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초보자인 사람이 어줍잖게 산을 말할 수는 아직 없지만
사진올리기도 불편해하는 산을 사랑하는 동기들의 모임입니다.
후기 남기기가 없는 것을 보고 글 솜씨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있는데로
스케치해 봅니다. 오기가 있거나 잘못된 점이 있으면 서슴치 말고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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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 불던 바람도 그치고 오늘은 쾌청한 봄날이다.
도봉산근교에 있는 난 창동역에서 4호선으로 9시 정각에 출발하였다.
경마공원역에서 한무리 사람들을 내려놓고 대공원역을 지나 정부과천청사역
11 번 출구를 나와 약속장소에 다가서니 벌써 반가운 면면들이 나와있었다.
언제나 듬직한 산악대장 김일상군. 첫눈에 몰라보게 더 예쁘게 변한 대장부인 .
프로같이 모자를 쓰지 않은 최영수회장님. 든든한 우리의 호프 이 주형 수석님.
성실한 한국화공학계의 희망 박오옥박사님 부부.
활성탄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에 분주한 구영호 원장님.
성실한 이 충식 총무님. 백발의 산사나이 이상배군.
두번째 출장인 나...그리고 새로운 처녀출전 한 이상돈 외환은행 강남본부장과
앳된 미남형 방효근 군이 새로 조인되어 오늘의 맴버는 12명이다.
오늘의 산행은 관악산.
향교 13 능선을 타고 연주암을 올라 케이블 능선으로 내려오는 계획이다.
처음 출장한 한가했던 예봉산에 비해 우선 다른점은 너무 많은 인파.
밀린다.
그러나 정상에서 시간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호흡조절해
가며 오르면 그만이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등산에는 티업시간이 없는 것이다. 6 분티업도 아니고 7 분티업도 아니다.
앞사람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 것 이다. 「중년에 지켜야 십계명」에는 이런 말이
있지 않는 가.
서두름이 없어야한다. 욕심을 내지 말아야한다.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것들을 산은 말없이 가르치고 있는 지 모른다.
산에는 돌(石)과 바위(岩), 물(水)과 나무(木)가 있고 청아한 하늘엔 구름(雲) 한점
이 자연속에 우리는 또하나의 자연이 된다. 그런 자연의 요소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람이다. 아니 바람소리이다.
자연의 애무가 소나무 가지끝에 사랑을 가져온다면 바람소리는 우리를
겸허하게 한다.
파도소리를 들으면 차분한 마음으로 추억의 시간을 뒤새김질하지만 산 속의
바람소리는 정말 우리를 겸손의 지혜를 말없이 가르치고 있는 것만 같다.
이런 음향을 어디에서 들을 수 있단 말인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 올라는 중간 능선에 헬기장이 나타난다.
산불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해서 설치해 놓은 시설물이리다.
그 곳에서 바라보는 관악의 능선은 KBS 송신탑아래로 빼꼭한 산림사이로
잔설(殘雪)은 이제 겨울과 다가오는 봄의 접점을 말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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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내리막 13능선을 타고 넘어 가파른 바위계곡을 밧줄에 의지해 정상에 올랐다.
관악산의 최고봉인 연주봉(629m) 절벽 위에 연주대(戀主帶 : 경기도 기념물 제20호)
연꽃 蓮 과 구슬 珠 를 쓰지 않고, 그리울 연(戀)과 주인(主)를 쓰는 암자이름에서 역사적 비밀을 간직하고 있슴이 분명하다.
기암절벽꼭대기에 홀로 세워진 연주대에 들러 우리 산악회 회원님들의 올 한해
건강을 빌어본다. 그리고 경남중고 26회동기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특히 해외에 있는 동기들의 집안에도 행운이 함께하기를.
그리고 먼저간 동기들의 평안한 휴식도 기원해 본다.
목말라하는 그곳에서의 막걸리는 얼마나 시원한 지...한 잔에 3000원이다.
최회장님은 얻어 먹는 것으로 더 많이 마신 취기가 얼큰해 진다.
연주암을 뒤로하고 점심식사 시간.
연주암은 677년(문무왕 17)에 의상(義湘:652~702)이 창건한 절이다.
의상은 관악산 연주봉 절벽 위에 의상대를 세우고 그 아래 골짜기에 절을 짓고
관악사(冠岳寺)라고 이름을 지었다.
연주대는 이성계가 무악대사의 권유로 의상대 자리에 석축을 쌓고 30㎡ 정도의 대를 구축하여 그 위에다 암자를 지은 것이다.
1411년(태종 11), 동생인 충녕에게 보위를 양보하고 전국을 떠돌던 양녕과 효령이
이곳에 머무르면서 관악사를 현위치로 옮기고 연주대의 이름을 따서 연주암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런데 관악사의 이름이 연주암으로 바뀐 유래에 대하여는 다른 견해가 있다.
고려의 충신이었던 강득룡(康得龍)과 서견(徐甄)·남을진(南乙珍) 등이 그 자리에서
고려의 수도였던 송도(松都)를 바라보며 통곡하였는데,이 때문에
"주인을 그리워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각자 준비한 도시락 .
