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협상대표는 러시아가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합의문 초안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협상대표는 러시아가 "위선과 거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대응했다.
우메로우 대표는 "우리는 방어하고 있다. 러시아가 철수하길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러시아로 철수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양국은 협상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발언들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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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는 성명에서 협상이 "일시 중단돼 있다"면서 러시아 공세가 주춤거리는 것을 감안할 때 "아무런 목표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사실상 철수했다"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협상 교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많은 지역을 차지하겠다고 고집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계속 진격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용기를 얻고 러시아의 잔혹행위에 분노한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러시아에 영토의 상당 부분을 양보하는 휴전협상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400억달러(약 50조7880억원) 상당의 무기 등을 추가지원하는 등 서방의 무기 지원에 고무돼 있기도 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주 독일 디벨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투에 자신감을 갖게되면서 협상에서 입장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협상을 할 의사가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전쟁을 계속하라는 서방의 부추김을 받는 우크라이나측이 고집을 부린다고 말한다. 실제로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외교장관은 "침공을 성공하게 만드는 평화"보다는 서방이 푸틴을 군사적으로 패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메딘스키 러시아 대표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지난달 제시한 협상 초안의 많은 부분에 동의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아마도 우크라이나 휴전합의에 가장 관심이 큰 엘리트들일 것이지만 평화를 원치 않으며 전쟁을 계속함으로써 금전적 정치적 이익을 보는 엘리트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중간 대표들 사이의 협상은 몇 주 동안 이어졌으나 협상 타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현재는 포로교환과 인도주의 지원, 러시아의 흑해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 해제 등 지엽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다만 휴전협상 타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 16일 양측간 수주동안 진행된 비밀협상을 거쳐 우크라이나는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항거중인 군인들의 항복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