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야 이전 연인들과 서운해하거나 다퉜던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거의 오래 보지 못해서 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았다. 보고 싶은 마음을 '보고 싶다'고 표현하면 되었을 것을,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능력이 부족했던 그때의 나는 '서운해'라는 말을 먼저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마음에 걸리지도 않던 일들에 서운함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그 사람에게 내 진짜 마음을 알아달라고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던 것이다. 내 마음을 나도 제대로 모르면서 왜 나는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그 사람에게 했을까. 그래도 이제라도 이런 내 모습을 알게 되어 다행인 것 같다. 다음에 내 옆에 있을 사람에게는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성숙하게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는 꼭 '서운해'가 아니라 '보고 싶어'라고 제대로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