어제 회사모에서 남겨진 부산에서 직송되었던 회 도 함께 펼쳐졌다.
팩 소주 반주도 빠질 리 없다. 세상사 얘기 우리들 지난날의 추억담, 궁금한
친구근황 박오옥 부인의 경남여고 동창생이었던 조양상선 따님인 박재숙님의
사망소식에 구영호군은 미팅첫파트너였다고 아쉬워했고,
김충식총무는 10년 전 추억속의 여인이었다면 오늘 술을좀 마시겠노라고
농담을 흘리며 맘 아파했다.
내려오는 길은 케이블능선을 타고 하산.
그러나 중간지점에서 왼쪽으로 접어드는 길을 계곡직진방향으로 잡아. 대장등
선발대와 후발 7명이 일순 흩어졌다.
마지막 철조망을 만나 684 실미도 부대원 훈련원처럼 철조망통과도 불가능하던 터.
핸펀으로 연락하여 바른쪽 오르막을 10여분 다시 올라 합류되었다.
이상배군은 백양사에서 길을 잃어 무덤을 찾아 어렵게 내려왔던 기억을 되살려
내었다.
10시 30 분 입산에 임해 오후 5시 입욕하니. 장장 6 시간 반을 걸었던 것이다.
처음 나온 방효근군의 날카로운 질문
오늘 산행이 우리 산악회의 평소 난이도로 보아 어느 정도인가.?
후후, 중상은 될 것입니다.
방효근군과 이 수석은 함께 하지 못하고 우린 목욕탕에서 힘든 몸을 더운 물에
풀고 주위 < 레벤호프 > 에서 골뱅이와 한치 땅콩으로 뒤풀이 행사 .
이유상이가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글짱인 장덕,정수진 못지 않은 놀라운 글재주꾼이군요! 나도 3월부터 입당한다고 이충식,현동우와 이미 약속했는데 산행후기 읽어니 지금 당장 산행하고픈 맘이네....산악당의 큰 발전 있길 바랍니다.글구 최영수 회장! 오늘 전화 넘넘 고마웠소.
내가 뭐라카더노? 산에 갔다 오면 산행후기를 올리야 된다 안카더나... 우리 조상들의 꼼꼼한 기록문화가 각종 궤범으로 남아있다. 기록문화로 알려진 일본보다 본래 우리 민족이 기록에 더 강하다. 그놈의 군사혁명땜시 빨리빨리 대충대충문화로 되었지만.. 산행후기는 필수다. 돌아가면서 올리라.. 수석글도 읽어보자..
첫댓글 유상아 대단하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시적으로 기행문을 적어 주니 천군만마를 얻은것 같고 산악회가 가일층 발전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또보자 ...산에서...그라고 강남에서 조만간에 번개팅 한번하자...상도이도 같이.....
이유상군의 문재도 또한 문제로다. 이러한 산행후기가 산행의 즐거음을 더하고 나아가서는 모임의 발전에 촉매제가 되는 것임이라.... 계속 딴 분들의 문재를 확임합시다..
정확히 7년 만의 산행인데 벗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무척 힘들었는 데 유상이의 산행후기를 읽고나니 피로가 풀리면서 다음 산행이 기다려지구만.....
유상아. 니 e-mail주소 us3232인가로 보냈는데 돌아오더라....여기에 집전화번호,헨폰,사무실번호,멜주소를 올리도고....산악회 주소록 update하구로....
유상아 산행후기가 작품이다 앞으로 조은 산행 재미잇는 산행 만들어 보자
집전화번호: 02-997-5803. 핸펀:011-9801-5803.사무실:02-527-7151. 멜 : us3232@hanmail.net 최회장참고하소. 철섭이 상돈이 김대장 고맙소**^
우와~~~ 진짜 글짱이네.....
부끄럽소,....^^ 산행후기 가끔 올려도 될까요? 고맙다. 상배야~
이유상이가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글짱인 장덕,정수진 못지 않은 놀라운 글재주꾼이군요! 나도 3월부터 입당한다고 이충식,현동우와 이미 약속했는데 산행후기 읽어니 지금 당장 산행하고픈 맘이네....산악당의 큰 발전 있길 바랍니다.글구 최영수 회장! 오늘 전화 넘넘 고마웠소.
산악회 3년에 이런 산행후기는 처음이다.나자신 부끄럽고 반갑고 기쁘고...등산장비나 빨리 챙겨주는게 산행 후기에 보답하는 일인가 싶다.
내가 뭐라카더노? 산에 갔다 오면 산행후기를 올리야 된다 안카더나... 우리 조상들의 꼼꼼한 기록문화가 각종 궤범으로 남아있다. 기록문화로 알려진 일본보다 본래 우리 민족이 기록에 더 강하다. 그놈의 군사혁명땜시 빨리빨리 대충대충문화로 되었지만.. 산행후기는 필수다. 돌아가면서 올리라.. 수석글도 읽어보자..
재영아~ 담 산행에 합류해서 좋은시간 같도록 함세. 이 수석 등산장비 챙기느라 수고 많소...철섭인 산행에선 못 보지만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