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헌신
김상건 목사 이번 여름 사역의 열매는 아주 독특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순종한 사역에 열매가 있음은 당연한 이치. 그래서 그 열매란 것이 자연스럽고 평범한 일상의 조각들일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은 기억에 남을 계절입니다.
무엇보다 여름 끝자락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며 섬겼던 ‘비전 리그 유스 컨퍼런스’의 열매가 그러합니다. 이번 여름 각 학교 3030 클럽짱들을 모아두고서 도전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비전 2024, 4 to 10’, 2024년까지 부산의 청소년 복음화율이 4%를 넘어 10%가 되는 그림....... 가슴 벅찬 그 비전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진하게 말씀을 나누고 복음 전하기를 도전하였습니다. 거꾸로 흐르고 있는 이 미친 복음화율을 수년 내에 멈추게 하지 못하면 한국 교회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것을 그 순전한 가슴에 못이 박히고 멍울이 생기도록 외쳤습니다. 그날 밤 그 말씀과 도전 앞에 무릎 꿇고 가슴을 찢으며 몸부림치던 아름다운 십대 청소년의 기도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누가 십대들에게 소망이 없다고 말했던가요?
목사가 한 일은 그저 그렇게 그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간사들이 한 일은 불붙은 그들의 가슴이 식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그림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섬기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시작된 그 불길이 무섭습니다. 아주 위험한 불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곧 부산 땅을 집어 삼킬 것 같습니다.
‘복음을 붙잡고 살자!’ 그렇게 도전받은 친구들이 스스로 일어나 전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쪽 끝으로는 금곡동에서 시작하여 이쪽 끝은 감만동, 반여동에 이르기까지 헌신된 십대 청소년들이 일어났습니다. 격주로 모여서 지역을 돌며 전도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름하여 ‘4 to 10 전도대’입니다. 지난번에는 반여동을 복음으로 폭격하더니 어제는 감만동 일대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모이면 불같이 기도하고 포기하지 않아야 할 비전을 서로 나누고 길거리로 뛰쳐나갑니다. 그들의 가슴에 이미 타오른 구령의 열정이 구체적 헌신으로 실현된 것입니다. 요원의 불길같이 부산을 뒤덮고 조국의 땅을 휩쓸어 갈 청소년 전도운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 일에 이 목사가, 그리고 함께 헌신한 간사들이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 일이 무엇일까요?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아닙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부르시고 불타는 가슴에 주신 사명이 그들을 그리하도록 이끄신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일어나 그 부르심에 순종한 것입니다. 자발적 헌신....... 그것이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응원하고 격려하며 함께 할 뿐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그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강력합니다. 아주 강력합니다. 자발적 헌신....... 그것이 참으로 강한 것입니다. 그들의 헌신에서 오늘 다시 배웁니다. 기쁨으로 자신을 드리는 자발적 헌신, 그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
출처: 김상건의 작은 종소리 원문보기 글쓴이: 김상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