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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게슈탈트심리치료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안진봉
엘빈 토플러가 1980년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을 출간 하면서, 그의 책속에서 약 1만년 전부터 시작된 농업문명을 ‘제1의 물결’, 약 300년 전의 산업혁명에서 시작된 산업적 대량생산 문명을 ‘제2의 물결’, 정보사회의 지적 물결로 대표되는 ‘제3의 물결’이 이제 도래하였음을 선언하였습니다.
불의 발견이 없었다면 농사를 짓지 못하였을 것이고, 농업이 발달하지 못했다면 정착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산업혁명의 의의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또 정보와 지식 시대가 도래되었음을 말하며, Know how보다는 Know where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되기 시작되었죠.
제 1 부 : 물결의 충돌
1. 초투쟁
인류는 지금 새로운 문명으로의 일대 약진을 할 단계에 서서 역사상 최대의 사회변혁과 창조적 구조 개편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도래하는 제3물결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과거 두차례 대변혁의 물결이 그러했듯이 기존의 문화와 문명을 뒤엎었던 제1물결(농업혁명), 제2물결(산업혁명)에 이어 전연 새로운 생활방식을 수반한 채 자신을 완성시킬 것이다. 또한, 제3물결의 미래상은 ‘종말이라는 절망’과 ‘별차이 없는 미래’냐 라는 수동성과 소극성을 가진- 미래에 대응할 방법도 필요도 없는- 단순한 선택식이 아니다. 여러가지 변화가 결국 인간의 생활,노동,유희,사고방식에 거대한 변혁을 일으키리라는 <혁명적 전제>를 상정하고, 또 그것은 건전하고 바람직한 미래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제2차세계대전 이후 제2물결인 산업화 문명속에서도 서서히 스며든 제3물결의 흐름은 제2물결과의 충돌, 즉 산업사회의 마지막 잔재를 서로 차지하려는 투쟁이 아니라 지난날 산업사회를 열렬히 지지하는 제2물결사람들과 식량,에너지,군축,인구,빈곤,도시공동체의 붕괴등 세계의 가장 시급한 당면문제들이 이제는 산업질서의 테두리 안에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인정하는 수많은 제3물결사람들과의 분쟁인 내일을 위한 <초투쟁>을 벌이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의 깨달음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열쇠가 된다.
먼저 제3물결 탐구에 앞서 제2물결체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제 2 부 : 제 2 물결
2. 문명의 구조
약 300년을 전후하여 경제․생활․문화․가족구조 및 정치의 기반은 토지였고, 몇가지 뚜렷이 구분된 카스트와 계급이 존재하였으며 전제주의, 귀족주의, 자급자족 위주였던 농업혁명(제1물결)의 시대위로 산업혁명을 통한 제2물결이 폭력으로써 제1물결을 완전히 붕괴시키고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음은 이미 드러난 역사적 사실이다. 이러한 산업주의는 단순히 공장굴뚝이나 조립라인에 그침이 아니라 인간생활의 모든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지난날 제1물결의 모든국면에 공격을 가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일관성 있고 광범위한 사회제도 즉 제2물결 문명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제 균열을 보이고 있는 제2물결 문명의 숨겨진 구조와 공통적 특징들을 밝혀 오늘날 충돌하고 있는 변화의 물결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제2물결 문명구조는 기술․사회․정보영역으로 크게 나누어 볼수 있겠다. 이를 농업문명과 대비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기술영역은 에너지 체계,생산체계,유통체계 를 구성요소로 하여 이루어진다. 제1물결 사회는 자연,짐승,사람을 기반으로 한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이용한데 반해 제2물결사회는 재생불가능한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삼았고 인력,축력의 증폭에 머물렀던 농업문명에 비해 산업사회는 거대한 전기기계와 공작기계를 이용하여 대량생산체제를 갖추었다. 유통에 있어서도 자급자족에서 수공업적 주문생산이라는 미미한 유통의 역할이 제2물결에 와서는 집중된 새로운 에너지 체계와 대량생산부문의 발전 못지않게 대량유통 및 대량판매 라는 유통의 새로운 단계에 이른다.
둘째, 제2물결의 사회영역은 핵가족,공장식학교,대기업제도를 통해 그 특징을 볼수 있다. 정착생활과 공동작업이 용이한 다세대의 대가족이 붕괴하기 시작하여 이동성이 크고 새로운 기술영역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핵가족이 주요특징으로 부상하였다. 교육에 있어서도 공장모델에 의거한 대중교육 즉,산업사회에 맞는 사람을 양성해내고 정확성,복종,기계적반복과정 이라는 교과과정을 지닌 공장형 학교제도에서 제2물결의 사회적특징을 확연히 알수 있다. 끝으로 유한책임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도입으로 투자의 급증과 기업의 수명을 장기화 함으로써 거대한 자본을 축적한 대기업이 존재하게 되었다.
