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3일 (금) 03:02 조선일보
‘세계 기상의 날’인 23일을 맞아,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에 관한 어두운 전망이 쏟아졌다.
값싼 에너지원을 찾는 세계 각국이 2주에 하나꼴로 석탄을 연료로 쓰는 화력발전소를 증설하면서, 앞으로 5년간 매년 12억t의 이산화탄소(CO₂)가 추가로 배출될 전망이라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22일 분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또 올해 ‘기상의 날’ 보고서를 통해 “작년 9월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사진〉이 사상 최대로 커졌다”고 밝혔다.
CSM은 에너지정보기업 플래츠사(社)의 자료를 분석, 2002~2006년의 5년간 세계적으로 석탄을 연료로 쓰는 화력발전소가 급증하면서 매년 10억?의 CO₂가 추가로 배출됐다고 전했다. 현재 석탄연료 화력발전에 의한 CO₂배출량은 인류가 매년 쏟아내는 전체 CO₂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까지 5년간 매년 7억4000여만?의 CO₂를 배출했다. 세계 신규 석탄연료 화력발전소의 3분의 2인 370여개가 중국에 세워졌다. 미국도 석탄연료 화력발전을 통해 올해부터 5년간 해마다 2억4784만t의 CO₂를 배출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5년간 매년 평균의 14배에 달한다.〈그래픽〉 플래츠사 전력예측 부문 스티브 파이퍼(Piper) 전무는 “스리랑카, 라오스 등 저개발국은 물론 산유국 이란까지 중국의 선례를 따라 석탄 연료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MO는 웹사이트에 공개된 ‘세계 기상의 날’ 보고서를 통해 “2006년 9월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이 사상 최대인 3000만㎢(남극대륙 면적의 1.8배)로 커진 데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1992년 이래 해수면이 연 3.2㎜씩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WMO는 국제과학위원회(ICSU)와 함께 2007~2008년을 ‘극지방의 해’로 정하고 세계 60개국의 관련기구 200여곳, 과학자 5만여명과 함께 사상 최대규모의 물리·생물·사회학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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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온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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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현상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으나, 여기서는 주로 19세기 후반부터 관측되고 있는 온난화를 가리킨다. 이러한 현대 온난화의 원인은 온실효과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산업 발달에 따라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농업 발전을 통해 숲이 파괴되면서 온실효과의 영향이 커졌다고 본다. 현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서 인정한 견해는 19세기 후반 이후 지구의 연평균기온이 0.6도 정도 상승했다는 것이며, 20세기 전반까지는 자연 활동이 온난화를 유발했지만 20세기 후반부터는 인류의 활동이 온난화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IPCC의 연구에 따르면 1990년부터 2100년까지는 지구의 기온이 1.4도에서 5.8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강수량 변화가 예측된다. 또한 그 결과로 홍수나 가뭄, 각종 기상이변이 늘어나고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온난화 현상의 경과 온난화는 1972년 로마클럽 보고서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지적되었다. 이후 1985년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이산화탄소가 온난화의 주범임을 공식으로 선언하였다. 1988년에는 IPCC가 구성되어 기후 변화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행하고 있다. 198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미국 의회에 지구온난화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지구의 연평균기온은 원래 400년에서 500년 정도를 주기로 약 1.5도 정도의 범위에서 계속 변화한다.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는 비교적 기온이 낮은 시기였으며 20세기에 들어와서는 기온이 오르고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기온 상승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양은 1800년대에는 280ppm이었으나 1958년에는 315ppm, 2000년에는 367ppm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온실기체도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의 연평균기온 상승은 이러한 온실기체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온난화 현상의 원인 온난화 현상의 원인으로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기체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온실기체로는 이산화탄소가 가장 대표적이며 인류의 산업화와 함께 그 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메탄, 수증기가 대표적인 온실기체다. 또한 인류가 숲을 파괴하거나 환경오염 때문에 산호초가 줄어드는 것에 의해서 온난화 현상이 심해진다는 가설도 있다. 나무나 산호가 줄어듦으로써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자연계가 흡수하지 못해서 이산화탄소의 양이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 이외에도 태양 방사선이 온도 상승에 영향을 준다거나, 오존층이 감소하는 것이 영향을 준다거나 하는 가설이 있지만 온실효과 이외에는 뚜렷한 과학적 합의점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다.
온난화 현상의 결과 지구의 연평균기온이 계속 올라감으로써 땅이나 바다에 들어 있는 각종 기체가 대기 중에 더욱 많이 흘러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피드백 효과는 온난화를 더욱 빠르게 진행시킬 것이다. 온난화에 의해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증가하면서 평균강수량이 증가할 것이고 이는 홍수나 가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으로, 기온 상승에 따라 빙하가 녹으면서 이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000년 7월 NASA는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내려 지난 100년 동안 해수면이 약 23cm 상승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린란드의 빙하 두께는 매년 2m씩 얇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1년에 500억 톤 이상의 물이 바다로 흘러 해수면이 0.13mm씩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수면 상승은 섬이나 해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해안에 가까운 도시에는 대단히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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