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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정 결과 주식가치 2.5배 ‘껑충’...유암코, 총 1억6682만주 보유...장외시장서 주당 4000원 거래...71.93% 지분 가치 약 4800억원...신주인수금액의 8배 수준 전망...증권업계 “주당 1만원 넘을 것”
ⓒ한세빈 기자
유암코가 인수한 포스코플랜텍 주식이 주당 500원보다 높다는 공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는 헐값 논란이 제기됐다.
포스코플랜텍의 재상장이 임박해지면서 최근 나온 주식가치 공감정 결과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액주주들이 유암코에 대한 ‘신주발행무효소송’ 과정에 실시한 포스코플랜텍의 주식가치 공감정 결과 주식가치는 ‘1천362원’으로 나왔다.
유암코 측이 주장한 주식가치는 최초 ‘0원’이었지만 재감정에서 180원으로, 다시 감자,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의 포함해서 ‘494원’이 됐다. 공감정 결과는 이 금액의 2.5배 수준이다.
이 감정가로 유암코 측은 포스코플랜텍의 신주를 인수할 당시 주당 500원의 주식가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포스코플랜텍의 주식은 주당 4천원 내외다.
포스코플랜텍의 재상장에 이 금액이 적용될 경우 포스코플랜텍의 1억6682만여주 시가총액은 6천672억8천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주당 500원, 총 600억원에 포스코플랜텍의 신주를 인수한 유암코의 71.93% 지분 가치는 8배로 늘어난 약 4천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2017년 상반기부터 흑자로 전환한 포스코플랜텍이 재상장할 경우 주당 가치는 1만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당 1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유암코에 돌아가는 주식의 차액은 600억원의 20배, 1조2천억원대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수익으로 귀결되게 된다.
유암코의 설립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 침체에 2008년 말 이후 부실채권의 발생 규모가 급격히 증가 하고,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으로 인해 부실자산 처리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부실기업의 회생과 정상화 과정 등을 돕기 위한 국내은행들이 설립한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라는 것이다.
포스코플랜텍의 경우 사실상 포스코 계열사로 분류될 수 있는데 유암코가 감자 후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주주가 된 후 재상장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겨갈 경우 당초 설립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소송 판결결과에 따라 유암코가 가져갈 수 있는 이익 정도가 가려질 것이지만 포스코플랜텍의 재상장을 통해 가져갈 수 있는 유암코의 이익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별히 말할 것이 없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재상장을 위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포스코플렌텍은 2020년 5월, 6대 1 비율의 균등무상감자를 실시해 최대주주였던 포스코(60.84%)와 포스코건설(13.10%)의 지분을 각각 10.99%, 2.37%로, 소액주주들의 지분 23.10% 또한 4.17%로 줄어들었다.
또 채권단에 주당 8천850원의 발행가를 적용해 약 1천476억원 규모를 출자 전환한 반면 유암코에 대해서는 주당 500원을 적용해 1억2000만주를 신주 유상증자했다.
현재 포스코플랜텍의 지분은 1억2천만주의 유암코가 71.93%, 1천833만7912주의 포스코가 10.99%, 394만7400주의 포스코건설이 2.37%, 우리사주조합 2만3956주 0.01%, 삼성엔지니어링, 소액주주 등 기타가 2451만2908주로 14.69%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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