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법인 한순간의 실수로 1억달러 날려
현대차 미국법인이 판매직원의 사소한 실수로 1억달러 이상의 돈을 날리게 됐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차종의 판촉물에 마력을 부풀려 표기했다는이유로 제기된 소비자 집단소송을 돈으로 마무리하는 합의안에 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해당 차량 소유주나 신차 구입자에게 차종별로 25달러에서225달러의 현금성 할인 쿠폰을 발행한다. 이로 인해 현대차가 부담하게될 금액은 7600만달러에서 1억27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사건은 현대차가 미국의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해 산타페, 쏘나타, 티뷰론 등 일부 차종의 마력을 재조정해 놓고 이를 판촉물에 표기하지않은 실수에서 비롯됐다. 미국법인의 판매직원이 변경된 배기가스 규제에만 신경쓰다가 그만 마력의 바뀐 것을 깜빡 잊고 표기하지 않은 것.현대차 미국법인은 집단소송이 제기되자 지난 2002년 9월 미국에서 판매된 일부 차종이 4.6마력 가량 과다계상됐다는 점을 시인했다. 현대차는 이들 차종의배기가스시스템을 새 규제게 맞게 재조정한 뒤 재검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발생한 실수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이번 집단소송에 참여한 소비자는 약 16만명이며 미국내 해당 차량 소유주는 85만명에 육박한다.
한국에서도 소비자 단체 중 하나인 '자동차 10년타기 운동본부'가 이와 똑같은문제로 집단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이전에 생산된 자동차의 마력 표기가 건설교통부 인증 사안이었던 데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소비자 집단소송과 관련한 법적인 장치가 없어 현실적으로 승소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력 표기 등이 자가인증제도로 바뀐 작년부터 소송에 휘말릴 것에 대비해 정확성을 기했다"며 "2002년 이전에 생산된 차종은 잘못 표기됐더라도 건교부가 인증한 것이기 때문에 기업이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현대차,현대상용엔진 합병…‘다임러 합작사’설립 무산 후속조치
현대자동차가 100% 완전 자회사로서 상용차 엔진 및 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상용엔진을 흡수합병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용엔진은 현대차와의 합병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등록법인 신고를 마쳤다. 현대상용엔진은 현대차가 현재 100%(자본금 1000억원, 발행주식 2000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현대차와 현대상용엔진간의 합병은 지난 5월12일 현대차와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간에 예정되었던 상용차 합작사의 설립이 무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상용엔진은 트럭, 버스 등의 상용차 엔진 및 부품의 제조·판매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1년 7월26일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각각 50%씩 출자해 자본금 1000억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이후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4.2ℓ와 6.4ℓ급의 유로III의 배기가스환경규제를 만족시키는 중형상용엔진기술을 도입, 지난 5월부터 양산 현대자동차에 공급할 예정으로 연간 생산능력 5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생산준비완료 단계에 와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12일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에 예정되었던 상용차합작사의 설립이 무산되었고 ▲현대상용엔진의 다임러크라이슬러 지분을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면서 단독 주주사가 되는 한편 ▲현대상용엔진과 다임러크라이슬러간에 맺었던 엔진기술도입계약을 해지하고 다임러크라이슬러 엔진 생산 계획을 취소했던 것.
현대상용엔진측은 “최신 생산설비를 현대차가 차기 개발할 유로IV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첨단 저공해 디젤엔진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어서 그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대자동차에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
현대.기아차, 중국시장 패밀리카 전략으로 선회
현대.기아차그룹이 무한경쟁으로 접어든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패밀리카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급증하는 자동차소비의 핵심계층인 도시 중산층을 목표로설정하고 효과적으로 시장에 파고들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02년말 쏘나타, 지난해말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출시로 중국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린 현대차는 투싼을 올 12월부터 투입한다. 또 천리마를 판매중인 기아차는 카니발을 7월중 출시해 패밀리카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쉬허이 베이징현대차 회장은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중인 중국시장은 2006년엔독일을 추월해 3위로 올라설 것이고 2015년엔 일본을 제치고 2위로 부상할 것"이라며 "주택과 자동차 소비의 최종주체인 중산층 도시민을 주공략계층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도시민 중산층가구가 최고로 만족하는 패밀리카를 만드는 게 베이징현대차의 최대 목표"라며 "패밀리카라도 배기량이 작은 저급 사양의 차가 아니고 11만-15만 위안급 중형 패밀리카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쉬허이 회장은 "베이징현대차가 공급하는 차량의 부품값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25% 가량 낮다"며 "오일필터.연료필터.에어필터 등 필터류 가격이 117위안대로170위안대인 경쟁사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중국시장에서 패밀리카 전략으로 돌아서는 것은 최근 중국 자동차소비자들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족용차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국내 이미지 개선을 위해 판매.정비.부품.고객관리 등을 총괄하는'4S시스템'을 도입, 정비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않으면 아예 대리점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거나 고장차를 수리하는 동안 무상으로 차량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현대차는 105개인 중국내 판매점을 올해중 180여개로 늘리고 4년내에 400여개로 4배 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만대 안팎인 중국내 판매량을 올해 15만대로 늘리고 2007년 100만대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 매일경제
[현대차 세계를 넘본다]⑧ 미국속의 울산을 가꾼다… 진출 14년만에 2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는 지난 86년 2월 처음으로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했다.
