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이 깃든 원예 이야기

[꽃마루]

오랜세월 동안 정이 든 친구들을 소개할까 하는데, 잘 열릴까 걱정이네요.

결혼하자마자 근처 화원에서 데려온 군자란입니다.
17년이 지난 먼 옛날 얘기네요. 17년간 우리 가족의 역사와 희노애락을 가까이서 지켜본 범상치 않은 녀석입니다. 그동안 분갈이도 많이 해주고, 분양도 많이 해줬지요.

집 근처 화원 한쪽 구석에 알몸으로 내버려진 인삼벤자민을 데려와 정성을 쏟았더니 새싹이 돋아났어요. 그 때 그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지요. 새싹이 돋아날 때는 남편이나, 애들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했지요. ㅎㅎㅎ.

울집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남천과 그 자녀들. 씨를 뿌려 돋아난 새싹을 2년 정도 키웠더니 제법 관상가치가 있네요. 젤 아래는 이제 돋아난 새싹을 옮겨심기 해 봤습니다.

4년전 친구네 집에서 줄기만 얻어와 심은 디펜바키아

키가 거실 천정에 닿을 만큼 커서 반으로 잘랐더니 귀여운 새싹이 돋아난 귀면각

향기가 좋은 로즈마리. 처음엔 시들시들 애를 썩이더니 지금은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지요.

밤하늘 별들을 방안에 들여다 놓은 별똥별 크로톤

물꽂이로 멋을 내 본 산데리아와 싱고니움

5년전 집 근처 화원에서 구입한 송오브인디아

꽃의 귀족 안시리움. 일년내내 꽃을 피우는 성실하고 착한 녀석이지요.

울집에 처음 왔을 땐 한 뼘만 한던 율마가 이제는 제법 자랐네요. 부겐베리아와 란타나가 찬조출연 해 주었습니다.

엄마 집에서 분양받아와 심은 게발선인장. 그 후로 여러사람들에게 분양을 해 줬죠.

하늘하늘 잎이 멋있는 폴리셔스. 가격이 만만치않아 작은 녀석으로 시작해 볼려구요.

광주로 이사와서 근처 화원에서 구입한 행운목. 작년 봄에는 울 집에 와 처음으로 꽃을 피워서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갔지요.

파키라도 광주 이사오자 마자 근처 화원에서 데려왔는데 너무 빨리 자라기 때문에 자주 가지치기를 해 주고 있지요.

이상으로 울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몇몇 친구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동안 광주에서 살다가 2년전 부산 해운대로 이사를 왔지요. 그 때 헤어진 친구들도 많은데요, 요녀석들은 두고올 수가 없어서 같이 데리고 왔습니다. 덕분에 요녀석들 전용 트럭을 한 대 더 추가하여 이사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지요. 처음 이사와서는 고향이 그립고 울적할 때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요녀석들이 제 친구가 되어줬지요. 情이 가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꽃마루]

트리안님 어디 사세요? 군자란 자석들 4개 어미 옆에서 자라고 있는디...^&^

[아네모네]

남천이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남천이 좋아 2화분 새로 기르기 시작했는데 분갈이 몸살인지 아랫잎이 자꾸 떨어져 속상합니다. 저리도 잘 키우는 방법이 도대체 뭐죠? 꼭 좀 가르쳐 주세요.(제가 새로 가입한 완전 초짜거든요) 고수님으로 잘 모실께요.

[꽃마루]

남천의 크기가 궁금하네요. 아랫잎이 좀 떨어져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원래 단풍이 져 있으면 잎이 서서히 떨어지더라구요. 봄이 되면 새순이 올라와 다시 풍성해 질테니 걱정마세요. 베란다에 두셨죠? 물을 좋아하니 샤워기로 샤워시키듯 주세요. 기르기 까다롭진 않아요.^^*

[아네모네]

이렇게 답변해 주시니 감격스럽네요.(제가 어제 가입했걸랑요) 거실에 뒀어요. 분갈이한 지 20일 정도 되구요. 크기는 60cm, 20cm정도. 분갈이 10일정도 후에 영양제(화분에 꽂아두는 거)를 주었구요. 스프레이 매일 해주구요. 물은 4,5일에 한번 정도 주고있어요. 잎이 떨어진 자리에서도 새잎이 돋나요?

[아네모네]

남천 큰 거 볼수록 넘넘 부럽다. 업어오고 싶어라... 엄마 남천은 몇년 키우셨나요?. 나도 저렇게 잘 키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깡....... 고수님, 저에게 한 수 가르쳐 주옵소서......(아주 자세~히... 제가 화초에 관심갖게된 지 한 달 밖에 안되서 일자무식이걸랑요.)

[주형]

크로톤과 별똥별크로톤은 건조하면 진딧물이 생긴다고 하여 지금 고민중인데 꽃마루님것 보고서 봄 되면 하나씩 데리고 와야 겠네요. 경륜이 최고의 선생님인것 같아요. 즐감했습니다.

[꽃마루]

주형님~ 예쁘게 봐 줘서 고마워요. 마자요. 저도 처음엔 분갈이하기가 겁이 나서 화원에 가지고 가서 하곤 했답니다. 화원 구경다니면서 보고 듣고 직접 분갈이도 해보고 하면서 조금씩 화초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작았던 넘들도 시간과 정성으로 커 가는 걸 보면 흐뭇해 진답니다.

[꽃마루]

아네모네님~ 남천에 대한 애정과 함께 걱정도 많으신 것 같아요. 남천 새순은 잎이 떨어진 자리에서 나는게 아니라 나무 맨 위에서 봄이 되면 뻗어 나온답니다. 울집 남천은 처음에 구입할 때부터 자세가 좀 있었구요. 울집 온 지 5년쯤 되었네요...^^*

[에벤에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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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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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엄마]

화초들이 다 싱싱한걸보니 엄청 부지런하고 관심이 만~으신가봐요 제 눈이 맑아지는것같아 보기좋았어용^_^*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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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루]

와~ 아직도 봐 주신 분들이 계시군요. 고맙습니당.^^*

[토파즈]

우와 ... 이거이 꽃마루님거구나! 역시 군자란보고 주형이 탐낼만하군요. 남천도 되게 실하네요 우리건 낙엽지고 분갈이 추운데도 불구하고 강행한탓인지 밑에서 3분지2 정도가 잎이 다떨어졌는데. 위에선새순이 쏘옥쏙 나오긴해도 초라해서 걱정에요.. 하나같이 튼실하고 몇년의 세월의

[토파즈]

정이 보이네요. 안스륨도 굵기가 연륜있어보이고.. 파키라,부켄베리아. 별똥.. 로즈마리, 특히 란타나가 사철꽃보여주는데 향도있고 탐스럽네요. 율마도 멋있고게발도. 다열거할수없지만 고수님.. 부러워요. 나같은 초보는 명함도 못내밀겠슴당 ㅎㅎㅎㅎㅎ

[꽃마루]

다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니께서 더 깔끔하게 잘 키우시면서요~ ㅎㅎㅎ

[토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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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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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

꽃마루언니 주형입니다. 남천하고 군자란 다시 보고 갑니다.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