셋째, 정보영역은 과거 권력층에게 한정되어있어 다만 직접대면접촉만이 개방되어 있었으나 제2물결의 여파로 즉,대량판매 및 유통을 위해 정보의 대량유통과 이동이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우편제,전화,전보,대중매체 등 개인메시지와 대량메시지를 제품이나 원료처럼 능률적으로 유통시킬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 즉 정교한 정보영역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세가지 영역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데 기술영역은 부를 생산하여 배분했고 사회영역은 그 수많은 관련조직들과 함께 체계내의 각 개인들에게 역할을 배정했으며 정보영역은 이 전체 체계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배정했다. 이 세가지 영역이 사회의 기본골격을 형성했다.
다음은 제2물결의 정신을 두 개의 적대적 부분으로 갈라놓은 거대한 쐐기가 무엇인가 살펴보기로 한다.
3. 보이지 않는 쐐기
산업주의는 하나였던 생산과 소비를 분열시키고 그것은 인간의 생활과 제2물결의 정신을 두 개의 적대적부분으로 갈라놓는 거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쐐기로 작용한다. 이러한 분열로 인해 여러면에서 중대결과를 낳게 된다.
먼저 경제가 시장화 되고 시장의 자기증폭과정에 따라서 급속한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왔다. 그러나 생산과 소비의 분리로 인하여 정치면에서는 고임금을 원하는 노동자와 고이윤을 추구하는 경영자간의 계급갈등이라는 새로운 분열이 조장되고, 문화측면에서도 금전만능주의가 팽배하게되어 인간관계가 상업적 이기심으로 타락하게 되었다. 또한 인간의 정신상태에 전제한 행동에 있어서도 실질적,암묵적 계약관계 라는 우정과 충성이 간과된 문명이 등장하였고, 퍼스낼리티적 측면에서도 한 인간이 충실한 생산자 이면서 동시에 쾌락적 소비자 라는 이중인격을 형성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생산과 소비의 분리는 노동의 분리 나아가 남녀 역할의 분리를 결과하였다. 남자는 역사적으로 보다 진보한 노동형태 즉 상호의존도가 높은 노동을 떠맡고, 여자는 낡고 뒤떨어진 노동형태 즉 제1물결의 노동형태가 고수되는 가정생활을 맡음으로써 남녀의 역할분리 및 분열이 심화되었다. 이로인해 남자는 미래지향적이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행동방식을 갖추도록 교육받았으며,그렇게 인식되고 여자는 여전히 과거노동형태에 머물러 있으면서 고립적이며 주관적인 사람이 되도록 교육받고 나아가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따라서 이를 종합해 보면 보이지 않는 쐐기가 박혀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자 시장이 형성되거나 확장되어 이 두 가지를 연결시켜 주고 새로운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남녀의 역할이 새로이 정해지고 그들의 분열이 심화되었다.
4. 규범의 내용
생산과 소비의 분리는 앞장에서 본 바와 같이 여러 변화를 일으킬 뿐 아니라 이는 모든 제2물결사회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 즉 제2물결문명을 구성하는 원리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표준화,전문화,동시화,집중화,극대화,중앙집권화 라는 원리들이 제2물결의 행동규범서를 형성하게 되고 이러한 원리 6가지는 상호 연관된다.
우선, 미국의 전신전화사(AT&T)의 베일에 의해 최초로 우편공급의 배달경로가 표준화 되고 전화기의 송수화기와 모든 부품을 규격화 함에 성공․발전함에 따라 표준주의의 시동을 걸었고, 작업단계의 표준화를 주장한 능률전문가․개혁운동가인 테일러로 인해 노동자의 생산성 극대화가 추진 되었다. 이러한 표준화는 작업 뿐 아니라 고용절차,교과과정,대중매체의 산업주의는 사회를 여러부품으로 분해시켰고 지식도 여러분야로 분해되었다. 그러므로 이들의 종합적 통합의 필요성이 생겨나고 이를 주요임무로 삼는 전문가들 즉 통합자들이 필요불가결한 존재로 부상하게 되었다. 분해된 제2물결의 체제를 다시맞추어 사회의 운영을 가능케 함으로써 이제 권력을 가져다 주는것은 생산수단의 소유가 아니라 통합수단의 장악이 된다. 이에 거대 정부는 제2물결문명,체제전부를 통합하는 최대의 조정자로써 체제통합의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거대한 가속자로써 강제집행력과 조세권(법)을 가지고 민간기업이 할수 없는 사회간접시설 건설, 교통․통신매체운영,에너지,첨단기술개발 등의 통합업무를 해낼수 있었다.
