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자여 회원여러분
인투더와일드 황보 훈입니다.
작년 5월13일 시작한 아시아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9월30날 귀국하였습니다.
귀국한지 두달이 지나서야 도착인사를 드리게 되어 늦은감이 없지않지만 몸건강히 잘 다녀왔습니다!!!
제 여행기를 애독해주신 모든 분들께 큰 절 한번 올립니다!
아울러 최근 몇달동안 업데이트와 관리를 소흘히 한점도 사과 드리며~
여행기간 : 2009년 5월13일~ 2010년 9월30일 (약17개월)
여행경로 : 한국->베트남->캄보디아->태국->라오스->중국 운남성->네팔(항공이동)->인도->북인도(캬슈미르,라다크)->
말레이시아(항공이동)->인도네시아(선박)->말레이시아->태국->인천
국경을 넘을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전거로 이동하였습니다. 중국 운남성에서 티벳을 지나 네팔로 들어가는 것이
여의치 않아 쿤밍에서 카트만두로 항공을 이용하였고 다음으로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향하는것이 무산되어 말레이시아로
항공이동하였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로는 배를 이용하였습니다.
여행중 가장 중요한 것이 특히나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건강과 안전입니다.
감기몸살,배탈은 대여섯번 겪었고 여행초반 베트남에서 오토바이와 부딪친 사고 라오스에서 내리막길에서의 사고가
났었으나 경미한 부상에 불과했습니다. 도난도 컴팩트 카메라와 휴대용 스피커, 지갑(현금10만원)을 도난 당했으나
그 모든것이 제 여행에 큰 타격을 주진 않았습니다.
베트남, 호치민 공항
설레임을 안고 출발한 여행 첫날 호치민 공항에서 짐을 모두 찾고 공항 뒷편구석에서
어설픈 몸놀림으로 자전거를 조립했었습니다
베트남 남부 미토
베트남 전통모자 농을 쓰고 메콩강의 수로를 따라 야자수를 헤치며 배를 탔었죠
캄보디아 씨엠립(앙코르 유적지)
캄보디아 여행의 핵심인 거대하게 분포된 앙코르 유적지를 자전거를 이용해 돌아보았습니다.
저땐 무더운 정글속에 높은 습도로 인해 땀으로 온몸이 젖었죠
폐허가 된 유적지 위를 타고 내린 거대한 나무의 뿌리가 섬찟한 인상을 줍니다.
세월에 잠긴 유적지와 인간이 거부할수 없는 자연과의 조화로 인해
앙코르 유적지의 비주얼은 전세계인들에게 신비로움과 경이를 안겨주는것 같습니다.
캄보디아 씨엠립
씨엠립에서 만난 일본인 자전거 여행자 쿄헤이와 서로의 자전거를 맞바꾸고 포즈를 취했습니다.
태국 크라비의 아오낭
태국 남부 아오낭 비치에선 보름이 넘게 띵가띵가 거리며 놀았습니다.
매일 밤 맥주 한잔하러 가던 '미스터 롱 BAR'의 주인장 롱씨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죠
라오스 북부에선 심한 오르막과 열악한 도로상태로 인하여 자전거타는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인심좋고 미소좋은 라오스인들 덕분에 피로가 풀렸엇죠.
라오스 비엔티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서 중국비자를 받느라 9일을 머물고 북쭉을 향해 출발하기전
내 숙소 맞은편에 호주인 아내와 술집을 경영하고 있던 자전거 애호가 친구와 아침담배를 한대 피우며
라오스를 넘어 중국 운남성으로 향했어요.
다양한 소수민족의 문화와 동티벳의 아름다운 자연이 나를 끌었죠.
자전거타기 참 좋았답니다.
운남성 중디엔의 티벳사원 송짠린쓰에선
두 티벳승려와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중국 운남성 최북구 티벳과의 경계선에 위치한 위뻥마을
운남성 최북단의 티벳 8대 성산중 하나인 메리설산 산자락아래 위치한 위뻥마을을 찾았습니다.
4시간을 숨차게 걸어 도착한 위뻥마을엔 바람한점 없이 잔잔함 속에 눈이 내리고 있었답니다.
중국 운남성의 따리
중국 서남부의 운남성은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소수민족의 생활을 볼 수 있고
맛있는 음식과 저렴한 물가와 더불어 이번 여행을 통틀어 가장 즐기면서 자전거를 탔던 곳으로
꼭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언젠가 한번은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차가 드문 넓은 비포장 길을 짐에서 해방되어 다니니 한마리의 야생마가 된 기분이 들더군요.
샹그리라(중디엔)부근은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아주 좋더군요.
야크떼와 야생마들이 노니는 들판에서 자전거를 탔답니다,.
