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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봉(1,014m), 닭이봉(계봉 1,028m) 산행후기-2008. 10. 12(일요일)-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 , 동면 가수리
-일설에 의하면 곰봉은 산세가 곰이 엎드린 듯 육중하다고 하여, 닭이봉은 산정상 부위의 바위가 닭벼슬을 닮아서 산이름이 그리 붙여졌다는 것인데, 다른 일설에 의하면 옛날 대홍수때 산정상에 겨우 곰한마리가 앉을 수 있었던 곳이 곰봉, 닭한마리가 겨우 앉을 수 있었던 곳이 닭이봉이라는 것이다.
-천호역에 8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도착하니 벌써 최성일님의 하나관광버스가 도착해 있고, 인원은 총 46명에 반 이상이 처음 뵙는 분들이다.
-8시 10분. 천호역 출발
-올림픽대로-제2중부-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경유 9시 17분 치악휴게소 도착 약 17분간 휴식
-9시 33분 치악휴게소 출발하여 제천 IC에서 나와-영월쪽 38번 국도 경유-마차령 쉼터와 오일뱅크 주유소 사이 10시 38분 도착
-버스가 산행출발지인 마차령 쉼터 부근에 도착할 때까지 청우산방, 참산악회, 심우회, 건주산악회 등의 임원진 소개와 산행안내, 웃음의 중요성에 관한 강의, 정겨운 입담들이 오가는 가운데 생각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차창 밖으로는 성미 급한 싸리 녀석이 벌써 노랗게 변해있고 더 성미가 급한 놈들은 이미 잎새 마저 떨구어 버렸으며, 여기저기 곳곳에 노랑과 빨강으로 물들인 단풍들이 흡사 수학여행 떠날 때의 떨림과 설레임을 갖게 하는데 이 기분 영원하였으면,,,
-오늘은 훌륭한 불세출의 청우산방 산행대장 채일권님이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 참석을 하지 못하여 일회용 내지는 대타로 내가 산행대장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간 산행지도 한 장 가지고 낯선 곳을 수백번 등산하였지만 단체산행 안내는 첫경험이고 또한 나도 처음 가보는 산행지라 잘 안내할 수 있을지 약간의 두려움이 앞선다. 하여 작은 실수라도 있으면 안되기에 여러개의 산행지도와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여러 개 읽어보고 산능선과 고도 등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오늘 산행 출발지점인 마차령 쉼터 부근은 해발이 약 680m 정도 되는 곳이라 상당히 고도가 높은 편이고 곰봉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2km 정도로 곰봉 정상의 고도가 1,014m이니 마차령 쉼터 부근에서 곰봉 정상까지의 고도차는 약 340m도 안된다.
-도로에서 마차령 쉼터 쪽으로 도로를 횡단하여 그곳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도로공사 안내판이 있는 임도쪽으로 옮겨 산행을 시작하니 10시 45분경이다.
-임도를 따라 북쪽으로 진행하는데 계속 진행하면 그 임도는 동남천이 자리하고 있는 낙동리까지 이어지고 임도 시작지점에서 약 250m 정도를 진행하자 곰봉과 벽암산의 갈림길이 되는 마차재에 이른다.
-우리는 임도를 버리고 왼쪽(서릉방향) 깨를 다 수확한 밭으로 올라 산길로 접어든다.
-곰봉 가는 길은 사람의 흔적이 별로 없는 곳이라 등로가 약간은 희미한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등로는 평탄한 육산이다.
-숲으로 접어든지 채 10분이 되지 않아 등로 오른쪽(북서쪽과 북쪽 방향)으로 바위 지대와 어울려 단풍을 곱게 뒤집어 쓴 닭이봉의 라인이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진행할수록 가을의 따가운 햇살에 이내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계속 진행하여 통신시설이 자리하고 있는 곰봉 정상에 도착하니 11시 33분경이다.
-곰봉 정상은 자리가 좁고 따가운 햇살에 쉬기 적절치 않아 서북 방향으로 10분 정도 진행하여 송석전 홍보이사님께 점심 식사할 자리 좀 잡아 달라 부탁한 후 땀도 식힐 겸 그곳에서 약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휴식 후 약 20분 정도 북서쪽으로 진행하니 잡풀이 나 있는 임도 삼거리에 송석전 홍보이사님 일행이 점심 자리를 마련해 놓으셔서 그곳에서 일행 모두 반주를 곁들여 산해진미의 도시락을 즐기고, 12시 50분경 닭이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곰봉 정상에서 닭이봉까지의 거리는 약 2km 남짓에 불과한데, 곰봉에서 고도를 계속 낮추다가 820m까지 고도를 떨어뜨린 후 다시 고도를 높여가는 능선이 S라인 내지는 태극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휘휘 돌아가는 동강을 닮아서 그러는 모양이다.