제2물결 사회를 지배한 통합자 즉 권력전문가 들은 각분야에 걸쳐 권력피라미드를 구성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수많은 전문적 엘리트들에게 분산함과 동시에 모든분야에 걸쳐 구성원을 가진 다재다능한 엘리트에 의해 통합되었다. 그러나 보다 높은 단계에서는 투자의 배분을 담당하는 슈퍼엘리트들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 졌다. 이에따라 모든 제2물결사회에는 비슷한 엘리트 구조가 생겨났고 산업국가들은 통합자들의 강력한 위계질서 없이는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에 혁명과 위기에도 권력의 기본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제3물결의 변화 즉 경영참여, 의사결정분담, 노동자와 소비자와 시민에 의한 관리 등이 권력체계의 균열을 보이고 있다.
5. 권력의 전문가
전술한 제2물결 문명의 규범을 이루는 6가지의 원리들은 제3물결의 세력에 의해 도전받고 있으며 따라서 산업사회의 엘리트와 기득권자들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이제 제3물결의 주도자를 이해하기 앞서 오늘날의 주도권자를 살펴보기로 한다.
산업주의는 사회를 여러부품으로 분해시켰고 지식도 여러분야로 분해되었다. 그러므로 이들의 종합적 통합의 필요성이 생겨나고 이를 주요임무로 삼는 전문가들 즉 통합자들이 필요불가결한 존재로 부상하게 되었다. 분해된 제2물결의 체제를 다시 맞추어 사회의 운영을 가능케 함으로써 이제 권력을 가져다 주는것은 생산수단의 소유가 아니라 통합수단의 장악이 된다. 이에 거대정부는 제2물결 문명과 체제 전부를 통합하는 최대의 조정자로서 체제통합의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거대한 가속자로서 강제집행력과 조세권-법-을 가지고 민간기업이 할 수 없는 사회간접시설건설, 교통과 통신매체 운영, 에너지와 첨단기술개발 등의 통합업무를 해낼 수 있었다.
제2물결 사회를 지배한 통합자 즉 권력전문가들은 각분야에 걸쳐 권력의 피라미드를 구성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수많은 전문적 엘리트들에게 분산함과 동시에 모든전문분야에 걸쳐 구성원을 가진 다재다능한 엘리트에 의해 통합되었다. 그러나 보다 높은 단계에서는 투자의 배분을 담당하는 슈퍼엘리트들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모든 제2물결사회에는 비슷한 엘리트 구조가 생겨났고 산업국가들은 통합자들의 강력한 위계질서 없이는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에 혁명과 위기에도 권력의 기본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제3물결의 변화 즉 경영참여, 의사결정분담, 노동자와 소비자 그리고 시민에 의한 관리 등으로 인하여 권력체계의 균열을 보이고 있다.
6. 숨겨진 청사진
이제 점차 붕괴되고 있는 산업사회의 정치체제를 분석해 보도록 한다.
초기 산업화시대의 기업인 지식인 혁명가들은 사실상 기계에 매혹당해 있었다. 따라서 여러가지 간단한 기계기술에 기초한 수많은 유사개념들을 무수히 만들어 냈다. 정치도 예외는 아니어서 체계(system),구조(structure),견제와 균형(check&balance),정부기관(machinery of government)등 수많은 기계적 정치용어와 장치들이 활용되었다.
이와같은 정치의 통합장치는 법 이라 할 수 있고, 법을 만드는 공장으로서 대의장치(기관)을 그 기초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대의정치를 보면 우선 투표권을 가진 개인을 원자 재료로 하여 이를 정당이 한데 모아 선거라는 집계기계에 투입하여 정당의 세력과 혼합비율에 따라 표를 섞어 국민의 뜻 이라는 산출물을 만들어 내어 정부라는 기계를 움직이는 기본연료로 사용한다는 예시에서 드러날 수 있다. 더구나 20세기 중반에는 외관상 주권이나 독자성을 가지고 있는 전세계의 몇만개의 정치조직들이 경제의 각종 회로를 통해 그리고 급격히 늘어난 여행 이민 통신 등을 통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서로를 활성 자극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대의장치의 여러 구성요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수천개의 대의기관들은 초기계 즉 범세계적 법률공장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범세계적 제도의 핵심이 국민인가 는 의심되지 않을 수 없다. 기계를 크게 두기지로 구분하여 단속적으로 기능하는 일괄처리 기계와 연속적으로 작동하는 연속흐름기계로 보았을 때 ‘민주주의 기계’의 일괄처리성을 작동시키는 것은 유권자 즉 국민임에 반해 이와 병행하여 연속흐름기계를 작동시키는 것은 여러 압력단체와 정치브로커들 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의정치 게임에서 국민은 기껏해야 투표를 통해 정부와 그 정책적조치에 찬부를 표시할 단속적 기회만 가질 수 있을 뿐인데, 권력전문가들은 정부의 조치에 연속적으로 영향을 미칠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공장들처럼 대의정치체제도 국민관리가 아니라 상부 권력층에서 관리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제3물결의 희생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7. 광란하는 국가
여기에서는 정치적 경제적 심리적 통합체인 제2물결의 국민국가를 보고자 한다.
