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독을 이용한 침법은 봉약침이나 봉침이라고 한다. 봉약침(蜂藥鍼, Korean Bee Venom Therapy)이란 살아있는 꿀벌의 독낭에 들어있는 독을 인위적으로 추출, 가공하여 한의학적으로 질병에 유관한 경혈이나 압통점 혹은 체표의 촉진으로 얻어진 양성 반응점에 주입함으로써 침 자극의 효과와 봉독에 함유되어 있는 특이물질에 의한 생화학적 반응을 동시에 이용하여 생체의 기능을 조정하고 병리상태를 개선시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약침요법의 하나에 해당된다.
약 3,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벌꿀을 약으로 이용한 기록이 남아있고, 서양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 460~377)는 봉독을 가리켜 '신비한 약'이라고 하였으며, 동양에서도 약 2,500년 전에 저술된 중국의 마왕퇴의서(馬王堆醫書)에 봉독을 이용하여 기운이 부족하거나 남성 성기능 장애를 치료하는 구체적인 방법 두 가지가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유구한 역사적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염증 모델 실험이나 인체의 임상시험 등 보다 과학적인 봉독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작용 기전과 효능에 관련한 연구 보고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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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소염 진통 작용이 있다. 봉약침의 주요성분인 Melithin이나 Apamin 등이 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을 자극하여 Cortisone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소염 진통 작용을 하는데, 그 외 비반 세포 과립감소 펩티드와 아돌라핀 등의 봉약침 성분들도 항염증에 도움을 준다.
둘째, 면역계 조절작용이 있다. 봉약침의 자극은 동물 실험에서 면역 기능에 가장 주된 역할을 하는 백혈구와 T세포 및 B세포를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현대인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 기능이 저하가 되는데, 봉약침의 적절한 자극은 인체의 자유 치유기전을 활발히 움직이도록 양성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혈액순환촉진 작용이 있다. 봉약침을 인체에 투입하면 혈액 성분의 조직 이동이 촉진되고, 혈소판 투과성이 항진되어 노폐물을 신속히 제거할 수 있다. 또한 |
대사가 항진되어 체내의 산소공급이 활발하게 되어 순환을 촉진시킨다. 이 외에도 항균 작용, 방사능 저항 작용, 아드레날린 분비 촉진, 항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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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봉약침은 임상에서 광범위하게 운용되고 있는데, 봉약침의 자극강도나 알러지 반응 등을 종합해 볼 때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잘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질환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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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면역계 질환 : 류마티스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 피부근염 등 (2) 근골격계 질환 : 만성 요추 염좌 후유증, 변형성 척추염, 척추관 협착증, 압박골절, 퇴행성 슬관절염, 점액낭염, 경추간판 탈출증, 견관절 활액낭염 등 (3) 신경계 질환 : 삼차신경통, 말초신경염, 당뇨병성 신경염, 안면신경마비 후유증, 다발성 경화증 등
봉약침 시술은 의학적으로 안정성이 요구되는 농도로 희석된 봉독을 1회용 주사기로 투여하며, 주로 주사기 바늘은 가늘고 짧은데, 경혈은 근육에 분포하므로 주사의 개념에서 본다면 근육주사와 유사하지만, 봉약침은 경혈의 작용을 매우 강력히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봉독의 흡수를 얻을 수 있으므로 더 효과적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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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독은 10만명 중에 2~3명 정도 과민반응 쇼크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와 함께 실제로 임상에서 과민반응에 의한 쇼크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고 전신 무력감, 피부 발진, 안면 창백, 오심, 구토, 복통, 빈맥, 오한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술하기 전에 극소량을 피하에 주사하여 과민반응 유무를 관찰하는 사전 피부 반응 검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부작용이나 과민반응에 의한 쇼크가 오면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안정을 취하고 얼음찜질을 하여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지만, 보다 안전하게 하기 위해 전문의로부터 봉독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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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만병통치일 것 같은 봉독도 엄격하게 적용을 금하는 대상 질환이 있는데, 주로 심혈관 질환과 신장 질환이다. 또한, 발작성 빈맥증, 심근경색, 악성 고혈압, 선천성 심장병, 동맥경화, 급만성 신장염, 당뇨병성 신염, 신부전증 등도 피하는 것이 좋고, 천식,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결핵, 매독이 있을 때에도 사용을 금해야 한다. 또한, 알러지 및 아토피성 피부염, 임산부나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글/ 김갑성/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침구과 (www.duih.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