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문학회
『태안문학』의 탄생 동기
오늘날 향토 문학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고장은 거의 없다. 모든 시·군 단위 고장마다 한두 개씩의 종합 문학지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충청남도 각 고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한번 일일이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태안(태안문학), 서산(서산문학), 예산(예산문학), 당진(나루문학), 아산(설화문학), 천안(천안문학), 연기(백수문학·연기문학), 공주(공주문학), 부여(사비문학·부여문학), 논산(놀뫼문학·황산문학·계룡문학), 서천(서림문학), 보령(한내문학), 청양(청양문학), 홍성(홍주문학), 서산·태안(흙빛문학). 금산(금산문학)
이렇게 보면 충남 도내 15개 고을 중에서 종합 문예지가 없는 고장은 단 한 곳도 없다. 지난해까지 종합 문예지가 없는 고장으로 유일하게 금산이 꼽혔었는데, (『좌도시』라는 연조 있고 볼품 있는 시전문 동인지가 있지만, 종합 문예지가 아닌 데다가 그 이름이 금산을 상징하거나 표방하는 것도 아니다) 금년 6월에 『금산문학』이 창간됨으로써 금산도 '불명예'를 벗게 되었다.
과거 서산군 시절에 생겨나서 결국 서산과 태안을 포괄할 수밖에 없는 『흙빛문학』은 특이한 경우에 속한다. 일개 고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뜻이 광범위하고 고차원적인 이름은 서산이나 태안의 지명과도 아무 관련이 없다. 지역을 상징하거나 지역성을 표방하지 않는 대신 그 이름이 지향하는 문학 정신을 광범위하게 추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태안문학』의 태동은 『흙빛문학』이 서산과 태안을 포괄하는 문예지라는 것으로부터 연유한다. 즉, 『흙빛문학』이 우리 고장의 지역성을 표방하는 우리 고장만의 문학지는 아니라는 것으로부터 『태안문학』의 태동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도내 각 고을 문학지들의 경우에서 보듯이 모든 향토 문예지들은 그 이름부터 확실한 지역성을 반영한다. 대개는 고장의 현 지명으로 제호를 삼고 있고, 현 지명이 아닌 경우에는 옛 지명이나 고장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 명물을 제호로 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태안의 일부 문예인들은 일종의 절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태안'이라는 고장의 이름을 표방하는 문학지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이러다가는 우리 고장이 고유의 향토 문학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유일한 고장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일종의 위기감마저 갖게 되었던 것이다.
고장의 지명을 제호로 삼으면서 지역성을 표방하는 문예지에 대한 필요성은 당연히 태안의 복군으로부터 그 시초가 연유한다. 물론 태안이 계속 서산에 속한 땅으로 남아 있다 해도 어떤 저항적 심리로 말미암아 태안의 지역성을 표방하는 『태안문학』의 출현은 더욱 가열차게 촉발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태안이 어엿한 군 동네로 모습을 갖춘 이상 다른 고장들과 마찬가지로 고장의 지명을 제호로 삼는 문학지의 출현은 더욱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일 터이다.
그러나 『태안문학』의 태동이 태안의 복군 실현과 동시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수년 안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복군으로부터 1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인 98년에 이르러서야 『태안문학』이 탄생하게 되었으니, 우리 태안은 다른 고장들의 활발한 향토 문예지들의 출현을 보면서도 오랫동안 고유의 문예지가 없는 몇 안되는 고장들 중의 하나로 남아 있어야만 했다.
이런 사정에 비추어본다면 태안의 복군이 10년을 넘기지 않은 시점에서 『태안문학』이 탄생한 것은 그런 대로 다행스런 일이다. 태안군의 '복군 10년사'를 문화적 측면에서 좀더 알차게 풍미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태안문학회> 연혁
1998년; 6월 29일(월) 저녁 7시, 태안읍 동문리 <샘골가든>에서 창립 모임 개최.
참석자; 가덕현 구갑회 림성만 명수남 박중식 손명환 이경복 이만규 정우영 지요하 (10명)
11월, 『태안문학』창간호 발간. 404 쪽, 2천 부. '창립회원'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을 달고 총 27명이 참여하여 시 46편, 수필 25편, 콩트 1편, 단편소설 2편, 연재소설 1편, 그리고 논고와 서평들을 선보임. '창간 기념 초대석'을 꾸며 태안군수를 비롯한 여러 지역 인사와 인근 지역 문인들의 축하의 글을 실었고, '소특집'으로 안면도 출신 출향 시인 4명의 시작품들을 한데 모아 실었으며, '대특집'으로 《우리 고장에서의 동학혁명의 모습》을 꾸밈.
11월 14일(토) 오후 5시 <태안우체국>3층 강당에서 창간호 '출판기념회' 개최. 외지 문인, 지역 기관장 및 유지, 일반 독자 등 200여 명 참석.
1999년; 5월, 박국환 원로 회원의 문집 『향사와 전설과…』출간. 11일(화) 오전 11시 태안읍 남문리 <아리랑회관>에서 출판기념회 개최.
6월, 『태안문학』제2집(1999년 상반기호) 발간. 400쪽, 1,500부. 21명이 참여하여 시 41편, 수필 20편, 수사 실화 1편, 콩트 1편, 단편소설 2편, 연재소설 1편을 발표했고, 논고와 평설, 서평 등을 다수 실음. 그리고 '기획 특집'으로 《우리 고장(태안)에서의 일제 시대의 모습》을 꾸밈. 새 회원 3명 참여. 문학평론가 송하섭 단국대 교수의 창간호에 대한 총평을 앞머리에 게재.