제1물결에서 제2물결로의 이행중 두드러진 경제적 산업적 발달은 하나의 통합을 요구하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에서 수익을 올리려면 각 지방의 경제는 하나의 국민경제로 통합되어야 했다. 이것은 전국적인 분업 그리고 전국적인 상품 및 자본시장이 있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자면 역시 전국적인 정치통합이 이루어져야만 했다. 이에따라 지방색은 쇠퇴하고 국민의식이 싹트게 되었으며, 우리가 근대국가라고 부르는 것은 제2물결 현상으로서 단일의 통합경제 위에 위치해 있거나 또는 융합되어 있는 단일의 통합된 정치적 권위인 것이다.
제2물결의 기업과 정부의 통합엘리트들은 모두 더욱 큰 확대를 위해 정진하게 되고 그 결과로 미국에서는 수송 통신의 제약극복과 신속을 위해 19세기의 우주경쟁이라는 철도건설에 집중했고, 산업문명은 세계의 다른 나라들을 화폐제도로 통합하고 이 제도를 자국의 이익을 위해 통제하지 않으면 존속할 수 없었다.
8. 제국주의적 충동
새로운 제국주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산업국가의 기본적 경제구조에 통합되어 수백만 일반 노동자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일자리 뿐 만아니라 원료,식량,백인 또는 유럽인이 우월하다는 맹목적인 억설과 인종차별 면에서 드러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인 들이 전세계로 나가도록 밀어 준 인종차별적 태도와 종교적 정당화의 배경에는 하나의 냉엄한 현실이 있었다. 제2물결 문명은 고립해서는 존속할 수 없고 외부로부터 값싼 자원이라는 일종의 보조금을 필요로 하였기에 이를 위한 통합된 세계시장을 필요로 했다.
따라서 단일의 통합된 세계시장을 창조하려는 노력이 성공있었고 성공했다. 그러나 국가간에도 분업의 원리가 적용되어 국제분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미사여구 에도 불구하고 무역확대의 혜택은 골고루 분배되지 않았다. 혜택은 주로 제1물결에서 제2물결로만 흘렀다. 제2물결 세계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세계가 통합자와 피통합자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는 미국과 소련 두나라가 제2물결체제의 재편성 재통합을 떠 맡았다. 미국은 제2차세계대전 후에 세계최대의 채권국으로 등장했고 최신의 기술과 안정된 정치구조,대전후의 공백상태를 빌미로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 그리고 관세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등 이들 3개 관련기관이 세계무역의 단일 통합구조를 형성했고 미국은 사실상 이 체제를 지배하여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통합자들을 통합했던 것이다. 한편 미국이 IMF-GATT-세계은행 구조를 구축할 동안 소련은 경제상호원조협의회(COMECON)을 만들어 동유럽 제국에게 가입을 강요했다. 소련도 자국지배하에 있는 지역들간에 리더쉽을 장악하여 새로운 세계경제체제의 통합을 위한 자국중심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게 된다.
결국 제국주의가 가져다 준 은밀한 보조금이 없었더라면 자본주의 국가이든 사회주의 국가이든 오늘날까지도 제2물결문명은 1920년이나 1930년수준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9. 산업현실상
제2물결은 제1물결과 충돌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현실을 가져다 주었을 뿐 아니라 이 현실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만들어 주었고 강력하고 일관성있는 세계관(산업현실상)이 등장하여 제2물결의 현실을 설명하고 정당화했다. 이 산업현실상은 산업주의의 어린이들에게 현실세계르 이해하도록 가르쳐 주는 일련의 개념과 전제들을 말한다. 이 현실상은 제2물결문명과 이 문명의 과학자,정치가 철학자,기업가 들이 사용하는 일련의 전제들의 포장물이었다.
