 HOA 관리비가 든다. HOA (Home Owners' Association)란 주민들로 구성된 자치단체로서 주거환경관리, 단지 내 시설관리 등을 공동으로 의사결정하고 집행하며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곳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일부 소수의 주민은 불편함을 겪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아무튼 주택 소유주에게는 각종 범죄행위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일종의 특권의식도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되고 이런 장점 때문에 게이트 커뮤니티는 남가주를 비롯,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주택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미국 연방인구조사국은 작년에 발표한 바 있다. 단지 내 시설로는 수영장 테니스 코트 커뮤니티 센터 또는 클럽 골프코스 등을 갖추는 경우가 많으며 이외에도 운동시설이나 하이킹 코스 승마도로 놀이터 및 공원 등을 갖춘 커뮤니티도 있다. 특히 대규모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경우 그 자체가 자치 행정구역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자녀를 둔 30~50대 가정이나 젊은 부부들이 게이트 커뮤니티를 선호하고 있으며 장년층에서는 들고 나는 데에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게이트 커뮤니티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미국 한인부동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젊은 한인들은 프라이빗한 생활과 안전문제 등으로 게이트 커뮤니티를 선호 하는게 두드러지지만 한인 노인들은 운전하고 다니기에도 불편하기 때문에 문이 열렸다 닫혔다하는 게이트 커뮤니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많은 대기 바이어들이 게이트 커뮤니티를 선호하고 있는 만큼 주택 가격도 같은 조건의 일반 주택보다 6~7% 다소 높게 거래되고 있다.
서경석 INVESTUSA 대표 (kennysuh@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