-곰봉 쪽의 단풍은 아직은 설익은 느낌인데 닭이봉쪽으로 갈수록 단풍색이 점점 짙어지고 여기저기서 탄성이 이어지기 시작 한다.
-우리는 당초 산행능력을 고려하여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산행을 하기로 하였는데, 닭이봉 쪽이 갈수록 단풍이 화려하여 정용성 회장님께 A팀을 없애고 모두 닭이봉을 종주하는 B팀으로 통일하자고 하였으나 초심자분들이 있어 부득이 A팀도 운영하기로 하였다.
-식사후 약 25분을 더 진행하여 1시 15분경 A팀의 하산지점인 2봉(해발 약 870m 정도)에 도착하여 산행안내를 위해 기다리다 참산악회 송연봉 회장님이 도착하시어 송회장님께 하산로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1시 20분경 안내를 위해 먼저 간 선두를 서둘러 쫓아간다.
-닭이봉 정상 가는 길은 갈수록 샛노랗고 빨강색의 단풍이 곳곳에서 자태를 자랑하고 이미 잎새를 떨구어 버린 놈들도 있는데, 왼쪽(서쪽)으로는 태극 문양 내지는 S라인으로 휘돌아가는 동강이 간간이 보인다.
-동강의 물은 갈수기라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로 인해 곳곳에 산재한 하얀 백사장이 운치 있게 다가오고 그 물빛은 신록을 닮아 짙푸은 초록색으로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낙옆처럼 땀방울을 연신 떨구며 1시 40분에 닭이봉 정상에 도착(정상 부위 여러 개의 거대한 수직 암봉들 중 처음 밟게 되는 첫 암봉이 닭이봉 정상이다)
-닭이봉 정상은 동강을 향한 왼쪽(서쪽) 사면이 급경사의 낭떠러지로 된 여러개의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 부위는 좁아서 7-8명 정도가 서 있을 정도로 좁다.
-정상에서의 바위와 선홍색과 샛노란 색의 단풍이 어울려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굽이굽이 휘도는 동강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주는데, 동강 너머 왼쪽(서쪽)으로 명산 백운산이 새롭게 다가온다.
-정상에서 사방을 돌아보니 백운산 말고 다른 산은 어떤 산인지 잘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첩첩 산중이고, 일행이 앞서 가버렸기에 안내를 위해 어떤 산인지 일일이 산 이름을 확인하는 작업은 포기하고 서둘러 하산을 시도하는데, 1시 45분경이다.
-하산 길은 곰봉쪽에서 하산한 것처럼 이내 고도를 떨어뜨리다가 다시 고도를 높여 서북쪽으로 988.5m봉에 이른 후 다시 고도를 낮추어 서북쪽으로 진행을 한다.
-하산길도 약간은 가파르고 좁은 능선인지라 구슬땀이 나지만 간간이 동강과 멋진 단풍들을 보며 힘을 내어 오른쪽(동쪽)으로 움푹 패인 분지지대 내지는 함몰지대를 지나 쓰러진 안테나봉의 직전 하산길 서릉(왼쪽) 안부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후미를 기다려 10여분간 휴식한 후 후미와 합류하고, 2시 55분경 하산을 시작하는데, 산행 도착지점 동강변의 해발이 불과 270m 정도에 불과하기에 하산 시작 지점 해발 940m 정도와는 약 670m 정도의 고도차가 난다.
-동강변의 산들이 다 그렇듯 능선 왼쪽(서릉) 하산길은 가파른 능선의 연속인데 곳곳에 색색으로 치장한 단풍들을 보며 힘들어하는 무릎을 달래본다.
-중간 중간 휴식하며 천천히 하산하여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동강변 가탄마을에 4시 15분경 하산하였다.
-하산도중 건주산악회 4분이서 안테나봉에서 북쪽 방향으로 한참을 더 진행하였다는 연락을 받고 되돌아오시라는 연락을 취하였으나 하산로를 잘 찾지 못하였다는데, 걱정이 앞선다.
