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대중적이지 못한 책이라 소개해도 될는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좋은 책은 묻혀 있기보다 빛을 봐야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목에서는 '백과사전'(Encyclopedia)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는데, 구성은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단어별 색인 방식이 아니라 단순히 연대기적 구성을 취하고 있을 뿐이지요. 백과사전이라고 표현한 것은 17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일 것이라고 저 스스로 추측해 봅니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쟁사, 군사와 관련된 내용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미 언급한 대로 연대 순으로 진행됩니다. 연대 순으로 진행하되 중요한 전투, 예를 들어 아르벨라 전투(가우가멜라 전투)는 따로 상술합니다. 곳곳에 삽화도 들어가 있지만 그 양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담담히 진술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고대사의 경우에는 주로 헤르도토스(Herodotus), 투키디데스(Tuchidydes)의 전해져 내려오는 저작들을 참고로 하기도 하고 적절한 비판을 가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독자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접할 수 있는 셈이지요.
역사적 사실과 더해 당대의 각 나라들이 취했던 군제(Military System)의 특성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습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마리우스의 군제 개혁(Marian Reformation)도 설명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이라면...우선 영문으로 되어 있다는 치명적인 사실입니다.;; 앞서서 이 책이 비대중적이라고 했는데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여기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분야도 공부하고 영어도 공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도 있겠습니다.(퍼퍽!!)
또한 서양에 비해 동양의 사례는 극히 적습니다. 뛰어난 전술가, 전략가가 비단 서양에만 존재해왔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는 전쟁의 경험이 서양에만 존재하지 아니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고대의 전략가 중 특히 중국의 손자(Sun Tsu)의 저작이 오늘날 서양에서 더욱 활발히 재평가되고, 재해석되고 있음을 보면 아마도 이 책이 개정증보판을 낸다면 동양사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것이라...(1년 넘게 반납하지 않았으니...;;;)
첫댓글 1700페이지 영어책이라...;;;;;
쿠어어억.... 저거 한번 번역하면 수능 독해는 껌이겠군요(무슨 소리를...)
번역해서 책을 내면 한국 서양사학, 군사학계에 대한 지대한 공로가...(인정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