11월, 『태안문학』제3집(1999년 하반기호) 발간. 총 367쪽, 1,500부. 1명의 새 회원을 포함한 24명이 참여하여 시 40편, 수필 20편, 동화 1편, 단편소설 1편, 중편소설 1편, 연재소설 1편을 발표했고, 논고·산 이야기·일본의 문화유적 탐방기·새책 소개 등을 수록. 문학평론가 정순진 대전대 교수의 2집에 대한 총평을 앞머리에 게재. '권말부록'으로 총 335명의 '후원회원' 명단을 주소와 함께 게재.
2000년; 5월, 『태안문학』제4집(2000년 상반기호) 발간. 총 330쪽, 1,500부. 19명의 회원이 참여하여 시 42편, 수필 8편, 수사 실화 1편, 단편소설 2편, 연재소설 1편을 발표. 3집에 대한 문학평론가 이규식 한남대 교수의 평설을 앞머리에 게재. '지요하, 제 43회 충청남도 문화상 수상 기념 특집'과 '채광석 시비 건립 기념 특집'을 꾸몄고, 후원 회원 기고 논고 1편 수록. '권말 부록'으로 『태안문학』3집 발간 이후 '후원회비'를 보내 주신 분들의 이름과 주소 수록.
6월, 김봉철 회원과 조우상 회원이 『문예한국』지 여름호에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하는 최초의 등단 경사를 맞음.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출신인 고 채광석 님의 시비가 '안면도 휴양림'안에 세워짐에 따라 13주기인 7월 12일 오후 5시 '제막식'을 갖고, 저녁에는 태안군청 대강당에서 '채광석 문학의 밤'행사를 가짐. 지요하 회장이 <채광석시비 건립추진위원회>의 '집행위원장단'의 일원으로 참여하였고, 회원 전원이 '건립추진위원회'의 고문이나 집행위원으로 참여함.
9월, 김봉철 회원의 처녀 시집 『하늘엔 구름 떠가고』를 <시도출판사>에서 출간.
11월, 『태안문학』제5집(2000년 하반기호) 발간. 총 342쪽, 1,500부. 16명의 회원이 참여하여 시 45편, 에세이와 수필 9편, 수사 실화 1편, 단편소설 1편, 연재소설 1편, 평론 1편, 논고 2편을 발표. 외부 문인의 글(서평과 평론)을 입수하여 게재하였고, 지요하 장편소설 『검은 미로의 하얀 날개』(전3권)에 관해 <뿌리출판사>에서 각 언론사에 제공한 '보도 자료'의 전문을 소개. '채광석 시비건립 기념특집', '태안 지역 최초 등단 문인 고 이래수 박사 10주기 추모 특집', '김봉철·조우상 회원 등단 기념 특집'을 꾸밈. '채광석∼' 특집에는 문학평론가 구중서 수원대 교수를 비롯하여 도합 20명의 현역 문인이 참여했음. '권말 부록'으로 4집 발간 이후 후원회비를 보내 주신 분들의 이름과 주소 수록.
11월, 소설가 지요하의 20인 명인 탐방기 『명맥』을 <가야기획>에서 출간.
『태안문학』5집, 지요하 회장의 20인 명인 탐방기 『명맥』, 김봉철 회원의 처녀 시집 『하늘엔 구름 떠가고』를 놓고 11월 16일(목) 오후 5시 30분 태안읍 동문리 <동문예식장>에서 출판기념회 개최.
기타 사항
※<태안문학회>는 2,000년에는 2,000년을 기념하면서 장차 계간지로 갈 수 있을지 자체 능력을 점검해 보기 위해 상·중·하반기호로 나누어 책을 3번 발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체 구성원들의 작품 생산 능력이 아직은 충분히 자라나지 못해 그것이 시기 상조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나 장차에는 계간지로 가고 싶은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그 꿈은 계속적으로 유효하다.
책을 대형으로 만들고 또 대량을 발간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만, 후원회원들이 내 주시는 '후원회비'는 한푼도 축내지 않고 1억원의 '기금'을 목표로 전액 적립을 하고 있다. 그러자니 당장의 발간비 부담이 몹시 커서 무척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태안문학회>의 후원회원 총수는 2000년 10월말 현재 571명을 기록하고 있고, 후원회비 적립 총 금액은 1,330만원이 되었다.
장차 1억원의 기금이 마련되면, 외부 문인들로부터 고료 지불에 의한 양질의 원고도 입수하고, 회원들에게도 고료를 지불할 생각이다.
※<태안문학회>는 1999년부터 회보 <태안글밭>을 발행하고 있다. 원래는 계간으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여건상 반년간으로 발행하여 2000년 10월 현재 제3호 발행을 기록하고 있다. 쪽수는 8쪽이다.
※『태안문학』은 머지않아 충청도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매우 괄목할만한 모범적이고 선험적인 지방문학지로 성장해 가리라 확신한다. 그리하여 명실공히 태안의 얼, 태안의 자랑, 태안의 명물로 굳건하게 자리하게 될 것이다.
현재 <태안문학회>의 정회원은 모두 39명이다. 이중에서 출향회원은 16명이고, 지역회원은 23명이다. 또 이중에서 등단 기성 문인은 11명에 이른다.
39명 정회원의 이름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가나다 순)
가덕현 가명현 강태현 구갑회 권태주 김기석 김동한 김동현 김봉철 김영곤 김정식 남태현 라일운 림성만 명수남 문영식 박국환 박병규 방승기 배광모 배선옥 변학수 손명환 송낙인 안규옥 유연환 이경복 이만규 이사형 장대송 조우상 조구자 조규훈 주세훈 지요하 진태구 최문환 한민수 황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