-우리가 잡은 코스로 산행을 하는 산악회도 더러 있으나, 낙동리 부근에 차를 세운후 백이산, 벽암산, 곰봉, 닭이봉, 낙동리 쪽으로 원점회귀하는 약 10시간 내지는 12시간 코스의 산행을 하는 산행매니아들도 더러 있어 그분들이 아마도 매니아들이 산행하는 코스로 등로를 더 진행하신 듯 하였다.
-다른 분들이 모두 걱정을 하며 수차례 전화연락을 한 끝에 5시 40분경 위 4분도 안전하게 모두 하산을 하시어 모두들 기립박수로 그분들을 환영하고 오늘 산행도 무사히 마치게 되어 무척 기쁘다.
-동강변에서 몸들을 깨끗이 씻고 탁족을 겸한 후 박해갑 부회장님이 준비하신 홍어무침과 파전을 벗삼아 모두들 하산주를 즐기시니 남녀분들 가릴 것 없이 술에 내한 내공이 너무나도 심후하시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뒤풀이를 마치고 예상보다 늦은 시간인 6시 10분경 서둘러 서울로 향한다.
-동강을 휘돌아가는 귀경길은 참으로 멋지고 운치 있는 곳인데 약간은 어두운 시간에 출발하여 동강변의 훌륭한 경치를 마음껏 보지 못하여 무척 아쉽다.
-7시 7분경 38번 국도변 동강휴게소에 도착하여 휴식후 7시 33분경 출발하고, 고속도로 같은 38번 국도를 경유하여 이내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하였는데, 단풍 인파들이 너무나도 많이 나오셨는지 문막부근부터 영동고속도로의 정체는 끝없이 늘어가고 뒤따라 중부고속도로로 정체구간이 계속 늘어나 급기야 우리가 가야할 중부고속도로의 정체구간도 23km로 늘어만 갔다.
-하는 수 없이 최성일 기사님과 상의하여 문막IC에서 42번 국도로 빠진 후 계속하여 양평쪽 37번 국도로 진입, 이내 6번 국도로 합류하여 양근사거리 조금 지난 양평휴게소에 9시 8분경 도착 약 13분간 휴식후 9시 21분경 다시 출발.
-버스 안에서는 계속하여 소주와 노래방으로 시작한 분위기가 팔당대교까지 이어지고 10시 25분경 천호역에 도착하였다.
-이번 산행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고, 비록 산행은 힘들었지만 이번 기회를 빌어 쉽게 갈 수 없는 오지의 산을 다녀왔다는 것과 산행 동안 우리팀 말고는 다른 사람을 전혀 만나지 않아 곰봉과 닭이봉을 청우산방에서 독채를 내었다는데 위안을 삼으셨으면 하는 마음이고, 님들 모두 행복하시고 안전 산행하시길 기원합니다.
-덧붙여 항상 말없이 수고해 주시는 채일권 대장님의 빈자리가 저에게는 더욱 더 크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2008. 10. 13. 월요일 오전에 한병곤 올림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형 몸관리 잘하세요. 빈자리가 허 합니다..
산행에 애쓰신 한병곤님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종종 멋진산 알려주실거죠? 멋진산이었어요*^^*
한박사님!! 애 쓰셨어요.그맘을 다 알고 계실검니다..
참석 못해 아쉬었는데 ~~산행 후기를 자세히 써 주셔서 다녀온듯 합니다 감사해요 ^^^
조금은 어려운 산행이었지만 묵묵히 성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이번 산행때 운전하신 최성일님 성품도 훌륭하게 느껴졌고 길도 상당히 잘 아시는 분 같았으며, 덕분에 막히는 길 조금이나마 빨리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4년전 이맘때 쯤 청우산방에서 점봉산 곰배령 산행후 5시에 서울로 출발하였는데 설악산을 찾은 인파로 인해 길이 너무나도 막혀 12시가 되서야 서울에 도착한 적이 있었습니다.-그때 막히는 길을 우회했어야 하는 아쉬움들이 많았던 기억이 새롭게 생각나네요.
한마담에서 한대장으로, 고맙슴니다. 앞으로도 종종 빛내 주시기를 바람니다.
대장에 후기까지 감사합니다,복받을껴~~~~~~~~~~
한변호사님 걱정스런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고생하셨고요...앞으로도 죤산 안내 부탁 드립니다...
한변 넘멋져 인기도짱 ㅋ ㅋ 후기~~~~끝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