이제 이러한 현상이 미치는 영향을 4가지 측면 즉 신념,시간과 공간개념,사물을 보는 사고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 세가지 신념체계를 들수 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자연의 결실을 분배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대립할지라도 양쪽 모두 자연을 인간에 의한 개발대상으로 간주했다. 다음은 인간이 단순히 자연을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오랜 진화과정의 정점에 있다는 생각이다. 사회진화론은 자연도태의 법칙이 사회내에서도 작용하여 가장 부강한 사람은 그만한 자격이 있는 적자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회진화론은 문화적 우월감과 함께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를 합리화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핵심적 신념은 역사는 거꾸로 흐르는 법 없이 인류의 생활향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진보의 원리이다.
모든 인간은 이 요소들과 관계해야 하며 각 문명은 이것을 여러가지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현실상은 인간이 자기를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과 일상생활에서 처신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둘째. 시간 개념이다. 산업주의의 보급이 인간행동과 기계리듬의 동시화에 크게 의존했다는 것은 주지한 바 이다. 그러나 동시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관한 사람들의 기본적 가정을 변혁시켜야만 했다. 산업사회에서는 시,분 초 등 극도로 정밀한 시간단위를 필요로 했고 시간단위를 표준화하여 계절과 장소가 바뀌더라도 항상 통용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므로 제2물결문명은 시간을 정확하고 표준화된 단위로 쪼개는 것에 그치지 않았고 제2물결문명은 시간단위를 과거로 무한히 소급되고 미래로 무한히 연장되는 직선상에 배열하여 직선적 시간관은 진화 및 진보에 관한 산업현실관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동시화,표준화,직선화 이 세 가지는 문명의 기본적 가설들에 영향을 미쳐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셋째. 공간의 개념이다. 제1물결 문명은 이동을 계속한 데 반해 농업은 공간적으로 제한된 문명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산업화는 다시 한번 공간적으로 넓은 문화를 조성했다. 제2물결문명에서는 훨씬 복잡해진 분업 때문에 여러가지 전문화된 공간형태가 필요하게 되었고 전문적 공간의 조정 즉 적시,적재,적소를 위해 필요한 공간조정은 바로 시간적 동시화를 정확하게 공간적으로 유추한 공간의 동시화였다. 또한 더욱 더 많은 여러가지 경계선이 나타나 공간적 한계를 설정하게 되어 공간의 직선화과정을 겪게 되었다.
넷째. 사물,현실을 보는 사고와 원리이다. 데모크리투스는 우주가 완전무결한 전체가 아니라 분리되어 있으므로 파괴하거나 줄일수도 없고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더 이상 쪼갤 수도 없는 여러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원자론을 내놓았고 이는 제2물결의 지배적인 사상이 되었다. 우주의 분열성을 강조하고 현실을 하나의 융합된 통일체가 아니라 개별적 부분들로 이루어진 구조물로 본다. 인간도 원자의 일종으로 보고 이제 인간은 부족,신분제도 등의 단순한 수동적 부속물이 아니라 자율롭고 자율적인 개인으로 파악하여 산업현실상은 인간이 마치 원자처럼 더 이상 파괴될 수 없는 사회의 기본적 입자를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 설명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제2물결은 계측 가능하고 식별하기 쉬운 외부적 요인들만을 전적으로 강조하는 기계론적 인과론을 중시하였다. 제2물결문명은 이제 기적적인 힘과 폭넓은 적응력을 가진 인과론을 자유로이 구사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 종전에 복잡한 것처럼 보였던 것들도 이제는 간단한 설명과 공식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어떤 문제든지 기계적 해결책만을 모색했다. 산업주의의 문화적 얼굴인 산업현실상은 스스로가 이룩한 사회에 적합했다.
10. 종결부 : 홍수
모든 변화들을 설명할 수 있는 독립변수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끝없이 복잡하게 얽힌 채 서로 관련되어 있는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제2물결 문명을 형성하기 위해서 모여든 여러가지 요인들중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분열확대 그리고 시장(교환망)의 성장이 그 결과를 추적하기가 가장 쉽다.
이 보이지 않는 쐐기가 만들어 낸 근대적 화폐제도는 중앙은행제도,증권거래,세계무역,관료적 계획자들,계량주의적 정신,계약윤리,물질주의적 편견,편협한 성공관,엄격한 보상체계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문화적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강력한 회계기관 등을 수반했다.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이러한 분리 때문에 표준화,전문화,동시화,중앙집권화를 추진할 수 밖에 없게 하는 여러가지 압력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남녀간의 역할 및 기질상의 차이도 나타났다. 이 분열이 가져온 충격파는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제2물결 문명은 단순히 기술 자연 문화를 변경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서 인간의 퍼스낼리티를 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사회적 성격을 만들어 냈다.
