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 판정
아내는 아침부터 서둘렀다. 캔디 할머니와 원주 기독병원으로 치매검사를 받으러 가야하기 때문이다. 심리검사와 CT촬영은 꽤 값이 비쌌다. 아침부터 시작된 검사는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정신과 선생님 입을 통해 노인성 치매, 그것도 초기는 지나 많이 진행 되었다는 말을 확인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캔디 할머니는 올해 칠순이다. 그래서 올해 꼭 교회에서 칠순잔치를 하자고 약속을 했다. 그 때마다 두 손을 저었지만 싫지만은 않으신 것 같았다.
할머니는 가족이 없다. 친언니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벌써 해어져 연락도 왕래도 없는지 꽤 오래 되었다. 마을에서도 헛소리를 한다고 반은 걱정을 또 반은 고개를 흔드는 처지다. 교인들도 그런 말을 할 때면 우리라도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곤 했다.
캔디 할머니와 만남은 어쩌면 그분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물이고 또한 숙제인지 모른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양 때를 통해 말씀대로 실천해보라는 숙제이며 또한 그 속에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려는 은총인 것만 갔다. 그러니 감사할 일이다. 그리고 정성껏 보듬고 사랑해야겠다.