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내방가사연구회 윷놀이가 擲柶歌라
계묘신년 흑토끼 해 설날이 밝았으니
조상.자식 섬기기에 동동촉촉 하였어라
여자소임 다하느라 골물하신 우리 벗님
정월이라 대보름날 윷놀이나 하여볼까
윷 놀 곳이 희귀하나 좋은 장소 물색하여
현충로에 부강식당 안성마춤 여기로다
내방가사 회원에게 통지하여 모였으니
열다섯분 회원님들 귀한 걸음 납시었네
오랫만에 만났으니 얼싸안고 반긴 후에
그간 쌓인 만단설화 보따리를 끌러 놓고
생오리 불고기로 든든하게 먹은 후에
윷판을 활짝 펴보니 이십팔수 별자리라
중간점은 추성이라 북극성을 중심으로
동방칠수 별자리는 각황저방 심미기요
북방칠수 별자리는 두우여허 위실벽이요
서방칠수 일곱 별은 규루위묘 필자삼에
남방칠수 일곱별은 정귀유성 장익진이라
사람사람 모두가 별에서 온 정기 받아
저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라네
아득히 먼 고대부터 이어져 온 세시풍속
천문현상 관측하여 고인돌에 새겼으니
조상님의 법을 받아 신명나게 놀아보세
두 편으로 편을 갈라 양쪽으로 나뉘어서
윷을 들어 소리치며 높이높이 휙 던지며
윷이요 걸이요 어허얼싸 윷이로다
흑백색의 바둑알로 네마리의 말을 삼아
도가 나면 또닥또닥 한 걸음씩 걸어 가고
개가 나면 두 칸을 퐁당퐁당 건너가고
걸이 나면 세 칸을 겅중겅중 넘어가고
윷이 나면 얼씨구나 네 칸을 훌쩍 뛰고
모가 나면 지화자 좋다 천리마가 이 아니냐
윷.모 나면 덤으로 다시 던질 기회 주고
뒷도가 나오면 자지러지며 배꼽 잡고
앞말을 잡으면 또 한번의 보너스 주니
별별 꼼수 다 써서 앞말을 잡으려 하네
교묘한 손놀림으로 윷가치를 조작하나
윷가치가 돗자리를 벗어나면 무효라오
상대편의 실수에는 박장대소 기뻐하고
우리 편이 잘못하면 발을 동동 구르네
두 세개의 말을 합해 임신했다 가가대소
뒷 말에 다 잡히면 실망하여 탄식하고
윷과 모가 나올 때는 덩실덩실 춤을 추고
말을 쓰는 솜씨 따라 희비가 엇갈리네
빨리 뛰는 순서대로 가축이름 붙였으니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
저포놀이 즐기면서 그 의미를 새겨보면
사랑하고 도타운 정이 저절로 생겨나네
몸이 편치 않은 사람 건강회복 하옵시고
마음 편치 않는 사람 마음 편히 하오시며
서운하던 마음일랑 모두모두 내려놓고
쌓인 것이 있거들랑 명실처럼 풀어내고
오만걱정 주름 얼골 웃음으로 피어나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끝나게 해주시고
진짜 폭탄 무섭지만 물가폭탄 더 무섭네
오늘 하루 실컷 놀며 쌓인 회포 풀어보며
윷가치를 높히 던저 도개걸윷 모로구나
윷 나와라 윷 나와라 오늘 하루 놀아보세
윷가치를 던져보세 하늘높이 던져보세.
도노래
일월 성진 분명하니 천도가 적실하고
산천초목 분명하니 지도가 적실하고
인의예지 분명하니 인도가 적실하다
위아하고 겸애하신 양묵도를 도라 하랴
인의하고 예지하신 공맹도를 도라 하지
개노래
산호 고수 육칠척은 보배 자랑 왕개로다
상인 삼척 비수검은 협수고풍 형가로다
동문에 괘관하고 영수에 세이하니 소부허유 절개로다
수양산 은 고사리 기장을 채웠으니 백이숙제 절개로다
걸노래
제왕문에 스승하니 요순우탕 호걸이오
도덕문을 스승하니 공맹안증 호걸이요
변사 중에 출류하니 소진장의 호걸이요
언어 중에 출류하니 제아자공 호걸이요
조수 중에 출류하니 봉황 기린 호걸이요
윷노래
늙으신가 늙으신가 탁문군이 늙으신가
백두음이 무삼 일고 고당명경 아니 온데
비백발은 무삼 일고 황염경연 유색신은
누른 것을 물드리고 백유잔설 매화로는 흰백자가 머물렀다
모노래
당태종 가일연에 헌수하든 손숙모야
주목왕 요지연에 헌도하든 서왕모냐
의강남수 초당전에 권아옥상 삼중모냐
지상우금 유풍모는 두릉야로 청편이요 만고운소 일우모냐
2023.0204 혜완 짓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