이와같은 제2물결 문명의 업적은 신체적 경제적 여러측면에서 인간의 기본적 생활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산업사회는 지구의 생태계에 거의 회복불능의 피해를 입혔고 제국주의적 문제를 낳았다. 더구나 다음차례의 변화물결이 시작되면서 제2물결의 힘이 도처에서 쇠약해지고 자연에 대한 투쟁정신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재생불능의 에너지과용으로 인한 에너지의 한계 등의 산업문명의 존속을 불능케하는 변화가 일고 있으며,체제내부의 붕괴압력(체제 위기,가치체계의 위기)들이 상응하고 있다.
끝으로 이러한 여러가지 압력들 즉 핵심적 지주의 상실,사회의 생명유지 장치의 기능 마비,역할구조의 분해 등이 수렴되어 가장 기초적이고도 취약한 구조물인 퍼스낼리티의 위기를 조성했다.
이로써 서로 관련된 연속적인 변화의 물결들이 서로 충돌하여 우리세대의 본질적인 사실인 산업주의가 사라져 가고 있다.
제 3 부. 제 3 물결
11. 새로운 종합
오늘날 우리의 현재는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이혼율 상승과 재결합율 상승,동성연애자와 그 반대운동가의 등장,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는 데도 실업증가등의 모든고전 경제이론의 빗나감과 같은 면에서 볼수 있다. 제2물결문명은 문제를 그 구성요소들로 분해하는 인간의 능력을 극단적으로 강조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종합보다는 분석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서 우리는 스케일이 큰 사고방식, 일반이론, 조각의 재구성 등으로 복귀하는 경향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의 생활을 뒤흔들고 있는 변화의 흐름들을 살피고 그 밑바탕에 깔린 연관성을 밝히고자 한다.
12. 사령탑
석유파동 이후 제2물결문명의 에너지에 일대 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기술영역에서의 혁명을 가속화 시켰다.
따라서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에너지의 주요공급원이었던 화석연료(석유,가스..)가 이제 전혀 새로운 에너지 기반으로 전환 해야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며 그러한 이유를 보면 크게 두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먼저, 석유위기가 낳은 여러가지 계획과 제안들을 살펴보면 보다 중요한 문제는 산업사회를 위해 계획되고 제2물결원리를 전제로 한 에너지 기반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관측가들은 화석연료에 대한 이같은 의존이 무한정 계속될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석유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자원의 물리적 고갈 뿐 아니라 가격의 상승 면에서도 대기오염문제 에서도 재생불능의 화석연료는 그 바닥상태로 치닫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에너지문제가 물량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에너지 기반이라는 것은 그 사회의 기술수준,생산의 본질,시장과 인구의 분포 등 여러가지 요인들에 적합해야만 한다. 오늘날 인류는 다시 한번 역사적인 기술도약의 문턱에 서 있다. 그리고 지금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생산체게는 전체 에너지산업의 근본적인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현단계에서 어떠한 기술들의 결합이 어떠한 사업에 가장 유용한 것으로 입증될지 분명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도구와 연료의 종류가 석유값 상승에 따라 더욱 더 색다른 가능성을 갖고 상업적 채산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에너지 기반의 특징은 ① 고갈되지 않고 재생가능한 자원에서 생성되며, ② 넓은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자원이고, ③ 탈중앙집권화된 에너지 생산기술을 결합하게 될것이다 또한 ④ 소수의 방법과 자원에만 의존하는 대신에 매우 다양한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다. 이는 기존 제2물결의 에너지 기반에 기득권을 가진 세력과의 격력한 싸움이 예상되지만 결국 제3물결의 마지막 승리는 시간 문제인 것이다.
이제, 제3물결로의 기술변동을 이끌 내일의 도구 즉 제3물결 시대의 중추적 산업으로 예상되는 4가지 서로 관련된 산업군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번째 산업군은 전자공학과 컴퓨터산업이다. 컴퓨터의 급속한 보급속도 에서 알수 있듯이 컴퓨터의 생산비용이 감소하고 그 용량이 크게 증대했다. 현재 값싼 소형 컴퓨터들이 가정에 파고들고 있으며 영업,노동 자체의 성격과 가족의 구조까지도 뒤바꾸어 놓게 될 것이다. 컴퓨터산업의 모체라 할 수 있는 전자공학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전자공학을 응용한 수많은 제품들이 등장할 것이고, 우리는 이제 컴퓨터,전자공학,적은비용으로 엄청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섬유체제, 그리고 반도체 물리학에 이르기 까지 에너지 절약형의 전자폭발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두번째 산업군은 우주산업이다.우주공장의 설치로 인하여 고도기술 물질들을 취급하는 데 방해가 되는 중력을 제거 할수 있으며,더욱 중요한 것은 지상에서는 전혀 만들수 없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산업군은 해저개발 이다. 해저에서의 수중농업은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세계 식량위기의 해결에 도움을 줄수 있으며,또한 해양은 석유나 각종 광물의 보고이며 심지어 의약품 제조에도 역할 할수도 있다.