중국 운남성
샹그리라(중디엔)에서 빤즈란으로 향하는 길
때는 작년 12월초, 이번 여행을 통틀어 가장 혹독한 추위속에 자전거를 탔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 험한 산악도로였는데 장갑을 꼈음에도 불구하고 손이 너무 시려서
오히려 내리막길이 겁나더군요.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두달간의 네팔여행의 엑기스는 자전거가 아닌 등산이었습니다.
1월중순에 혼자 가이드없이 혼자 떠난 안나푸르나 서킷(라운딩)
찬란하고 장엄하고 눈물나게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받았던 이주일간의 트레킹이었습니다.
네팔남부
네팔 남부를 횡단해 인도국경으로 향하던 중
이름모를 작은 마을에서 여정을 풀고 공터에서 크리켓을 즐기던 소년들 무리에 끼여
양준혁의 타격솜씨를 뽐냈습니다.
네팔남부
긴 머리의 사두(힌두교 수행자)와 함께
네팔 남부
인도국경을 100km 앞에 두고 비카쓰란 네팔친구의 과자공장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죠.
평범해 보이는 주택안에 십여명의 청년들이 과자를 굽고 있길래 깜짝 놀랐었어요.
인도 스리나가르에서 레로 향하다.
인도 카슈미르의 주도 '스리나가르'에서 현재는 인도 카슈미르에 속해 있지만
엄연한 독립왕국이었던 오지중의 오지 라다크의 수도 '레'로
향하는 400여km의 주행은 험난한 지형과 극악의 도로사정과 추운날씨로 인하여
최고의 난이도였습니다. 레에서 만난 여행객들이 '미쳤다'를 연발하더군요.
인도 라다크 '레'
아.....하지만 고생끝에 도착한 레는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히말라야의 오지속에 숨겨진 왕국 라다크! 이제 더이상 개발의 손길로 인해 그 예전의 순수함은 잃어가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연의 아름다운은 여전할겁니다.
인도 암리차르
시크교의 성지 암리차르의 황금사원은 풍채좋고 인물좋고 수염멋진 시크교인들 뿐만아니라
무슬림,힌두교,불교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이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베푸는 사원이더라구요.
인도 바라나시
나의 세번째 바라나시..올때 마다 변함없는 그곳
어쩌면 지구에서 가장 특별한 공간과 분위기를 가진 곳
'신들마저도 바라나시에서 죽기를 원한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타워
카우치 서핑으로 만난 말레이시아 친구 '한츠'와 함께
말레이시아 말라카
한때는 네덜란드,포르투갈,일본,중국에서온 상인들과 군인들의 싸움터
해적들이 들꿇었던 유서깊은 항구도시 말라카는
이제는 아주 모던하고 쉬기좋고 고즈넉한 관광지가 되어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수마트라의 둠마이에서 페칸발루란 도시로 향하던 중, 어둠이 다가와
도롯가 오두막집에 하룻밤을 청했습니다. 무척 가난해보이는 살림살이라 머물기가 미안했었습니다.
자기 전 내게 건네던 달싹지근한 커피 한잔을 잊을수가 없네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부킷띵기
수마트라의 산간휴양지 부킷띵기에서 만난 '니나'의 언니,친구들과 함께
또바호수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며
카우치 서핑으로 만난 친구 니나와 함께 수마트라에서
태국남부 푸켓에서 방콕을 향하여 가던 중
태국 남부 '프라츄압 키리 칸'
프라츄압 키리 칸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태국남부의 어촌마을에는
마치 하얀안경을 쓴듯한 특이한 모양의 원숭이가 우글대더군요. 어찌나 귀엽던지
푸켓에서 만난 자전거 여행자 종태형(엘체)과 함께
1년 5개월의 자전거여행이 끝났습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놀랍게도 별다른 느낌이 없더군요.
한국으로 들어가면 무언가 온몸을 휩싸는 결렬한 감정이 닥칠거라 생각했고
이번 여행에서의 희노애락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겠지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무덤덤했어요.
돌아온지 2개월이 지난 지금도 무덤덤하구요.
사실 집으로 들어온후 현실로 복귀했을때 INTO THE WILD 여행중 강렬하게 내몸을 감싸
주체할수 없었던 그 열정이 이제는 사그라든 느낌이 들어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토록 바라고 바랐던 꿈을 이루고 나니 이제 무엇을 보며 달려가야 할까하는 목표상실의
느낌도 받았구요. 돈? 여행? 정착?? 무엇이 중요한지 아직 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가슴속 깊숙히 단단히 박혀있는 뿌리와 가치는 흔들리지 않을겁니다.
다시 열정을 쏟아부을수 있는 목표를 정할때 까지는
그동안 밀린 인투더와일드 여행기를 올릴려구요^^;;
이제 인터넷속도 걱정없는 우리나라에 있고 또 지금은 시간많은 백수니까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밀린 여행기 끝까지 작성할겁니다.
몇달동안 소식없어도 인투더와일드 잊지 않은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말씀드릴께요!
황보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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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THE W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