진출 첫 해에 현대차가 상륙한지 7개월만에 10만대를 돌파한 것은 지금까지 수입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해 첫해에 세웠던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 시장의 상륙 첫해최다 판매기록은 1958년 프랑스의 르노가 첫 1년간 판 4만8148대였으며 현대는 판매 7개월 만에 두 배의 실적을 이룩한 것이다.
이 같은 판매기록은 현대 엑셀이 5195~6475달러로 일본차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과 성능을 같은 수준으로 평가돼 전례없는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 90년 11월에는 쏘나타 727대를 선적함으로써 중형차종 수출에 본격 나서 차종의 다양화를 이룩함으로써 한국자동차의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또한 현대차는 미국 진출 4년 9개월만인 90년 11월에 미국 현지판매 100만을 돌파했다.
일본차 메이커의 경우, 100만대 판매에 혼다가 10년, 도요다가 15년이 걸렸으며 현대가 단기간에 세운 이 같은 기록은 미국 자동차시장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되고 있다.
100만대 돌파는 수치 자체에도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한국산 자동차 제품이 100만의 미국가정에 뿌리를 내리면서 ‘낙후한 한국’이라는 미국 국민의 인식에도 괄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
또한 지난 99년 9월에는 미국시장 현지판매 누계실적이 2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86년 국내 메이커 최초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현대가 현지에서 엑셀을 본격 시판한 이래 14년만의 일이다.
미국시장 진출 초기 현대의 유일한 수출 차종이었던 엑셀의 판매돌풍에 힘입어 시장 진출 5년만인 지난 90년 현지판매 1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200만대를 돌파하는 위업을 달성한 것.
현대의 미국시장 년간 판매실적은 87년, 88년 두 해에 걸쳐 최고조에 달한 후 89년부터 약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90년대 들어 98년도까지 연평균 11만대 수준에 머물렀었다.
또한 현대차는 중대형 상용차가 수출된 첫해인 지난 99년에 한 해 동안 상용차 전체 수출물량의 26%에 달하는 2400대를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바 있다.
현대차에게 미국시장은 지난 98년까지만 해도 국산 상용차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으나 98년 3월 현대자동차가 미국 베링사와 손을 잡고 국내 최초로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최대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이런 소형, 중형, 상용차량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는 글로벌 현지화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4월에는 10억불을 투자해 미국 알라바마주 몽고메리시에 196만평 규모로 세워지며 오는 2005년부터 생산을 개시,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경영을 맡은 지난 3년간 내수와 수출에서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해외투자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갖췄고,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가 되기 위한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미국 현지공장 건설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공장 건설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의 미국내 현지공장 설립은 세계 명문 자동차기업으로 성장, 2010년 글로벌 톱 5 진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위한 ▲권역별 해외 현지생산 거점 확보 ▲지역별 전략차종 개발 등 해외 현지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중형 승용차 모델인 EF쏘나타의 후속 차종을, 그리고 2006년 초부터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Sports Utility Vehicle)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KD(Knock Down)나 CKD(Completely Knock Down) 방식의 단순 조립공장이 아닌 엔진,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장 등 자동차 제작 및 조립의 전 과정과 각종 시험 테스트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건설된다.
현대차는 북미시장 확대의 중심기지로 육성할 미국 현지공장 설립을 계기로 현지 연구개발(R&D) 거점과 연계한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 전방위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01년 대비 8.3% 증가한 37만 5000여대를 미국 시장에 판매한 현대자동차는 향후 앨라배마 현지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05년에는 50만대,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톱5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2010년에는 100만대를 미국 현지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주 정부는 앨라배마 공장 앞의 도로명을 ‘현대대로(Hyundai Boulevard)’로 명명하고 주소 역시 국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번지수와 같은 700으로 변경하는 등 현대차 미국공장이 들어설 몽고메리시를 미국속의 울산으로 가꾸어 가고 있다.
또한 ▲부지 확보 및 부지 정지공사 ▲각종 세금 감면?▲공장운영에 필요한 교육장비 구매 비용 지원 ▲현대차 현지공장 주재원을 위한 전담 공무원 파견 ▲소방서 및 경찰서 등 공공시설의 공장 인근 배치 ▲고속도로에서 공장 진입 도로 확장 비용 부담 ▲2년간 현대차 공장 관련 광고 지원 등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가 되기 위한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단일시장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게 된 현대차는 인도와 중국에 이은 미국에서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의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앨라배마주는 현대차 공장 유치로 디트로이트에 이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97년부터 가동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 이외에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의 현지 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앨라배마주는 현대차 공장이 완공되는 2005년, 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앨라배마 공장 건립으로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글로벌 톱5’라는 꿈을 이루길 기대하고 있다.
조윤성 기자ⓒ스탁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