네번째 산업군은 (인류의 장래에 가장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 산업이다. 우수인종,에너지 문제,질병치료와 예방,식량공급증대 등 여러방면에서 도입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산업군들의 영향은 새로운 에너지 기반과 결합한 컴퓨터, 전자공학,우주공간과 해양에서 만든 신소재,유전공학 등을 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결합하는 단계에 이를때 제3물결의 충격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다가오는 제3물결의 기술영역은 물질대사적인 생산체제와 기술혁신에의 인간화 즉 지구와 인간의 미래를 걱정하는 기술반역자에 의해 채워질 것이고, 엄격한 생태적 사회적 통제하에 운영되는 복잡하고 과학적인 ‘고속’산업들과 보다 인간적이고 소규모적으로 운영되는 ‘저속’산업들이 합해져서 내일의 사령탑을 이루게 될 것이다.
13. 매체의 탈대중화
앞서 살펴본 기술영역에서의 변화에 이어 정보영역의 혁명 또한 추진되고 있다.
정보와의 급속한 접촉과 친숙도와 함께 그 흐름은 한층 가속화 되고 있으며 정보의 구조자체가 변혁을 일으키고 있음을 알수 있다. 현재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점차 분산되고 약화하여 탈대중매체의 현상이 드러나고 있으며 나아가 인간정신의 탈대중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중매체의 경우 제1물결의 어린이는 변화가 느린 마을에서 성장하면서 공동체내에서의 컨센서스 그리고 강력한 복종의 압력이 출생시부터 어린이에게 작용하여 수락 가능한 이미지와 행동의 범위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제2물결은 개개인이 각자의 현실상을 도출해 내는 채널의 수를 크게 늘려서 신문,잡지,라디오,TV 등의 대중매체에 의해 집중적으로 생산되었고, 이 이미지들은 ‘대중의 마음’속에 심어져 산업사회의 생산체제가 요구하는 표준화된 행동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러나 제3물결이 밀어닥치면서 대중매체는 그 영향력을 분산시키게 되었다. 탈대중매체에 의해 그 집중력이 파괴당하고 있는 것이다. 급성장하는 일단의 소량부수 발행주간지,격간지,쇼핑안내지 그리고 탈대중화 미니잡지들로 인해 신문과 잡지들이 그 독자를 상실하고 있다. 방송의 경우도 전문화된 청취자 그룹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게 되고 저렴한 소형 카셋 플레이어의 보급과 CB라디오의 확산으로 일반라디오의 청취율이 하락하고 있으며,TV에서도 각종 유선방송,비디오게임 등에 의해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것은 제3물결의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제2물결의 거대매체들의 지배를 각 방면에서 전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의 탈대중화는 동시에 인간정신의 탈대중화를 가져온다. 제2물결 시대에는 ‘대중정신’이란 것을 만들어 냈으나 오늘날에는 동일한 메시지를 수신하는 대중들 대신에 탈대중화한 소규모 집단들이 나타나 대량의 독자적 이미지를 서로 주고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단편화된 일시적 이미지인 ‘순간영상 문화’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획일화되면 될수록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하기위해 서로를 알아야 할 필요성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보화사회에서 우리주변의 사람들이 보다 개성화 탈대중화하게 되면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지를 개략적이나마 예측하기 위해 보다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게 되며 이는 우리가 더불어 살아감에 있어 필수적인 전제가 되는 것이다.
14. 지적 환경
오늘날 우리는 제3물결문명의 새로운 정보영역을 구축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주위의 죽은 환경에 생명 대신에 지능을 부여하고 있다. 이의 주역은 단연 컴퓨터로서 초기 중앙집권적 거대 형태의 집중두뇌력에서 이제는 한곳에 집중화하지 않고 분산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컴퓨터의 용도는 세금계산이나 기록에서 각종 정보의 제공,개개인간의 통신교환을 통한 공동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전자공동체를 만들어 낸다.
또한 정보를 응축시킨 칩들이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부품에 적용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컴퓨터에 의해 인간이 지배당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지만 대형 중앙통제컴퓨터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각자 분산된 정보망 으로서의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기는 불가능 할 것이다.
이러한 정보영역의 변혁속에서 우리자신의 정신상태도 변혁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제2물결에서 기본능력 상실자로서 고용시장에서 제외되었던 문맹의 경우도 컴퓨터의 음성데이타 입력등으로 제3물결에서는 그 고용이 가능한 것과 같이 제2물결기술이 인간의 신체적 힘을 강화해 준 것처럼 컴퓨터는 인간의 정신적 힘을 강화해 주고 있다.
우선 컴퓨터는 다수의 인과관계를 기억하고 서로 관련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체문화의 인과관계를 심오하게 만들고 우리주변의 단속적 자료들로부터 의미있는 ‘전체상’을 종합하도록 도와줄 수 있으므로 순간영상 문화의 해독제 역할을 할수 있다. 이러한 지적환경의 변화는 나아가 인간두뇌의 화학적 구성까지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풍족한 환경에 노출된 동물이 통제된 집단의 동물들에 비해 대뇌피질이 크고 뇌신경 세포도 많고 뇌에 대한 혈액공급도 많다고 하므로 인간이 지금보다 더 지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보영역이 가져올 변화의 보다 큰 중요성은 매체의 탈대중화와 이에 수반하는 컴퓨터의 등장이 우리의 사회적 기억을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인간이 사회적 기억을 만들고 저장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인류 운명의 근원자체를 변경하는 데 해당한다. 최초에는 역사 신화 민담과 같은 것을 현인 연장자가 기억함에 그쳤고 산업사회의 문명은 인간의 두뇌에서 기억을 끌어내어 활자화 하여 도서관 박물관에 저장 하였다. 그러나 제3물결 문명은 그 기억의 방대함과 함께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에게 생각할 수 없는 것 또는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도록 만들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론,이데올로기,여러방면의 혁신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게 되었으며 컴퓨터는 이처럼 역사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제3물결사회의 다양화를 추진하는 원동력을 제공 해 주고 있다.
15. 대량생산의 저편
일본,서독,미국 그리고 심지어 소련에서도 전기제품,항공,화학,전자,통신 등의 분야에서 탈대량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것은 현재 인류가 제품을 만드는 방법 그 자체를 변혁시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2물결 제조업의 본질은 수백만개의 동일하고 표준화된 제품의 장기적 생산에 있었다. 이에 반해 제3물결 제조업의 본질은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주문제품의 단기적 생산’에 있다.
첫째.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으로의 이행과 함께 연속생산방식에 의한 기계주문생산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많은 대기업(H-P공장,IBM,GE...)과 군수품생산,자동차생산,화학공업 분야 등에서 이른바 ‘쥐젖생산-소량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T셔츠의 경우를 보면 물론 대량생산의 일종이나 근본적으로 값싼 속열인쇄기를 사용하여 여러디자인이 인쇄되기에 전혀 다른 T셔츠들이 생산되는 주문생산-1종1제품-이 형성될 수 있으며 레이저재단기에 의해 한번에 1장씩 재단한다해도 상업적 타당성을 맞출수 있다.
둘째. 고객을 직접 제조과정에 끌어들이게 되었다.
셋째. 제2물겨 제조업이 제품을 여러조각으로 분해한 다음 그것을 재차 조립한다면 제3물결 제조업은 전체적 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미분자 차원에 들어섬으로써 그리고 컴퓨터에 의한 디자인이나 그밖의 첨단 제조기계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더 많은 기능을 더욱 더 소수의 부품들 속에 통합하여 여러가지 다른 부품들을 전체적인 것 으로 대체하게 되는 프레스토 효과를 목격할 수가 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의 궁극적 목표는 더욱 더 소비자의 직접적 통제를 받고 있는 전체적인 연속흐름 공정에 의한 완전 주문생산제품의 생산을 추구하는 데 있다.
제조부문의 혁명 외 에도 다른 한편인 화이트칼라 부문인 사무실내에서도 제3물결이 밀어닥치고 있다. 기존 제2물결의 사무실구조는 급증하는 정보를 감당하기 힘들고 사무비용이 너무 크게 늘어나 효용성이 대폭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 워드프로세서에 의한 사무자동화와 원격통신시설과의 연결로 전자우편제도 등이 창설되어 전자사무실로의 이행이 가속화 될 것이다. 또한 사무실내에서의 역할의 개편이 예상된다. 우선 비서의 여러기능이 소멸될 것이며,사무실내의 제3물결제품이 낡은 제2물결체제와 충돌하면서 불안과 분쟁을 조정할 뿐 아니라 사무체제의 개편과 재편성을 가져오고 또 일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직업과 기회를 제공해 주게 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체제는 과거의 모든 구식 간부들의 영역,위계질서,남녀의 역할분담 그리고 부서간의 장벽에 도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